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HP 컬러 레이저프린터, CP1215 사용후기
들어가면서

대부분의 오래된 컴퓨터 사용자들이 그렇듯이 저에게도 한 시절 컬러 레이저 프린터란 꿈의 기계였던 것 같습니다. 프린터 가격이 $8,000씩 해버리고 막 그랬으니까 말입니다. 그간 저는 HP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오래 써 왔는데 LJ 4mv, 5si, 2100(현역) 등이 주요 기종이었습니다. 사용량이 적지 않은 편이어서 램 확장이니 추가급지함 구입도 해본 적이 있지요. 하지만 컬러는 가격상 도저히...

그런데 일전에 HP가 새로운 보급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CP1215를 내놓고 대규모 공개체험 행사를 열기에 드디어 집에서 한 번 써 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하는 간략한 사용 후기입니다.


외견과 기본 성능

크기 비교: LJ 2100(위)와 CP1215(아래). 올려놓은 볼펜과 비교 가능


4색 컬러 토너

사진을 보면 분명해지지만 집에서 쓰는 보급형 치고는 덩치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열어 보면 토너를 4개나 꽂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도 그럴 수 밖에 없게 생겼더군요.

설치 프로그램은 직관적이고 매우 자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는 도움 없이 직접 설치했는데, CD를 넣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면 원숭이도 충분히 설치 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기본 흑백 출력물의 품질은 흠잡을 것이 없이 훌륭합니다. 기존의 어떤 레이저 프린터를 쓰던 분들도 별 불만없이 쓰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출력속도는 체감상 첫 장이 약간 느린 듯도 싶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컬러 출력물

해상도가 높지 않은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라 정밀 비교하는데는 별 의미가 없겠지만 색감이라도 보는 차원에서 간단히 컬러 이미지 출력을 해 봤습니다.

Johannes Vermeer의 장교와 웃는 소녀(1657~59)


보드 게임에의 응용

보드게임(Consim) 사용자들은 대개 동감하시겠지만 마커라고 불리는 작은 말들을 다루는 일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자칫 한 두 개라도 잃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엔 게임을 더이상 하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요. 저의 경우는 이 문제를 마커를 떼어내기 전에 미리 플랫 스캐너로 스캔해 두고, 분실시에는 이를 컬러 프린터로 출력한 후 3M의 스프레이형 접착제를 이용 마분지 위에 붙인 후 절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출력해 본 GMT Games의 Caesar 마커 시트,
폼페이우스의 누미디아 보병과 아프리카 기병 마커가 잘 보인다.

컴퓨터 게임의 득세 이후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있던 북미의 보드게임 시장에서는 이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가내수공업 레벨로 보드게임을 만들어 파는 영세업체들, 속칭 DTP publisher들이 많이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의 주요 무기가 바로 컬러 레이저 프린터입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결과 출력물의 결과는 훌륭했습니다. CP1215 정도면 위에서 설명한 대용 마커를 만드는 정도에 멈추지 않고 본격적인 DTP 게임을 집에서 만들어 하는 것도 아무 무리가 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쯤에 이런 도구가 있었으면 저도 wanna-be game designer의 길을 걸었겠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쉬웠던 점

이 프린터의 제일 아쉬운 점은 용지함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우선 주용지함이 150장 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50장 들이 A4 용지를 사서 사용할텐데, 한 번에 한 통씩 급지할 수 없다는 것은 은근히 불편한 점입니다. 이 프린터는 덩치가 작지 않은 만큼, 용지함을 조금 키운다 해도 전혀 표가 나지 않았을텐데 왜 이렇게 애매한 분량의 급지함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문제는 2번 급지함, 즉 낱장용 급지함이 없다는 점입니다. 컬러 인쇄를 할 경우 두께가 다르거나 광택이 있는 특수 용지를 쓰거나 양면 인쇄를 원할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아주 골치아프게 됩니다. 왜냐. 기존의 일반용지 150장이 들어있던 1번 급지함을 "비우고" 그 자리에 특수용지를 넣어서 인쇄한 후 인쇄가 끝나면 원래의 일반용지를 다시 담아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문제점은 용지걸림과 관련된 것입니다. 제품 시험기간 중 약 7~8 회 정도의 걸림 내지는 용지구겨짐을 경험했는데, 어떤 프린터건 용지걸림은 발생하지만, 제가 꾸준히 사용해 왔던 기존 HP의 LaserJet 시리즈들(4mv, 5si, 2100)에 비해 걸림의 횟수가 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은 제가 받은 제품이나 제가 사용했던 용지의 편차 문제일 수도 있으니 일반화해서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용지가 구겨져서 나온 예


결론

제가 보기에 이 프린터는 기존의 잉크젯 프린터 사용자처럼 평소 인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잉크젯 프린터 사용자들처럼 컬러든 흑백이던 소량만 인쇄하던 사람이라면 이 프린터는 훌륭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월 약 1천매 정도씩은 꾸준히 찍는 저 같은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없애고 컬러 레이저 프린터 한 대로 통합하기에는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흑백은 기존의 LJ2100으로, 컬러는 CP1215로 작업을 분담하는 체제로 시스템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시험기간 중 별 생각 없이 사용한 결과. 흑백 토너의 사용량이 절대적

끝으로 훌륭한 장비를 시험해 볼 수 있게 기회를 준 한국 HP께 감사를 드립니다.
by sonnet | 2008/10/31 19:08 | 과학기술 | 트랙백 | 덧글(20)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396303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t 2008/11/04 00:59
삽화 출력을 자주하는 저로서는 화질이 굉장히 끌리는데...잘 구겨지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5:07
생각보다는 잘 그러던데, 뽑기 운 탓인지는 불확실해서 저도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11/04 01:20
꿈의 레이저 프린터 초공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5:05
네, 또 실제로 소유해 보니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라는 느낌도 ;-)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11/04 08:03
잉크 값이나 좀 내렸으면 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5:05
이 물건도 토너 용량이 묘하게 작다는 느낌이더군요.
Commented by H-Modeler at 2008/11/04 08:13
월 1천매......대체 토너값이 어찌 되나요.....ㅠㅠ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5:06
보통 토너 한개로 흑백 5천매 정도는 찍을 수 있는 것 아닌가?
Laserjet 4mv는 매월 5천 1만장씩을 찍어대도 끄떡없는게 아주 만족스러웠던 기억이야.
Commented by 어부 at 2008/11/04 09:20
전 은근히 의외의(불법은 아닙니다) 용도에 칼라를 많이 쓰는데, 이거 당첨됐으면 대박 될 뻔 했는데 말입니다. 칼라 쓰다 보면 정품 잉크를 쓰더라도 색 사이의 경계가 깨끗하게 나오지 않는 일이 많아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9:50
저의 보드게임 마커 제작 같은 것도 은근 의외라고 생각됩니다만 (웃음) 그건 그렇고, 내막은 잘 모르지만 공장에서 컬러 캘리브레이션을 좀 더 잘 해 줄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그걸 사용자가 일일히 해야 한다는 것도 좀...
Commented by 키즈 at 2008/11/04 10:18
집에서 삼성프린터 "레이"사용중인데 요넘이 토너 통이 좀더 커보이네요 ^^
처음에 거대한 크기에 당황했지 말입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9:45
덩치는 정말 만만치 않더군요. 그런데 구조상 크기를 작게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11/04 18:49
트라이슷하의 컬러레이저프린터는(HP 컬러레이저의 직접경쟁제품) 흑백 부분에 대해서는 개념이 있어서 그런지... 흑백토너통이 컬러토너통의 2배 정도 되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9:48
역시 그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1토너 당 1천매란 건 솔직히 너무 작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uthien at 2008/11/05 16:16
와오...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05 19:45
Commented at 2008/11/06 10: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11 11:27
22~3만원 정도로 알고 있어.
그리고 정말 좀 그렇게 느껴지긴 합디다. 근데 별 대안이 없어서 문제야. 머리 좀 빌리면 안되나? ;-)

Commented by 히알포스 at 2008/11/08 21:46
뻘플이긴 합니다만......보드게임도 하시는건가요?? 그런데 보드게임 포스팅을 하신 적이.....(뒤적)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11 11:25
네. 한국에선 나름 마이너한 취미이지만요. 기회가 되면 보드게임 포스팅도 좀 해보든가 하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