기업의 본질
요즘 굉장히 조잡한 형태의 시장원리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들의 생각은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시장을 이용한 조정이 다른 형태의 조정 방법보다 훨씬 우월한 방법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을 통하지 않고 조정되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을 찾아내어 시장을 사용하도록 바꿈으로서 사회적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편의상 이것을 '시장개혁론'이라고 부르자.

이들이 시장을 우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주로 자유시장경제가 과거 등장했던 다른 조정 형태, 특히 중앙계획경제보다 훨씬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데 있다. 그런데 이런 관점을 진지하게 주장하게 되면 금방 골치아픈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 문제란 정작 시장경제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부문인 기업이야말로 시장을 통해 조정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아니 기업은 신규인력을 채용하거나 원료를 구입하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시장을 끊임없이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기업은 외부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시장을 이용한다. 하지만 기업은 내부적인 조정을 위해서는 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제조부문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판촉하기 위해 LG전자의 마케팅 부문과 삼성전자의 마케팅 부문에게 경쟁입찰을 붙여 외주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LG전자의 마케팅 부문을 이용한다. '시장개혁론'을 따르자면 LG전자는 마케팅 부문을 분사한 후 시장을 통해 거래함으로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반복해 나가다 보면 기업들은 잘게 쪼개져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무수한 개인들이 시장을 통해 모든 조정을 달성하는 원자화된 세계로까지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이와는 반대로 움직여 왔다. 기업이 없이 개인들끼리 상호작용하던 원시적 사회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무수히 조직된 현대 사회로 발전해 온 것이다.

경영의 한 가지 정의는 '한 기업에서 사용되는 생산요소들을 조정하는 것'인데, 이런 조정을 행하는 경영상의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경영자의 명령에 따라 이루어진다. 회사 안에서 어떤 직원이 A부서에서 B부서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면, 그것은 A부서와 B부서가 그 직원에게 제시한 보수의 상대가격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위에서 발령을 냈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로널드 코스가 「기업의 본질」(The Nature of the Firm)에서 제기한 의문이었다. (여담이지만 이 논문은 2차대전이 일어나기도 전인 1937년에 발표되었는데, 저자는 반세기도 더 지난 1991년이 되어서야 이를 기반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상을 받을 확률을 높이려면 오래 살아야 한다;;)

코스는 이 문제의 답을 거래비용에서 찾는다. 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공짜가 아니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름의 비용이 드는 일이다. 따라서 시장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영자의 명령(경영)으로 조정을 이루는 것이 더 싸고 효율적일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런 경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 수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공공부문은 둘째 치고 민간부문에서조차 시장 외의 방법으로 조정을 이루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의 비중은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간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예(자유시장경제)와 신고전파 경제학 이론에서 도출된다.


덧붙이자면 코스의 이론에 따르면 어떤 기업이 경영개선을 위해 특정 부서를 회사 내부에 갖고 있을지, 아니면 이를 분사시키고 시장을 통해 외주거래로 처리할지는 두 경우의 거래비용을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판단이 매우 어렵다.

어떤 기업이 새로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릴 경우, 거의 언제나 그 결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뒤따른다. 그리고 실제로 인수합병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는 두 경우의 거래비용을 비교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고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일임을 잘 보여준다.

반대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덩치가 커지기 마련이다. 어떤 기업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한 마디로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런데 '시장개혁론'을 따라 조직을 키우는 대신 모든 일을 외주로 돌리는 처방을 쓰면 실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by sonnet | 2009/04/29 07:05 | 경제 | 트랙백 | 핑백(1) | 덧글(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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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01 10:48

... 앞선 글</a>에서는 로널드 코스의 『기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 그 글에서 다룬 내용은 주류경제학의 범주 안에서 보면 대단한 논란거리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특별히 튀는 이야길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발끈한 한 리버태리언(자유지상주의자)이 난입해서 이야기를 산으로 끌고가려고 시도해서 시끄러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에 대해서는 코스가 만년(1994)에 한 연설을 일부 인용해서 저자 본인의 입을 통해 그 ... more

Commented by 눈팅 at 2009/04/29 07:52
시장을 기업이 내부화했다고 말한는 것도 들은듯 한데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
거래 비용 발생의 주된 이유는 정보 수집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4/29 08:57
오오, 원리주의자들의 엉덩이에 X침을 놓는 듯한 글...
그러고 보니, 요즘엔 이른바 '무분별한 아웃소싱'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있지 않던가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9/04/29 09:18
영화 [Concorde Affaire '79] (1979)에서 대기업 총수(조셉 코튼)는 라이벌 회사의 여객기를 격추시키려고 합니다. 부하가 너무 심한 짓 아니냐고 묻자 이렇게 말하죠. "대체 뭐가 문제인가? 국가도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않나? 이 회사가 먹여살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나? 이미 우리는 하나의 국가야!" 기업의 탐욕이 정부까지 우습게 여기는 걸 보면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09:53
자발,자생적인 연합체를 부정하는 시장원리주의자가 과연 있는지부터 의심스럽군요. 한국이든 해외든 대기업과 소수 기업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부정하고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시장을 바람직하다고 보며 강제하려는 쪽은 늘 시장주의자들이 아니라 개입주의자들입니다.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지 않고서도 유익한 글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군요.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9/04/29 10:00
시장원리주의자들의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명령'과 '계획'이 통하는 범위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글로 읽히는데요... 만약 기업에서의 명령과 계획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걸 인정한다면 공공부문에서라고 해서 그걸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4/29 10:11
이 글은 '대기업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깐 글이 아니지 않나요. 아무리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조직구조가 있는 한 언제나 비 시장적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시장 메커니즘으로 모든걸 해결할수 있는게 아니라는 이야기가 소넷님의 이야기입니다만. 여기에 자발, 자생적인 연합체 이야기가 포함되는 것은 적절치 않은듯.

시장원리주의라는 '메커니즘'이 일괄되게 적용될 수 없다면, 당연히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일괄되게 적용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12:44
대기업, 특히 재벌들을 공격하는 흔한 논리가 바로 본문 말하는 '재벌이 시장원리를 위배한다'입니다. 거기에 대응하는 시장주의자(예:복거일)들의 논리가 본문에서 말하는 코즈의 정리이지요. 시장에서 재벌이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와 높은 시장점유율이 정당화된다는 반론입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시장주의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으로 기업을 옹호하는 반면에 도리어 반시장적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좁은 의미로 시장을 이해하고 완전경쟁시장을 규범으로 현실의 기업 현상들을 비판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본문에서 말하는 시장원리주의자는 현실에서 없는 허수아비입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12:48
바닷돌// 공공 부문의 '조직'과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은 전혀 다릅니다. 기업이 흥하고 망하는 거야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공공 부문은 그런 잣대를 적용받지 않습니다.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정부 조직 대신 개인 사업자를 대안으로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으로 대신하려고 할 뿐이죠.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9/04/29 16:24
좀 실례가 되겠지만... 조직의 품성론 같은 걸 이야기하는 걸 보니, 공산당의 수정주의 논쟁을 보는 느낌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17:53
안모군// 조직의 품성론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지적 편향을 생각해 보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4/29 19:55
산마로/ 귀하가 타인의 지적 편향을 논할 상황이 아닌듯 하군요.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21:14
행인1// 기본개념 자체를 오해하고 있으면서 실례가 되는 감상을 얘기하는 이를 지적 편향이 아니면 무슨 용어를 써야 할지?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9/04/29 21:57
그럼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티즘, 퓨리탄과 국교회 정도로 예를 바꾸도록 하죠. 대의는 별로 바뀔 거 없으니. 최근에 있었던 수정주의 논란의 예를 들어줬더니 사상적 편향을 외치는 이가 여기에도 있었군요. 한토마 정도쯤 가야 있을 줄 알았더니.

기업 내부나 공공기관이나 내부적인 움직임은 돈이 아니라 명령과 보고로 이루어지죠. 이른바 관료제 조직의 기본 룰이죠. 기업 내부 단위(사업부 단위의 독립단위가 아닌)에서 계약과 거래를 기본 룰로 하는 조직이 있다면, 기업계에서도 매우 독특한 케이스가 되겠죠.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22:44
안모군// 글쎄, 정부조직과 기업조직을 구별하는 기준은 기업 내부가 아니라 외부와의 관계입니다. 그런 의미로 품성론은 잘못된 용어고 님의 댓글도 핀트가 안 맞습니다. 당연히 어느 조직이든 내부에서는 관료제가 기본이죠. 정부와 기업의 차이는 품성 차원에서는 전혀 없습니다. 내 댓글이 소략하긴 하지만, 이른바 시장원리주의자들의 글을 간단한 소개로라도 읽어본 적이 있으면 그런 오해를 할 일이 없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사상적 편향을 말한 것입니다. 입문서조차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걸요.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4/30 03:01
낄낄낄... 그럼 스탠더드 오일의 해체나 AT&T 해체도 시장주의가 아니라 개입주의자들에 의한 농간인 셈이군요. 차라리 경제사를 새로 쓰시지 그러세요.
Commented by 야채 at 2009/04/30 05:33
본문의 내용은 시장원리주의자의 기본적인 전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시장이라는 것이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만큼 '유능'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현실에서 시장원리주의자들이 기본적인 전제와 모순되는 주장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 여부는 주제와 별 관계가 없습니다.

제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문: 너희 말대로라면 대기업도 모두 해체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답: 우리가 언제 대기업 해체하자는 주장을 했는가!

동문서답이죠. 아니, 동문서답만도 못합니다. "너희 전제는 틀렸다." 에 대해 "우리도 우리 전제와 모순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가 대답이라니 말입니다.

이어지는 댓글에서는 "공공 부문의 조직과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은 전혀 다르다" 라고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본문에서 제시한 문제와의 관계 역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조직과 기업 조직이 물론 똑같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본문에서 제시된 문제는 '거래 비용의 문제'입니다.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이라고 해서 거래 비용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만약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의 경우 거래 비용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게 되면 다시 "그렇다면 대기업을 작은 조직들로 해체하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라는 의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거대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대기업의 경우 예외없이 관료주의 등의 문제와 맞부딪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과 정부 조직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부분도 의문스럽지만, 그 점을 차치하고라도 산마로님의 글은 본문에 대한 아무런 반론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산마로님은 본문의 내용과 시장원리주의자들의 전제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11:12
umberto// 실제로 시장주의자들 중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채// '그런 전제를 현대 시장주의자들 중 아무도 주장한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시장 원리가 적용되는 기본 단위가 자연인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시장에 대립되는 개념은 강제이지, 조직이 아니라는 애기이기도 하지요. 시장주의의 입문서조차도 안 읽고 시장의 개념조차 잘 모르는 수준으로 어떻게 그런 용감한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없군요. 코스 자신이 시카고 학파의 인물로 분류되는 인물이며 현재 시장주의자들 중 코스의 발견 이후 기업이라는 조직과 시장이 모순된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애초에 시장 참가자가 반드시 개인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장주의자는 현대 이전에도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조잡한 시장주의는 시장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 머릿 속에서만 있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11:16
현대 시장주의자들의 주장은 Ya펭권님 말씀에 가깝습니다. 또한 독접기엄의 해체와 시장주의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학파의 질서자유주의 정도가 독점에 대한 정부 개입을 옹호하면서 시장을 홍호하는 사조일 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30 11:29
산마로/ 귀하가 문제삼는 이야기는 본문이 기초하고 있는 코스의 「기업의 본질」에 그대로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Yet, having regard to the fact that if production is regulated by price movements, production could be carried on without any organization at all, well might we ask, why is there any organization? … It can, I think, be assumed that the distinguishing mark of the firm is the supersession of the price mechanism.

그리고 코스의 글에서 시장(market)과 가격 메커니즘(price mechanism)은 통용되어 쓰입니다. 귀하는 지금 코스나 저의 글에서 사용하는 시장과 다른 용법, 시장에 대한 내 정의와 맞지 않는다며 우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가 겉도는 거지요.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9/04/30 11:52
"공공 부문의 '조직'과 시장에서 자생한 '조직'은 전혀 다릅니다."

라는 말에 대한 평가라는 걸 좀 미리 밝혀 두고 쓸 걸 그랬군요. 둘이 똑같이 관료제 조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실제 조직이론도 행정학이나 경영학이나 대동소이한 것을 베이스로 하는데, 너는 좋고 나는 나쁘다 라고 쉽게 가치판단을 내리는것에 매우 용감무쌍함을 느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귀하의 말 대로 기업이 정말 자생적인 연합체의 누적이라면,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은 금전계약을 베이스로 이루어졌어야 하겠죠. 각종 규정과 지시로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말이죠.

코즈의 정리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 네트워크 조직론 같은 거라도 들고 나올 줄 알았는데, 교리 강독을 하고 계시니 보는 입장에서 좀 당황스럽군요.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21:50
sonnet// 님이 쓴 본문이 시장주의에 대해서 쓴 글이 아니었던가요? 제가 처음에 쓴 댓글을 다시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제가 처음 쓴 댓글은 님이 이해한 바대로의 '조잡한 시장주의'란 없다는 것입니다. 시장주의를 비판하고 싶다면 그들의 '시장'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난 다음에나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수아비의 개념이 아니라. 코스가 말한 의미의 '시장''가격 메커니즘'이 모든 사회적 관계에 관철되어야 하며 기업같은 조직도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장주의자가 있기나 합니까? 대체 어디에 있나요?
질문으로 처음 댓글을 다시 써보지요. 조잡한 시장주의자란 누구를 가리킵니까? 자유기업원에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일부 진보적 필자처럼 완전경쟁시장을 모델로 현실의 기업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까? 자유기업원의 필자들은 기업에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기업을 옹호하는 논리로 님과 같이 코스의 정리를 그대로 채용하고 있으므로 님의 비판은 빗나갑니다. 일부 진보적 필자들은 현실의 대기업을 비판하기 위해서만 시장 논리를 채용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시장주의'라는 명명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디에 조잡한 시장주의자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21:59
안모군// 외부와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다르다'고 이미 밝혔는데도 계속 내부적으로 뭐가 다르냐고 동문서답하고 계시는군요.
기업 조직과 정부 조직이 외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다른지 친절하게 기초부터 설명드려야 할까요? 정부 조직은 폭력의 독점(이 블로그에 좋은 참고 글이 있음)에 기반하여 외부에 대한 강제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시장이라는 환경을 갖고 있지 않지만, 기업 조직은 폭력을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없으므로 외부에 대한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환경인 시장에서 하나의 인격(법인)으로 간주될 뿐입니다.
이민이라는 행위를 정부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으로 간주하면 정부 역시 시장 행위자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민에 대한 제한이 너무 많은 현대 세계에서 정부 조직을 기업 조직과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Commented by 야채 at 2009/05/01 01:37
본문: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면/ 결국 명령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대기업)도 작은 조직으로 쪼개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로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는/ 전/제/는/ 잘/못/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거래 비용이다...

산마로님의 반응:
누가 기업이 쪼개져야 한다고 했는가. 우리는 그런 주장 한 적 없다. 허수아비 때리기다.

"시장주의자들이 조직이 잘게 쪼개져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sonnet님의 본문을 반박하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위의 '본문' 내용에서 "하지만 그렇지 않다"를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산마로님은 이해를 못 하시는 게 아니라 논점을 고의로 회피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산마로님은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는 전제는 잘못되었다"에 대해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회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조직과 시장이 모순된다고 보는 시장주의자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죠. 심지어 정부건 기업이건 조직의 내부적 운영원리인 명령원리가 바로 '강제'라는 것조차 억지로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산마로님은 다른 시장주의자들이 그렇게 주장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밖에 모르시는 겁니다. 그들이 그 모순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지는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 것이죠. 고로 앞으로도 추가적인 설명 없이 "시장주의자들은 조직과 시장이 모순된다고 보지 않는다"라는 말씀만 되풀이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다른 시장원리주의자들의 글을 읽어봐라"는 말씀도 덧붙이시겠죠. 다른 시장원리주의자들의 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이 담겨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 '해답'을 산마로님의 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5/01 12:41
야채// 기업과 정부가 외부와의 관계에서 다르다고 벌써 몇번째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부적 운영원리인 명령원리가 '강제'라고 해봤자 제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증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론을 하고 싶으시다면 먼저 반론하고 싶은 글의 본문을 성실히 읽어 주십시오.
1. 제가 말한대로 sonnet의 본문과 대부분 시장주의자들의 기업 옹호론은 일치합니다. sonnet님의 본문은 시장주의자들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2.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는 명제에서, '정부 개입'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은 시장주의에 너무 기초적인 것이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우월한 그 무엇을 슬쩍 '조직'으로 간주하는 것은 비열한 논법이거나 시장주의의 abc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야채 at 2009/05/02 01:39
'외부와의 관계라는 측면'은 이 문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릴까요?

본문: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면 결국 명령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대기업)도 작은 조직으로 쪼개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로 시장이 대부분의 경우에 우월하다는 전제는 잘못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거래 비용이다...

산마로님의 반응2:
'외부와의 관계'에서 기업과 정부는 다르지 않은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해 낸 점은 칭찬해 드리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산과 분배를 조정하는 점에서 명령원리가 시장원리보다 우세하다면, 기업 내부에서는 왜 그렇지 않을까?" 에 대한 대답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정부니까 안 돼고 기업이니까 괜찮지!" 는 대답이 아닙니다. "그건 기본적인 거야!" 라는 말을 덧붙이더라도 대답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산마로님은 기본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기 스스로는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애당초 시장주의에서는 기본적인 것이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변명 자체가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산마로님 본인 스스로도 여기서 토론하는 상대방이 모두 시장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건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 부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강하게 공격하지 않으셨던가요. 그러면서 뭐가 이제 와서 "기본적인 것이라 설명하지 않았다" 입니까?

산마로님도 속으로는 자기 대답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산마로님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겁니다. 고로 몇십 번을 글을 다시 쓰더라도 제대로 된 대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공부를 하신다면 상황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5/07 22:17
야채// 노예에게 강제적으로 명령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조직의 일원이 된 구성원에게 명령하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 같다고 생각한다면 구제불능이군요. 외부와의 관계가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야채 at 2009/05/08 02:33
오, 마침내 공무원들은 강제로 정부에 끌려간 노예가 되었군요! 더 계속해 보십시오. 이제 또 뭐가 더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4/29 09:56
자유시장경제와 중앙계획경제의 취사 선택도 자유시장에 의해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30 11:22
그건 제도의 문제니까, 자유시장이 아니고 민주정에 의해 정해지는 거죠.
Commented by Ciel at 2009/04/29 10:16
느낌상으로는 지적하신 문제가 어느 정도는 관료제라는 체제하에서만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그리고 정부나 기업이나 내부적인 체제의 동작 방식을 시장에 적용하려 들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보이기도 하고요. 가령 독점이라던가.
그리고 코즈의 거래비용 개념도, 지금에 와서는 시장의 일부 정도로 간주되지 않나 싶은데요.

그나저나 코즈는 이른바 코즈 정리로 노벨상을 받은걸로 아는데, 원래 논문은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에 관한 내용이었나요?..; 둘다 거래비용의 문제를 다루는거 같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29 18:32
앞의 이야긴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기업이 hierarchy라는 그런 의미인가요? 어쨌든 뒤의 것만 답해 보면, "기업의 본질"하고 말씀하신 "사회비용의 문제" 두 가지로 노벨상을 받은 것입니다.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economics/laureates/1991/press.html 참조.
Commented by 세시아 at 2009/04/29 10:50
"시장 외의 방법으로 조정을 이루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의 비중은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동시에 개입주의자나 산업정책론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작겠죠. 당연합니다.

문제는 어떤 경향/집단이 현 시점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가 하는 것인데.. 저는 산마로님처럼 개입주의자들이 야기하는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시장원리주의자는 힘이 없이 말뿐이지만, 개입주의자들은 힘이 있거든요. 정의 상, 공무원/정치가들이 시장원리주의자가 될 수 있는 정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하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29 17:46
첫번째 문단의 정리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두번째 문단에 대해서는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신중한 비행동주의자'라는 입장을 지지합니다. 지식의 수준이 일천하므로 연구는 계속해야겠지만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가능한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정책이 강하게 요구되어 피할 수 없다면(실제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 때는 사전에 어느 쪽이 옳다는 입장을 갖고 뛰어들지 말고 디테일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근래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선호에 대해서는 전력산업 구조개편계획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9/04/29 11:08
내가 술자리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바로군요... 물론 그럼 영대하고 고귀하신 국민그룹(?)을 깐다고 욕을 먹습니다.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9/04/29 11:08
메일 한 통이 견적 예산 편성 결재 등등으로 불어나는 비효율화를 몸소 체험중인 1인. 단기적 숫자의 코스트는 분명 줄어들 것 같지만 귀차니즘에 의한 절차 비효율화를 생각하면 그저 징징징.
Commented by 삼천포 at 2009/04/29 11:28
잘읽고갑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9/04/29 11:50
사실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약간이라도 공부한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인데, 아직도 혹세무민하는 무리가 많다는 것이 문제죠.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4/29 12:37
맨큐의 경제학이나 이준구의 경제학원론만 본 학부 1학년도 다 아는 내용이죠 -_-;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9/04/29 11:54
시장에서 적절한 Agent를 찾는 것도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법이지요. 비밀유지가 필요한 것 같은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Commented by 질럿 at 2009/04/29 12:06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그렇다면 회사 안의 여러 조직들을 독립채산제/사내도산제를 도입하여 사내에서 약간의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조직의 비효율성을 조금 보완하고자하려는 시도같아 보이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마케팅팀을 둘로 나누어서 경쟁시키거나하는가요? 그리고 실제 돈을 주고 받을 필요 없이 게임머니(씨앗은행권;;)를 사용하면 되서 실제 회사 밖의 시장거래에 비해서는 거래 비용을 줄일수 있겠지요? 저는 이런 사내도산제에 대해서 정확히 몰라서 포괄적으로 밖에 질문을 못드리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29 18:16
가능성은 있는 시도입니다. 다만 독립채산제 같은 방법론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는데, 그건 그런 제도를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다른 이유들이 있어서입니다. 예를 들면 영업, 연구개발, 제조, 관리 같은 각 부문이 회사의 순익 중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져야 합당할까요?
독립채산제를 제대로 하려면 회사의 각 부문이 그런 지원기능의 상당부분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능상의 중복이 비용부담이 되는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Alias at 2009/04/29 12:12
시장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망각하면 참 피곤해지는데 말입니다...

노동력이라든가, 배달서비스라든가 하는 것들도 상당수는 quantized 되어 있다는 점도 종종 간과되고요... (과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를 이런 데 끌어들이긴 뭣하지만..)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4/29 12:36
종종 기업의 행동원리는 개선론자가 생각하는것 처럼 단순명쾌하지 않아서 성급한 일반화는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가지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영업, 개발, QC, 유통, 제조, 마케팅등등 다양한 팀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결부되게 마련이며 이들의 관심사는 기업의 뜻과는 때로는 상반되기도 하죠. 거기다 기업내부의 연공서열이라던지 결제권한부서라던지 이런것을 생각하면 대개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기업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인 셈입니다. 더욱이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아웃소싱이 제공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기 마련이고...아웃소싱에 따른 부가체제를 마련하는데 또한 상상이상의 비용과 노력이 소모됩니다.

대개의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한 분야에 대해 일정기간 지나면 해당분야의 노하우를 가지고 '먹튀'를 행한다는것을 보면 자연스래 답이 나올거라 생각됩니다만...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9/04/29 12:44
저는 경영학도였고 지금 회계사 공부중인데도 잘 모르겠다는...!
회계사는 그냥 세금 보고만 잘하면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냥 바보라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4/29 12:44
시장이나 정부나 다 사람 머리 속에서 나온 물건이니 한계가 있고 실패하기도 하는데, 시장원리주의자들은 무슨 믿는 구석이 있길래 시장이 은총알이나 되는 양 우기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4/29 12: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9/04/29 18:33
"자... 신입사원 乙양. 이거 여기에서 저기까지 복사좀 해오고 A, B, C에 돌리고 온 다음에 D에 전화좀 걸어서 나한테 전화좀 하라고 그러게. 아 그리고 오는 길에 스*벅* 에서 커피 5잔만 뽑아 오도록 하고..."

"네 甲부장님. 복사 및 전화 서비스 및 커피 심부름 도합 이만 오천원에 해 드릴 수 있습니다. 1년 약정하시면 5% 디씨 가능하구요, 사은품으로 일주일 야근 3번까지 해드릴 수도 있어요."

"아니 저 신입사원 丙에게 맡기시면 부장님 자녀분들 등하교 도우미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저에게 맡겨주시죠!"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4/29 19:57
그나저나 국내에서 조잡한 시장원리주의의 선봉장쯤 되시는 복거일 선생은 요즘 뭘하시는지...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29 21:17
그런 조잡한 시장원리주의자가 기업이라는 조직을 옹호하는 논리가 본문의 것과 거의 같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9/04/29 22:59
산마로// 여기 없는사람이라면 모를까 있는 사람에 대한 말투가 좀 너무 공격적이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30 12:17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복거일의 자생적인 질서에 대한 입장은 한국어를 폐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는 '영어공용화론'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고 봅니다. (http://sonnet.egloos.com/3601501 참조) 한 사회의 언어를 인위적으로 바꾼다는 발상은 급진적 사회공학의 극치라고 할 수 있지요. 만약 산마로씨처럼 복거일이 재벌을 자생적 질서라고 옹호한다면 진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22:08
sonnet// 물론입니다. 영어공용화론은 사회공학의 발상이며, 복거일이 영어공용화론을 자생적 질서라고 옹호한 적은 없습니다. 또한 복거일이 재벌의 발생이 전적으로 자생적 질서라고 한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복거일이 재벌을 옹호하는 논리에 님처럼 코스의 정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누구도 하지 않은 말을 근거로 어떤 가상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4/30 03:09
프리드먼 류의 시장예찬을 가만 보고 있으면, 뭔가 신앙간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인간의 머리 속에는 "이거 하나면 다 된다."라는 식의 만병통치약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란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도구, 제도의 하나에 불과할텐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홍기빈 씨의 번역으로 곧 출간된다는 <거대한 변형>을 기대하고 있는 중 입니다.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4/30 03:31
오오오. 뭣같은 소릴하는 시장원리주의자들이 보면 좋을듯한 글입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노벨상 받을뻔했는데 냅다 죽어서 못받은사람이 참으로 많군요.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4/30 09:45
뭣보다 시장을 안 쓰던 것에 시장을 쓰게 된다고 해서 뭔가 나아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지요. 더군다나 무언가의 배분에 있어 시장을 쓰게 되는 것은 대부분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P.S 좀 흥미롭군요. 계획경제라는 거대한 신앙간증을 한 사람들의 후예들이 프리드먼류의 시장예찬을 두고 신앙간증이라고 야유할 수가 있다니.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4/30 17:09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저는 계획경제에 대한 신앙간증을 한 적이 없습니다. ^^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4/30 19:25
님의 사상적 조상들이 하셨죠. ^^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5/01 03:11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시장숭배에 대해 시큰둥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계획경제를 숭배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지적한 겁니다.
Commented by at 2009/04/30 11:42
그렇죠. 시장을 쓰게 된다고 해서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않 쓰게 된다고 해서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결국 해봐야 아는겁니다.

여러가지 써보고 해 봐야 아는 겁니다.


써보고 선택한다를 포기 하는 순간,경제는 의도와 다르게 나락으로 추락한다는...

최소한 이 분야만은 이럴것이다라는 이론이 아닌 현실 아닙니까?

문제 생기면 시장이든 계획이든 포기하고 새로운것으로 고쳐라.
Commented by 보존협회 at 2009/04/30 15:09
제도 변경에도 비용이 있을 텐데요... 공교육이나 부동산 세제나..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4/30 17:13
마침 시장경제에 관한 홍기빈의 유쾌한 글이 올라와 있군요. 아 참... 홍기빈 글 써요.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16

(하이에크의 스승 미제스는 “실업이 발생하는 것은 노동자가 노동시장에 나온 일자리와 임금 수준에 그대로 순종하지 않고 감히 일의 성격과 임금을 놓고 가리고 흥정하려 들기 때문이다”라고 쏘아붙인다. 그런데 미제스 말대로 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예컨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던 ㄱ씨는 수강생이 줄어들거나 더 적은 임금으로 교수 일을 하려는 자가 나타나면 그 즉시 문자로 해고를 통고받는다. 그러면 ㄱ씨는 수입이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그 다음 날, 마침 일자리가 난 광주의 어느 아파트 수위직으로 가족을 버리고 옮겨간다. 서툰 재주에 그나마 다음 달 또 잘리자, 이번에는 강원도 어딘가로 광부 일자리를 찾아간다….
이런 세상이 정말로 있을 수 있을까? 필자는 경제학과 교수들을 단박에 불쾌하게 만드는 법을 안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주장하는 경제학과 교수들부터 자신의 이론을 실천하려면 종신고용을 포기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이다. 제아무리 선량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경제학과 교수도 이렇게 막돼먹은 주장 앞에 서면 즉시 낯을 붉히며 짜증을 내곤 한다.)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4/30 17:15
오타군요. "홍기빈 글 써요"에서 "홍기빈 글 잘 써요."로 고치겠습니다.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4/30 19:33
비열한 논법이군요. 누구라도 자기 밥줄이 위협받으면 짜증나지요.
그리고 일반적인 경제학자가 최저임금제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그것이 한계 바깥의 사람들의 고용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주류경제학자는 최저임금제 대신에 마이너스 소득세와 같은 형태가 사회적 후생의 손실에 있어 유리하다고 주장하지, 노동자의 삶이 개같아도 된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두번째 문단은 점입가경이군요. 모든 경제학자가 노동시장 유연을 주장하지도 않는데 거기다 대고 '경제학과 교수들을 단박에 불쾌하게 만드는 법을 안'다고요? 도대체 논법이 야비한 것에도 정도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4/30 19:38
그리고 저건 '미제스'의 생각이지,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아닙니다.미제스는 지금으로부터 수십년도 전의 인간입니다만? 말이 수십년이지, 그 수십년동안 케인즈가 등장해서 주류경제학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홍기빈의 논법은 도대체가 할 말이 없는 허수아비 치깁니다.
뭐 홍기빈이 '주류경제학자들은 전부 미제스의 사상적 후예다'라고 이야기하면 나도 말문이 막히겠지만, 이런 식의 논법은 뭐하자는 건지를 모르겠어요.

이런 논법의 우파 버전이 바로 공공성에 대해서 '소련과 북한의 예'를 들어 비판하는 거죠.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22:12
미제스는 친시장적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비주류 학자에 속합니다.꽤 오래 전 학자란 것은 둘째 치고서도...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5/01 03:08
갈매기/비열한 논법이라... 자기 밥줄이 위협을 받으면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왜 남의 밥줄에 대해서는 그렇게 편하게 이야기 한답니까? 그게 더 비열한 것 아닙니까? ^^
Commented by 야채 at 2009/05/01 06:35
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에는 반대하는 편이지만, 역시 말씀하신 논법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본인은 하기 싫은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내용은 예컨대 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나 지방 가서 살아라." 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습니까. 그러한 논법은 단순히 '불쾌하게 만드는 법'이지 그 자체로 적절한 반론은 아닙니다.

게다가 문제 자체와도 좀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예컨대 예로 드신 경제학과 교수가 어떤 이유로 대학에서 잘렸고, 다른 대학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하죠. 이 사람은 막노동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바로 정확하게 '일의 성격과 임금'에 대한 자기의 기준 때문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본인이 그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soe at 2009/05/01 06:40
인용하신 마제스의 말대로 경제학자가 잘리고 수위를 하는 그런 세상은

있을수 없겠죠 비판하고 싶어하시는 노동시장 유연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경제학과 교수들의 종신고용은 오히려 노동시장 유연성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링크된 홍기빈씨의 글은 마크 투 모델에 대한 악의적 기술이나

환경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정해온 회계준칙을 시장경제의 원칙이라고

표현하는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네요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5/01 11:09
노동을 테마로 삼으니까 홍기빈의 저딴 비열한 논법이 맞는 것 같죠.

금리를 한번 생각해 보죠.

집을 사서 이자 비용이 많은 교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 교수의 나라가 경기 과열로 인플레 압력이 거셉니다. 그러면 거기다 대고 경제학자가 거시경제에 대해서 "인플레 압력이 있으니 고금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홍기빈은 지금 여기다 대고, '당신 빚 많잖아"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뭐가 문젠지 알겠어요? 금리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경제학적 논의"지,
거기에 교수의 밥줄이라는 개인적 사안을 가지고서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서 홍기빈이 얽으려 드니까 문제인 거에요. 오히려 홍기빈의 저따위 논리를 경제학자가 받아들여서 노동시장에 대한 의견을 바꾼다면 그건 학문적으로 범죄나 다름없습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9/04/30 22:37
'자생적 질서'에 대한 일반의 이해도가 낮다는 것을 블로그 주인장의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군요. 블로그 주인장과 같은 지식층도 자생적 질서를 그냥 저절로 생겨나는 오래된 질서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므로 영어 공용어 정책이 자생적 질서의 결과가 될 수 없으며 복거일이 모순적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자생적 질서란 단어 의미대로 그냥 저절로 생겨나는 질서, 오래된 질서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하이에크의 말을 빌면 '자발적 준수는 자유의 유익한 작동을 위한 조건'이며 '진화는 강제적이지도 임의적으로 부여된 것도 아닌 준칙의 경우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애초에 자유의 결과로 형성된 질서가 아닌 '공교육'이나 '공용어'와 같은 정부 시스템은 자생적 질서가 될 수 없으며 인위적 개혁의 대상인 것입니다. 하이에크가 저서에서 많은 개혁법안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고 모순이라며 비판하는 것이 자생적 질서란 용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소산임과 마찬가지로, 복거일의 영어공용화론같은 사회공학적 발상이 자생적 질서로 옹호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생적 질서의 지지와 모순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비판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4/30 23:24
자생적 질서와 자본주의 사이에 관계가 있을수 있지요. 그런데 자본주의의 모든것을 자생적 질서로 담을수 있읍니까? 결국 그러니 자본주의가 현실에서 문제 터지거지요. 다 담을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일단 문제 터지면 수정을 하든 말든 바로 잡아야 할거 아닙니까?


그냥 문제 터지면 다 망할때까지 지켜보자고요?
Commented by at 2009/04/30 23:37
'자생적 질서'나 '보이지 않는 손'이나 대체 뭐가 다른데요?

분명 존재는 하지만 항상 제대로 작동하는건 아니잖습니까?


아 하지 말라와 하라의 차이?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손도 보이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구독자 at 2009/05/02 16:21
갈매기/
홍기빈의 글은 한 페이지짜리 칼럼으로 논증이라기 보다 폴라니 추천서같은 내용인데 여기에 '비열' '논법' '범죄'라는 단어까지 쓸 필요가 있나요. 언급하신 교수관련 내용은 부적절한 감이 있으나 본인이 직접'엽기적인 사례'이며 '막돼먹은'주장이라고 까지 말했는걸요.
필요이상으로 흥분하시니 맞지 않는 비유까지 드신 것 같군요.
Commented by 히말라야 at 2009/06/22 18:21
예가 좀 엉뚱하게 보입니다. 지금은 외주 드라마가 많지만 예전엔 모두 자체제작 이었습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습니다. 두 업체에 공히 마케팅 부서가 있다는 것이, 어떻게 시장보다 효율적인 그 어떤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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