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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전환 서비스 … 또는 세계의 은행

0. 들어가면서

이 글은 일전에 썼던 서평 글로벌 불균형(Barry Eichengreen)의 보론에 해당하는 것인데, 거기 달린 코멘트 중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세상 at 2009/01/05 14:24
혹시 이책에 무역수지말고 자본수지 이야기도 나오나요? 이번 외환위기를 봤을때, 아시아 국가들이 열심히 외환보유고 쌓는것이 해외자본 투자금과 그 이익금에 대한 준비금 이상을 하는것 같지 않아보여서요. … 이머징 마켓에 투자되는 자본이 고수익을 누리고 외환 보유고는 저수익에 투자됐을때, 무역수지가 그 차이를 벌충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1/07 19:03
Salant의 만기전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옵니다. … 본문에도 언급했었지만 인과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머징 마켓에 투자되는 자본이 고수익을 누리고 외환 보유고는 저수익에 투자됐을때, 무역수지가 그 차이를 벌충"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인과관계가 반대입니다.

역시 이 정도로는 잘 와닿지가 않지요.
이 글에서는 위의 논의를 부연설명하면서 제 의견을 좀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문제의 배경

두 나라 -편의상 미국과 중국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가 무역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화폐를 쓰지 않고 물물교환으로 무역을 한다면 중국은 수출을 한 다음 미국에 수출한 값어치에 상당하는 미국산 물자를 받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경상수지에 흑자니 적자니 할 것이 없이 늘 ±0으로 균형이 맞겠죠.

그런데 중국은 미국에 수출한 다음 그 대금을 미국 화폐인 달러로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중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상수지 흑자가 생긴 것이고, 이것이 늘어난 외환보유고로 잡힐 것입니다. 중국은 이렇게 축적된 달러를 나중에 미국으로부터 뭔가를 사는 데 쓸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경상수지 흑자라는 것은 결국 무역 상대국에 대한 실현되지 않은 청구권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미국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면서 달러로 거액의 외환보유고를 쌓게 되는데, 이게 문제의 글로벌 불균형(앞선 글 참조)입니다. 이때 중국이나 한국 같은 미국의 무역상대국들은 경상수지 흑자로 얻은 달러를 안전하지만 이율이 낮은 미국 국채를 주로 보유하는 반면 미국은 이들 이머징 마켓을 상대로 공장을 짓는다든가, 주식이나 회사채를 매입하는 식으로 보다 고수익의 자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외국에 투자하는 것 보다 외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자본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국이 더 큰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서 논의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2. DKS와 '세계의 은행'

브레튼우즈 체제(1944-73)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세계경제의 안정을 목표로 수립된 국제 통화 체제입니다. 이 체제는 당시 압도적인 경제력을 자랑하던 미국만 자국 화폐인 달러의 가치를 정해진 양의 금(금1온스=35달러)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나라들은 이 달러(기축통화)에 자국 화폐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1960년대 들어 유럽과 일본 같은 나머지 나라들의 경제가 회복되며 미국 밖의 달러 보유고가 늘어나게 되자, 미국이 필요할 때 지금 해외에 축적된 달러를 제대로 금으로 교환해 줄 능력이 있겠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브레튼우즈 체제가 점차 불안정해질 징조를 보이게 되자, 이 체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해 각국 정부와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게 되지요. 그 중 에밀 데프레, 찰스 킨들버거, 월터 샐런트(이하 DKS) 세 사람은 1966년 The Economist지 기고를 통해 이색적인 주장을 내놓습니다. 그 내용인즉, 많은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는 주로 미국이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서 금융중개자의 역할을 맡다 보니 벌어지는 일로, 알고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해석은 '유동성 선호도의 차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만 말하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으니까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1960년대 유럽에는 무역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보유한 주체들(정부 혹은 기업)이 있습니다. 이제 이들은 이 달러를 굴려야 하는데, 가능한 안전하게 굴리기를 원하는지라, 안전하고 환금성이 높은 자산에 단기로 투자하기를 선호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유럽에는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철도를 놓는다든가 공장을 짓는다든가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기를 원하는데, 그 성격상 한 번 투자하면 장기간 돈이 묶이게 되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쪽에서는 원할 때 신속히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자산에 투자하기를 고집하는데 돈을 빌리려는 쪽에서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면,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건이 맞지 않아 돌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겠지요.

이런 조건 불일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금융 중개자(financial intermediary)의 역할입니다.

미국은 이율은 낮지만 안전한 달러 표시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중시하는 유럽의 민간투자자나 중앙은행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를 여기 투자합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원할 때면 언제나 신속히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도 높습니다. 이렇게 해외로 나갔던 달러가 일단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 투자자들은 유럽 투자자들보다 더 적극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고수익을 위해서라면 장기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원하는 유럽 산업에 보다 높은 금리로 투자합니다. 여기에는 미국 은행이 유럽 기업에 시설자금 대출을 해 주거나 유럽 기업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도 있고, 미국 기업이 유럽에 직접 투자(FDI)를 하거나 유럽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간편하게 유럽 기업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가정해 보지요. 이들 기업은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곧 국내통화로 환전하게 됩니다. 왜냐면 조달된 자금 중 일부는 해외 결제 자금 등의 목적에서 달러로 보유하기를 원할 수도 있겠지만, 공장 부지를 사든 월급을 주든 간에 이들의 자금 수요는 대개 국내 통화로 지출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기업이 속한 유럽 국가의 중앙은행에는 자연스럽게 자국 기업이 회사채로 조달한 달러가 쌓이게 되고, 이 달러는 다시 외환보유고의 전형적 형태인 미국 국채로 보유되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달러의 순환주기가 완성됩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유럽과 미국은 모두 각자가 원하는 이익을 얻습니다. 즉 유럽은 안전한 단기 자금 운용을 하고, 미국은 고수익 장기투자를 챙기는 거지요. 아이켄그린 같은 경우 “다른 나라는 (자신의 달러를) 미국의 유동 은행 예금이나 재무부 증권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유동성이 낮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을 (단기에서 장기로의) 만기 전환 서비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하는 금융중개자에게는 더 잘 알려진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예금자로부터 단기 자금을 차입한 다음에 기업에 장기로 대출해 주고 예금이율과 대출이율 사이의 차액을 수수료로 챙기는 기관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보통 이런 것을 은행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DKS의 주장은 미국이 세계 경제의 발전을 위해 각지에 위치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 주는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세계의 은행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당시 DKS는 이런 국제사회의 은행으로서 미국이 하고 있는 금융중개의 긍정적 역할을 무시하고 대외균형 회복을 위한 급진적인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 미국과 유럽(및 나머지 세계)이 모두 다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즉 현재와 같은 미국을 금융중개자로 한 자금순환은 미국의 금융시장은 발달된 반면, 유럽의 금융중개능력은 열등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인 만큼, 갑자기 이런 금융중개기능을 중단시키면 유럽 기업들에 자금경색이 오면서 유럽 경제가 불황에 빠지고, 그 여파는 미국에도 파급되면서 같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들은 재미있는 예를 듭니다. 미국에서 금융중심지인 뉴욕만 따로 떼어내면 지금 유럽과 미국의 관계와 비슷하게 보일 것이라는 겁니다.

중앙은행들과 학계 경제학자들의 불안감은 그들이 적자를 정의한 방법에 따르는 필연적인 결과이자 그들이 거기 붙인 함의에 의한 것이다. 금융감독기관들이 뉴욕과 나머지 미국 본토의 국제 수지를 따로 따로 계산해 보면, 나머지 미국이 뉴욕에 대해 갖고 있는 단기 청구권이 매년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충격적인 정도의 '적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감독기관들이 국제금융에 대해 가진 관점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들은 뉴욕이 나머지 미국에 대해 제공하는 은행 대출과 뉴욕이 매입하는 신규발행 채권과 주식도 규제해야 할것이다. (DKS, pp.45-46)




3. '세계의 은행'의 안정성

DKS의 모델은 현실의 어떤 측면을 아주 잘 포착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세계의 은행' 모델이 무한정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보통 은행들은 평소 단기로 차입해서 장기로 대출해 주면서 고객들의 인출에 대응하기 위한 지불준비금을 부분적으로만 준비해두고 있기 때문에, 모종의 이유로 은행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갑자기 몰려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예금인출 요구를 할 경우 뱅크런(bankrun)으로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의 금융시스템은 이런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최후의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국제금융체제의 경우에는 이런 안정자 역할을 맡을 주체가 나타날지조차 분명치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DKS의 '뉴욕 : 나머지 미국 = 미국 : 나머지 세계' 라는 비유를 쓸 때는 뉴욕이 흔들릴 경우엔 달려올 연방준비은행이 있지만, 미국이 무너질 경우에는 달려올 주체가 없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킨들버거는 국제경제체제가 불안정해질 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를 안정시켜 줄 패권적 지도국이 필요하다는 패권안정론의 선구자입니다. 이 점은 DKS가 이 문제를 무시하지 않았으며 그들 나름의 해결방안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세계의 은행'은 중앙은행의 최후의 대부자 기능이 일반적이 되기 이전 시대의 은행들처럼 기본적으로 자체의 신용만 갖고 고객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켄그린은 브레튼우즈 체제 시절 미국은 계속 해외 순 투자국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면서 주의를 환기합니다.

과거의 두 사례와 현재 상황 간에는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 현재 상황은 세계의 은행 역할을 하는 나라의 지속적인 대규모 경상 수지 적자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 1914년 영국이나 1971년 이전의 미국과 달리 지금 우리는 순 자본금이 마이너스인 은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ichengreen, p.204,208)

이야기하면 길게 됩니다만 이런 가능성은 앞선 글의 중심 주제였으니까, 여기서는 이 정도로 주의를 환기하는 선에서 줄이기로 하겠습니다.



4. '세계의 은행'에서 '세계의 벤처자본'으로

DKS의 분석은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지만 브레튼우즈 체제 시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 오래된 감이 있습니다. 그 후 40년이 흘렀고, 금환본위제가 무너졌으며, 환율은 변동환율로 바뀌었고, 세계화에 따라 금융이나 투자 관행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 후에 일어난 변화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Gourinchas & Rey 2005]가 다각도의 조사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에 이 연구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들은 브레튼우즈 시절 이래 미국의 대외자산 구성은 장기 대출에서 직접투자(FDI)와 주식투자로 꾸준히 옮겨간 반면, 미국의 대외채무는 여전히 은행대출, 무역신용, 채권 등 저수익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대차대조표를 볼 것 같으면 자산 항목이 고수익 위험자산으로 채워진 벤처자본과 비슷하다"(p.13), 즉 '세계의 은행'이 어느 새 '세계의 벤처자본'으로 둔갑한 셈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의 총 대외 자산(GDP 대비), 1952~2004

미국의 총 대외 부채(GDP 대비), 1952~2004

※ Other 항목의 주종은 은행 대출임.

이를 좀 더 보기 쉽게 바꾼 것이 다음 표입니다.
총 자산 중 위험자산의 비중/총 부채 중 유동부채의 비율, 1952~2004

이 표를 보면 미국의 총 대외부채 중 유동부채(푸른 선)은 전반적으로 높고 잘 떨어지지 않는 반면, 미국의 총 대외자산 중 위험자산(붉은 선)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DKS의 논지를 잘 뒷받침해 줍니다.

미국의 순해외자산의 배당률(푸른 선)과 총수익률(붉은 선), 1952~2004

여기서는 총수익률이 엄청나게 변하며 심심치않게 마이너스로도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자산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손실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특히 70년대 중반 이후에 변동폭이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이는 변동환율제로 이행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총 대외자산(푸른 색)과 총 대외부채(붉은 색)의 연간 실질 총수익률, 1952~2004

연구대상 기간 전체에 걸친 미국의 총 대외자산의 평균 실질 총수익률은 5,72%인 반면, 미국의 총 대외부채의 평균 실질 총수익률은 3.61%입니다. 이 둘의 차이인 2.11%가 세계의 은행(혹은 벤처자본)의 예대마진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예대마진이 브레튼우즈 시절에는 0.26%에 불과했는데, 브레튼우즈 이후 시기에는 3.32%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이 점점 더 해외의 고위험 자산에 손을 댄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5. '미국의 특권(?)'을 보는 시각
(주의: 이 절은 제가 한국 사회에서 받은 인상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0절에서 언급했던 논의를 겨냥한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제를 건드려 보기로 하지요. 현재 한국에는 미국이 '금융 패권' 혹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당한(혹은 불공정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시각이 상당히 널리 유포되어 있습니다. 이 견해는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이 '세계의 은행'인 듯이 한편으로는 저수익 재무 증권을 해외에 매각해 안전지향적인 세계의 단기자금을 끌어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수익의 해외투자를 늘려 해외에 장기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장기투자에 따르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르는 보상(risk premium)이기 때문에 이 자체로는 부당하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경상수지 흑자로 축적된 달러를 갖고 단순히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더 큰 위험이 따르는 장기투자에 투입함으로서 마찬가지로 리스크 프리미엄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최근 이런 길에 도전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SWF)라는 것이 그 대표적인 존재입니다.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투자청이나 싱가포르 투자청 등이 유명하며, 한국도 2005년에 한국투자공사를 설립해 비슷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꼭 국부 펀드가 아니더라도 미국처럼 민간 혹은 공기업의 해외 투자를 통해서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산업은행의 인수 시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생각해 보지요. 여기에는 일리있는 생각과 쓸데없는 생각이 섞여 있기 때문에 구분이 필요합니다.

우선 쓸데없는 생각부터 살펴보자면, 이 사건에 대한 널리 퍼져 있지만 신통찮은 대중적 견해 한 가지는 "파산할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자고 했다"(예를 들어 진중권 등) 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베어스턴스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인수를 하게 되면 파산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합니다. 오히려 Diamond & Kashyap처럼 "리먼의 대부분을 운영함으로서 얻어지는 존속가치가 금요일의 주당 3.6달러보다는 훨씬 더 높을 것이 틀림없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 쪽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영국 바클레이즈가 핵심자산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이번엔 일리 있는 생각 쪽을 보겠습니다. 경영난에 직면한 은행(기업)에 투자해 이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자본만 밀어넣으면 되는 일이 아니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집행하는 것을 포함해 상당한 경영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산업은행이 리먼 브러더스 같은 해외의 대형 투자은행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집행할 만한 경영능력이 있느냐는 확실히 미지수입니다.

자 이제 반대의 사례를 보지요. 제일(뉴브리지), 한미(칼라일-시티), 외환(론스타)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은행 인수는 헐값에 국부를 팔아넘긴 사례라고 종종 주장되어 왔습니다. 산업은행이 곤경에 빠진 외국 투자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무모한 도박이지만, 외국 자본이 마찬가지로 곤경에 빠진 국내 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라고 주장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일관성있게 해석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은 외국 자본은 한국 자본보다 곤경에 빠진 은행을 정상화하는 능력, 즉 경영능력 면에서 앞서 있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하면 안되지만, 그들은 해도 된다. 왜냐, 그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나니까."

고위험을 통해 고수익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투자대상의 선별이나 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예를 들어 다음 글의 4절 참조) 그런데 미국 자본이 한국 자본보다 이런 해외 투자대상의 선별이나 관리 능력에 있어 일반적으로 더 뛰어나다면, 해외에 투자되는 미국 자본이 미국(국채)에 투자되는 한국 자본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은 특권이 아니고 실력차에 따른 당연한 결과가 됩니다. 이것은 결국 '미국이 금융중개를 맡는 이유는 유럽의 자본시장이 그만큼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DKS의 견해와 동일한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태도, 즉 미국 자본이 개도국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거두는 것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우리 측의 보다 공격적인 자산운용, 즉 국부펀드라든가 해외 기업 인수 등에도 부정적인 모순된 태도를 설명할 방법이 필요해 집니다.

저는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고수익과 위험부담을 연관지어 생각할 능력이 없는 경우로, 이 둘이 서로 상충관계에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을 얻는 만큼 다른 쪽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직 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다소 비합리적이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유형, 즉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용기는 없지만, 남이 직접투자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면 배는 아프다는 식의 반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참고자료

Despres, Emile., Kindleberger, Charles P., and Salant, Walter S., "The Dollar and World Liquidity: A Minority View, " The Economist, February 5 1966; 축약된 부분을 되살려 Kindleberger, Charles P.(ed.), International Money: A Collection of Essays, George Allen & Unwin, 1981(Routledge, 2005), pp.42-52 에 재수록.

Eichengreen, Barry., Global Imbalances and the Lessons of Bretton Woods, MIT Press, 2006
(박복영 역, 『글로벌 불균형: 세계 경제 위기와 브레튼우즈의 교훈』, 미지북스, 2008)

Gourinchas, Pierre-Olivier and Rey, Helene, "From World Banker to World Venture Capitalist: US External Adjustment and the Exorbitant Privilege," NBER Working Paper No. W11563, August 2005. exorb_privilege_0804.pdf
by sonnet | 2009/02/03 08:29 | 경제 | 트랙백(3) | 핑백(4) | 덧글(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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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추유호's encycl.. at 2009/02/03 15:09

제목 : 기축통화와 특권성
만기 전환 서비스 … 또는 세계의 은행 by sonnet sonnet님께서 약간 기이하다고 생각되는 의견을 포스트 하였기에 그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 봅니다. 위 포스트를 먼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sonnet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은 다섯 번째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논점은 미국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즉, 돈을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실력차로 보느냐, 특권으로 보느냐의 견해차이 같습니다. 표현......more

Tracked from 뫼비우스의 산책 at 2009/02/04 23:18

제목 : 불균형의 책임소재 : '세계은행'의 방임에 대한 불평
만기 전환 서비스 … 또는 세계의 은행 by sonnet님 아이켄그린의『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sonnet님의 일전 포스트가 달러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는데 매우 유익했던 차에 같은 사안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두 번째 포스트 역시 지식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라는 마지막 문장이 왠지 꼭 제출해야만 하는 중간고사 문제같은 느낌이 들어 이 이슈에 관한 몇가지 짧은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고......more

Tracked from geekslife's .. at 2009/02/13 11:45

제목 : 양사나이의 생각
미국이 세계의 은행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기축통화라는 측면 만이 아니라 은행의 수익 구조가 국가 차원에서 운용된다는 측면도 있다는 통찰. 글로벌 불균형을 함 읽어봐야겠다....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2/06 21:59

... 앞선 글</a>에 달린 트랙백에 대한 답변을 겸한 글입니다. 자신이 쓴 글의 구조를 부연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만, 오해가 좀 있는 듯 싶어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0/1절은 글을 작성하게 된 경위와 앞선 논의의 간단한 배경을 소개한 도입입니다. 2절이 이 글의 핵심으로 DKS의 '금융중개자' 이론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3절은 이 체제의 안정성 문제를 다룬 2절의 덜 중요한 부연인데, 최소한의 언급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2/16 10:33

... 고를 저수익 미국 국채에 수동적으로 투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신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을 모색할 거란 겁니다. (관련된 배경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일전의 포스팅 이것과 이것을 참조) 그런데 사실 이 기사는 중국 은행감독 책임자인 루오핑의 발언을 인용한 다음 기사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China to stick with US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3/29 07:03

... 것에 따르는 이점은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조이익(seignorage)이 그리 크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된 주제는 만기 전환 서비스 … 또는 세계의 은행이란 글에서 다룬 바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그쪽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more

Linked at Adagio ma non ta.. at 2014/07/06 12:05

... 미국에 재투자되었다.</a> 요컨대 세계의 경제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우월적 지위 자체가 달러의 기축통화化를 초래한 것이다. 그러니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미국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다' 운운하는 논자들은 일의 순서를 거꾸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경제적 패권국이었기 때문에 달러화가 기축통화였던 것 뿐이고, 미국의 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와중에서도, 기존의 지위 때문에 여전히 시 ... more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9/02/03 08:47
일반 은행도 단기자금의 조달처가 외환일 경우 중앙 은행이 손 쓸 여지가 적지요.orz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22
아무래도 그렇죠.
Commented by 어부 at 2009/02/03 09:00
역시 맨 마지막 문장이 sonnet님 답습니다. 아하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02
하하.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2/03 09: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히 5번 문단이 적절한듯 하군요.(사실 저도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한다고 나섰을때 "예네가 뭘 잘못먹었나?" 이랬던 적이 있는지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15
사실 이 글의 핵심은 2절과 4절이고, 5절은 여담에 가까운 부분이긴 합니다. 하여간 본문 중에도 언급했지만, 제 생각에 산은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조직에 통합을 하든 vulture fund로서 활동하든 간에 구조조정 역량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참 위기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쓸만한 매물이 불난집 세일 가격으로 나오는 일은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걸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가이죠.
Commented by 세상 at 2009/02/03 09:4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간단히 던진 질문에 포스팅까지 해주셔서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의문인 사항은, 우리나라나 아시아와 같은 수출 GDP가 높은 나라가 인과관계를 끊는다고 끊을수 있는지 입니다. 벤처 기업이야 회사가 망하면 청산하면 그만이지만 나라가 망하는건 어떻게 할수 없으니까요. 국가 경제 자체가 리스크에 높이 노출되어 있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유동성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는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특히나 민간 투자의 경우, 얼마전 중국 펀드 열풍처럼, 자국내 투자처보다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 해외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는경우엔 더더욱 국가가 나서서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말씀하신 내용처럼, 무역수지 흑자 부분을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자산 매입으로 돌리고 외환 보유고를 줄이면, 오일 쇼크나 이번과 같은 불경기에 위험이 너무 크게 노출될듯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불균형 시스템이 좋다는건 아니지만, 아시아 국가에 책임의 상당부분을 지울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깊 이는 생각 안해봤지만, 달러가 아닌 (이름을 까먹었는데) 기축 통화를 만들면 이런 부분은 많이 완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시아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국 통화를 저평가 시키더라도, 국가 경제가 안정적인 나라들이 '예대마진'을 챙기기 위해서 다소간의 고평가를 용인하며 미국이라는 은행이 좀더 거대하고 안전한 은행으로 바뀔테니까요.

물론 가장 좋은건, 우리나라 내수 시장이 좀더 성장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시장 경제를 이루는것일테죠. (이제 그럴만한 국민소득과 경제 규모에 도달한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같은 경우에 수출 주도로 고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우에, 이걸 잘못됐다고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세상 at 2009/02/03 09:50
마지막에 한 중국의 이야기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외국인 투자 등등의 내용을 모르고 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general한 수출 주도 저소득 고성장 국가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 at 2009/02/03 10:57
두번째 문단의 내용은 바로 본문에서 설명하는 그것 아닙니까... 여타 국가에서는 경제주체들이 저위험 저수익의 단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요.

세번째 문단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무역수지 흑자를 자본수지 적자를 통해 국제수지를 균형으로 맞추신다는 이야기이신지요..?
Commented by 세상 at 2009/02/03 11:15
.../ 제 덧글을 자세히 이해하시는데, sonnet님의 이전글을 읽는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sonnet님의 관점에 동의하는데, 단지 인과관계, 혹은 해소 방향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 문단은, 무역수지 흑자가 났을때, 정부가 외환을 사지 않으면, 환율이 고평가 되고, 고평가된 환율에 의해 외국인 투자가 줄어서 국내자산 매입으로 무역수지 흑자분이 돌아갈것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실제 어떻게 돌아갈지는 잘 모르겠는데, sonnet님의 주장이 외환보유고를 줄여서 불균형을 깨자는것으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적은 내용입니다.
Commented by ... at 2009/02/03 14:37
예. 원글을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국제수지 항등식을 세워놓고 보니 이제야 입장들이 이해가 가네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아이켄그린이나 sonnet님의 입장은 저축과잉론에 서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세상님의 입장은 과다소비론, 즉 수익률 차이로 인한 이익을 과소비로 해결한다는 입장이신것 같네요.

바로 윗 리플의 두번째 문단은 먼델플레밍 모형에 IRP를 가정한 경우를 언급하신거군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2/03 09:53
저는 마지막에 지적하신 부분중 첫번째가 오히려 이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봅니다. 금융과 관련된 문제를 온전히 제로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케이스들이 매우 많다는걸 생각해 보면 더더욱.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0:38
첫번째도 실제로 흔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쪽 이야기를 들으면 이쪽이 옳은 것 같고, 저쪽 이야기를 들으면 저쪽이 옳은 것 같게 느껴질 것 같지 않으십니까.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2/03 10:06
돈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을 '특권'이라고 봐야 할 지 '실력차'라고 봐야할 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 at 2009/02/03 11:00
글쎄요. 물론 네트워크 외부성에 따른 효과를 무시할수는 없지만, 리스크에 따르는 수익 역시 무시할수 없다고 봅니다만.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2/03 11:36
리스크를 감수했다고 인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100%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니 저의 의견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만.
Commented by ... at 2009/02/03 14:22
그렇다면 위의 수익률 중 리스크관리로 인한 부분과 네트워크 외부성으로 인한 부분을 회귀분석을 통해 도출한 뒤에, 그러한 네트워크 외부성 부분에 대해 세계의 인구에 맞춰 공평하게 지급을 요구하시면 됩니다. (이미 세뇨리지 및 인플레이션 조세 부분은 식이 나와있으니, 계량분석만 하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2/03 15:46
회귀분석은 할 줄 모르고요. 견해를 써서 트랙백을 보내봤습니다.
Commented by at 2009/02/03 10:10
딱 봤을때, 글이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23
네, 그런 분들을 위해 '한마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3 10:24
누군가 인수를 하게 되면 파산하지 않는다... 인수해서 리만이 진 빚을 다 갚아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달러 보유고가 많았나요?
설령 자산만 쏙쏙 빼어 살 수 있다고 할 지라도,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돈 많이 썼다가 단기부채 돌려막기에 문제가 생기면 또 IMF가 오는 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0:50
산은-리먼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던 단계에서 이미 good bank와 bad bank를 나누는 안이 검토되었습니다. 그러니 리먼이 가진 모든 부실자산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과장된 것이었지요. (http://www.nytimes.com/2008/09/05/business/05lehman.html)
경영능력이 동등하다고 가정하면 영국 바클레이즈는 되고, 한국의 산은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만. 영국은 IMF에 가지 않는 비방이라도 있나요?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4 12:52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신흥시장 국가의 경우 9개월간의 수입을 감당할 만한 외환을 보유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알고 있는데, 일단 그 수준에 모자랄 뿐더러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 2156억달러 (08년 당시 즈음)가 걸린 상황에서
리만의 25%를 60억불에 인수할 여유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영국은? 음, 그건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4 13:31
산업은행이 그 단기외채를 다 갚을 책임이 있습니까? 미시경제 문제에 거시경제를 끌어오면 곤란하죠. IMF 단골 고객 영국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겁니까?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4 18:17
작년부터 시작된 환율급등과 달러 부족문제를 생각해보세요.
국내에선 달러 가뭄이 은행권을 강타하는데 그걸 방관만 하고 리만 인수하려고 달러를 쓸 여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국내 은행들이 어려워져서 대외신용도가 내려가면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솔직히 영국은 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5 01:24
미시경제 문제에 거시경제를 끌어오지 말라는 얘기가 이해가 안 가시죠? 그런 식이면, 옆 동네에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많으면, 나는 빚진 게 없어도 옆 동네에 매물로 나온 전당포를 사면 안 되겠네요. 동네 사람 빚을 내가 다 갚아야 하는 것도 아닌데요.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5 11:46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0020140
작년 9월 상황이 이랬습니다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겐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시중은행에 달러 공급은 커녕 회수했으면 일이 어떻게 돌아갈 뻔 했습니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5 12:39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면, 산업은행 혼자 단기외채 2156억불을 모두 책임질 의무 같은 게 있습니까? 같은 말 두 번 나오게 하지 맙시다. 그리고, 만약 시중은행이 장사 잘못해서 망하면 그건 자기 책임이지, 달러 걷어간 산업은행 책임일까요? 이것 저것 비슷해 보인다고 섞지 맙시다.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5 21:35
하지만 시중은행에서 곡소리 나면 도와줘야죠. 아주 장사를 말아먹은 것이 아니라 단기 유동성이 후달리는 거라면.
97년 11월 즈음 외국 금융기관의 단기외화차입금 상환요구 급증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되었는데, 결국 한국은행의 공적준비금에서 도왔지만 역부족으로 외환보유고가 바닥나고, 은행들 결국 신용등급하향 조정 당하고 이것이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IMF로 이어졌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라임 at 2009/02/03 10:28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많은 공부가 되는 글이네요. 경제학에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지라 엉뚱한 질문이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궁금한 게 있어 글을 남깁니다. 본문을 보면, 미국이 해외로 위험 부담이 큰 장기 투자를 하게 되는 이유를 미국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성향"과 "투자 실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외에 미국이이런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은 없나요?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02/04 14:02
그림자 정부의 세계 장악 음모가 있습니다(믿으면 2MB).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16:52
더 크고 잘 발달된 (금융)시장을 갖고 있고 금융중개비용도 낮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 실력'은 개별 투자자의 선별이나 관리 능력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런 요소들은 전체로서 미국 시장의 효율성(규모의 경제 포함)이 높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3 10:33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없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달러를 찍어내는 것도 아니고 딱히 석유나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부자인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원자재 수입해다가 조립가공해 수출해서 그 차익으로 겨우 겨우 벌어먹고 사는 나라가 과연 얼마나 투자를 위한 실탄을 쓸 수 있을지는, 그리고 얼마나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막말로 하면 카드 빚 돌려막기에 신경써야 할 사람에게 주식시장에 갈 용기가 없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0:56
위험회피를 더 선호해서 욕심을 절제하고 보다 높은 위험을 동반하는 투자를 포기한다면 그건 나름 나무랄 데 없는 입장입니다. 적어도 일관성은 있지요. 아시겠습니까?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4 13:00
제가 하는 해석은 외국 자본은 한국 자본보다 더 실탄이 많으므로 위험을 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즉 "우리는 하면 안되지만, 그들은 해도 된다. 왜냐,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돈이 많으니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4 13:31
이건 어떨까요. "우리는 자동차를 만들면 안 되지만, 미국은 해도 된다. 왜냐,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돈이 많으니까." 일본은 달러를 찍어내지도 않고 딱히 석유 같은 자원도 없는데 왜 부자일까요. -_-;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4 19:10
일본은 수출 흑자를 수십년간 쌓아(단순하게 보면) 돈이 많은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에서 노동력이 싸고 풍부한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공장이 갈 수도 있죠.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5 01:36
그 '일본'에 '한국'을 집어넣어도 별 다를 게 없을텐데요. 한국도 사람들이 뼈빠지게 일해서 수출 흑자 수십년 쌓이면 돈 많아질 겁니다. "부가가치"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동차 산업은 다른 나라로 공장이 옮겨도 되고, 금융 산업은 옮기면 안 되나요? 이거나 저거나 장사해서 이윤 남기는 건 똑같은데요.

애초에 처음부터 돈 많은 나라도 없고, 지금 돈 없다고 나중에도 돈 없을거란 보장도 없죠.지금 내 수중에 밑천이 없어도 사업 계획 잘 세워서 이익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그깟 돈이야 빌릴 수도 있습니다. 너는 해도 되고 나는 하면 안 되는 건 별로 없습니다. 할 만하면 하고 아님 마는 거죠. 일개 기업 수준의 일과 국가 차원의 일을 혼동하지 마세요.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5 11:37
금융산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공격적 운용의 리스크를 두고 이야기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네. 수십년 동안 흑자가 쌓이면 우리나라도 돈 많아 지겠요.
하지만 지금은 돈 없죠 :)
수출 흑자도 위태위태하고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5 12:30
이거 쇠 귀에 경 읽기구만요.
지금 sonnet님의 본문도 안 읽고 계속 답글 달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리스크를 부담하는 건 사람이 머리 쓰는 문제지, 밑천만 많다고 버티면 되는 게 아니라니까요. 돈만 많으면 장땡일 것 같으면, 왜 전 세계에 로또 맞고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왜 1980년대에 미국 부동산 사들였던 일본 투자가들이 별 재미를 못 받겠습니까. sonnet님이 언급하신 '경영능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깔려면 그 '경영능력' 가지고 까야 되는 거 아니냐구요.
그리고, 수출 흑자야 수입이 팍 줄어도 날 수 있는 거고, 한국에 돈이 왜 없습니까. 지금 안드로메다를 떠돌고 있는 부동자금 500조원은 무슨 짐바브웨달러랍니까. 달러만 돈이고, 한국은행 발행권은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 쪼가리랍니까. -_-;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9/02/05 21:59
sonnet님이 '경영능력'만 이야기 하시니까 거기에 자본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질의한거지, '오직 자본크기'만 원인이라고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었음은 시인하겠습니다.
그리고 원화가 아무리 많아도 그걸 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꿀 수는 없잖아요? 환율이 우르르 올라갈텐데.
(한미스와프 협정으로 원화로 달러를 받아 왔긴 한데, 그건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습니까?)
올해 1월에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해외 채권 발행해서 달러 벌어왔긴 한데(그래서 달러부족이 해소된 것 같긴한데) 그것도 결국 달러로 갚아야 하잖아요?
Commented by 계원필경&Zalmi at 2009/02/03 11:24
현재 국제사회에서 안전을 보증할 기관(더 나아가서 국가)이 없으니 리스크는 발생하더라도 억제나 보충 따위는 못하는 군요...(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브레든우즈 체제는 베트남의 소모적인 상황 때문에 무너졌는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16:42
브레튼우즈의 붕괴는 긴 이야기라서 그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딱 그 주제를 다루는 책은 아니지만 앞서 소개했던 '글로벌 불균형'(아이켄그린)의 2장도 꽤 참고가 되실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베트남전 전비 지출의 증가는 한 가지 요인이긴 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고 보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03 11:43
크고...아름다운...은행...투자하지...않겠는가? -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02
사실 매물로만 보면 호경기에는 기대하기 힘든 큰 물건이지요. 그러나 진수성찬이라고 해서 자기 소화 능력을 무시하고 과식하면 탈이 나기 쉬운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 입장은 메뉴는 그럴듯 하지만, 그걸 소화할 수 있는지는 먹는 쪽의 위장에 달렸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at 2009/02/03 12:45
은행털이에 실패했을 때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가는 위험을 감수할 용기는 없지만, 남이 직접 은행털이에 성공해서 고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면 배는 아프다는 식의 반응도 있을 수 있겠죠. 은행털이를 비난하는 사람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타인의 돈을 빼앗는 것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도덕적인 사람들인 것이 아니라, 단지 은행털이를 감행할 배짱과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9/02/03 13:38
내용에 상관없이 비로그인 덧글은 정말 찌질해 보이는군요..
Commented by 헤르시온 at 2009/02/03 13:48
ㅡㅡ;; 은행털이는 정크본드를 무작정 산다음 수익 나기를 기다리는것보다 리스크가 클 텐데요. 투자는 해서 실패하면 투자자금을 잃지만 은행털이는 실패하면 미국같은 경우에는 도중에 사망도 할 수 있고 사망하지 않는다 해도 감옥에서 오래 살아야 할 것이고... 은행털이 보다는 복권구입이 더 그럴듯 해 보입니다만.
Commented by 야채 at 2009/02/04 00:23
리먼 브라더스 인수에 반대한 이유는 리먼 브라더스 인수가 손해로 끝날 거라는 이유에서였죠. 리먼 브라더스를 인수해서 미국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도덕적인'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0:31
누군가가 '세계의 은행' 역할을 맡으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거래 당사자 쌍방에 모두 이익이 된다는 것이 2절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이 은행털이에 비유하기 적합한지를 스스로 생각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vicious at 2009/02/03 18:59
결국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원래 부자를 욕하면서도 내심 동경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아닌가?)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고..

금융 기법 및 경영 기업등에 대한 실력차야 당연한거 아닐까요?

경영학에서의 양대 산맥도 미국과 독일이라고 했으니..(10년전에 배웠을때이야기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45
맞습니다. 저도 그런 경향이 아닐까 생각하는 겁니다.

금융-서비스 개방하면 일방적으로 후달리다가 초토화된다는 논의가 많이 있잖습니까. 그것 자체가 실력차가 있다는 걸 인정하니까 나온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2/03 21:01
흐음... 중간 중간의 이론들은 읽다 머리에서 김이 피식피식 났습니다만(;;;),
마지막 줄에서 그 모든 걸 정리해 주시는군요. 과연...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46
사실 5절은 여담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다루려던 것은 기본적으로 2절입니다.
Commented by 지혜의길 at 2009/02/03 21:23
아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그 "세계의 벤처자본"의 수입마저 증발해 버리는 현실을 크루그먼이 걱정하고 있군요.
http://krugman.blogs.nytimes.com/2009/02/01/disappearing-dark-matter/
기축통화의 특권과 관련하여, 마치 미국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은 비약이 아닐까요? 달러를 마구 찍어낸다면, 그 화살은 곧 미국에게로 돌아올 테니까요. 세계 모든 나라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인정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물론 기축통화의 이득을 미국이 가장 많이 보고 있겠지만, 다른 나라도 많은 편익을 누리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다만, 미국의 과도한 외채가 어떻게 연착륙 될 것인지, 또는, 다른 기축통화로 대체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네요.
다시한번, 좋은 정리 감사드립니다. 특히, 산업은행 인수에 대한 글은 제 생각과 완전 같은 것이어서, 더욱 반가왔읍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16:36
저도 기축통화의 발권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비약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말씀하신 내용에도 동의합니다.
크루그먼 블로그에 소개된 두 번째 링크는 처음 읽어보는 것인데, 제가 이 글에서 소개한 두 논문의 연장선상에서 최신 update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외자산을 시가평가하는 접근을 취하면 자본이득/손실에 따라 총수익률이 널뛰기를 하게 되니까 저런 결과는 필연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9/02/03 21:54
마지막 문장은 '둘 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딱히 정확하게 아는 것이 없으니 태연하게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바에 비추어 보면 위험성이 커보이니 배 아파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최근(?)의 고위험자산비중의 증가에 대해 블랙스완이라는 책에서는 최근의 파국같은 예외를 무시한 자기기만이라고 평가하는데 소넷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01:41
두 가지가 혼재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둘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네요.
블랙스완은 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 최근 리스크 프리미엄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입니다. 정크본드(CCC)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4% 막 이렇다는 건 흘깃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위 통계에 잡힌 해외자산의 경우, 그 구체적인 형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FDI가 자기 회사의 해외 생산법인 같은 것이라면 그건 고위험자산으로 잡혀 있어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것인 반면, AAA가 붙어 있던 MBS 채권 같은 것은 이번에 왕창 터지면서 드러났듯이 소유자 스스로도 뭐가 부실인지 모르는 통제불능의 상황이니까요.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9/02/04 09:36
"우리는 하면 안되지만, 그들은 해도 된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나니까." -
왠지 '도덕의 계보' 스러운 한 마디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16:19
하하. 그렇습니까.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02/04 14:05
그런데 "세계의 은행"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다가 홀랑 말아먹은게 이번 사태란 말이죠... 그리고 그 피해는 저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해 온 국가들에게도 "평등"하게... orz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4 16:24
그 요소의 손익합계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주식을 미국이 왕창 샀는데, 중국 주가가 폭락하면 (미국인들이 중국 주식을 사지 않았다면 중국인들이 다 뒤집어 썼을 주가하락을) 미국이 폭탄을 맞게 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In absolute terms, the capital gains on portfolio equity instruments are going to be largest for the euro area (possibly in the order of $1 trillion), followed by the BRICs (some $200 billion each). (출처: http://www.voxeu.org/index.php?q=node/2902)

반대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휴지가 되었는데 이걸 사들인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의 부실을 사간 격이 되었구요. 그래서 이런 문제의 손익계산은 꽤 손이 많이 가는 계산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위기가 다 지나가기 전엔 누가 따고 누가 잃었는지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을 거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3월의토끼 at 2009/02/04 22:35
소넷님 덕분에
FRB에서 발표한 자료 중
http://www.federalreserve.gov/releases/z1/Current/z1r-4.pdf
http://www.federalreserve.gov/releases/z1/Current/z1r-3.pdf
F.107 2008년 3분기에 연률기준으로.
미국의 외국 투자 자산 9조 5940억 달러에서 수익:
미국의 이익 8058억 달러.
타국의 미국 투자 자산 16조 6719억 달러에서 수익:
외국의 이익 6884억 달러.

로 미국은 순채무국인데도 오히려 순이익을 보고 있다는 발표가 이제 이해가 가는듯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6 01:12
자료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추락천사 at 2009/02/04 23:29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블로거 초보인지라 트랙백을 잘못해 두번 중복되었는데, 어찌 지우는 지를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6 01:00
하나는 제가 삭제처리했습니다. 아울러 보내 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2/05 02:23
모든 국부펀드들이 미국의 이해관계를 시샘한 그런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요? 과문해서 질문드립니다만, 가령 노르웨이의 연금기금은 미국과 독자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것을 중시하기보다는 석유판매수익을 '네덜란드 병' 을 일으키지 않고 미래를 위해 적립해 두는 투자기금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한 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기에…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2/06 01:33
제 글을 그렇게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전통적인 대외준비금들처럼 자산운용을 하는 대신 국부펀드들처럼 자산운용을 하게 되면 그런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2/07 02:44
오해했군요. 이 분야에 지식이 적어서 실례를 끼쳤습니다.
Commented by 보존협회 at 2009/02/19 22:49
리먼 인수에 대해 sonnet이 뽐내며 내놓은 얘기 중 가장 시원찮은 것은 "누군가 인수를 하게 되면 (회사는) 파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실기업 인수를 통해 모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간단한 필연을 부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의 경우, 부실 상각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산은의 범위를 넘을 경우, 리먼->산은->한국정부->한국은행 의 순으로 파급되며 달러 채무를 이행하는 과정은 외환시장에 결정타를 먹일 가능성이 있다.
산은과 같은 공기업이 아닌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포기하며 굳은 달러가 이미 지난 11월 외환방어에 정부 협조 조치로 투입되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리먼 구조조정은 둘째 얘기이고, 부실을 인수하고 감당할 달러가 되느냐가 일차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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