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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이 아냐
이야기를 꺼낸 김에, 그리 길지도 않고 하니 간단히 번역해 봤습니다. 언제나처럼 불법날림번역이니, 필요하신 분은 링크의 원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강조는 필자가 덧붙인 것입니다.


돈 때문이 아냐(NOTHING FOR MONEY)
필자: Paul Krugman
출처: 홈페이지 포스팅
일자: 2003년 3월 14일


나는 임박한 이라크 전쟁이 전적으로 돈 때문, 특히 유로가 아니라 달러가 세계 제일의 통화란 지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많은 전자우편을 받고 있다. 말인즉슨 만약 OPEC 회원국들이 달러 대신 유로로 지불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이다.

편지를 보내주신 분들의 말씀은 잘 알겠으나 이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 할 수 없다. 이는 정치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부시 행정부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가? 『바이블 코드』의 저자를 펜타곤에 브리핑하도록 초청했다는 것과 같은 사람들? 어쨌든 그런 경제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화폐의 세 가지 역할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교환의 수단, 계산의 단위, 가치의 저장. 달러는 세계 시장에서 이 세 가지 역할을 모두 어느 정도씩 맡고 있다.

우선 달러는 교환의 수단이다: 브라질 리알 화를 말레이시아 링기트 화로 환전하려는 사람들(또는 외환시장에서 거래하는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이를 달러에 대한 두 번의 거래로 해결한다.[리알을 달러로 바꾸고, 다시 달러를 링기트로 바꾼다는 뜻: 역주]
달러는 또한 계산의 단위이다: 세계의 가격 대부분은 다른 나라 통화로 결정되지만, 금융과 상품 시장 양 측면에서 달러로 정해지는 가격의 비중은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순수한 경제적 비중에서 예상되는 것 보다 더 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러는 가치의 저장 수단이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화폐의 약 60퍼센트 -즉 실제 지폐 말이다- 가 미국 밖에 보유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다 무슨 상관인가? 이런 것이 세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에게 특별한 이점을 주는가? 음,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커다란 이점은 아니다. 그리고 OPEC이 지불수단을 바꾸는 것은 거의 아무런 차이도 주지 못한다.

미국의 이점은 달러가 맡고 있는 국제적 역할 덕분에,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돈을 더 싸게 빌릴 수 있다는 측면에 있으며, 그 측면에만 이점이 있다.

달러로 표시된 은행 계정 또한 약간의 무이자 차입을 제공한다. 왜냐면 이들은 궁극적으로 연방준비은행의 보증으로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계정들 대부분은 실로 부분적으로만 지지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유로달러 계정인데, 이는 미국 내에 있는 계정에 의해 부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을 뿐이며, 결과적으로 부분적으로만 보증되는 셈이다.

또한 우리가 이자를 무는 채권도 더 좋은 조건, 예를 들면 더 낮은 이자율로 발행될 가능성이 있다. 달러가 맡고 있는 특별한 역할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그러 관점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 있더라도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도 아니다.)

그러므로 핵심은 해외에 머물러 있는 달러 현찰이다. 약 3천~3천5백억 달러가 대부분 지폐의 형태로 침대 밑에 숨겨져 있거나 범죄자들 사이에서 유통되거나 하고 있다. 이자율이 연 4퍼센트라고 치면 -이게 보통이라고 간주하자-, 이는 미국에 매년 120~140억 달러를 보조해주는 셈이 된다. 이는 10조 달러짜리 경제에는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경상계정적자의 상당한 부분조차도 못 된다.

그건 그렇다 치고, OPEC의 결정이 이런 측면에 정말 영향을 끼치기나 하나?

사실 계산의 단위로서의 달러와 교환의 수단으로서의 달러의 역할 사이에 다소의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치의 저장으로서의 역할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로 결제 받는다고 말할 때, 그것은 한 런던 은행으로부터 달러로 표시된 금액의 석유 대금이 계좌 이체된다는 말일 뿐이다. 이는 100달러 현찰 뭉치가 오가는 것도 아니요. 이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구상 어디선가 사과상자를 실어 날라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해외에 보유된 달러 현찰에게 있어 진정한 문제는 자기 나라 돈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어느 나라 돈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유럽이 부정하게 취득한 러시아 자금이 소비되거나 예금되는 장소인지라 러시아 마피아가 유로로 갈아타려 한다는 말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달러의 주조이익에 관해 페르시아 만의 석유 가격표보다도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음모론은 틀린 것이다. 미안하지만.

물론 당신은 이렇게 묻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이 사람들이 이 전쟁을 벌이겠다고 굳게 결심했단 말인가?” 그 답은 그러니까.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
개인적으로 자국통화표시로 대외차입(채권이든 다른 형태이든)을 하는 것에 따르는 이점은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조이익(seignorage)이 그리 크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된 주제는 만기 전환 서비스 … 또는 세계의 은행이란 글에서 다룬 바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그쪽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y sonnet | 2009/03/29 07:03 | 경제 | 트랙백 | 핑백(2)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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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3/29 07:06

... 가볍게 일축</a>[2]한 바 있으니 이 쪽을 참고하는 좋을 듯 하다. 이 글은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효하다. [1] Barro, Robert J., "With Friends like OPEC, who needs...," Business Week, 2000년 5월 8일 [2] Krugman, Paul., Nothing for Money, 2003년 3월 14일 (번역은 <a title="" href="http://sonnet.eglo ... more

Linked at Brother Bluegaze.. at 2013/06/26 19:06

... 져 멍청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간단히, 이런 사례들이 그 증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는 가정 돈 때문이 아냐 소위 '노빠'들을 위시한 대북 유화정책 추종자들의 문제는, 그들의 현실인식 수준이 저열할 뿐만 아니라 그 저열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과도한 도덕적 ... more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9/03/29 09:11
진지하게 잘 읽다가 번역문 마지막 줄에서 뿜어버렸습니다;;
내 모니터! 내 모니터!!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9/03/29 09:14
저런. 저는 댓글부터 봤기 때문에 입을 막고 이 글을 읽었습니다.

내 손! 내 손!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39
하하. 저런 게 독설가의 맛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9/03/29 09:35
전 '사과상자'부분이 눈길이 가는군요. 깜짝 놀라서 원문에 정말 사과상자가 나오는 지 찾아보기까지 했네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38
하하, 네엡 ;-)
Commented by Freely at 2009/03/29 09:36
이유없이 전쟁하는 부시야 말로 우파임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38
크루그먼은 자기 책에서 부시를 "급진 우익"으로 분류하더군요. 보수(conservative)가 아니고 급진(radical)이란 거죠.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3/29 10:18
이유를 모를 뿐인가요, 아니면 정말 아무 이유 없는 건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42
사실 짐작하는 것은 있는데, 관련 기밀 문서들이 다 풀린 것도 아니고 확실한 증거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진 않죠. 퇴임한 조지 부시의 회고록도 기다려 봐야 하고 앞으로도 조각 모으기는 계속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9/03/30 00:08
혹시 아빠 컴플렉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31 09:13
스카이호크/ 사실 저는 그런 컴플렉스가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3/29 10:19
경제쪽에는 아는 게 없어서 낚일 뻔 했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31 09:17
네, 사실 대부분의 음모론이 잘 모르는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다 보니 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9/03/29 10:46
이를테면 우리나라도 '반도체'와 '석유'를 '교환'하고 있는 셈인데 화폐 경제에 익숙한 우리가 이걸 직관적으로 이해 하기는 쉽지 않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42
그렇죠.
Commented by 漁夫 at 2009/03/29 10:52
그저 하고 싶었으니까요.

<--- 이게 마법의 단어죠. 우왕 김왕장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29 13:37
하하.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3/29 13:11
아하하핫.

그저 그러한거군요. ㅠㅠ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3/29 14:29
마지막 한 문장은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이해가 듬뿍 담겨있는 달관의 자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3/29 14:48
2003년에 벌써 저런 통찰력을... ^^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3/29 14:54
음모론 특유의 '전지(全知)/필연에의 강박증'을 간단명료하게 씹어버리는군요.

"Why so seriuos?"랄까 (...)
Commented by 일화 at 2009/03/29 15:12
역시 폴 크루그먼의 글 답네요.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9/03/29 15:34
어허, 大부시에게 교육적 지도를 받은 은혜를 잊고 그 목숨을 노리는 간적 후세인의 수급을 손에 넣어 상황께서 천수를 누리게 하려는 小부시의 눈물겨운 효심을 어찌 모르시는 것이오!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3/29 16:04
제가 번역을 했다면 마지막문장은 이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

"물론 당신은 이렇게 묻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이 사람들이 이 전쟁을 벌이겠다고 굳게 결심했단 말인가?” 그 답은, 그냥. 할 수 있으니까.
Commented by 유치찬란 at 2009/03/29 16:44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에서 뿜었습니다 ㄷㄷㄷ
Commented by Zinn2 at 2009/03/29 19:15
because..just because........ㅋㅋㅋㅋ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3/29 20:33
"아, 하여간 경제학이 늘 틀리긴 하지.", "그 답은 그러니까.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 크루그먼, 이렇게 한방(?) 날리는군요.^^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3/29 21:08
마지막줄을 변환하면...'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역시 원조 키보드 워리어는 격이 다르군요orz
Commented by WIkizero at 2009/03/29 23:04
안녕하세요.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ㅋ
경제학에 무지한지라ㅠ, 이런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본문에 달러표시계정이 무이자차입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가요. 미국이 직접 무이자차입을 한다는 건가요? 차입을 한하더라도, 직접차입하는 효과가 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ㅠ

//해석하시다가 실수로 어느 부분을 빠트리신것 같습니다.
"미국의 이점은 달러가 맡고 있는 국제적 역할 덕분에,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돈을 더 싸게 빌릴 수 있다는 측면에 있으며, 그 측면에만 이점이 있다."

이 다음에

"One component of that is clear: because foreigners hold a lot of dollar bills, which pay no interest, we in effect get a free loan of that much money."

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WIkizero at 2009/03/29 23:13
"One component of that is clear: because foreigners hold a lot of dollar bills, which pay no interest, we in effect get a free loan of that much money."
아마 이말을 이해못해서 왜 달러표시계정이 무이자차입을 제공하는지도 이해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원리로 외국인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것이 무이자차입의 효과를 내는지 궁금합니다.
경제학에 초보라, 엉뚱한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염치불고하고 질문드립니다^^:;;
Commented by ... at 2009/03/30 01:38
미국이 만기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것과 관련이 깊은데, 자세한 것은 아이켄그린이란 태그로 sonnet님 블로그에서 찾아보시면 나올겁니다.
Commented by jick at 2009/03/30 10:41
지엽적인 딴지걸기입니다만...

"And anyway, the economics is wrong."은 "경제학이 늘 틀리긴 하지"가 아니라 "게다가 어쨌든 경제학적 측면에서 (이 음모론은) 앞뒤가 안 맞아."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The economics [of this theory] is wrong이라고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3/30 14:57
네, 지적이 맞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Commented by dhunter at 2009/03/30 11:40
폴 크루그먼의 '대폭로'를 방금 막 독파했습니다. 재미있는 반면 왜인지 '급진적인 사람들' (한국 번역판에는 혁명가) 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섬뜩하더군요.
Commented by oh at 2009/03/31 18:15
영어번역실력 짱이시네요~
역서 좀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mnm at 2009/04/13 22:18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원문은 안 봤지만 번역문만 봐도 훌륭하네요.

음모론이란게 그런 것 같아요.

꼭 이유가 있어야 되는 일이 아닌 것에 이유를 붙이려다 보니까 결국 공백을 메워서 소설을 써야 하고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음모를 짜야 할 수 밖에 없지않겠습니까.

그러다 안되면 우주인까지 동원해서 X파일질이라도 시켜야 ... 설명이 되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은 이유없이 혹은 잠재의식에 의해 깊은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 많은거... 미국대통령이이라고 다르진 않겠죠.

후세인이 그저 미워서 전쟁을 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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