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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게임인가 아니면 용의자의 딜레마인가
치킨게임을 한 자에게도 애도를 표해야 하는가?? (마키아벨리),
용산 철거민 사태에 대한 간단한 게임이론적 분석 2 (현재시제) 에 트랙백.

위 첫번째 글은 예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 밝힌 분석의 틀을 가져다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두 번째 글은 그에 대한 반론 성격의 글입니다. 제 분석의 틀이나 제기된 반론 모두 게임이론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둘의 비교는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분석의 틀의 적실성에 대해서만 검토하기로 합니다.


1. 치킨 게임과 용의자의 딜레마

일단 기본적인 사항을 다시 한번 재점검해 두기로 하자. 치킨 게임의 설명은 앞선 내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고, 용의자의 딜레마에 대한 것만 추가하였다. 이 두 문제에 익숙한 분은 이하의 설명을 뛰어넘어 2절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1.1. 치킨 게임

많은 구경꾼들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텅 빈 고속도로 양 쪽에서 시속 100km로 내달리는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 달려온다. 어느 한 쪽이 핸들을 꺾어 피하지 않는 한 충돌은 필연적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게임에 지게 되며, 겁쟁이(chicken)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와 같이 치킨 게임은 한 편에는 생존이, 반대편에는 명예가 달려 있는, 고전적인 가치 절충(value trade-off) 문제이다.

치킨 게임에서 두 경기자가 모두 분석 패러다임을 구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선의 전략은 명백히 되돌릴 수 없는 결의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핸들을 자물쇠로 잠그고 크루즈 컨트롤을 고정시킨 후, 자신은 아예 뒷좌석으로 물러나 몸을 묶어버리는 식으로 행동하고 그 사실을 최선을 다해 상대에게 알리는 게 이기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쪽이 먼저 이렇게 나와 버리면, 반대편에 아직 핸들을 잡고 있던 상대방은 경기를 계속하면 확실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지금 물러나면 명예는 잃겠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어진다.


1.2. 용의자의 딜레마

두 명의 사건 용의자가 체포되어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격리되어 심문을 받으며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자백여부에 따라 다음의 선택이 가능하다:

* 둘 중 하나가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다른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 둘 모두 서로를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5년을 복역한다.
* 둘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1년을 복역한다.

* 용의자 A의 선택 : 용의자 B가 침묵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자백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용의자 B가 자백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자백이 유리하다. 따라서 용의자 A는 용의자 B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을 선택한다.
* 용의자 B의 선택 : 용의자 A와 동일한 상황이므로, 마찬가지로 용의자 A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이 유리하다.
* 균형 : 용의자 A, B는 모두 자백을 선택하고 각각 5년씩 복역한다.

이 두 가지 상황의 보수행렬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2. 문제의 제기

이제 제기된 반론을 살펴보자.

Commented by 현재시제 at 2009/02/17 19:38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 사례는 치킨 게임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payoff matrix를 그려서 따져 봤을 때 나오는 균형의 성격상 치킨게임은 누군가가 포기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그런 균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일반적이긴 하지만 용의자의 딜레마(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보는 게 타당할 듯 합니다. 이 경우에는 개별적 최적화의 결과물로 발생하는 균형에서 사회후생이 가장 낮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분의 의견은 위 글에 딸린 일련의 댓글과 다음 두 글을 참조하였다.

용산 철거민 사태에 대한 간단한 게임이론적 분석 (현재시제)
용산 철거민 사태에 대한 간단한 게임이론적 분석 2 (현재시제)


문제가 된 균형을 앞서 본 보수행렬에다가 표시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여기가 균형인 이유는 상대의 행동이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다음 화살표처럼 행동을 바꾸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의견은 결국 양 측이 모두 손해를 보는 lose-lose(右下)가 균형인 모델은 용의자의 딜레마이고 치킨 게임은 lose-lose(右下)에 균형이 없으므로 닮은 모델인 용의자의 딜레마 모델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분석

지금까지 본 두 모델을 용산 사건에 대한 분석에 적용해 보기로 하자. 위의 보수행렬 숫자를 그대로 둔 채 A를 경찰, B를 철거민 측으로만 치환하면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보수행렬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철거민 측은 먼저 대결을 선택했으므로 다음 두 가지만이 남는다.

우선 치킨게임 가설은 다수 사망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경찰이 물러섬으로써 철거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가설은 틀렸다.

다음에는 용의자의 딜레마 가설을 검토해 보자. 이 가설은 경찰이 대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맞았다. 그러니까 이 가설이 옳다는 것이 앞서 제기된 반론의 결론이다. 자 이렇게 하여 검토 끝!

… 이 아니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이 가설의 약점인 보수행렬을 살펴보자. 용의자의 딜레마 가설에서 경찰이 대결을 선택하는 이유는 철거민승리(-10점) 보다 다수사망(-5점)이 더 유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 것 같은가? 작전은 실패로 끝나 여러 사람이 죽고, 사회적 논란 끝에 경찰 총수 목이 날아가는 결과가 대결을 회피하는 것보다 정말로 더 유리한 결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결과를 예측하고서도 "까짓거 몇 명(자기 부하와 자기 목 포함) 죽는 것 쯤. 쓸어버려!!"라고 명령했을까? 상식적으로 이런 주장은 지지받기 힘들다. 훨씬 그럴듯한 주장은 경찰도 일이 이렇게까지 잘못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게다가 치킨 게임이건 용의자의 딜레마건 간에 이 두 가지 모델은 모두 양 편에 대해 대칭적이다. 철거민에게 승리를 내주느니 다수사망을 감수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합리적 의사결정이라면, 경찰에게 승리를 내 주느니 차라리 정말로 다같이 죽는게 낫다는 것은 철거민의 합리적 의사결정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이다. … 설득력 있는가?

1절에서 다루었던 치킨 게임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감하겠지만, 이 게임은 실제로는 객기나 오판, 실수 따위의 이유로 대참사가 벌어지기 쉬운 종류의 대결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검토해 보자.

앞서는 대결이라는 철거민들이 고른 선택을 경찰도 완전히 받아들였다는 암묵적 가정을 했었다. 그럼 이 가정을 제거해 보자. 예를 들어 경찰은 진짜로 진압을 밀어붙이면 상대가 겁쟁이(chicken)라서 다 같이 타죽을 때까지 저항하진 않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진압작전 도중 경찰이 철거민 측의 저항을 제압해 상대의 대결 선택을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을 거라는 자기 측에게 낙관적인 가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럴 경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가설은 다수사망이 최악의 결과이면서도 선택된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한 결과 혹은 상대의 반응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이런 제한된 합리성 하의 치킨 게임이 내가 지지하는 분석의 틀이다.

용의자의 딜레마보다 치킨 게임이 보다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다른 이유도 있다. 그것은 먼저 행동에 나선 철거민 측의 행동이다. 용의자의 딜레마 가설에서 최선의 전략은 상대에게 협조할 것처럼 굴어 상대를 속인 후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하는 것이다. 치킨 게임 가설에서 최선의 전략은 남보다 먼저 돌이킬 수 없는 대결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다. 철거민 측의 행동은 치킨 게임 가설 쪽에 가까웠지 않았던가?


4. 두 가지 상반된 가정: 완전 합리성과 제한된 합리성

제기된 반론이 완전합리성에 기초한 분석임은 다음 글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용산에서는 우리 모두가 보았듯이 철거민 중 일부는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구속되었으며는, 정부는 경관 한명의 목숨을 잃고 정책의 방향성을 상실할 위기에 빠졌다. 이는 게임이론에서 상정하는 균형도 아니고, 따라서 합리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 게임이론은 경기자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즉, 치킨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물 중 둘 다 강경전략을 채택하여 나오는 결과물은 사실 치킨게임의 함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현재시제)

하지만 치킨게임의 함의는 서로가 완전한 정보와 합리성이 갖춰졌을 때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뒤집어서 그 어려운 조건이 만족되지 못하면 참극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치킨 게임의 다른 중요한 함의이다. 그리고 완전합리적인 쌍방이 용의자의 딜레마 가설을 따라 다수 사망이라는 결과를 냈다는 접근은 쌍방이 모두 의도적으로 상대를 죽일 결정을 했다는 함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것은 현실성도 없으면서 뒤끝도 좋지 않은 결론이 아닐까?
by sonnet | 2009/02/19 01:37 | 정치 | 트랙백(2) | 핑백(4) | 덧글(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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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eoulrain's .. at 2009/02/19 11:17

제목 : 서울비의 알림
용산참사에 대한 게임이론적 분석 : 꼭 읽어보시길...more

Tracked from 漁夫의 'Questo .. at 2009/02/27 08:53

제목 : 합리적과 비합리적; 사람이 그렇게까지?
치킨 게임인가 아니면 용의자의 딜레마인가는 이번 용산 사고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 분석입니다.이 글에서 눈길을 끈 리플 결론부터 말해 보겠습니다. 어부는 이 상황이 그리 비합리적이라고 보지 않으며 철거민 분들이 대응한 방법 역시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꼭 언급해야 할 일; 논리가 '합리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람직한' 결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치킨 게임에서 양편이 모두 ......more

Linked at makes much more .. at 2009/02/19 10:25

... 치킨게임인가 용의자의 딜레마인가 그동안 막혀 있던 문제가 해결되었군요. sonnet 님께 감사드리고, 제가 쓴글을 읽고 나서 위의 글을 보충해서 읽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링크해 둡니다. 치킨게임 ... more

Linked at makes much more .. at 2009/02/19 10:28

... 치킨게임인가 아니면 용의자의 딜레마게임인가 sonnet님의 글을 링크해둡니다. 2탄과 더불어 이글에 덧붙여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런 식의 글은 어찌보면 인간미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 more

Linked at capcold님의 블로그님 .. at 2009/02/20 08:38

... 적인 이론 모델을 깔고, 현실세계와 연동시키기 위한 중요한 빠진 요소들을 메꾸고, 그 뒤 비로소 개별 사안에 적용하는 것. 선택의 극단화에 대한 기본 모델로 사용하기 좋은 것은 역시 치킨게임 이론이으로, 타협을 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가 파멸하는데도 서로 비타협의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쪽의 양보를 유도하는 식이다. 다만 모델이라는 것이 늘상 그렇듯, 그 안에서 ... more

Linked at 용산참사 4주기: 극단화되는 .. at 2015/03/28 16:21

... 적인 이론 모델을 깔고, 현실세계와 연동시키기 위한 중요한 빠진 요소들을 메꾸고, 그 뒤 비로소 개별 사안에 적용하는 것. 선택의 극단화에 대한 기본 모델로 사용하기 좋은 것은 역시 치킨게임 이론으로, 타협을 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가 파멸하는데도 서로 비타협의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쪽의 양보를 유도하는 식이다. 다만 모델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그 안에서 사람 ... more

Commented by 진주여 at 2009/02/19 10:15
정말로 다양하게 적용시킬수 있네요 ㅇㅅㅇ;

ps 그냥 새롭게 철거민의 딜레마 하나 만드는것이 좋을지도 모르겠....
만들어볼까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8:47
사실 다이나믹 게임으로 그리면 더 정밀하게 다룰 수도 있는데요. 사람들이 그쯤 가면 어려워하니까요...
Commented by 현재시제 at 2009/02/19 10:23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역시 모르는 걸로 떠들면 안되는 거였어...) 좀 더 공부를 해보고 싶긴 한데, 상황이 상황이라서 몇달은 미뤄야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8:50
저도 써주신 글에서 느낀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는 취임 초부터 노동조합 등의 시위에 강경한 대응을 하거나 집시법을 개정하려는 모습을 통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었고"는 치킨게임으로 하면 정부측이 먼저 신뢰성있는 위협을 가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이라든지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9/02/19 10:3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보면서 용산사태와는 별 관계없는 생각이....
중세말~근세의 소위 '명예를 아는 신사'들간의 치킨 게임이라면
충돌/충돌이 최고 좋은 결과(명예를 지켰으므로 -_-;;;)로 간주되었겠죠.
Commented by 일화 at 2009/02/19 20:31
어라 미스트님?! 여기서도 뵙게 되네요. 반가워요!! 뭐 '신사'들은 경제적인 합리성을 추구하는 냉혈한들이 아니니까 말이죠. 어째 혼블러워 1권의 결투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8:51
네, 그럼 보수표가 뒤집히는 결과가 되는 거죠 ^^;
Commented by Ha-1 at 2009/02/19 10:48
팃포탯 전략에 상대의 의도에 대한 오인된 시그널이 얽히면서 파국으로 치닫은 결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8:52
신뢰성 있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02/19 11:10
읽고 갑니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다만 제가 게임이론을 잘 배우지 못해서 드는 생각입니다만, '제한된 합리성'이외에도, 양자에게는 '선택의 한계'가 존재했다고 보는 것은 오류이려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8:59
제 생각에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구"가 있어서 다 죽는 결과를 양쪽이 보았더라면 선택할 수도 있었던 길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선택의 한계'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결과에 대한 불완전한 지식 혹은 잘못된 예상이 가져오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둘째는 결과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 있는데도 여전히 선택의 한계가 생기는 경우, 즉 양 쪽이 모두 차라리 죽어라라는 똥고집을 부리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합리적이라고 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순교에 대한 열정이 payoff를 결정한다든가 하는 식의 상황이면 payoff 표를 새로 짜야겠죠)
저는 기본적으로 첫번째 경우를 상정하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9/02/19 11:46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9:00
넵.
Commented by Moonseer at 2009/02/19 11:54

잘 읽었습니다.

이 상황 자체야 치킨 게임이 불러온 사고가 맞다고 봅니다. 재개발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보상 문제가 관련된 사건에서는 형태나 정도야 달라도 비슷한 일이 거의 언제나 일어나더군요. 먹고사는 문제로 가로림 조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데,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참 기가 막힙니다. 책임질 사람은 없는데, 여러 형태의 욕망들만 무한질주하고 있더군요.

...그냥, 대체 왜들 이러나 싶어서 답답할 뿐입니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일일 텐데, 외나무다리 위에서 힘 겨루기 하다가 같이 떨어지는 염소들 같아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9:33
저도 동감합니다. 게다가 brinkmanship은 위험한 전술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선을 분명히 그어 놓고 시작하지 않으면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9/02/19 12:15
잘읽고 갑니다 이렇게 정리하니깐 눈에 확 들어오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9:35
핵심만 쓰면 한 문단이면 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저런 건 그림이 없으면 전달이 잘 안되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2/19 12:16
전공이 경제학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치킨게임이던, 용의자의 딜레마건 이 케이스엔 적용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상대의 선택을 알수 있는 순차적 선택 게임의 경우에저 두가지 툴이 적용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또한 단기적 선택에서는 제한된 합리성, 혹은 인간의 비합리성이라는 가정이 맞을지 모르지만 장기적 선택에서는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철거 시위가 이번이 처음도, 끝도 아닐테고 그래서 장기적 전략 관점에서 이전의 선택들을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보면 양자가 합리적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9/02/19 12:28
여기서는 이번 참사의 진압작전으로 국한하여 분석하는 글이지 전체를 따지는 글이 아닌거지요.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2/19 12:43
글쎄요; 저도 뭐 딱히 글이 잘못됬다기 보다는 학구적 궁금증때매 올린 리플인지라;

리플에서 말투가 좀 딱딱했나보네요 =ㅁ=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09:58
다이나믹 게임으로 놓고 게임 트리를 그려가면서 여러 가지 디테일을 추가할 수 있는데, 저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one-shot static으로도 문제의 초점을 잡아내는 데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제안한 가설 3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배경: 새로 집권한 후 그간 엄정한 법집행을 누차 공언한 이명박 정부 산하의 경찰과 신나통을 쌓아놓고 대치한 철거민 측이 사전(ex ante)에 서로 위협을 교환. 그러나 양 측은 상대의 단호한 결의를 충분히 믿지 않음
진행: 철거민 측은 자신의 결정을 내린 후 건물 내부라는 블랙박스에 넣음. 경찰은 건물에 돌입한 후 만나게 될 결과(저항의 강도나 그에 따른 성공적 진압 여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결정을 내림(static)
결과: crash-crash
비고: 이 철거민 집단은 더 이상 경찰과 대치할 능력을 잃어버림(one-shot). 철거 시위는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또 생기겠지만, 이 사람들은 아님. 새로운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을 얼마나 잇고 있을지는 미지수.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2/20 15:11
아... 어떤식으로 생각하셨는지 알겠습니다~답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에톤 at 2009/02/19 12:21
이런건 뭔가 말장난이나 논리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애당초 다수 사망을 예상한 사람이 없었고, 저 다수 사망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
치킨게임이 성립하나요?
치킨게임이 성립하려면 최소한 부딪치면 죽는다는 것을 쌍방이 납득하고 있어야.
성립하겠죠. 그래야 서로 최악의 결과를 회피 하려 한다는 기본 전제가 생기니까요.

그리고 평화적 해산보다 경찰 승리가 경찰에게 유리하다는 것 자체도 이상하고요.
경찰에게 가장 이상적인건 평화적 해산 아닌가요?
경찰이 이긴다고 해도 경찰에게는 평화적 해산에 비해 득될게 없습니다.
저기 경찰 승리는 (0, -5)가 되는게 맞겠죠.
Commented by 성큼이 at 2009/02/19 13:13
평화적 해산이란 양측이 적정선의 타협을 거쳐서 기존의 제시되었던 것 이상의 보상을 주고 해산시키는 걸 말합니다. 그냥 순박하게 생각하면 경찰에겐 그게 경찰승리보다도 이득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게 문제인 거죠. 그게 이득이었으면 이틀만에 진압에 나서는 게 아니라 협상을 했겠지요.

결국 경찰을 동원할 수 있는 명령권자에게는 평화적 해산에 비해 경찰 승리가 이득인 겁니다.
Commented by 에톤 at 2009/02/19 13:28
그건 철거민 승리의 시나리오 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면 철거민 승리가 평화적 해산보다 철거민에게 유리한점이 뭔가요

Commented by reske at 2009/02/19 15:08
에톤/ 철거민 승리라는 말 자체가, 전적으로 철거민들의 입맛에 맞게 협상이 타결되어 상황이 종료된다는 뜻이니까요. (새로 지어지는 상가에 대한 입주권이라던가, 그들이 요구하는 보상액 전액 지급이라던가) 반면에 평화적 해산은 철거민과 경찰 혹은 시행자측이 다소간의 양보를 통해 타협안을 이끌어낸 경우이겠고. 반면에 경찰 승리의 상황은 철거민측의 요구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성비용만 날린채 쫓겨나는 경우가 될거고요.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9/02/19 15:09
성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양측 다 "다수의 사망"대신 다른쪽. 그러니까 "경제적 피해의 극대화"와 같은 '사망보다는 파급효과가 적지만 양쪽 다 손해보는 경우의 수'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이러한 착각을 일으켰을 경우 쉽사리 저런쪽으로 쏠리다가 다수의 사망이라는 결과값에 나올수 있겠죠.

또한, 평화적 해산보다 경찰의 승리가 우위라는 부분은 '경찰이 빠른시간안에 진압하여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시킨다'라는 점을 생각하면 될 겁니다. 단순히 경찰-시위대의 구도가 아닌, 약간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어느정도 답에 가까워질듯 합니다. 물론 지나친 확대해석의 여지가 있지만요.

철거민의 승리는 철거민이 요구하는 그대로의 보상을 100%받는것이고, 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재개발의 경우, 건설사와 재개발구역 주민들간의 협상을 통해(건설사는 보상을 최소화하려 하고, 주민들은 최대화하려고 하죠) 그 접점을 찾아가게 되죠. 만약 이 접점을 찾는데 실패한다면 부산의 모지역과 같이 아예 재개발 자체가 전면 취소되는 - 그리고 양쪽 다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 경우가 발생됩니다.

만약, 철거민들이 경찰의 진압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좀 더 강경하게 나선다면 건설사측에서는 협상테이블에서 좀더 유리한 조건을 내걸수밖에 없게 되겠죠. 경찰로도 진압할 수가 없고, 어차피 그쪽은 재개발시 막대한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을 입에 물리게 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100%관철시키는것이고, 이는 철거민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저런 케이스는 거의 없다는것이 문제지요. 거의 종교적 광신도 수준이 아니고선 저런 생각을 하기도 참 힘든일입니다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9 16:12
저 보수행렬의 전략은 "회피"와 "대결" 입니다. "보상"은 조합이 할 일이지, 경찰이 할 일이아닙니다 -_-
Commented by 에톤 at 2009/02/19 18:03
그럼 양쪽이 심각하게 손해보는 '최악의 상황'은 뭘두고 가정하는 건가요
치킨레이스의 성립은 그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수 있다는 것을
양쪽이 공통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가능한거 아니었나요?

지금 일어난 최악의 결과가 다수 사망이었고
서로간에 이것을 인지 하지 못했는데 치킨게임에 적용할 수 있나요?

그리고 평화적 해산을 적절한 보상, 철거민 승리시 100% 보상이라고 끼워맞추는데
경찰 진압이 성공하면 원래 주기로 했던 보상을 안주나요.
그게 경찰측에 특별한 이익이 될거 같지도 않고요.
Commented by reske at 2009/02/19 22:09
에톤/ sonnet님의 글을 참조하자면, 경찰측이나 전철연측이나 최악의 상황(사망자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다만 양측의 합리성이 제한적이었던 관계로 최악의 상황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가리라고 일종의 판단착오를 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리고 아무래도 경찰측이 아무런 피해도 내지 않고 진압에 성공한다면 철거민쪽의 요구(당초 조합측이 제시한 조건보다 철거민측에 더 유리한)를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을테니, 조합에도 유리할 것이고, 경찰쪽에서도 특별한 희생없이 임무를 완수하여 당초의 목표인 시내의 폭력사태 해소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니 이익이죠.
Commented by 가브리엘 at 2009/02/19 12:22
게임이론이라는 것이 참여자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고 제3자(국가 등)의 불편부당한 방관자 입장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 사건에 적용에는 너무나 한계가 많지요. 제가 알기로는 룰을 제정과 집행이 현실정의 불가능한 국제사회에서 국제정치학의 국가간의 대등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나온 이론이 영합이론, 비영합이론 그중에서 비겁자게임이론 죄수딜레마이론 등으로 아는데 이 사건에는 너무도 적용에 무리가 따른다고 봅니다.

즉 글쓰신 분께서는 경쟁자의 주체를 철거민과 경찰로 설정하였는데 경쟁자의 주체는 철거민과 경찰이 아닌 철거민과 시행사업자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2/19 16:52
아니, 경쟁주체를 철거민vs경찰 로 하는 것도 가능하고 철거민vs조합 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철거민vs경찰 구도에서의 승패조건은 (피해없는)점거농성 유지or진압으로 설정되고 철거민vs조합의 구도에서는 보상금액수와 사업지연에 의한 피해액이 승패조건이 되지요...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49
우왕 게임이론이 언제 그렇게 폭이 좁아졌나요. 노이만씨조차도 그렇게 좁게 보지는 않았을 듯 ㅋㅋㅋ 애초에 국제적인 불편부당한 방관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게임 이론 적용이 원래 안되나요? 전략적 무역모형이 울 듯. "제가 알기로는" 제대로 모르시면 걍 아는 얘기 하심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45
게임이론은 그냥 다자간 의사결정을 분석하는 어떤 방법론을 말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치킨게임이라는 설명이 갖는 장점은 brinkmanship(한국에서는 요즘 이 말을 벼랑끝 전술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더군요)이 갖는 역할을 잘 설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에톤 at 2009/02/19 12:30
치킨 모델의 문제는 '다수 사망'을 필연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전혀 필연적인 일이 아닌데 말이죠.
그러니 맨처음 링크한 글처럼 '치킨게임을 한 자들에게도 애도를 표해야 하는가'같은
주장도 나오는 거고요.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50
치킨모델의 문제는 다수 사망이 아니라 "피해급증"을 인식하는 거 아닐까요. 제대로 쓰심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1:59
필연적인게 아니라, 그런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지요.
그리고 위의 보수행렬의 crash-crash 자리에 다수사망이라고 적어 놓은 이유는 그것이 실제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ex-post한 시점에서 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ex-ante한 플레이어들은 그럴리 없다고 인식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그들의 예측이 결과적으로 틀렸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9 12:37
저도 궁극사악님 같은 의심이 듭니다. 경찰이 개입을 시작했는데 "철거민 승리"가 가능합니까? 가능한 경우는 "평화적 해산", "경찰 승리" 그리고 "다수 사망" 일거고, 그나마 "다수 사망"은 양편에서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요.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9 13:21
전철연 인터뷰를 보니 가능하다고 본인들은 인식하더군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9 13:27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하다고 했는지 적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사한 진압 작전에서 경찰이 순순히 물러나는 직무유기를 한 사례를 알려 주신다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9 13:34
본인들도 구체적인 사례를 든 건 아니니, 저로서는 알 수 없죠.

오산 건마저 승리 사례로 들고 있으니, 광고용 멘트라고도 보이지만 적어도 그 광고용 멘트를 믿는 사람들이 가입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이 sonnet님이 말씀하신 제한적 합리성이 아닐까 하지만.(오독이려나)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9 13:48
"정신승리" 군요 -_-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9 13:53
그러니 '제한적 합리성'의 좋은 예로 보입니다. 낙관도 이정도면 지나치다고 보일 정도로.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2/19 17:02
경찰을 대상으로 한 철거민 승리의 조건은 '점거의 유지'이지요.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9 17:11
예초에 기대했던 수익이나 목표를 달성했다면 오산 건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없지요. 폭력 과격단체라는 오명을 쓰더라도 나름 목표한 바를 성취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을 답보할 수있다면 그들 나름은 승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9 17:13
그나저나 그 당시 경찰이 오산철거민을 대상으로 골프연습(?)을 해서 궁지에 몰렸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9 17:28
제가 상정했던 "승리"는, "철거민이 공격하고 경찰이 철수함" 또는 "경찰이 공격하고 철거민이 해산함" 정도고, 돈 문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승리"의 정의가 사람마다 영 다른 듯 합니다 -_-;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52
이 경우에서 철거민의 승리는 재개발을 하지 않거나, 혹은 철거민이 투쟁비용을 차감한 후에도 여전히 투쟁하지 않은 경우보다 많은 수익을 취득함에 있지요. 페이오프 도식을 그리기 위해서는 접근된 싸움에서의 페이오프가 아니라 투쟁 전체에 대한 보수표를 고민하는 것이 당연히 맞을 것이고, 이 경우 단순히 공격패배 여부만 놓고서 판단하는 건 누렁별씨가 오히려 본질에 어긋나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20 12:06
chloe님/ 저는 이 글에서의 의미만 한정했을 뿐입니다. 철거민에게 보상해야 하는 건 경찰이 아니고 조합이고, 그렇다면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저한테 본질에 어긋난다고 하지 마시고, 능력이 되시면 직접 투쟁 전체의 보수표를 만들어서 보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52
예를 들어 경찰이 공세적 작전을 포기하고 포위만 해놓고 철거민 측이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전술을 취하기로 결정다고 해 보지요. 그럼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는데, 조합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돈을 더 내기로 할 수 있겠죠. 이런 일이 벌어지면 철거민(대결)-경찰(회피) 조합에서 철거민 측이 원하는 협상력을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철거민 측이 농성하는 이유는 시간지연을 협상력으로 쓰려는 데 있는 거니까요.
Commented by 결국 at 2009/02/19 13:58
이오공감에서 다 내려가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2:00
올린 것도 내린 것도 제 결정은 아니니 뭐라고 말하기가 좀... 누가 내렸는지 좀 궁금하긴 하네요.
Commented by reske at 2009/02/19 15:04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이 용산참사와 치킨게임을 결부시킨 글 중에서는 가장 정확한 분석이라는 생각입니다. 확실히 경찰이 "철거민들에게 굴복하느니 사상자를 내고 총수가 잘리는 막장으로 가는게 낫다." 라고 생각했을리는 없으니까요.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용산참사의 상황을 사회과학 모델에 집어넣는데 감정적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27
저도 모델의 도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현대적 사회과학은 어떤 것이든 하지 말라는 소리나 비슷한 이야기지요. 에세이로 모든 걸 해결하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Commented by 아시모 at 2009/02/19 15:34
치킨 게임 조건 안엔 둘다 멸망할수도있는것 아닌가요? 경찰에선 비난받을수는 있지만 뿌리채 뽑힐 걱정은 없을 것아닌가요? 이나라서 경찰 자체가 사라질것도 아니고,
그에비해선 철거민 입장에선 무일푼으로 모두 감옥 갈수있다는 최악도 있는데 ...

치킨 게임 이라는 비교부터가 틀렸다고봅니다.

진압에 치킨게임 이란 단어가 너무 이상 하게들리는군요..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54
치킨레이스의 특성은 양 쪽 다 상대의 양보를 전제로 하여 달려갈 경우 사회적/플레이어의 피해가 극대화된다는 것에 있지 멸망이니 부리채뽑히니 이런 건 없지요. 아시모씨와 이 클로이가 양보/저항 게임을 해서 둘 다 양보하면 0원씩, 한쪽만 양보하면 다른쪽이 양보한 쪽에게서 100원 받고 둘 다 저항하면 천원짜리 한장씩 꺼내서 라이터불로 사르기로 정하고 게임한다면 치킨게임이지만 별로 멸망하진 않을 듯.
Commented by 아시모 at 2009/02/20 10:53
치킨 게임이란 겁쟁이를 가리는 게임 아니던가요?

벼랑에 차를 몰아 가서 누가 가까이 서느냐, 달려오는 기차를 가로질러서 넘어가기 등등
잘못하면 죽음에 이를 정도의것을 요구하는 죠

치킨게임을 사전에 찾아봐도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다.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으로,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이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 즉 치킨으로 몰려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 이라고 나옵니다..

서로 돈을 태운다는 것은 경재력 과시정도이지, 겁쟁이를 가릴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chloe at 2009/02/20 17:30
그건 그야말로 어원이지 현재 용법이 전혀아닙니다.
Commented by 락쿤 at 2009/02/19 15:39
자신이 조금 아는 공식에 너무 무리하게 우겨넣은것은 아닌지.마치 수학문제 풀려고하는데 어거지로 이상한 공식을 집어넣어서 무리하게 답을 낼려는 모습처럼 보입니다만.세상사 그렇게 풀어낼수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그저 개념을 어거지로 씌워넣은 고도의 마타도어로까지 보입니다.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56
이 님 사회과학의 이론적 프레임의 발전의 역사와 응용력을 깡그리 무시하시는 듯.
Commented by 남궁JO at 2009/02/20 14:18
락쿤님,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식을 찾아내는 것, 그게 경제학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23
이 글은 이미 제안된 두 모델 중 어느 것이 '보다'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이지, 그 외의 다른 모델과 비교해 더 우월하다는 이야길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특정 모델의 논리전개나 함의에 약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대안적이고 더 설명력이 있는 모델을 제시함으로서 맞서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락쿤 at 2009/02/21 01:40
한번쯤 모델에 적용시켜서 학술적 고찰을 해봤다고 말씀을 하신다면 제가 위에서 한말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근데 글을 읽으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으로 살아간다는게 치킨게임의 시작라는건데...음..그야말로 정글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1 15:20
사실 노동쟁의나 산업구조조정 같은 것이 치킨게임으로 잘 설명되는 사안들인 걸 보면 치킨게임 자체는 우리 일상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커블 at 2009/02/19 15:51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학계였지만 전공이 이쪽과 약간 연관이 있었고, 종종 가지고 놀았던 문제라 옛날 생각도 나고요.
사는 문제가 이렇게 입력과 출력이 단순했으면 참 편하겠습니다만, 그렇질 않아 힘든게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30
그래도 축소된 모델로 '놀면서' 문제를 이해해 나가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19 16:32
대통령과 주류 언론에서 열심히 비호해줌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한 것에
'목이 날아가는 결과'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건 저뿐입니까?
(그의 피부가 두꺼웠다면, 그냥 버티려했다면 얼마든지 버틸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저뿐?)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37
자진사퇴라는 형식을 취해 처리하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issue.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0/2009021000313.html 참조.
Commented by MB Vader at 2009/02/19 17:07
철거민이 물러나서 쪽팔리고 말 문제면 성립되었을 공식이지만......쫌 비비디 바비디 뿌~ 하군요....어흑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4:55
꼭 철거민이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한 쪽이든 물러나면 됐겠지요. 아님 경찰이 진압을 기가막히게 해서 인명피해 없이 끝내든가요(그게 가능한지는 열린 의문이지만요).
Commented by 강오선생 at 2009/02/19 17:26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게임이론 수업이 열리면, 즉시 수강신청 하세요.

이 게임을 동시진행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오히려 순차진행 게임이라고 보는게 맞을거 같은데.

그리고 또한 국가의 반영속성을 볼 때, 무한반복 게임으로 보는게 맞을듯.
Commented by chloe at 2009/02/19 18:58
여기 주인장님 학생 아니실 겁니다. ㅋㅋㅋ 게다가 이글은 "우왕 지금은 동시진행게임 중 Bounded rational - PD게임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이글루에서 내내 사람들이 치킨게임이다 아니다로 떠드니까 그게 뭐다 정도를 정리하려는 것이엇을 듯. ㅋㅋ

순차진행게임이라고 보심은 또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만 복잡하잖아요~
Commented by gmmk11 at 2009/02/20 00:33
엇 진짜 교수님;;
Commented by Graphite at 2009/02/20 04:36
교수님이... ㄷㄷ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01
껄껄. 이 나이에 학교를 다시 다닐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기로 하지요.

본문을 왜 one shot-static으로 분석했는지는 위에 다른 분에게 답하면서 적었으니, 그 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철거민 측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무한반복 접근은 약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가 영속하더라도 imperfect recall일 가능성도 고려해야겠지요?
어쨌든 직접 개선된 제안을 내 주시면 즐겁게 읽어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virustotal at 2009/02/19 18:36
내 생각은 힘만 쌘 항우가 파부침주(破釜沈舟) 로 정신력으로 이겨서
또 이런식으로 하면 되겠다 하다 진 경우라 생각되는데

우리나라도 임진왜란때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정신력으로 늡지인가
배수진치고 정신력으로 어거지로 하다 조총부대에 박살난거지

전략과 전술을 안쓰고
어거지로 다부쓰고 필사항쟁하면 산다 생각했지만
결국는 보시다시피

계약서는 계약서 대로 공개되고
사람은 둘다 죽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19
사실 이번에 경찰이 한 번 데었기 때문에 다음 번 철거민들과 충돌할 때는 좀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앞으로도 변수는 많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9/02/19 20:35
깔끔한 정리, 잘 봤습니다. 딱 제가 아는 수준까지만 다뤄주셔서 더욱 고맙게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02
사실 어느 분이든 보다 개선된 분석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Commented by 명태 at 2009/02/19 22:38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02
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2/19 22:54
머리가 많이 굳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예전엔 나름 이해했던 도식도 이젠 어렵게 보이니...;;;

...그렇군요. 서로 상대의 시각을 반영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도출하고 달린 결과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06
괜히 제가 그림을 여러장 올려놔서 더 번잡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Commented by 지네 at 2009/02/20 00: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애초에 현실에 적용할 때는 이제 행동경제학적 개념을 도입해야할 시대이니, 합리적인 인간 혹은 합리적 기대이론은 접어둬야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06
합리적 행동자 모델(RAM)은 여전히 모든 분석의 기본이 되는 도구이긴 한데, 현실에 적용할 때는 그 한계를 늘 인식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세라비 at 2009/02/20 01:24
'제한된 합리성 하의 치킨 게임'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실제로는 당사자들에게는 위의 게임 매트릭스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다는 얘기와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경찰에게 배제된 부분은 실제로는 게임할 때 중요한 팩터로 고려할 요소가 아니었고, 실제로 고려된 요소는 '정치적 타격'등과 같은 다른 요소 였던거죠.

그렇게 되면 완전히 다른 매트릭스가 그려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0 15:10
참가자들이 이해한 payoff matrix가 ex-ante와 ex-post 사이에 달라질 수 있다란 점은 앞에서 다루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라면 구체적으로 다른 매트릭스를 그려서 의견을 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esis at 2009/02/20 18:27
제한된 합리성이라...
역외자의 압력에 의한 어긋난 판단의 결과(ex. 상사가 지나가면서 던진 한 마디에 미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황급히 일을 실행하여 망치는 경우) 같은 것은 어떨까요?
(뭔가 음모론틱한 것이...)
Commented by 아공 at 2009/02/21 19:33
소넷님 글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꼭 학교 다닐때 공부못하는 애들이 쓰는 신공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글 괜히 길게 늘여쓰기, 내용은 없으면서 형식만 늘여만들기, 논리가 없는 것을 보완하려 (사실은 사족인) 이론 설명하기, 그걸 억지로 끌여들이기.

괜히 쓰는게 아니라 정말 진심어린 말입니다.
Commented by 키득 at 2009/02/21 20:10
이론도 이해를 못하겠고, 외삽이 뭐고 내삽이 뭔지도 모르니 그렇게 보일수 밖에요. 아공님께서는 진심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2/21 22:31
아공 님. 그런 소리 아무 데나 하고 다니시다간,
좀 험한 데선 "중 2냐?" 소리 듣기 쉽상입니다. 좀 더 식견을 넓혀보시는 게... -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2 23:22
뭐, 그런 글을 항상 느낄 만큼 읽고 그러십니까? 그냥 제끼세요. 남의 블로그 열심히 본다고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니고 ;-)
Commented by 아공 at 2009/02/23 06:36
네 수사에 불과한 치킨게임과 고전적인 prisoner's dilemma를 다시 설명받을 필요성이 있을정도로 과문하지는 않아 그 부분은 건너 뛰었습니다. - 사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번때는 경제 101, GDP의 정의에 관해서 지루하게 포스팅하시더니)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동시에 격리된 환경에서 하는 선택이 아니라 적용이 말되 안되는 상황인데 억지로 적용해서 궤변을 늘어놓고 계시는게,

어설프게 이론 한두개 듣고 그걸 무리하게 모든 상황에 적용하는 확장된 중2병 처럼 보일 수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중2때 첨 역사는 순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면 그 말을 문자적으로 모든 현실에 해석하려 들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3 09:55
흐,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건너뛰는 거야 읽는 분의 자유지요. 하지만 정작 문제를 제기했던 분은 별 불만없이 납득하신 것 같은데, 그럼 이 글의 목적은 달성된 것 아닐까요?

그리고 논의를 다이나믹으로 확장해 다시 그리자는 제안에는 흥미가 있습니다. 왜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는지는 한 번 보고 나서 생각해 보지요.
Commented by egbd at 2009/02/22 00:13
철거민들의 전략은 남보다 먼저 돌이킬 수 없는 대결의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쥐가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에도 치킨이론이 적용됩니까? 갑자기 일어난 일도 아니고, 오랜 시도와 좌절과 협박이 있었습니다. 철거민들은 날 때부터 철거민이 물론 아니었지만, 바라지도 않게 철거민이라 불리게 되었고 그래서 이런 이론에 철거민이라는 아이콘으로 들어가고 말았네요.. 블로거들은 뉴스를 보고서 이런저런 이론의 틀 안에 철거민을 도식화해서 집어넣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의 합리적인 상황에서만 합리적 행동자 모델을 적용하는 게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철거민들이 만약 죽음마저 불사하고 베팅?을 했다고 치더라도, 극도의 비인간적이고 비합리적인 환경에 내몰린 선택이라는 사실을 말해줄 뿐입니다. 시스템 자체가 비합리적인데, 시스템으로부터 애초에 소외되어버린 구성원들에게 합리적? 행동을 바란다는 게 얼마나 무의미합니까? 죽음 앞에 얼마나 가까이 가보셨습니까? 전 잘 모릅니다. 인간은 약하다는 사실 밖에..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3 00:29
글쎄요. 그 전에 보상금에 합의해 떠난 사람들도 있으니 철거민들의 전략이 그거 하나 뿐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왜 막다른 골목이 당연하다고 지레짐작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at 2009/02/22 2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23 00:40
음...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 것이 가능한지 한번 궁리해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음치 at 2011/09/01 17:29
이 글은 원칙적으로 무효다.
경찰의 선택과 철거민의 선택은 그 자체가 큰 차이다.
경찰은 어느쪽을 선택하든 명예만을 놓고 배팅을 하게 되지만,
철거민은 어느쪽을 선택하든 생존을 걸고 배팅을 하지 않은가?
게임이론이라는 것은 단순히 수학적 확률만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학적 논리로는 정당화 될 지 몰라도
철학적, 윤리적 논리로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공계의 두뇌가 인문계의 두뇌에게 이용당하고 마는 데는 바로 이런 맹점이 있는 거다.
분석이란 것은 해체를 통해 가능하지만 재구성한다고 완벽한 시뮬레이션이 나올 수는 없는 것과 같다.
마치 산 동물을 마취 해부해서 세포까지 분해 해놓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라고 외치는 것과 비슷하다.
다시 살려낼 수 없는 생명은 논리적으로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결국 현정부는 사람을 장작개비로 때는 구식의 내연기관일 뿐이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9/02 09:40
그런 윤리적 기준을 갖는 것은 귀하의 자유. 귀하의 자유에 저는 간섭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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