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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환운용 전략
최근 한 2주 사이에 중국의 외환 운용과 관련해 뉴스거리가 좀 있어서 모아 봤습니다.

우선 가장 최근의 기사.

한마디로 요약하면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저수익 미국 국채에 수동적으로 투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신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을 모색할 거란 겁니다. (관련된 배경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일전의 포스팅 이것이것을 참조)


그런데 사실 이 기사는 중국 은행감독 책임자인 루오핑의 발언을 인용한 다음 기사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Except for US Treasuries, what can you hold?” he asked. “Gold? You don’t hold Japanese government bonds or UK bonds. US Treasuries are the safe haven. For everyone, including China, it is the only option.” Mr Luo, whose English tends toward the colloquial, added: “We hate you guys. Once you start issuing $1 trillion-$2 trillion ($1,000bn-$2,000bn) . . .we know the dollar is going to depreciate, so we hate you guys but there is nothing much we can do.

보기드물게 솔직한 이야기지요. 루오핑은 결국 자기 발언을 줏어담았다고 하는데, 그 내부적 사정이야 알 도리가 없지만 저는 그의 발언이 큰 줄기에서 옳지만 그 발언이 갖는 함의가 더 윗선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지도부는 전통적으로 이런 식으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지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사는 이보다 좀 더 앞서 런던에서 가진 원자바오 총리 인터뷰인데, 내용적으로 보면 첫 번째 기사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Transcript: Wen Jiabao (Financial Times, 2009년 2월 2일, Lionel Barber)

We are now having discussions about how to make rational and effective use of the Chinese foreign exchange reserves to serve the purpose of economic development in China. Last year, we issued Rmb1.5 trillion of government bonds in purchasing US$200bn of foreign exchange reserves to inject capital into the China Investment Corporation.

Foreign exchange must be spent overseas, and it will be spent mainly on foreign trade and investment. Therefore, we want to use foreign exchange to buy the much-needed technology equipment and products. That is a quite technical issue.

즉 중국은 뭔가를 수입해야 한다면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와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막강한 구매력을 협상 무기로 쓰려고 들겠지요.


저는 이 세 가지가 사실 모두 옳은 이야기의 서로 다른 부분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 거액의 외환보유고를 옮겨 놓을 데가 마땅치 않은 것은 (인정하진 않더라도) 사실인데, 그래도 부분적으로라도 전략자원과 기술 확보, 산업정책 지원, 수익률 재고, 외교정책의 지렛대 등에 보다 활용을 강화해 나갈 요량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09년 2월 16일 11:00 추기:
In Shift, Chinese Move More Money Overseas (New York Times, 2009년 2월 3일, Keith Bradsher)
중국에서 내국인들이 국내의 자산을 해외로 옮기는 듯한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이런 추세는 그 강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capital flight라고 불리게 되지요.
by sonnet | 2009/02/16 10:33 | 경제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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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09/02/16 10:40
'적극적 투자' 라는게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29
중국이 민항기를 구매하거나 해외 자원 투자 같은 걸 해온 사례들을 보면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9/02/16 11:06
그래봐야 이미 볼모로 잡힌 7000억불 때문이라도 미국이 발행하면 중국은 살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30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큰 손이 불리한 경우가 적지 않죠. 특히 자기 물량을 안전하게 떨어내기가 힘들다는 점에서요.
Commented by 흐음 at 2009/02/16 11:18
아직도 화평굴기인지 아니면 이제는 유소작위인지 확인해 볼 수 있겠군요. 불똥이 우리나라로 튀지는 말아야 할텐데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31
IMF의 출자를 늘려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 같은 건 소위 유소작위라는 자세와 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출자금이 늘어나면 발언권도 그에 비례해 올라가게 되죠.
Commented by 쿠쿠 at 2009/02/16 12:07
광산 구입보다는 미국 국채가 더 안전해보입니다만, 그네들의 선택이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34
네, 그들의 선택이지요. 그들은 사실 '안전'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정책 도구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눈치도 보이고요.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2/16 12:49
요점은 중국이 괜찮은 투자처를 얼마나 잘 포착하느냐가 되겠는데요...이런 불경기 시대에 투자자라고 하면 벌떼처럼 중국을 공격할지도(아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55
사실 중국이 크게 다치지 않고 이번 위기를 빠져나오기만 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는 빛을 발할 겁니다. 살아서 나온다면 말이지만요.
Commented at 2009/02/16 14: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34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9/02/16 15:35
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대놓고 인정하기는 싫다는 거겠죠. 추가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별 내용이 아닌 듯 하다는 소넷님의 분석에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53
사실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중국 정도의 큰 손이 다치지 않고 대외준비금 구성을 뒤집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호경기 때 야금야금 하면 또 모를까, 지금같이 시장이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그런 시그널을 보내기만 하면...
Commented by 지혜의길 at 2009/02/16 22:51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보여 내다보기가 쉽지 않네요. 짧은 생각으로는 중국정부의 외환운용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스스로의 RMB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 주요국 시장의 수요 침체 상황에서 RMB 절하는 Capital Flight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고, 따라서 외환보유고 증가는 둔화되지 않을까요? 한편, 무역수지도 현재의 수출용 원자재 수입감소에 의한 surplus 증가가 추후 수출감소로 이어진다면 이 또한, 외환보유고의 감소요인... 따라서, 어쩌면 중국이 호기있게 외환 운용전략을 구상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52
지금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라고 호기를 부릴 여유는 없겠지요. 그러나 단기적으로 평가절하라는 강수를 둘 것 같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17 09:44
all/ 여기서 나름 골때린 것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대의 입장을 이용해 그간 힘들었던 첨단기술, 무기, 생산재 등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겁니다. 이건 전략적으로 훌륭한 행보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지요. 지금은 대형 불황 한복판이라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그에 맞추어 생산을 줄일 필요가 있는데, 이 시점에 생산재 위주로 수입을 늘리겠다는 이야긴 되려 설비투자를 늘린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Commented by 일화 at 2009/02/17 10:22
중국이 장기적으로 주력 생산품을 교체하려는 전략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이니, 그런 전략을 추진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라면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중국도 나름 실업 등의 문제가 있는데 생산품의 교체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하는 거겠죠. 특히 고도성장 이후의 첫 실업사태에 대한 사회적 충격은 만만치가 않은 법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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