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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Dzhugashvili
영 인디아나존스가 아니고... 아직 그루지야식 본명을 쓰던 20대 후반 시절의 이야기.
원숙하진 않아도 이미 훗날의 비범한 자질이 엿보인다고 하겠다.

그러나 어쨌든 당시 그를 아는 사람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그가 반유대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아니었다. 세묜 베레샤크는 바쿠 외곽에 있던 바일로프 감옥에서 그를 알았는데, 그의 비열함에 충격을 받았다. 주가시빌리는 늘 죄수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들었다. 두 번은 여기에 폭력까지 행사되었다.

한 젊은 그루지야인이 정치범들이 갇혀 있는 사동 복도에서 맞고 있었다. 다들 손에 아무거나 들고 그를 마구 때렸다. 사동에 ‘경찰앞잡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 모두 당연히 주먹을 날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군인들이 와서 뭇매를 중지시켰다. 피범벅이 된 몸뚱이가 들것에 실려 감옥 병원으로 옮겨졌다. 감옥 당국은 복도와 감방에 자물쇠를 채웠다. 보조 검사가 오고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건의 장본인을 찾을 수 없었다. 복도의 벽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모든 일이 잦아들자, 우리는 우리가 때린 사람이 누군지 서로 묻기 시작했다 누가 그가 경찰의 앞잡이라는 것을 알았지? 그가 경찰의 앞잡이라면 왜 피살되지 않았지? 그런데 다들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한참 뒤에야 그 소문이 주가시빌리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게 밝혀졌다.

또 한번은 미카 그렉이라는 범죄자가 젊은 노동자를 칼로 찔러 죽었다. 들리는 말로는 주가시빌리가 그렉에게 그 사람이 스파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혁명가들은 자기들을 밀고하거나 자기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사람을 제거하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시빌리의 문제는 그런 종류의 일을 은밀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의심 가는 사람이 생기면 자세히 조사해보지도 않았다. 그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행동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자기는 움직이지 않고 함께 공모한 사람들만 위험에 빠뜨렸다.

Service, Robert., Stalin: A Biography, Macmillan, 2004
(윤길순 역, 『스탈린: 강철 권력』, 교양인, 2005, p.149)
(이 일화는 S.Vereshchak의 'Stalin v tyur'me'에서 나온 것이다. -인용자)


by sonnet | 2008/09/26 10:07 | 정치 | 트랙백(1) | 덧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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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漁夫의 이것저것; Ju.. at 2008/09/26 19:47

제목 : Stephen Norton
Young Dzhugashvili를 보고 바로 '스탈린'이라고 떠올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음침한 젊은 스탈린을 보고 Stephen Norton이 떠올랐는데(참고; Curtain), 동의하시는지요? 그는 소설에 등장한 중 Hercule Poirot의 최고의 강적이었으며, 그에게 법까지 어기도록 강요한 두 번째 사람이었죠. 아무래도, 자신의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적을 제거하는 ......more

Commented by 성큼이 at 2008/09/26 10:29
과연! 마스터 오브 퍼펫 이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3
그런 것 같습니다. 저런 걸 보면 참 음침한 놈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Commented by kirhina at 2008/09/26 10:30
과, 과연...!!
그런데 이 케이스의 경우, '될성부른 싹은 떡잎만 보면 안다' 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아니면 '일찌감치부터 싹수가 노랬다' 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6
둘 다죠. 둘 다!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09/26 10:35
대단한 능력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3
대단하지요. 누군가 잘 먹힐 것 같은 상대를 찾아가 귀에다 속닥속닥...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09/26 10:35
허..타고 났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4
10대 때에도 동네서 싸움질 할 떄 저런 식이 있었다는 거 같더군요.
Commented by 自重自愛 at 2008/09/26 10:46
혹시 첫 번째 아내가 죽고 난 다음의 일화입니까?

http://idealist.egloos.com/3485343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6
네. 그렇긴 합니다. 그러나 아내가 죽어서 스탈린이 이상해졌다는 건 과한 해석일 듯.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8/09/26 10:53
아니, 정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군요. 이것도 일종의 조기 영재 교육이 있었을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16
비범한 구석이 있죠.
Commented by Ha-1 at 2008/09/26 11:20
보통 저런 짓을 하면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왕따가 되죠. 말로 사람을 조종하려면 분칠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인 법...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1:52
개인적인 카리스마나 흡입력 같은게 없이는 되질 않죠.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심리적 허점을 교묘하게 밀고 당길 줄 알던가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9/26 11:25
저것도 일종의 재능이라면 재능..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2:03
아무나 따라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저건.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9/26 11:35
충무로 영화제에서 [위선의 태양]을 봤는 데, 비밀 경찰은 어느 나라나 무섭더군요.
그런 놈들을 수족으로 부린 마스터 마인드는 오죽할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2:03
역사적으로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은 것 중 하나가 스탈린이 죽기 전 제2의 대숙청을 준비하는 중이었느냐 하는 겁니다만, 저는 역시 그랬을 것 같다는 쪽에 걸고 싶어지더군요.
Commented by PolarEast at 2008/09/26 11:48
주가시빌리가 누군가 했더니 스탈린...
그런데 이런 저런 책을 보다보면, 스탈린 못지 않게 트로츠키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던 모양이니... 레닌이 불쌍하군요. =ㅂ=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6 12:02
볼코고노프가 쓴 전기를 보니 레닌 또한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더군요. 어쨌든 레닌이 건강하던 시절에는 스탈린과 트로츠키를 컨트롤할 수 있었으니까요.
Commented by 措大 at 2008/09/26 12:27
저 책은 두께 이상으로 내용이 참...후덜덜 하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0
책이 너무 두꺼워서 들고다니지 못하고 집에서만 봤더니 보는데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책은 아주 잘 읽히더군요.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9/26 12:40
대원수가 젊었던 시절 그분을 나름 동료라고 생각했을 사람들이 불쌍해집니다. 실체를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2
어린양 대인이 소개하신 부하린의 편지를 보시면 느낌이 팍팍 오실 겁니다.
http://panzerbear.blogspot.com/2007/08/blog-post_26.html
Commented by 한뫼 at 2008/09/26 13:00
역시... 전형적인 선동가시군요. 자기는 뒤로 빠지고 순진한 사람들 대신 죽게 만듭니다. 하지만 스케일 자체가 틀리니... 근대 2대 학살가 중 한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24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Commented by Empiric at 2008/09/26 13:08
같이 지내던 죄수들은 대원수 각하를 때린걸 대를 두고 영광으로 삼아야.. (아니, 그 전에 삼족이 멸하려나..)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25
저 책을 보면 스탈린이 나이들어서 어릴 적 친구들을 별장에 불러 몇날 며칠을 놀았는데, 다들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하는 일화가 나옵니다. 그 심정 이해가 간달까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9/26 13:38
스탈린이 지금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히알포스 at 2008/09/26 19:40
!!!!
Commented by (sic) at 2008/09/26 22:05
!!!! (2)

아니, 강철의 대원수께서 초글링에게 완패하여 치욕의 겨털인증을 당하실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3
지금도 미래의 대원수가 공력을 쌓고 있는지도?!
Commented by 눈팅족 at 2008/09/26 14:10
'몬스터'의 '요한'이 생각나네요....

동독 킨더하임은 대원수 복제 프로젝트?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26
아 그런 겁니까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8/09/26 15:28
포스팅을 볼때마다 빚을 내서라도 이책을 사야겠다는 욕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9
너무 두꺼워서 들고다니기 힘들다는 점을 제외하면, 책은 잘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추천할만 합니다. 스탈린 시대를 정리하는 마지막 장의 결론이 특히 읽을만하니 기억해 두세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9/26 15:46
이미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과시하고 있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9
그렇죠?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9/26 16:05
부하린이나 트로츠키의 운명은 이미 저 시절에 결정되었군요. 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8
그런 것 같습니다.
트로츠키야 그렇다 치고, 부하린은 어딘지 모르게 나이브한 면이 많지 않습니까. 어떤 기록을 보아도 스탈린이 얼마나 "집요한" 놈인지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9/26 17:59
스탈린이 지금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ESPN을 조종하여 무한도전겔과 1박2일겔러리를 신나게 서로 털어먹게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8/09/26 18:47
역시, C&C: Red Alert에서 나오는 유리의 실존인 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6
푸하하.
Commented by 양과알 at 2008/09/26 19:39
진정한 차도살인지계. 자신은 손에 피한방울 안 묻히는 고단수.
우리는 여기서 고수의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야)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30
정치엔 본질적으로 저런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인데, 전기를 보고 있으면 스탈린은 저런 분야에서는 정말 타고 난 인물인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9/26 20:26
역시 비범한 강철의 대원수... 한 편의 꼭두각시 놀음이군요.
세 치 혀와 암시로 악마도 춤추게 할 것 같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35
그렇죠. 저런 것도 상당부분 스타일인데, 스탈린은 여포처럼 달려드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저렇게 뒤에서 조작하는 게 체질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9/26 20:35
처칠을 논전으로 격파한 실력으로 볼때 심리적 헛점을 파고드는데 상당한 재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36
교황도 50개 사단이 있었더라면… 응?
Commented by 탓신다 at 2008/09/26 22:45
스탈린이 괜히 스탈린이 아닌 듯.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4
맞는 말이야. 나이 먹어서는 풋기가 빠져 저게 원숙의 경지에 도달했겠지?
Commented by TSUNAMI at 2008/09/26 22:54
그 험악했던 소련 정치판에서 죽을때까지 자기 권력유지하며 현인신 지위까지 올라간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만유.

아무래도 선천적이라고 밖엔 설명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5
저런 쪽으로는 자질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1920년대 후반에 좌우의 정적을 차례차례 해치울 때를 보면 난다긴다하는 인간들이 어떻게 이렇게 짚단처럼 쓸려나갈 수가 있는지 싶을 정도거든요.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9/27 01:28
아 주가시빌리가 스탈린의 본명이였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9/27 10:14
네.
Commented by 카군 at 2008/09/27 17:18
젊은 시절 감옥 포커판에도 저정도이니, 후일 크레믈린 카지노서 노니실때는 뭐...얄타서 거스름돈 계산하실 때 보면 참 기가 막히지요 :-)
Commented by 히알포스 at 2008/09/28 02:04
어쨰 저는 이걸 보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가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애독자 at 2008/09/28 10:11
뭐...그렇게 특별해 뵈지 않습니다. "잘 하는게 거짓말 뿐이었던" 사람이 뭐가 그리
대수라구요. 요즘엔 그런 사람들 쎄고 쎘는데.......
Commented by 애독자 at 2008/09/28 10:36
바바로사 작전 초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군사작전에도 꽝, 글솜씨도 꽝(당시 영국
의 처칠과 비교해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죠.), 경제도 꽝(요건 루즈벨트) , 탈린이(예전에
도 언급했지만 저는 독재자따위에게 갖출 예의는 없습니다.)는 하여간 거짓말 말고는
잘 하는게 없어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9/29 04:35
누군들 '예의' 때문에 대원수 운운하겠습니까...

...그런 사람들 많다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차도살인'에 도통한 레벨이 있긴 하던가요?
'둘러대기'와 '자뻑 유도'는 같은 듯 하면서도 같은 게 아니니...
Commented by 흠냐 at 2008/09/29 00:28
대원수 각하 께서는 출생지가 그루지아 고리이기 때문에 흔히 그루지아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아버지가 오세티아 라인이기 떄문에 본인 스스로는 오세티아 인이라고 생각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스탈린은 그루지아인인가요 오세티아 인인가요?
Commented by 무서운사람이군 at 2008/11/07 18:22
젊은 스탈린이라 하시기에 무슨 말씀을 하실지 궁금했는데, 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볼 때마다 섬뜩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11/11 11:28
분위기 완전 싸하지요. 거짓말도 그렇지만 저런 건 사실 좀 재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대성하기 힘든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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