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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각지세
북한의 핵실험 직후의 일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소속의 연구자가 나와 외부에서 개최된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책에 관한 세미나에 나와서 강연을 하였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백발이 성성한 영감님들께서 300석 남짓의 테이블을 빼곡히 채운 채 형형한 눈초리로 세미나 내용을 한 자 빼놓지 않고 경청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테이블에도 전 모 동남아국 주재 대사, 예비역 해군 제독 등 화려한 과거 경력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 당시 청와대는 대북관계에 손상이 갈 그 어떤 사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강연자 L박사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걸음을 한 것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답변 중에는 이런 류의 토론회에서 종종 보이듯이 질문인지 자기주장인지 구별하기 힘든 격정의 토로가 여러 건 나왔다. 그 중 하일라이트는 우리도 대응 핵개발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발표자의 직업으로 볼 때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자 L박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우리나라가 대응수단으로 핵개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외부에 계신 여러 선배님들께서 이럴 때일수록 커다란 목소리로 핵개발론을 외쳐 주셔야 그나마 우리나라의 협상력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계산이 있지만, 찜찜한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합니다. 시끄럽게 울어야 떡 하나 더 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더욱 열심히 주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직후의 묘한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분들이 이후 외부에서 대응핵개발론을 더욱 열심히 외쳤는지 아닌지가 지금도 궁금할 따름이다.


비고
1. 몇 년 전 기억에 의한 재구성이므로 세부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발표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알만한 분들은 쉽게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귀찮은 일이 질색이므로 이 자리에서는 명시적인 언급을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by sonnet | 2008/12/09 16:53 | 정치 | 트랙백 | 핑백(2) | 덧글(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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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 김태우는 사실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식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연구자로, 그를 이번 일로 완전히 쓰레기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겪은 그와 관련된 일화는 다음을 참조) 2. 이것은 개인의 돌출행동이다. 학회에서 가끔 의욕이 과해 약간 엉뚱한 돌출의견을 발표하는 학자가 나오곤 하는 데 그런 것과 같게 보면 된다. 이 문제를 지 ... more

Linked at 漁夫의 'Questo e qu.. at 2011/11/16 21:20

... nbsp; 이건 절대 비꼬는 언사가 아닙니다. 진짜 진지하게 하는 소리입니다. 정말입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그 이유는 sonnet님의 포스팅으로 대체. 漁夫 ... 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09 16:55
한마디로 뻥카...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4
뻥카하곤 뭔가 좀 다른 것 같고, '흘리기'나 '군불때기'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12/09 16:56
때로는 개똥도 약에 쓸 수 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2
쓰는 사람 나름이죠.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12/09 16:57
도박판에서는 저런 블러핑이 아주 필요한거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37
핵문제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라 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 핵무기 사찰과 관련해서도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비핵국(한국/일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지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12/09 16:58
가끔 보면 외치는 분들도 계시는듯 하던데요. 이번에는 모 여당 의원님들이...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12/09 21:55
'힘'이 애매한 분들이 외치는 건 좋은 뻥카지만,
의사결정권자 중 하나인 그 양반들이 외치는 건 '자뻑'...;;;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12/09 21:59
그분들은 협상력을 올려주려고 하신 말씀이 아니니까 문제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6
그건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지 아닐지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강도로 논의되고, 과연 채택될 것인가 하는 게 미지수이니까요. 저는 그게 당내 컨센서스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12/09 16:59
배드캅 역할 좀 해주세요.... 라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4
하하.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8/12/09 17:02
블러핑도 치는쪽 재주가 좋아야 잘먹히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6
그거야 세상 만사의 진리.
Commented by Alias at 2008/12/09 17:07
저런 경우 단순히 시끄럽게 외치는 것 외에도, 분명 합법적이지만 외국의 "찜찜한 생각"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뒷받침을 해 줄 필요가 있죠. 예를 들면 국내 우라늄광산을 개발하면서 "안정적 에너지원 수급 확보 차원" 이라고 주장하는 거 같은 종류..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7
그게 되면 이미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반응했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한 단계 더 나간 것이 되겠지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12/09 17:14
과연, 외교 및 협상 전략의 기초를 매우 잘 알고 있으신 분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20
그런 겁니까 ;-)
Commented by joyce at 2008/12/09 17:32
수가 높은데요? (기초인가 -_-;;) 할아버지들에게 의욕 상실 주사를 한 방씩~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18
하하하, 커피 마시던 중에 딱 묘한 분위기가 흐르더군요.
Commented by Ha-1 at 2008/12/09 17:37
동방의 모 소국에는 최소한의 배드캅 루틴조차 모를 깡통뿐이라는 비아냥에만 전념하시는 분들이 보셔야 할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41
배드캅 역할은 꼭 조율되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건 역시 다원주의 사회의 재미있는 점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08/12/09 20:19
진심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힘든 말이네요. 제 생각으로는 어느 쪽으로 읽혀도(작용해도) 상관없다는 의도인 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21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곤충 at 2008/12/09 21:23
깽판도 이용해 먹는게 진정한 정치 9단이란 말인가요?
그게 가능하다면 공화국이 다당제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건 요원한 길.....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25
다원주의 사회에선 저런 식으로 의견이 제기되고 '잠복해' 있을 수 있다는 게 재미있는 요소죠. 외국 언론에 실릴 때 그럴듯한 타이틀을 가진 전직 OOO의 인용을 딸 수도 있고, '보수세력 일각에서는' 정도로 그룹화할 수도 있고. 그정도만 해도 그럴듯해 보이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maxi at 2008/12/09 21:41
최근 2,3년간 주변국에 대한 대한민국의 협잡 최고는 순항미사일 떡밥이죠.

천룡 보라매 현무2 ..

핵개발은 저분 말대로 "여건상" 불가능한걸 누구나 다 아는게 이 경우에는 누구나 "당연히" 있는 줄 알았으니 소문이 뭉게뭉게..

내부적으로는 핵무기에 대응할수 있다! 라는 마법의 떡밥으로(...)
Commented by 111 at 2008/12/09 21:58
kdx3에 천룡이 들어가는걸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어떤 면에서 낚시성이 있었던건지 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12/09 21:59
아항! 그런 거군요! 그래서 요번 국군의 날에도~(여기까지.)
Commented by maxi at 2008/12/09 23:23
김영상 정부 시절에도 한국은 순항미사일의 발사실험을 미국의 발표 없이 실시해서 미국이@줄 타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월간조선에 기사가..)

여기까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48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이군요. 누가 NWS로부터 기존 핵탄두의 외부 인터페이스 규격을 제공받았다고라도 주장하는 겁니까?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12/09 21:57
우문현답... '질문인지 자기주장인지 구별하기 힘든 격정의 토로'처럼
어떻게 대답해도 말꼬리잡히기 쉬운 부분을 저렇게 교묘하게 넘기시다니, 비범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48
네, 아주 재치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12/09 22:28
으히히 멋진분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26
네에, 저도 재미있게 들었기 때문에 아직껏 기억에 남아 있지요.
Commented by Madian at 2008/12/09 22:59
과연 표적을 맞추기 힘들 것 같을 땐 일단 표적이 보이는 것보다 높게 조준해야 하는 법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51
하하하. 업계식 표현입니까? ;-)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8/12/09 23:27
저도 조건부 핵무장 지지자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닥치고 핵무장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더군요.

핵무장을 할만한 자격을 가진 왠만한 강대국들도 핵무장 했다가 거덜나는 부분이 수두룩하건만, 취약한 종합적 국력을 가진게 고작인 우리나라에서는 노소를 막론하고 핵무기만 가지면 저절로 강대국, 선진국이 되는 걸로 알고 있으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58
핵무기가 주는 국제정치적 지위는 상당한 것이지만, 인도 쯤 되면 모를까 개발 후 쏟아지는 불이익을 받아넘기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죠. 핵무기를 당장 쥐고 휘둘러 금덩이라도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핵무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어떤 이유로 국제 핵 비확산체제가 무너져 여러 나라가 동시에 우후죽순 격으로 핵개발에 나서는 순간에 버스를 같이 타는 경우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버스를 못탈 경우,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지위가 크게 추락하겠죠. 줘도 못먹는 XXX가 되어버린다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sunlight at 2008/12/10 00:33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이 저런 수준이라니, 암담합니다. 사석에서 농담으로 한 것도 아니고, 공적인 기관의 공인된 견해로 오해라도 사게 된다면, 국책기관의 신뢰는 어떻게 되는겁니까?
그리고 바로 위의 댓글/ 조건부라면 어떤 조건부인지모르겠는데, 저는 무조건 핵은 안된다고 봅니다. 카터가 하는 짓이 괘씸했더라도 박정희가 핵무기 개발을 고려했다면 그건 짧은 소견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했는지, 아닌지는모르겠지만.) 재래식 무기로도 얼마든지 전쟁의 위협을 막아낼 수 있고 핵무장 했다고 해서 모든 위험이종료될 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미국이나 유럽 강대국은 핵무장했는데, 왜 다른 나라는 안된다는거야?"라는 질문에는 딱히 적당한 대답이 없습니다만, 강대국에서도 더 이상 핵개발은 하지 않는 것 같고(이 부분도 한 번 따져봐야 되겠지만) 핵을 인류의 재앙이나 지구의 재앙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으므로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10 00:52
미/소가 예전처럼 드러내 놓고 하질 않는다는 것 뿐입니다. 게다가 불란서, 중공, 파키스탄 등등은 대놓고 하고 있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12/10 01:17
그 중에 그럴 깡이 있는 꼰대가 없는 걸 뻔히 아니까 저런 농담을 한 거죠. 그리고, 하라고 시킨 대로 진짜 하면 노망났다는 소리 밖에 더 듣겠습니까. 참으로 세련된 "Shut up" 입니다요.
Commented by s10 at 2008/12/10 01:17
그냥 추측일 뿐입니다만, L박사가 제가 생각하는 그분이라면(sonnet님 죄송합니다-_-) 저 발언이 '역설법'(비꼬기)이란 걸 뻘소리하고 있던 노친네들이 누구보다 먼저 알아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저런 부분이 다원주의 국가/사회가 가지는 외교적 장점(그나마) 아니겠습니까? '핵보유! 핵보유!'를 외치는 양반들이 과반수가 되어서 실제로 추진되지 않는 한, '이런 목소리도 있다'면서 협상력을.....(어?)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32
저런 데 나와서 강연하는 모든 내용은 연구자 개인 견해(운운)라는 것이 당연한 전제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서두에 못을 박아 두었으니 그 쪽을 주된 견해로 보시는게 맞지 않나 합니다.
아울러 당시 현장의 분위기 또한 별 오해 살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shrike at 2008/12/12 03:19
핵무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체계인지.. 그리고 2차대전때 커티스 르메이같은 사람들이 지금도 많으며 그들이 현재 어떤 역활을 하고 있는지를 감안한다면 절대적으로 그런 생각은 바뀌실겁니다. 누구나 다 총을 들고 있는데 나 혼자 안들고 있다는것은 누군가의 총이 대신 날 지켜주고 있는 상황에서만 안전한겁니다. 그게 없다면 그냥 날 아무나 털어달라는 뜻 밖에는 안되죠.

그리고 폭력의 법칙은 매우 단순해서 예외가 발생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_=

우리가 비핵화를 주장한다고 해서 여기에 동참해줄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곳도 없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2 23:54
shrike/ 비핵화 그 자체는 NPT regime으로 정착된 국제질서니까 우리가 그 질서를 지킨다는 것이 예외적인 행동은 아니겠죠.
Commented by 建武 at 2008/12/10 00:57
사실 무척 맞는 말이긴 한데, 그걸 저렇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현실이 좀 암담하긴 합니다..

그 해, 국정감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모 의원: 올해 공군이 F-15K를 샀지요?
공군참모총장: 예

모 의원: 그게 대당 1000억원이라지요?
공군참모총장: 예

모 의원: 북한이 핵실험을 이번에 했는데 비용이 4000억원이었다고 합니다.
모 의원: 그러면 우리도 핵개발을 하는게 F-15K 사오는 것보다 더 경제적인거 아닙니까?
공군참모총장: (졸라게 당황하며) 아.. 그건 그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 모 의원이 그 세미나에 있었는지 살짝 궁금해지기는 하네요.
(뭐 그래봐야 바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59
으이그... 역시 국회는 대단한 곳입니다.
Commented by shrike at 2008/12/12 03:23
합리적인겁니다. 2차대전 이후 아이젠하워가 그렇게 재래식 국방비를 감축했습니다.
북한의 현재 핵개발 역시 똑같은 이유에서 비롯된것이죠.

다만 핵은 더 이상 군사논리로 취급되는 물건이 아니죠. 뭔가 다른 이유에서 모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꺼낸게 아닐까 싶네요.
Commented by 建武 at 2008/12/12 14:15
shrike님..

그때 국방위 녹화한걸 보시면, 그런 생각은 안드실겁니다.
다른 이유 하나도 없고, 그 의원이 그렇게 얘기한 것은 오로지 밑의 이유 달랑 하나였습니다.



무.식.
Commented by 아이군 at 2008/12/10 03:08
은근히 괜찮은 떡밥이긴 합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저번 KFX에서의 라팔 띄우기....
지금 생각하면 사실상 90퍼센트 정도 '존재'한 전투기가 대한민국 차기 전투기라니 말도 안돼지만 그 당시는 라팔이 더 좋아 보였음-_-;;

뭐 덕분에 실속좀 챙겼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9:00
언제나 그렇지만 입찰은 경쟁이어야죠.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12/10 13:05
이런 일도 있었군요. 사실 저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핵개발여론이 강력한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 딴지가 될지 알 수 없어서 입다물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무슨 짓을 한 들 도움도 딴지도 안되겠군요. 맘 편합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0 18:50
사실 '일각의 의견' 정도를 넘어서면 그게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직후 같은 특정한 타이밍에 한정지어서 이야기한다면, 한번 정도 분출해 주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필살인민웨이브 at 2008/12/10 21:30
1992년 겨울에 대선후보 토론회중에 사회자가 기명사미옹에게 미군의 전술핵이 한반도에 배치되는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그런 귀찮은건 모르겠다면서 뭍지마라고 사회자를 닥달하던게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1 22:00
YS는 핵개발에 관련해 더 심한 삘소리를 한 적도 있었죠.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1 22:10
이게 '전술핵? 원자로 말인가?' 였다고 기억하는데 아무리 상식이 없대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원한 사람이 이 모양이면........ OTL
Commented by shrike at 2008/12/12 03:26
대한민국 주지사 선거였던 모양이군요.. =_=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0 22:48
차라리 '멍석 깔아준다'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입증해 주는군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1 22:00
그 표현이 딱 어울리는 듯 합니다 ;-)
Commented by cyrodi at 2008/12/11 13:59
미 쇠고기도 촛불들이 협상 카드 하나 만들어준거죠..

FTA 협상 시작하기도 전에 4대 선결과제 다 내버린 아찌들 도와준 셈입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1 22:03
네. 그런 측면도 있죠. 하지만 그 건은 부시가 추가협상을 상대해주는 성의를 보이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서 빚을 하나 안겨 놓았기 때문에, 다음 번 협상에선 오바마에게 그 빚을 갚아야 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12/11 19:55
강경파를 의도적으로 부각, 또는 방치시켜서 협상 테이블에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는 것은 흔한 협상 수법이죠.

박통도 미국을 상대로 월남파병에 대한 좋은 조건을 얻어내려고 차지철을 시켜서 적당히 반대하는 척하라고 했다죠? 다만 의외로 순진한 면이 있는 차지철이 월남 상황에 대해 좀 알게 된 뒤로는 전심전력으로 파병 반대 주장을 했다는 후문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1 22:04
네, 내부의 반대파를 들먹이는 것은 외교관의 가장 표준적인 수법 중 하나죠.
Commented by ssbn at 2008/12/11 22:07
2000년에 원자력연구소에서 우라늄 0.2g 추출한 것도 혹시 저런 블러핑일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1 22:09
개인적으로 상부에서 이런 지시까지 했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12/12 01:47
그깟 우라늄 0.2g 이 대수인가요. 한국의 20기 원자력 발전소에서 매년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가 약 700톤이고, 그 누적량이 2007년 말에 9400톤을 넘은 것으로 추산한답니다. 사용후 핵연료의 약 1%가 플루토늄이라는데...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2 09:19
누렁별님 / 표준적인 원자로에서는 사용 후 플루토늄 함량이 절대로 1%까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농축 우라늄이 아니라 천연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U235 함량이 0.7%기 때문에, 1%라면 증식로 수준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설계한 플루토늄 제조용 초기 경수로의 경우 플루토늄 생성량은 0.025%(250ppm)에 불과했고, 지금은 중성자 밀도를 높이고 중성자를 덜 흡수하는 다른 감속재를 사용하더라도 현재 얻은 플루토늄 생성량/초기 U235 함량의 최고값은 대략 1.6~2.0 사이일 겁니다.
우라늄 0.2g은 상징적이죠. 물론 양은 그까이꺼입니다만 '원하면 우리도 고농도 농축(폭탄용)을 할 수 있다'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12/12 14:56
천연 우라늄을 원료로 쓰는 건 중수로 얘기고, 한국의 원자로 20기 중 월성의 중수로 4기를 뺀 나머지 16기는 U235를 2~4%로 농축한 우라늄을 쓰는 가압 경수로라서 사용후핵연료에 플루토늄이 약 1% 들어있긴 합니다.
그러나, 핵무기를 만들려면 Pu 중의 Pu239 순도가 90% 이상이어야 하는데, 경수로의 사용후핵연료의 Pu239 순도는 약 60% 라서 재처리 해 봤자 핵무기 하고는 상관없는 물건인 모양입니다. 플루토늄이 100톤 있어 봤자 그저 처치 곤란한 쓰레기군요 -_-;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2 15:43
누렁별님 / 중수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거기가 함정이었군요 -.-

제가 아는 한에서 추론하자면, 플루토늄 생성률을 올리기 위해 중성자 밀도를 늘린다면 당연히 Pu240 생성 확률이 올라가는데(U239 or Pu239가 중성자 하나 더 흡수) 이 넘은 '자연 핵분열 확률(spontaneous fission probability)'이 10000배 정도 높아서 핵폭탄에 쓰기에는 좀 부적당합니다. 플루토늄을 U235같은 대포형 원자탄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Pu240이거나 그 이상 질량수 높은 넘이 40%라면 솔직이 원자탄 용도로는 전~혀 값어치가 없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3 00:02
적어도 알려진 한에서는 그건 주로 관리능력의 부실에서 기인하는 것 같더군요. 한국 측 책임자들이 처음엔 그 실험의 전모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우왕좌왕하는 답변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12/12 19:03
방금 모 이글루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니 이번에 핵무장 주장하신 금배지 나으리가 '그거 농담 아님! 진심임!' 이러신 모양이시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2/12 23:57
보도에 따르면 또 "협상용"이래잖습니까. 두고 두고 인용해 먹을 거리가 되긴 할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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