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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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외교정책의 좌절, 급진적 외교정책의 좌절

우리는 북한에 대한 관여정책을 계속하고
클린턴 행정부가 남기고 떠난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출발할 것이다.


-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월, 2001년 3월 7일 -

파월은 햇볕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받으러 날아온 김대중 대통령과 조찬회담을 같이 한 후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파월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을 잘못 읽고 있었다. 부시는 딕 체니 부통령,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 캐런 휴즈 공보담당관과 '파월 발언'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파월에게 명령해 이 발언을 철회시킨다. 부시 행정부는 ABC(anything but clinton)을 모토로 대북한정책을 뒤집지만, 2007년 초 2.13 핵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된 좌절과 실망을 맛봐야만 했다.


우리는 인민들 앞에서 몇 건의 성명서만 발표한 후,
이따위 곳[외무성]은 폐쇄해버릴 것이다.


- 소련 외무인민위원 레프 트로츠키, 1917년 -

소련의 첫 외무장관이던 트로츠키는 자신을 러시아 국가의 대변인이 아니라 전세계 노동자들의 대변인이라고 간주했다. 따라서 그는 그동안 있어온 [제국주의] 국가간 외교란 모두 부르주아들이 벌인 헛짓거리이며, 자신이 할 일은 제국주의적 잔재[러시아 제국이 그간 맺었던 모든 조약]를 신속히 청산한 후 이를 프롤레타리아 연대로 갈아치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후 수 년간 국제사회의 철저한 왕따 신세를 경험한 후, 1922년 소련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왕따 독일과 라팔로 조약을 맺어 외교적 고립에서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by sonnet | 2008/12/13 08:13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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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_tmp at 2008/12/13 08:26
위와 관련해 프리처드의 '실패한 외교'를 보면 당시 네오콘들이 얼마나 독선적이었는지 절절이 드러나더군요. 파월은 네오콘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때 국무장관을 맡은 건 개인적인 불운인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nishi at 2008/12/13 08:30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왕따를 자초하는 대에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구분이 없었던 거군요.....

우리 MB정부는 어떤 쪽으로 나아갈지...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8/12/13 09:12
외교는 아무리 굴욕적이라도 필요하며 외교를 위한 협상력이야 말로 진정한 국력이죠...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12/13 10:04
슈타인호프님 포스팅에서 과연 트로츠키가 소련의 권력을 잡았다면 독소전에서 스탈린보다 쉽게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게 있었는데, 그 포스팅이 생각납니다 ㅡㅡ;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8/12/13 10:52
짝짝짝...역시 대좌절을 위해선 적절한 타이밍이 필수적인거군요. 대성공 이상으로 대좌절의 정확한 타이밍도 잡기 힘들듯-.-
Commented by 섬백 at 2008/12/13 12:28
하하 파월씨 오바마 지지 할때 오잉? 했었는데 예전부터 부시 행정부와는 정책상으로 안맞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네요.
Commented by 일화 at 2008/12/13 14:27
바보들이 바보짓 하는 것이 가장 잘 확인되는 분야가 외교가 아닌가 합니다. 그 다음은 경제?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8/12/13 16:17
부셰비즘의 또다른 실례군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12/13 19:36
지나간 일은 그렇다 치고, 오바마와 김정일은 대화가 될까요?

모든 문제가 '미국의 대북압살정책'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사람들은, 오바마가 북한과 대화를 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처럼 생각하던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북한식 외교/협상전술이 변할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김정일의 건강/후계문제가 변수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시가 그만둔다는 것 말고는, 꼬인 상황이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소넷님께선 앞으로의 북미대화가 어찌 되리라 보십니까?
Commented by 행인1 at 2008/12/13 20:47
외무성 폐지라 정말 꿈이 야무졌군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12/13 21:03
전자는 비교적 합리적인 방안을 정신나간 이상주의자들이 뒤엎어 버린 경우고 후자는 정신나간 이상주의자가 현실의 쓴 맛을 보지 못한 경우로군요.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12/13 23:13
Anything but Clinton & Anything but Romanov
OMG

과연 의욕만 앞서 기존에 쌓아 왔던 틀을 함부로 뒤집는 게 얼마나 골때리는 일인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눈팅이 at 2008/12/14 00:37
경제를 조정하는 애들만 뺀다면 저분 말 다 맞다고 생각함.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12/14 22:33
회음후 파월의 고언에서 잠깐 눈물 좀 닦고... (...)

트로츠키, 저 맹목적인 점 때문에 레닌한테도 까였더랬죠.
정력적이지만, 너무 주위를 돌아볼 줄을 모르다 결국 대원수의 강철 송곳에 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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