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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Paul Samuelson)

현대 경제학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나는 감히 주장할 수 있다.
현대 경제학의 모든 파이에는 나의 손길이 닿았다.


- 트리니티 대학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연속 강연, "경제학자로서의 나의 진화" 중에서,
Paul Samuelson -


이어지는 강연 내용…

여기서 나의 학문적 경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3인칭을 쓰겠다.

폴 A. 사뮤얼슨(이하 PAS)에게는 일찍부터 믿기 어려울 정도의 행운이 따랐다. 평생 동안 일은 적게 하면서도 돈은 많이 받았다. … 그는 학문하는 삶을 살도록 태어난 존재였다. 시카고 대학에서는 A학점, 하버드에서는 A+학점의 학생이었던 PAS는 우연히 경제학과 인연을 맺는다. 훗날 경제학은 그를 위해 만들어진 학문으로 확인된다.…

PAS에 대한 동료들의 인정은 상당히 일찍이, 그리고 자주 나왔다. 미국과 영국의 내로라하는 학계 단체들이 모두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 부자가 되는 데 처음 1백만 달러를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들 듯이, 하나의 명예는 또 다른 명예로 이어졌다. 10개 정도의 명예 학위를 받고 난 뒤로는 그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데 필요한 것은 수명뿐이었다. …

그는 존 케네스 갈브레이드와 월트 휘트만 로스토우 같이 지나치게 큰 그림만을 그리는 사상가들에게 운명을 맡기기에는 미국이 너무 소중하다고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PAS는 아들레이 스티븐슨과 애버렐 해리먼에게 개인적으로 경제를 가르쳤으며 상원의원 존 F. 케네디와 대통령 후보 케네디, 그리고 대통령 당선자 케네디의 고문을 맡았다. 모세와 비슷했던 PAS는 포토맥 강 저 너머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숨은 실력자로서 그는 케네디 경제자문위원회의 월터 핼러와 제임스 토빈, 커밋 고든 같은 탁월한 예언자들의 포커판 손놀림을 지원하는 재미를 누렸다. …

위대한 소설가와 시인들은 종종 뮤즈들이 자신들을 버린다고 하소연한다. 창조의 샘이 영원히 혹은 일시적으로 말라 버린다는 것이다. 나의 샘은 그들의 샘보다 더 깊다. 내가 다른 곳에서 이미 밝혔듯이, 나의 정신 깊숙한 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논제와 문제의 목록이 떠다니고 있다. 아마 그 목록의 길이는 내가 제아무리 많이 써도 다 못 쓸 정도로 길지도 모른다.

Breit, William., Hirsch, Barry T.(Eds), Lives of the Laureates: Eighteen Nobel Economists (4th Ed.), MIT Press, 2004
(김민주 역, 『경제학의 제국을 건설한 사람들』, 미래의 창, 2004년, pp.102, 104-109)

by sonnet | 2008/12/11 21:55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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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12/11 21:57
아아 이 분도 미칠듯한 대인배입니다!!!-_-;;;;
Commented by Kain君 at 2008/12/11 21:57
우와 글에서조차 폴 선생의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Commented by 自重自愛 at 2008/12/11 21:57
IQ가 420? (퍽푹팍)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8/12/11 21:59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근거(...)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12/11 22:03
엄청난 자뻑인데요.. 굿
Commented by Ginger at 2008/12/11 22:06
자신감이 아이작 아시모프 급이군요;
Commented by nishi at 2008/12/11 22:08
끝판왕인가요?;;
Commented by 곤충 at 2008/12/11 22:33
역시 일단 꿈과 통은 크고 봐야 하는 겁니다!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8/12/11 22:37
아시모프 선생도 한수 접어야 할 듯..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12/11 22:49
이쯤 되면, 태클 걸고 싶어도 걸기가 힘들군요...
우와아, 저 세속을 1만 피트 상공에서 굽어보는 듯한 사고...
Commented by (sic) at 2008/12/11 22:53
크고 아름답네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11 22:58
척 노리스는 빌 클린턴을 가르켰...(그건 딴거!)
Commented by 해준 at 2008/12/11 23:05
저렇게 대놓고 말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킹왕짱
Commented by 행인1 at 2008/12/11 23:16
저 자신감의 원천은 대체 어디일까요....
Commented by 양과알 at 2008/12/11 23:31
이 분 대인배이다.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08/12/11 23:38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뭔가 울컥하는게.....ㅋㅋ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12/12 00:29
뭔가 대단한 유머감각을 소유한 대인배이신듯..

설혹 저게 유머가 아닌 자뻑이라고 하더라도 대단히..대단히..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8/12/12 00:55
"본인이 본좌다." (웃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12/12 01:29
어쨌든 저 강연을 직접 들은 청중들은 정말 재미있었겠습니다. 역시 노벨경제학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_-;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8/12/12 01:58
... 살다살다 저런 대인배는 처음 보는군요. orz
Commented by shrike at 2008/12/12 02:28
가끔 자신에 대한 격상의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일라 하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의야해 하다가.. 한국인의 심리구조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보고서야 나름 의문이 풀렸던적이 있습니다.


.................... 모름지기 대가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죠!
.......................... 그래야 까는 맛도 있을것 아닙니까? -_-__b


.... 라고 생각만 하는 1ㅅ..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12/12 03:41
goo~~d, The first Economic Empire.
Commented by 일화 at 2008/12/12 04:32
하 하 하... 뭐라 까기도 힘들다는... 합리적 기대이론이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본인으로서는 '학문적' 능력만 뛰어나다는 인상이었는데...
Commented by 2017 at 2008/12/12 10:55
로버트 루카스는 새무얼슨의 주된 활동기보다 뒤엣 사람인데요?;;
Commented by ㅇㅀㅇㄹ at 2008/12/12 10: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일화 at 2008/12/12 20:15
제가 착각했군요... 주식투자이론에서 사무엘슨의 랜덤 워크이론을 종종 합리적 기대 개념으로 설명해서리...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랜덤워크 였습니다.
Commented by tomahawk28 at 2008/12/12 07:49
미들 네임까지 말하면 ..
폴 엄친아 세뮤얼슨 인가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12/12 08:27
여담이지만 저 거대한 자아[..]를 인내하여 아들까지 낳아주신 고 마리온 여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8/12/12 08:32
결론은 내가 짱-_-;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12/12 09:18
거만한 말이지만
사실은 사실이지요...;;
Commented by joyce at 2008/12/12 09:34
정작 아인슈타인도 저런 자뻑을 했나요 :D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12/12 12:00
저는 폴이라길래 이번에 크루그만이 노벨상 수상 연설한걸줄 알았음;;;;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8/12/12 12:38
손에 절대반지가 있는지 조사를...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12/12 13:57
그 잘나신 분에게 이번 경제 위기의 고견에 대해 좀 듣고 싶은데요? 소위 경제 전문가라는 분들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 기술을 시전하고 계시는 상황에서 본좌님의 고견을 청취하고 싶네요.
Commented by .... at 2008/12/12 22:32
근데 인정할만 한게 신고전파 종합만 놓고 보아도... '-'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8/12/13 01:32
!$#%@#%#@^#@$%$@#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12/13 02:11
서점에 들렸다가 저 글의 전문을 보았는데, 주된 내용은 "난 잘났다" 보다는 "난 행복해" 더군요. 경제학을 진통제로 쓰는 경지는 도대체 어떤 걸까요.

어쨌든 그 분의 조카 로렌스 서머스 보단 휠씬 겸손하신 듯 합니다. 하긴 삼촌과 외삼촌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학자 집안에 태어난 것 부터 출발점이 다르긴 하죠. 세상 참 불공평 합니다 -_-;
Commented by austrian at 2008/12/13 14:06
제가 보기에는 폴 새뮤얼슨은 전형적인 테크니션입니다. 수학을 잘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지요. 당연히 미시에서 부터 거시에 이르기 까지 현대 경제학 전반의 체계를 세우고 이를 집대성 한 사람이니까 저런 말은 할 수 있겠지요. 드부르나 애로우도 역시 새뮤얼슨과 비슷한 경향의 학자들입니다.

하지만 새뮤얼슨은 경제학자들이 지녀야할 최대의 미덕인 현실을 보는 강력한 직관과 명확한 실증분석 능력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전형적인 "Armchair theorist"였지요.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수학을 통해 깔끔한 모형들을 유도해 냈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한 가정들과 경제의 다양한 측면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뮤얼슨은 말도 안되는 예측을 남발했습니다. "소련의 경제가 미국의 경제를 앞지를 것이다.", "이제 경기 침체는 천연두와 같이 사라진 질병이다.", "일물일가의 법칙에 의해 무역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등등 이었죠.

특히 시카고 학파 계열의 학자들은 새뮤얼슨의 이러한 헛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밀턴 프리드먼은 케인즈주의자들을 공격할 때 이론적 틀보다는 실증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갔죠.
또한 시카고 학파 계열의 미시 경제학자들은 새뮤얼슨의 경제 프레임을 뒤흔드는 근본적인 연구들을 수행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로날드 코스는 거래비용의 개념을 들고 들어와 일반 균형이론을 비판하였고 조지 스티글러는 규제라는 측면에서 새뮤얼슨과는 다르게 기업행위들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뷰캐넌은 정치 현상과 정부행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 실제로 새뮤얼슨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정부와 시장이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새뮤얼슨은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혁신적인 이론을 만드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학문을 집대성하는 정도의 성실한 학자라고 봐야 하겠습니다.(물론 실제로는 그것 조차 쉽지 않지만요^^)
아마 하이에크의 눈에 새뮤얼슨은 그저 수학에만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경제학자 정도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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