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마디(Ben Bernanke)

듣자하니 (포탄이 떨어지는 와중에) 참호에 머리를 박은 병사 중엔
무신론자가 없다던데, 금융위기에도 이데올로그가 없는 법이오.

There are no atheists in foxholes and no ideologues in financial crises.

-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개입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중앙은행) 의장 Ben Bernanke -



출처: Peter Baker, A Professor and a Banker Bury Old Dogma on Markets, New York Times, 2008년 9월 21일

원래 이 경구는 세계대전 당시의 속담을 원용해 하버드 케네디행정대학원 교수인 Jeffrey Frankel이 만들어낸 말이다. 그는 Bernanke가 이 이야기를 인용한데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나도 동감이다.
by sonnet | 2008/09/27 12:27 | 한마디 | 트랙백(1)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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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impetuous at 2008/09/28 20:53

제목 : 미국 금융위기에 한마디
오늘의 한마디(Ben Bernanke) '장기적으로 보자면 우린 모두 죽어있다' (존 메이나드 케인즈)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John Maynard Keynes) 정말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미국의 공적구제 법안이 통과될 듯 합니다. 이래저래 빨리 재무성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압력이 강한데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가 늦어진 데에는 무엇보다도 금융기관들......more

Commented by 만고독룡 at 2008/09/27 12:30
왠지 정곡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4
네, 그렇죠.
Commented by 구데리안 at 2008/09/27 12:34
현재 노서아에서는 파장이 미치는거 같긴한데 영 떡밥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4
러시아는 자기 잘못도 크니까 뭐...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9/27 12:35
반대로 말하면 이데올로기만 붙들고 쌩고집을 피운 나라는 망한다는 것이겠지요. 공산당이라던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3
공산당도 공산당 나름인 것 같습니다. 소련공산당의 말로와 중국공산당의 성공은 참 대조되는 결과이니까요.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8/09/27 12:35
명언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4
네, 저도 마음에 들어하는 문구입니다.
Commented by 동쪽나무 at 2008/09/27 12:59
일단 살려놓고 보자 - 뭐 그런뜻 아닙니까
Commented by 4.5 at 2008/09/27 13:38
일단 "살고" 보자... 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08/09/27 13:08
푸하하하......너무 정곡을 찔러서 서글픈 발언이네요......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7
하하, 남들의 현실인식을 고쳐주려면 저런 노골성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죠. 지금이 얼마나 위기인가를 비유로 깨우쳐 줘야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9/27 13:19
변명치고는 너무 당당한듯. ㄲㄲㄲ.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5
사실 당사자는 전혀 변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저 자리에 있어도 그렇게 생각할 듯. "적절한 때 적절한 멘트를 날려주는 거지, 뭘?"
Commented by 그람 at 2008/09/27 13:24
저런 당당함은 부러운데요. 우리 나라는 이념에 반한다하면 까는게 일상사라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8
네, 저도 부럽습니다.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 우리는 저렇게 하지 못했죠.
Commented by FELIX at 2008/09/27 13:49
저런 이데올로그가 모인 집단이 하나 있죠. 지금도 금융규제완화를 외치는 한나라당이라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9
그들도 정신차릴 구석이 많죠. 그런데 하나만 있나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9/27 14:41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거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6
그럼요. 끌 건 꺼야죠.
Commented by Alias at 2008/09/27 14:54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집단이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집단이 아니다" 처럼, 원칙이 신성불가침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격언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0
추상적인 원칙은 적용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길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다음 불법날림번역은 이론적 기반이 탄탄한 우파의 주장을 하나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해해성원짱 at 2008/09/27 15:25
헐..님드라 일단 살고보자능...

ㅋ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46
바로 그겁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9/27 18:10
무원칙도 원칙이긴 하죠.
다만, 국내 어디의 누군가들은 '방편'과 '둘러대기'를 혼동하고 있는 듯하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4
사실 현대경제학은 두 가지 상반되는 원칙을 적당히 붙여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요약하자면 "평시에는 신고전파 이론에 가깝게 운영하다가, 위기가 터지면 케인스 식으로 대처하라!" 케인스 학파의 이론을 잘 보면, 이 학파는 역사적 출발부터가 그렇거니와 기본적으로 위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impetuous at 2008/09/27 19:09
역시 대공황 연구의 권위 버낸키옹 답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6
사람 잘 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위기시에는 경제 주체들이 반응하는 방식이 변하고 그 집단적인 결과가 아주 이질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런 상황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foog at 2008/09/27 19:27
버냉키에게서 서서히 그린스펀의 냄새가 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6
저는 별로 그렇게 보지 않는데, 어떤 점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9/27 19:53
버냉키 의장님은 조자룡 헌 칼 쓰듯 이데올로기를 버리셨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7
그렇죠. 처음부터 이데올로그가 아니었을 겁니다. 적어도 학자 시절의 그의 행적을 볼 때에는요.
Commented by 후훗 at 2008/09/27 20:38
정말 멋진 대답입니다만...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을 생각하면, 과연 강대국은 얼굴도 두껍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그나저나 저 말을, 신자유주의도 어느 정도는 이데올로기라는 걸 인정했다는 걸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시장>이라는 게 무슨 완벽한 객관적 실체인양 주워섬기는 사람들에게 불만이 많아서 말이죠...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9/27 20:55
<시장>이 <정부>보다는 낫지요. 당장 한국만 봐도 그렇잖습니까.
Commented by reske at 2008/09/28 17:18
무슨 근거로 독점이 한국 경제계를 지배한다고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분명 독과점 시장이 있어서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 분야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산업분야에서는 지금 이시간에도 경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텐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7:59
소위 market fundamentalist라는 좀 극단적인 분파가 있죠. 이 용어는 일본 대장성 재무관을 지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가 동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논평하면서 쓴 말인데, 저도 마음에 들어 자주 쓰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08/09/27 21:44
한국엔 시장만능주의자들보다 시장부정주의자들로 넘치지 않나요? 이번 기회로
미 제국주의=신자유주의=세계화=부동산 투기자본=금융 투기자본이 끝짱나고, 락원이 온다고 주장하는 애들이 하도 많아서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8:00
그건 또 하나의 망상파벌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본 한에선 이론적이건 실증적이건 근거도 형편없더군요.
Commented by reske at 2008/09/27 22:40
어쨌거나 agile한 대응이 인상적입니다. 버냉키가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헬기로 돈을 뿌리면 된다"라고 해서 별명이 hammer인 폴슨 재무장관과 더불어 헬리콥터와 해머 콤비로 요즘 불린다는데, 저말을 보니 왠지 그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ㅠㅠ

여담이지만 자유주의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의 경우에도 정부부처에서 일해보고 난 뒤에는 실제로는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자유주의, 현실주의, 구성주의와 같은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뒤섞어 쓰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죠. 이데올로기의 효용성을 인정하는것과 그것을 맹신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8:01
사실 "헬기로 돈을 뿌린다"는게 케인스 파를 깔때 많이 쓰던 표현이거든요. 그 말을 대놓고 자신을 옹호하는데 쓴다는 건 이론적 포지션을 어느 정도 밝힌 거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9/28 11:33
실용주의라면 저런게 실용주의지 우리의 실용왕 공구리우스 1세께서는 뭐가 실용주의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9/28 15:42
정부 돈을 들이지 않고 민간 돈으로만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게 실용주의라고 생각하는 거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8:02
그 소위 '실용주의'는 집행의 과감성이지 판단의 유연성과는 아무 관계 없는 거라고 봅니다. 과거 우리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관해 몇 번 논평하면서 그런 이야길 한 적 있으니 여기서 다시 반복하진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9/29 01:59
기존의 입장을 바꾸신거 아닙니까
뭐 임마? 어쩌라고?
같은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9 08:03
"야, 분위기 파악좀 해!" 같죠?
Commented by at 2008/09/30 16:37
저 병사,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무신론 쿨게이가 되지 않았으면 하군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8/10/04 15:36
주욱 최근 쓰신 포스팅들을 찬찬히 다시 읽는 중인데 어느 대인배 말씀이 생각나네요.

"만약 히틀러가 지옥을 침공한다면 나는 의회에서 악마를 옹호하는 연설을 할 걸세."

-그런데, 그 영감님도 무신론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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