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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니파 자경단을 손보기 시작한 쉬아파 이라크 정부
최근 이라크의 치안상황 호전은 주로 미국이 부족장이나 지역 유지들 같은 현지의 전통 순니파 세력을 포섭해 금품과 무기를 제공하여 이들로 하여금 이라크 알 카이다 같은 반미 급진세력을 소탕하는데 앞장서게 한 데 힘입은 것이다. 이들이 소위 「각성운동」(Awakening)이라고 불리는 세력이다.

Iraq Takes Aim at U.S.-Tied Sunni Groups’ Leaders (뉴욕타임스, 2008년 8월 22일)

위 뉴욕타임스 기사의 요점은 쉬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중앙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 순니파의 준군사조직 「각성운동」을 탄압하기 시작, 간부 650명을 현상수배하고 체포작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폭력을 독점하는 정상적인 국가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홀랑 날려먹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과거 레바논에서도 이 비슷한 도박을 하다가 망해서 내전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은 적이 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쉬아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권력독점에 대한 이들의 결의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놈들이 설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Their days are numbered.”
이자들은 암세포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뿌리뽑아야 합니다.
“These people are like cancer, and we must remove them,”

쉬아파의 속셈은 기회를 보아 순니파의 무력을 거세하려는 것이고,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순니파 또한 앉아서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 문제를 현명하게 다루지 못하면 미국은 지난 2년간 얻은 성과를 홀랑 날리게 되는 것이다.
by sonnet | 2008/08/25 01:43 | 정치 | 트랙백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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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8/25 02:12
사담 후세인 정권의 안정적인 권력이 바로 지나치기 그지없는 타 세력에 대한 폭력적 압제였음을 연상해 본다면 이제 미군이 발을 빼기 시작한 시점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으면서도 지당하기 짝이 없는 조치겠지요.

다만 신생 이라크군의 위력은 그다지... 알 사드르 민병대와의 전투에서도 미스터 병맛을 유감없이 보여준 전적을 생각하면 어떨 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17
쉬아파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게 어디 한쪽 생각대로만 되겠습니까.
신생 이라크군이 공군이나 공병, 포병 등까지 동원해서 문자그대로 몇 군데 "밀어버리면" 실력의 차이가 드러나겠지만, 서방의 후원자들이 눈감아줄 수 있을 정도로 얌전하게만 굴면 어림없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밀어버린다면, 일단 이웃 순니파 나라들로 백만명 단위의 피난민이 발생한 후, 그 나라들의 후원을 받아 반격에 나서게 되겠죠.
http://sonnet.egloos.com/2869659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8/26 12:34
그러고 보니 사우디 이 친구들은 근대 이슬람 원리주의의 원조인 와하비즘의 신봉자들이였죠;;;;;;;;;;;;;;;;;;;;;;;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8/25 02:51
시아파의 의도란 것부터가 심히 불순하니...
올 연말에도 유가가 또 고공행진할, 그런 빌미를 만들 것 같군요. 어이구...;;;;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11
현실정치라는 게 다 그런 거지요.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8/25 03:08
이거참 손대기가 껄끄러운 문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12
네, 이건 묵은 원한이 밑에 깔린데다 현재와 미래의 권력까지 겹친 문제라서 쉽게 풀릴 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8/25 06:01
이라크-사우디 국경이 분비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4
아직은 수니파 밀집지역은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칼집만 보여준 셈인데, 조치가 더 강화될지, 미국의 만류가 먹힐지 등에 따라 추이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25 07:32
장기적으로는 이라크내 군사력을 시아파 주도 정부가 독점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보지만 지금 저들이 당장 생각하는 것은 숙청에 가까운것 같으니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5
저는 타이프 협정으로 대표되는 레바논 모델도 한 가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크가 지역강국으로 군림할 기회는 거의 영원히 사라지겠지만...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8/25 08:41
견제구를 던지는 것 같은 움직임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조직 자체를 박살내려고 덤비는군요. 과연 결과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6
아직은 견제구 수준인데, 진짜 쎄게 나오면 당분간 평화는 물건너 가는 거지요.
Commented by 주코프 at 2008/08/25 09:08
초기에 사면설, 잠적설 나돌던 후세인과 수뇌부도 일거에 매달아버리는 상황에서
잔당들 쯤이야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미군만 골치 아파질 뿐..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7
그래도 저기서 힘을 기반으로 세력균형의 브로커 역할을 할 주체가 있다면 그건 미국밖에 없긴 합니다. 제아무리 명분이 있어도 미국과 정면충돌하면 그 세력의 앞날은 밝지 않다고 봐야죠.
Commented by kirhina at 2008/08/25 09:14
길 떠나는 황상 폐하가 후임자에게 남겨놓을, 무거운 짐이 되겠군요.(먼산)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6
누가 받아도 쉽지 않을 겁니다. 묘책이 있는데 안해서 문제가 아니거든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8/25 09:25
아무리 생각해도...

...

수메르삼분지계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8
크게 보아 세 세력인거지 그들 안에서 다시 심각한 균열들이 있습니다. 일단 그렇게 해 놓아도 계속 자체분열을 거듭해 나갈 수도 있을 듯.
Commented by 그람 at 2008/08/25 09:53
아무리봐도 권력독점 욕심에 과욕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시아파가 어느 정도는 양보하는걸 기대하는건 무리려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9
모든 걸 갖고 상대를 꼼짝못하게 만들어놓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을 겁니다. 권력의 속성이란게 늘 좀 그런 면이 있지요.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8/08/25 10:05
시아파와 수니파가 화해할 확률보다 이슬람과 이스라엘이 화해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겁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30
이스라엘이 쳐들어오면 둘이 손잡을지도요... 그정도는 할 듯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31
이스라엘이 쳐들어오면 둘이 손잡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는 할지도...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8/25 10:42
베트남이야 그냥 다 버려놓고 몸만 빠져나와도 상관없었지만 이라크는 다 버리고 몸만 빠져나오면 세계경제가 작살날테니 이건 뭐...;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32
그렇죠. 쉽게 손 뺄 수 없는 지역이지요. 생각을 아주 잘 해야겠지요.
우리도 쿠르드 석유에 한 발을 디딘 이상 남이 아닙니다. 석유는 먹튀를 할 수가 없잖습니까.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8/25 10:46
권력 독점욕도 있겠지만, 서로 손잡고 대동사회를 건설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가 흘러버렸고, 지금 힘을 잡은 김에 상대방을 완전히 눌러버려야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도 크겠죠.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연방제인데, 자원 배급 문제 (수니파 지역은 석유가 거의 전무)와 쿠르드 독립 문제 (터키가 경기를 내는 상황)이 이 해법을 차단하고 있는 이상, 미국이 적당히 양쪽의 힘을 조절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고도로 힘들고 피말리는 줄다리기가 되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38
그것도 권력을 추구하게 되는 요인이지요. 권력욕이나 패권추구란 건 단순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잖습니까. 다들 명분도 있고, 원한도 있고, 안보딜레마에서 출발한 방어적 동기도 있는 것이지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이라크 역사를 좀 알던 사람들은 모두 세 파벌 중에 쿠르드가 제일 분열이 심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사담의 군대를 빌려다 반대파를 토벌한 적이 있을 정도) 지금은 셋 중에서는 쿠르드가 제일 단결이 잘 됩니다. 그러나 이는 쿠르드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나머지 두 파벌의 내부분열이 생각보다 훨씬 심했기 때문이지요. 이 점은 이라크를 세 파벌의 연방으로 나누는 것 또한 사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일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Commented by Alias at 2008/08/25 12:39
저 기사를 보니 영화의 한 대목이 떠오르네요...

"Human beings are a disease, a cancer on this planet. You are the plague. And we are… the cure."

(매트릭스 1편에서)

저런 종류의 분쟁에서는 애초의 의도가 무장해제 또는 권력다툼이었더라도 어느새 인종청소로 넘어가 버리지 말란 법이 없는데....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39
그거야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잘못된다는 머피의 법칙이 아주 잘 맞아들어가는 분야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8/25 12:47
정말 고도의 정치력을 요구하는 문제로군요. 앞으로의 추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5 17:29
네, 저도 사태의 전개를 계속 살피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8/25 17:52
문득 고대시대부터 제국의 속주 지배의 트레이드 마크 중의 하나인 '나눠서 정복하기 (Divide and Conquer)' 전략이 추구하는 상황과 현 이라크 상황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는 지 궁금하네요.

고대사회에서는 속주민들이 갈라져있어서 서로 분열되어 있으면 제국의 힘에 가하는 압박이 줄어든다고 보았는 데, 현 이라크 상황은 상호 분열이 치안을 해치는 중대한 요소로 남아 결과적으로 미국이 흘리는 피를 가중시키고 있으니 말이죠
Commented by 산마로 at 2008/08/25 21:39
궁극적으로 미국은 이라크에서 손 털고 나가는 게 목적이니까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6 19:59
전통적인 다민족제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무너지고, 대영제국도 식민지를 차례차례 독립시켜주고 해체, 소련도 중앙권력이 약화된 후 해체되는 것을 보면, 민족주의가 대두한 후 다민족 제국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진 것같습니다.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8/26 01:27
차기 황상 폐하께서 이라크 문제에 머리 좀 썩히시겠네요. 이 문제가 악화되면 북조선국 대장군님이 이걸 이용하여 협상력 UP할 것 같아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6 19:59
누가 되든 어려운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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