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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우크라이나

허승철, 『나의 사랑 우크라이나』, 뿌쉬낀하우스, 2008 ★★★★

이 책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6~08년 간에 개방형 직제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로 근무했던 허승철 대사의 회고록이다. 이 책에는 그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로 일하면서 경험한 여러 가지 사건들, 무비자 입국 협정, 무국적 고려인 구제 문제, 냉장고 반덤핑 제소 문제 처리, 한국 교민 피살 사건, 문화와 학술 교류 등 다양한 주제가 평이하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단연 우리의 흥미를 끄는 주제는 역시 우크라이나 정치이다. 우크라이나는 약 5천만의 인구를 지닌 구소련 제2의 공화국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세력 판도를 결정지을 열쇠를 쥔 초점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국 출판계에서 최근의 우크라이나 소식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단행본 같은 것을 기대하기란 지난한 일이며 그 주제가 정치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대표로 현지 고위 정치인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가졌던 저자의 견해는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1) 언어와 우크라이나 국내정치(pp.52-57), 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pp.291-296), 3) 우크라이나 에너지 개발의 문제(pp.300-301), 4) 우크라이나 3대 정치세력의 교착 상태(pp.312-314) 에 대한 설명은 알기 쉽고 또한 아주 재미있다.

구소련-유럽 안보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추천할 만하다.



러시아의 딜레마
(pp.291-293)
러시아 엘리트 집단의 꿈은 우크라이나를 다시 러시아연방의 일원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우방으로서 러시아 영향력 아래 남게 하는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감정에 신경을 써서 신중한 전략을 펼쳤으면 친러시아 정권을 탄생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존재하는 정치 문화적 차이를 가볍게 여긴 러시아 수뇌부의 실책으로 우크라이나를 잃은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라도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러시아 지도부는 아직도 우크라이나 국민 정서와 정치 문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실지회복에 급급해 단기적 전술만을 구사하는 조급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 예가 2007년의 국회 해산사태이다. 연정을 장악해 정국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오렌지 세력을 고사시키기 위해 의원 당적 변경을 무리하게 취하다가 의회 해산을 맞았고 결국 정부도 빼앗기고 말았다. 2009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여러 전략을 짜고 있겠지만 러시아의 딜레마는 매우 크다. 러시아가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작위적인 수단을 쓰면 쓸수록 국민의 마음은 친서방으로 돌아서는 것이 문제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에 대한 사전 위협으로 가스값 인상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오면 이 조치의 최대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서민들이 된다. 러시아가 무력시위나 가스값 인상 등 강성 외교수단밖에 시용할 레버리지가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국민들이 소련 시대로의 회귀를 원하고 러시아적 가치를 흠모하게 만들면 좋지만 이는 거의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러시아가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한 후, 주변국에 어필할 수 있는 러시아적 가치(Russian Value)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러시아 외교의 한계이다. 우크라이나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도 왜 우리는 러시아처럼 잘살지 못하는가 하고 따지는 사람은 없다. 러시아식 부의 모델을 우크라이나 국민이 동경하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젊은이들은 우리는 왜 유럽처럼 잘 살지 못하는가를 정치가들에게 물을 것이다. 그루지야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큰 불안감을 느끼고 러시아의 물리적 파워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친러시아적 정서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나와 친분이 있는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바자노프 부원장은 식사를 하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비유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처지가 이혼은 했는데 계속 생활비는 전남편(러시아)에게 받아 써야하는 여자와 같다는 것이다. 이 비유는 일견 우크라이나의 처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독립은 이루었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가 지원을 끊는 순간 생존력을 잃어버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비유를 거꾸로 해석하면, 전 남편이 아무리 생활비를 대주어도 일단 이혼한 여자는 다른 남자(유럽)를 만나 새 살림을 꾸릴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남편의 입장에서는 일단 법적으로 갈라선 이상 돈으로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어도 다시 예전의 자기 여자처럼 다룰 수는 없다는 말이 된다. 러시아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에 왜 강한 반러시아 감정이 존재하고 러시아에 반대각을 세우는지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민족을 지배했던 국가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 지배 시대의 공과 과를 평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한일관계에서 일본 지도층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대 우크라이나 전략에서 실책을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성공적 외교 전략을 짜고, 국내 정치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국민 정서와 정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중요하다. 푸틴 등장 이전 유력한 러시아 대권 주자였던 체르노미르딘은 우크라이나 대사로 내려와 있다. 러시아 권력의 핵심에 있던 체르노미르딘 대사가 7년 이상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며 얻은 결론이 다음과 같이 인터뷰에 실렸다.

Mr. Chernomirdin deplores the condescending tone of the Russian media towards Ukraine. “These people have no idea of what is going on in Ukraine. We must show more respect - it will do us good. Boris Yeltsin understood this and never allowed himself to take this kind of tone." (The Economist,2007. 7. 13)

러시아 지배계급의 입장에서는 지난 천 년 간 하나의 문화권에서 살아오고, 러시아제정, 소련을 거쳐 오며 한 국가적 단위로 살아온 우크라이나가 영구히 러시아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현실을 인정하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신생 러시아가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세력으로 남아있기 보다는 대립적 정책을 추구하며 친서방노선을 걷는 것도 심리적으로 용인하기 힘든 게 당연하다. 브레진스키가 말한 대로 우크라이나 국경 끝까지 나토가 진출한다는 것은 러시아가 다시 예카체리나 이전의 유라시아 대륙 북방 지역 세력으로 후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자연방어선도 없는 1576킬로미터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육상 경계선에 나토군이 들어와 있는 상황은 상상하기도 힘든 안보 위협이다.


국내 정치의 교착 상태
(pp.312-314)
우크라이나의 정치 상황도 심심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자주 변화하고 한 달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바람 잘 날이 없고, 정치권의 혼란으로 나라가 큰 소용돌이 속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렌지 혁명으로 구시대 정치는 끝나고 새로운 민주적 정치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싸움에 지쳐 정치에 아예 등을 돌려 버린 상태이다.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을 보고 체제 전환국가에서는 개발 독재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정치적 혼란은 오렌지 혁명 세력의 분열과 잘못된 권력 구조에 기인한다. 오렌지 혁명 세력이 분열되지 않았으면 친서방과 친러시아 세력의 양당 정치가 실현되어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가 쉬웠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치적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도 용이해서 정치적 혼란이 없는 정권 교체도 가능했을 것이다. 오렌지 혁명 때 급조된 헌법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혼란을 가중시키는 핵심적 요인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어설프게 결합해 놓은 현행 헌법은 삼두 정치 상황에서는 최악의 선택이다. … 현행 헌법에서 정국이 안정을 이루는 방법은 대통령 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여 연정을 이끌거나, 당은 달라도 대통령과 총리가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서로 비슷한 세력을 가진 3개 정파가 대립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한다. 한 정파가 정국의 우위를 차지하면 나머지 두 정파가 손을 잡고 이를 끌어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혼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헌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 현재로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는 있다. 우선 개인적 인기에서 보면 티모센코가 가장 앞선다. 그러나 경제 위기 책임론과 러시아의 태도가 큰 변수이다. 지역당은 지지층이 확고하고 결집력이 있지만 야누코비치를 다음 대선 주자로 내보내기에는 불안한 면이 많고,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유센코 대통령은 지지도는 낮지만 지역당과 티모센코 사이에서 딜메이커 역할을 하며 어부지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선 가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는 경제와 러시아의 전략이다. 우크라이나에까지 밀어닥친 금융위기와 IMF 상황이 티모센코 총리와 유센코 대통령의 인기는 떨어뜨리겠지만 그렇다고 지역당이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국민도 없다.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 공방이 앞으로 정치적 논쟁을 지배할 것이지만, 이것이 바로 정권 교체의 열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은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해 온 티모센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티모센코는 일단 올 연말의 가스 공급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러시아나 서방의 금융지원을 끌어들여 경제 위기를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러시아의 딜레마는 아주 크다. 우크라이나 정치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작위적인 수단을 쓰는 순간 국민들의 민심이 돌아서기 때문이다. 오렌지 혁명 때도 그랬고, 유센코 정권에 압력을 주기 위해 가스값을 인상하자 지역당의 인기가 떨어져 연정을 뺏기고 말았다.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은 러시아까지 원하는 후보의 인기가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게 아주 조용한 지원 전략을 펴는 것이다.


by sonnet | 2009/04/03 18:09 |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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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4/03 18:38
[ 다른 민족을 지배했던 국가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 지배 시대의 공과 과를 평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

...이 말이 굉장히 와닿는군요. 발 뻗고 자든 못 뻗고 자든을 떠나서,
역시 때린 놈과 맞은 놈 간의 간극이란 이해관계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듯...

아무튼 일반적으로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우크라이나 정치 지형이 굉장히 흥미롭군요.
3개 정파가 '삼국지'를 이뤄내고 있다는 대목에선 저번 우크라이나 관련 포스팅 당시의
'십상시의 난' 인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33
그렇지요. 저자는 한-일 관계를 견주어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평가하는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계원필경&Zalmi at 2009/04/03 19:01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비수죠...(거기에다가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세력(서부)와 친 러세력(크림반도, 동부)로 나뉘어져 있으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28
러시아가 묘하게 (그루지야 전쟁에서 보듯이) 구소련권 국가 내부의 분리독립운동 세력의 대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기 말을 안 듣는 나라들에 대한 독약풀기를 하고 있는데 참 정치판이란 간단치가 않습니다.
Commented by Freely at 2009/04/03 19:01
남부와 북부로 나뉜 정치판이죠 -ㅁ-.. 아 동부와 서부던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28
네, 동-서라고 할 수 있죠. 약간 비스듬하게.
Commented by TSUNAMI at 2009/04/03 19:55
그러나 그 선거는 러시아와 점점 가까와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서부 지역이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부 러시아인은 오히려 그것을 환영할지 모른다. 한 러시아 장성은 "우크라이나, 아니 동부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5년이나 10년, 아니면 15년 안에 돌아올 것이다. 서부 우크라이나는 지옥에나 가라지!"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p.224)

- Samuel P. Huntington, 1996<<THE CLASH OF CIVILIZATIONS>>, Georges Borchardt
<<문명의 충돌>>,이희재, 김영사, 1997

...이런 사람도 있긴 하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24
필자는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쪼개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평가하는데, 저는 어느 쪽 생각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래한 게 늘 좀 불확실하니까요.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7/07/03 03:07
미래에서 왔습니다. 15년을 좀 넘기긴 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4/03 20:05
흐음. 주먹구구식 정책이 문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5:43
그들도 뭐랄까 외통수라서 말이지요.
Commented by 메발루이 at 2009/04/03 21:01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스팅이 다시 올라왔군요. 당장 옥토지역의 상실, 오천만 인구의 상실보다도 흑해연안의 상실이 더 큰 손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중앙아시아나 발트 연안이 떨어져 나간 것이 과연 러시아의 미래에도 문제로 남을까 궁금합니다. 자신들에 반대할 만한 세력을 다 외세로 간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론결집은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구소련의 경우 발트해연안과 중앙아시아인들이 당장에는 인구의 역할을 할 지 몰라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많은 갈등을 낳을 요소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경우 2차대전 때 독일군 편에 섰고, 구소련 치하에서 많은 사람이 죽은 것 때문에 러시아와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5:42
전에도 몇 번 글을 남겨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러시아 지도부가 그 문제를 그렇게(우리끼리 내적 통합을 다지며 적당히 살면 되지 뭐)라는 식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그들이 전혀 그럴 것 같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지도부는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완충지대에 대한 욕구가 아주 강합니다. 나폴레옹을 격파하자마자 알렉산드르 1세가 동유럽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동맹진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보면 스탈린이 2차대전 후에 만든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아주 흡사합니다. 누가 그 나라의 지도자가 되건 (실력이 허락하는 한) 비슷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보면, 이 문제는 그 나라의 안보환경 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권력의 실세인 Siloviki 집단 또한 안보지향적이고 구 소련적인 세계관을 많이 승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전통적인 러시아 제국-소련의 안보관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갈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메발루이 at 2009/04/05 18:06
감사합니다. 몇 번 찾아왔었지요.

이전에 비슷한 덧글을 달았는데, 딱히 답을 못 구해서 여기다 덧글로 달았습니다. 사실 너무 오래된 글에 덧글을 달았거든요.

그러고 보면 러시아든 중국이든 제국을 이룬 국가의 지도자들은 우리같은 소규모국가 국민들과는 다른 사고를 많이 보여주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8 20:35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꽃곰돌 at 2009/04/03 21:53
이거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37
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4/03 22:58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인용하신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부분을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소프트 파워"가 연상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36
네. 바로 그 이야기지요. 러시아는 늘 소프트파워가 부족했는데, 공산주의가 매력적인 사상으로 비칠 때만 일시적으로 소프트파워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09/04/04 12:20
비유가 너무 적절한거 같애요 이혼한 남녀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36
하하, 네에.
Commented by ssbn at 2009/04/04 13:14
이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유럽)를 만나 새 살림을 차릴 수는 있지만 본처가 되지 못하고 첩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서유럽 국가에 의지했다가 뒤통수맞은 역사적 사례가 심심찮게 있어서리.... 여자 혼자 힘으로 세상살이를 한다는게 어느 시대나 힘든가 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44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만 봐도 오바마 행정부가 MD를 놓고 러시아와 흥정을 타진하자, 동유럽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터키를 봐도 드러나지만, 유럽에 들어갈 수 있느냐도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04/05 00:15
'주변국에 어필할 수 있는 러시아적 가치(Russian Value)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비판은 정말 탁월한 것 같습니다. 브레진스키도 러시아의 대외적 영향력을 제약하는 요건 중 하나로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부족을 지적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와 일맥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5:10
네, 저도 동감입니다. 즈비그는 바르샤바 태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떤 책을 보든 러시아에 대한 시각은 구소련&동맹권 국가들과 묘하게 통하는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9/04/05 00:20
러시아적 가치는 정말 심적으로 와닿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장 러시아 국민들에게 '이것이 장차 러시아가 나아갈 길!'이라고 설명해준지 얼마 된것 같지도 않은데(제대로 된것 같지도 않지만)이것을 한때 위성국이라고 해서 잠자코 뒤따라 올것이라는 착각은 뭐랄까 참 러시아 답다는 생각도 들구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5:19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부터 해서 늘 윗대가리들이 "오른쪽이다, ㅅㅂㄻ!" 이런 분위기로 끌고 갔지, 언제 하의상달하게 해본 적이 없잖습니까. 그게 바뀌면 러시아 정치에 대한 책은 몽땅 새로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04/05 12:41
러시아적 가치가 도저히 받아들일만한 게 못 되서...ㅡ,.ㅡ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46
전형적인 러시아 협상술이라는 게 옆집 아이와 친해지고 싶으면 주먹으로 한 대 퍽 치고, "야, 내가 너 안때릴테니 나랑 친구하자" 뭐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5 14:26
송기도 교수의 콜롬비아 주재 경험도 기록으로 나왔으면 좋겠군요. 그런데 어째 당시 언론매체들은 송기도 발탁만 '노무현의 독서정치' 사례들 가운데 하나로 강조하는 것 같던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53
예전보다 외교관들의 회고록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상옥, 노창희, 이수혁 등도 회고록을 냈지요. 직업외교관 출신들은 말조심 수준이 높아서 사실 좀 밋밋한 면도 있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5 14:57
한번 다 찾아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5 14:35
오늘 선거를 실시하는 몰도바에도 규모는 작지만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문제가 걸려있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5 14:55
허승철 씨는 몰도바, 그루지아 겸임 대사이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색깔 혁명 이후에 GUAM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겸임 대사는 곤란하니 우크라이나 겸임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는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5 14:57
그런 사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메발루이 at 2009/04/05 18:40
제가 몇 개를 누락시켜 썼군요. 처음에는 중앙아시아나 우크라이나 지역이 연방에서 독립은 하되 점차 다시 동맹으로 회복시키기만 하면 오히려 러시아에 더 좋은 게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말씀하셨던 완충지대도 두면서 국가가 해줄 것은 없으니까요.

다만 러시아가 원하는 수준의 연방이 바르샤바 동맹이나 핀란드마냥 타국을 상당히 예속시키는 거 보면, 그들 국가가 순순히 동맹으로 남을 것 같지 않더군요. 처음에 국가 대 국가의 동맹과 러시아 연방 속의 완충지대는 엄연히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바르샤바 동맹 해체 후 그들이 러시아의 편에 안 선 거 보면 실상은 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글을 쓰고 나서 독립은 시켜줘도 동맹으로 남긴다면 그게 더 좋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독립할 정도로 사이가 나쁜 민족이 얌전히 동맹으로 남을 거라는 생각은 자기모순이더군요. 더군다나 경제력도 소프트파워도 아직은 부족한 러시아의 편에 설 이유는 더 없겠지요.



외교관들의 책이라고 하니까 인도-중국 대사를 했던 남상욱씨가 쓴 인도서도 생각이 납니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8 20:43
사실 미국의 텃밭인 중남미에도 미국에게 염증을 느끼는 나라(혹은 대중, 정당)이 잔뜩 있지 않습니까. 강대국의 그늘 밑에서 지낸다는 게 다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러시아가 제시하는 것은 CIS/CSTO이고 중앙아시아에는 실제로 SCO/CSTO 2중 가입으로 안전보장을 획책하는 나라들이 여럿 있습니다. 러시아를 믿는 나라는 하나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러시아를 무시할 수도 없고 이용 가능성 또한 있다고 보는 나라들은 그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에구구 at 2009/04/05 22:12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묘한 위치던거 같던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가 되면 흑해로 지중해 진출이 쉽고 더구나 동유럽 모든 국가가 접경지대에 아무리 나토라도 완충지대가 좋아지는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는 ㄱㄱ하면 금방인;;
대부분의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가상 게임에서 우크라이나는 정말 매력적인 러시아 공격 루트더군요. 그 북쪽으로는 겨울에 꽁꽁 얼고 지중-흑해로 보급로가 좋으며(항공수송에 비해) 더구나 우크라이나 자체가 접경지대가 좋고 지형도 좋아서 모스크바 점령시에 필수지역...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8 20:45
네, 사실 나라를 들어 옮길 수 없는 이상, 지정학적 조건은 딱히 좋은 대안이 없기 마련이지요. 크렘린에 누가 들어오건 우크라이나를 내어주고 편히 잠잘 것 같지는 않습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9/04/05 22:18
저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이지만, 종교문제도 있고 문화적 갈등도 있고 해서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더군요. 경제발전 방식이라는 측면에서도 러시아식 방식이 매력적인 모델도 아니고, 정교도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확립한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소프트파워라고는 심각할 정도로 없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4/08 20:51
우크라이나는 일단 덩치가 있어서 도로 합병 이렇게 되긴 힘들다고 봅니다. 서방이 아무리 유화적이라도 그렇게까지 손가락만 빨지는 않겠지요. 제 생각에 우크라이나가 내부 단속을 잘 해서 외부에 trigger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국가적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시간을 벌 수 있느냐 하는 게 이 지역 평화의 관건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12/04/19 10: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3/04/09 21:05
글을 매우 늦게 봤네요.
대문의 공지사항에 써 놓았던 것처럼 자유롭게 보관하셔도 됩니다.
Commented by 바람불어 at 2013/03/29 21:13
아..좀 무안하네요.
제목만 보고 '우크라이나 여자와 국제결혼한 한국 총각의 우크라이나 생활기'나 그 반대쯤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전 우크라이나 대사의 회고록이라니..

(엔하위키 '산해경' 항목 링크 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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