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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2)
철벽이 말을 걸 때 (초록불) 에서 트랙백


조지 오웰의 <1984>에는 오세아니아(나라 이름)가 유라시아(역시 나라 이름)와 전쟁을 하고 있다가 그 대상이 이스트아시아(물론 나라 이름)로 바뀌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순간 강단에 서 있던 연사는 유라시아의 잔학성을 성토하다가 그 메시지를 받는 순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합니다. 오세아니아는 이스트아시아와 싸우고 있다! 유라시아와 싸운다는 말은 적들의 음모다! 첩자들이 날뛰고 있다! 증오에 길들어 있는(1984의 세계에는 매일 "2분간 증오"라는 시간이 있고, 증오주간이라는 주간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 말에 열광적으로 반응합니다. 잘못된 포스터들을 찢어발깁니다. 합리성이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초록불)


이 단락을 읽다가 음?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것은 이런 이야기이다.


북한의 회담대표가 회담장 밖에서 오는 메모지시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1984년 4월 그해 7월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될 제23회 올림픽 경기대회와 그 후에 개최될 아시아 및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구성, 출전하는 문제를 토의하기 위하여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체육회담에서 북한측 대표들이 보인 행태는 그들이 회담장 밖에서 오는 메모의 지시에 따라 행동함을 보여준 유명한 일화이다. 남측 대표단이 아웅산 폭파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책임을 묻자 북측 대표단은 성냥갑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으며 퇴장하는 순간이었는데, 판문각으로부터 메모가 급히 들어오자 북측 단장의 신호로 모든 대표들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회담 테이블로 돌아와 “회담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자”는 식으로 태도를 표변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회담 현장에 나와 있는 북한 대표는 회담 진행 중에 CCTV나 VTR로 세세히 관찰되고 세세한 사항에 이르기까지 지시를 받는다. 따라서 북한측 대표는 회의에서 발언을 할 때 개인 의사를 한 마디도 첨가할 수 없으며 다수의 메모 쪽지에 의하거나 동석한 감시요원(통상 명목상의 제2인자)에 의하여 철저히 통제된다. 또한 그들은 중앙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오지 않을 경우 이미 한 발언을 다시 반복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2001년 11월 금강산에서 개최된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한국측 대표도 북한측 대표가 철두철미하게 회담장 밖에서 오는 메모지시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앞에 앉아있는 대표와 회담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중간관리들 뿐 아니라 고위층도 마찬가지.

1991년 10월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제4차 고위급 회담부터 한국측 수석대표직을 맡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도 북한측 대표단장인 연(형묵) 총리가 다른 요원에 의하여 통제를 받고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회담 기간 어느 날 한국측 대표단과 북측 대표단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정 총리는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 위하여 상의를 벗으면서 연 총리 비롯한 북한 대표단원도 그렇게 하기를 권하였으나 연 총리 이하 북측 대표단원들은 주저하였다. 조금 지나서 멀리 떨어져 앉아 있던 수행원 림춘길(림동옥)이 ‘그러면 벗읍시다’라고 하자 그제서야 모두 상의를 벗었는데 이 장면도 북한 대표단의 일사분란한 체제와 북측 단장인 총리까지 다른 요원에 의하여 철저히 통제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북한과 갖는 모든 종류의 회담은 기대를 바닥까지 낮추어야 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상대는 좀비 아니면 고장난 테이프레코더라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 상황이 한계에 부딪혔다(더 이상 양보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좀비의 주인이 인정해야 다음 메모가 들어온다.


출처: 송종환, 『북한 협상행태의 이해』(개정판) , 오름, 2007, pp.143-145
by sonnet | 2009/04/13 08:24 | 정치 | 트랙백 | 핑백(2) | 덧글(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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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에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명확히 했다. 미국은 거기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북한이 미국에 ‘핵 보유’를 선언한 것이다. (p.469) 일전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북한 협상단은 전형적인 소련식으로 "대표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고, 그를 감시하는 사람이 또 있고" 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이 최선희라는 통역 ... more

Linked at 추유호's encycloped.. at 2009/11/27 15:19

... 을 구현한다는 점이 SF의 가장 큰 매력인 듯 하다. 이를테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같은 상황이 별로 있을 법하지 않아 보여도, 우리에게서 별로 멀지 않은 북한에서 실제로 현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오웰의 선견지명인가. 여기에 묶인 단편들은 모두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각 소설의 방향과 관계가 어느 정도 있도록 설정 ... more

Commented by nishi at 2009/04/13 08:34
메모의 내용을 결정하는 사람이 회담에 나오면 안 되는 겁니까?;;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9/04/13 08:44
그거 무리잖습니까
Commented by WALLㆍⓚ at 2009/04/13 09:15
아마도 그 사람은 머리가 곱슬곱슬하신 그 분일 거라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1
http://sonnet.egloos.com/2943677 같은 식이죠 뭐.
Commented by Ha-1 at 2009/04/13 08:38
SYSTEM> 판매자는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자동판매기'를 도입 하였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4
돈을 먹으면 ... 발로 찬다!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4/13 09:07
과연 서탈린의 후예......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2
하여간 참 대단한 놈입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4/13 09:09
과연 북한은 <1984>에 어울리는 사회입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1984>는 통계적으로 늘 더 좋아진 사회를 이야기하죠. 거기다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빅브라더의 통치는 김일성의 유훈통치와 비슷하게 보이네요. 아이쿠, 더 심한 사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5
참 현실이 디스토피아 소설을 따라잡으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9/04/13 09:25
고자ㅇ난 라디오에 대응하는 민주사회의 대응>

"이거보시오. 재작년에 한 말이랑 다른데?"

"죄송합니다.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13 10:30
의도적인 오타이리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6
벌써 한 두 번 바뀐 것도 아니고, 시간만 속절없이 죽고.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9/04/13 09:27
"메모 정치"라..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

정작 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땅에 뿌릴 '비료'가 아니라, "메모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22
쟤네는 협상을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기 보다도 관객들 앞에서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은 협상을 해버리니까, 저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WALLㆍⓚ at 2009/04/13 09:29
그러니 결국 북한과 대화하자면 그분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사'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비단 우리나 미국만의 고충은 아닌 듯 하고, 중국도 왕자루이 등이 특사로 드나드는 걸 보면 같은 어려움이 있는 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21
확실히 김정일을 만나면 좋긴 한데, 김은 약은 자라서 어웨이 경기는 극력 피하고 홈그라운드로 불러서 야료를 부리는지라 만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게 문제겠지요. 클린턴에게도 그렇고, 고이즈미나 김대중, 노무현 등에게도 그렇고 의제를 정하지 말고 일단 와서 이야기하자 블라블라... 사실 전통적인 우방국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를 빼면 김정일은 국외에 나가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http://sonnet.egloos.com/3392499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13 22:27
비행기 테러를 두려워한다는 소문도 있었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4 08:39
rumic71/ 맨날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니까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그런 행동이 옛날 어두웠던 시절의 자기네 지도자들을 떠올리게 해서 심적으로 매우 불편해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Commented by 카군 at 2009/04/13 09:43
저정도로까지 마이크로매니지먼트 하기도 참 힘든데 말입니다(먼산)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0
그러고보니 snowflake가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4/13 09:56
그렇다면 아측도 역시 고장난 테이프 레코더를 내보내서.. (퍽)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27
사실 저는 북한을 좀 벤치마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4/13 09:58
이것이 바로 포스트잇 행정.(괴굉)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27
하하.
Commented by monsa at 2009/04/13 10:09
과연 구울과 구울마스터의 커뮤니케이션 밴드위드쓰와 딜레이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0
늘 레이턴시가 문제가 있지요. 북한의 협상은 전반적으로 템포가 느린 게 약점입니다. 클린턴 말기나 부시 말기에 미국이 상당히 양보했지만, 퇴임 전에 결정적인 한 건을 완성해 내질 못하잖습니까. 대통령 바뀌면 또 새로 하고 -_-;;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4/13 10:10
역시 예언가 조지 오웰.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28
소설이 현실이 되니 이것 참.......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4/13 10:27
하지만 윗쪽 동네와 닮길 '소망'하는 분이 이 동네에도 있어서... 그것도 상층에...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29
저건 적과의 협상이니까 저렇게 한다고 쳐도, 국민과 그러면 도대체 이야기가...
Commented by xavier at 2009/04/13 10:43
저렇게 경직된 사화가 어떻게 돌아간다는거부터가 신기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29
경직된 사회도 단기적으로는 잘 돌아가는데 시간이 갈수록 약점이 누적되니까, 지금 같은 꼴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9/04/13 11:22
사실 남북 대화에서 저렇게 겉으로 나오는 대화상대자 외에 회담을 기획하고 이를 기획.감시하는 라인이 대남 관련 부서(특히 통일전선공작부) 계열이 실제적으로 회담을 이끌어가는 중핵이라고 하더군요. 주로 회담 진행의 파악, 지도지침 준수 감독 , 다른 단원 감시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데 회담 상대자가 이러한 대남 부서의 담당자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지고 교섭을 진행할 여지가 있다고 하기는 하더군요.

결국 내각 부서나 기타 외교 라인들과의 교섭은 일종의 짜여진 틀에 가깝고 실제로 대북관계에서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대남 라인과의 직접 교섭이 불가피한 실정이죠. 어떻게 보면 북한과의 거의 모든 교섭에 있어서 일종의 이중 라인으로 통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관련이 되지요.
일례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한국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인 북한 대표단장은 내각책임참사라는 호칭을 쓰는 데 이는 사실 위장명칭, 명목상 직책이고 실제 직책은 통일전선부의 고참과장 ~ 국장급이라고 하더군요.

저 윗 동네만큼 편집증적인 건 아니지만 사실 이 문제에서는 의외로 한국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양 측 모두 70년대 이후 지난 정권 때까지 남북 교섭 대화를 "실제적으로" 주도한 곳이 겉보기 명목이나 대표와는 상관없이 어디라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당장 저 책의 저자만 해도 표면상 경력 외의 이면경력을 생각해봐도 그렇지요)

지난 정권 때 통일부의 힘이 커지고 비중이 강화된 것도 실제로는 통일부가 정책을 주도해서라기 보다는, 그 수장으로 정치적 비중이 있는 이가 임명되는 식으로 그 비중에 따라 통일부의 위상이 올라간 면이 있고, 실제 통일부의 역할은 이미 결정되고 합의된 사항의 이행- 주로 경협, 인도분야-에 있고 그러한 집행 부분이 강화되었다는- 즉 실제적으로 돈을 만진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실제적인 큰 바탕은 양 측 모두 모처를 통하여 이미 사전에 조율된 성향이 강합니다.
이렇게 보면 지난 10년간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대북사안을 이끌어낸 K-S-K라인같은 걸 보면 대북 교섭 특히 북한 수뇌부에 대하여 제한적이지만 직통 채널을 만들어 낸 건 저러한 대북교섭 환경에서 성과였다고 생각됩니다. ( 아마 왕 지아루이 라인을 제외하고서 세계에서 북한 지도부와 직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채널이었지나 않나 봅니다. 북일정상 회담을 이끌어낸 것도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국장 다나카 히토시- 미스터 X라인은 어떨런 지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35
잘 읽었습니다. 남북회담은 전통적으로 정식협상은 선전장이고 비선접촉에서 돌파구가 열리곤 하니까 협상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신경 끄는 게 차라리 나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사례들은 대개 우리가 저쪽 요구에 상당부분 양보한 건이라서 그게 모범적인 사례가 되려나요. 저는 지난 수십 년간 남북협상의 가장 큰 성공사례를 UN동시가입 건에서 찾고 싶습니다. 이 건은 양보가 거의 없이 북한이 우리 요구에 굴복한 경우이지요.
Commented by H-Modeler at 2009/04/13 11:32
옳거니, 그럼 메모지가 다 떨어질때까지 협상을 이쪽에서 질질 끌어야....[얌마!]
Commented by M Chameleon at 2009/04/13 11:43
외부에서 메모지를 공수할 수 없도록 하는 센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응?)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4/13 12:29
회의 석상의 무수한 서류들을 이면지로 활용하는 센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37
북한은 미국과 협상할 때, 뉴욕행 비행기 표값도 받아서 가잖습니까. 추락한 헬기 조종사 시신 전달 때는 국제전화비를 수천 달러 물린 적도 있고. 따라서 아마 남한에게 종이값을 청구하지 않을까...
Commented by 삼천포 at 2009/04/13 11:51
소환수를 부리는 현대판 판타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37
turn und.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4/13 12:30
수령님꼐서 지켜보고계셔...입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7
북한 60년 일자전승의 암살권... 수령정권일지도.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13 22:29
북선(北鮮)의 권.
Commented by 제노테시어 at 2009/04/13 12:45
문득 생각해보니, 회담장에서 저런 대표들하고 마주 앉아있으면 왠지 모르게 오싹할것 같습니다. 이 앞에 있는 대표라는 작자가 실은 로봇이라던지, 좀비라던지...


하여간에 1984, 참 대단한 작품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19
다음 쪽지가 올 때까지 아까 했던 발언을 다시 또 다시 읽어주면 그야말로 탈력 어니겠습니까.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4/13 13:00
직함에 상관없이 저쪽의 대표들은 그냥 '전달자'였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13:24
공식적인 회담들은 거의 그런 모양입니다. 이게 북한과의 일은 늘 막후협상으로 가게 되는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합니다. 남쪽이 꼭 뭐를 숨기려는 동기가 있지 않더라도 공식회담에서는 뭐가 통 되질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4/13 13:22
언젠가 탈북자들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전시에 포토샵으로 김정일 사살된 사진을 만들어서 뿌리면 군인들 다 항복할 거라고[북한 사람들은 포토샵으로 사진 조작가능하다는 것을 잘 모른답니다].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그 정도까지야 싶었는데... 이 글 보니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9/04/13 19:22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최전방 군인들의 가슴에 '장군님' 사진을 붙이자. 적들이 감히 총을 겨눌 수 있겠느냐?"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13 19:39
고대 이집트를 침공한 히타이트 병사들의 방패 앞 고양이 붙이기…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38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할 때처럼, 어느 순간까지 버티고 있던 듯 보이는 저항이 일순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일은 충분히 있음직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옥땅 at 2009/11/04 06:32
고양이 방패 이야기가 하도 신기해서 출처를 찾아봤습니다^^
몇 군데에선 고양이 애호가들이 조작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식이던데, 실제로 폴리아이누스의 "전략"에 나온 일화입니다.

(물론 저자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료의 가치가 정해지겠지만, 폴리아이누스 정도면 신뢰성은 높은 편이겠지요.)

아참, 침공군이 히타이트는 아니고 페르시아 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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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캄비세스 2세

캄비세스 2세가 이집트로 진입하는 길목에 막아선 펠리시움을 공격했을 때 이집트 군은 불굴의 투지를 가지고 성을 방어하였다. 포위군에 대항하여 강력한 방어수단을 강구하였으며, 투석기로 탄환과 돌, 그리고 화염을 날렸다. 이처럼 파괴적인 집중포화에 대항하고자 캄비세스 2세는 자군의 최전선 앞에 개, 양, 고양이, 따오기를 비롯하여 이집트 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들을 배치했다. 이집트 군은 자신들이 숭배하는 영물을 해칠까 두려워 하며 즉각 전투 행위를 멈추었다. 캄비세스 2세는 펠리시움을 점령하고 이집트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했다.

영문 번역 출처:
http://www.attalus.org/translate/polyaenus7.html#9.1
Commented by 일화 at 2009/04/13 14:45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아슷흐랄한 이야기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0
저게 사실 옛날 소련과 중공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6.25 때 중공군과 협상해본 조이 제독 같은 사람이 절감했듯이 말이죠. 하여간 이들은 점차 융통성이 늘어가는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북한은...
Commented by 토르끼 at 2009/04/13 15:09
저거시 바로 진정한 중앙집권입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3
하하. 네. 저 이야기에서 연형묵 총리를 림동옥이 통제하고 있지만, 저 멤버 중에는 또 딴 놈이 림동옥을 감시하고 있으니까 림도 사실 그리 자유롭지가...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4/13 15:37
역시나 신기한 북한. ㅡㅡ;;

진짜 우리나라도 명박이처럼 고장난놈을 내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보는사람이 화나서 때려 칠려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1
지금 보는 남북관계 냉각이 딱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MB: "비핵개방3000"
지도자: $@&^#%*&^$*
MB: "비핵개방3000"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4/13 18:13
아, 역시 2+2=8이라 우기고 6으로 깎아서 갈취하는 협상술이란..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4
북한식 협상술은 지구전에 정말 강하다고 정평이 있지요. 이건 뭐 양보해줄 권한이 전혀 없으니...
Commented by Luthien at 2009/04/13 19:12
들을때마다 궁금해지는게...메모는 어떻게 전달될까요.
1) 메모 적는 사람이 인근에 있어서 직접 적어준다
2) 평양에서 작성된 메모를 직접 공수한다
3) 팩스다
4) 통신으로 내용을 전해듣고 필사한다
5) 사실은 백지, 이신전심으로 행동한다
6) 기타등등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5
글쎄요 ;-) 아마 인근에 참모부 같은 게 있고 거기서 분석, 판단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위로 올려보내 결재를 받아야 겠지만요.
Commented by 리카르도 at 2009/04/13 20:03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는 기분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3 21:46
트랙백해온 글의 '철벽'이 잘 설명하고 있지만, 저도 한국에서 어떤 사람들에게선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Bernkastel at 2009/04/13 22:19
화석화 된 이념은 얼마나 인간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가...


웃기지만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는 것이, 그래도 같은 동포라서 그런 가 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4 08:41
안타깝기는 하지만... 저런 협상술은, 대비가 안 된 상대를 후리는데는 굉장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어떤 의미에서 무척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세시아 at 2009/04/13 23:09
물론 아시겠지만, 저건 예언이라기보다는 스탈린의 행태를 비꼰거겠죠. 뭐, 그때의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4/14 00:05
그 행태가 수십년 후 다른 나라에서 여전히 유효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게 서글프죠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4 08:47
네. 독소불가침협정을 전후한 행태가 딱 저런 식이지요.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04/14 02:32
sonnet 님/
1. 언제나 그 분께서 보고 계시는 군요. 그 분의 따스한 관심 덕에 인민들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2. 혹 강철의 대원수께서도 이런 아름다운 일화를 남기지 않으셨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14 08:43
북한의 협상술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그것을 계승 발전시킨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09/05/08 01:17
남한도 똑같이 나가게 된다면, 뉴스에 방송되는 것은 회담이 아니라 인형극이겠군요.

막후 협상이 어떻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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