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미국에게 주는 이란의 훈수

“[아프간 신헌법과] 같은 문서라면
마땅히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이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탈리반 붕괴 후 신 아프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반 탈리반 세력 및 주변국 회의
Bonn Conference에서 회람된 헌법 초안을 검토하던 이란 대표 -



이 이야기를 주장하는 것은 이란 측이 아니다. 당시 미국 협상대표의 강연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어느 시점에 UN은 본 선언을 위한 첫 번째 초안을 회람시켰는데 그것은 본질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임시 헌법이었습니다. 거기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한 것은 이란 특사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서라면 마땅히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그는 제안했지요. 나는 그것이 좋은 생각일지도 모르겠다고 인정했습니다. 내가 받은 훈령에는 민주주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특별히 언급해야겠군요. 그 단계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살아남은 알 카이다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협력할 정부를 원했고, 우리는 그 나라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대표하는 정부를 건설하려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서에 아프간이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해 협력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 또한 이란 대표였습니다.

Dobbins, James., "Moral Clarity and the Middle East"(강연), New America Foundation, 2006년 8월 24일

이는 9.11 이후 미국이 얼마나 정신없이 아프간에 끌려들어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거니와 또한 미국이 이 지역에서 포커를 칠 때 이란은 체스를 두고 있다는 세평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가끔 9.11 테러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는 주장을 듣게 될 때가 있는데, 다른 근거들도 많이 있지만, 신생 아프간 헌법에 민주주의 이야길 넣으라는 훈령도 보내주지 못한 이런 미국의 준비상태로 볼 때 이들이 탈리반 정권 전복 이후를 계획해놓고 시작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다.

by sonnet | 2008/08/15 09:46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43)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386547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15 09:52
과연, WOT는 적어도 개시시점에선 전쟁이 아니라 복수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0:47
그렇죠. 이게 무슨 그랜드 플랜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니까요. 국방부에 좋은 계획이 없어 꿀먹은 벙어리로 앉아 있다가 폭발한 럼스펠드의 일화(http://sonnet.egloos.com/2775208)같은 것도 좋은 예구요.
Commented by 로리 at 2008/08/15 10:27
뭐랄까.. 의외로 미국도 야메가 아닐까 의심이... ^^;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0:47
종종 야매짓을 하곤 하지요. 사실 안 그런 나라가 없습니다. ;;
Commented by 해해성원짱 at 2008/08/15 10:39
......아니 이렇게까지 준비를 안하고 그 지옥에 들어간것을 보면 자신의 힘을 너무 믿은거 같군요...ㄱ=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0:44
그렇다기 보다는 "정신없이 자고 있다가 벌에게 콧잔등을 쏘인 거인이 얼굴을 감싸쥐고 고통스러워하면서 주먹을 사방으로 휘둘렀다" 같은 비유가 어떨까 합니다. 뭔가 아프고 반격은 해야겠고 하다 보니까 벌어진 일이랄까요.
Commented by gforce at 2008/08/15 11:08
괜찮습니다. 노암 촘스키 필터™를 쓰고 보면 있을 리 없는 의도도 잘 보이는 법이지요. 미국이 뭘 하든 그 의도는 다 똑같아 보인다는 게 문제지만(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1:26
하하. 촘스키도 자기 전공만 팠으면 견고한 존경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외도 부분은 정치나 역사쪽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한심한 레벨이죠.
Commented by gforce at 2008/08/15 11:31
뭐, 촘스키는 자신의 전공과 외도의 차이점에 대해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더군요.

http://gforce.egloos.com/4551774
Commented by 카군 at 2008/08/15 22:21
정말이지 촘스키 영감님은 자기 전공만 팠으면 아무 탈 없을텐데, 굳이 외도를 감행하셔서 원...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8/16 01:06
sonnet님/
촘스키는 한국과 미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분입니다...... -_-;;

(사학과 학생으로서 저는 이러한 현실이 좀 맘에 안 듭니다. )
Commented by 헤르시온 at 2008/08/15 11:50
암만 봐도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걸로 밖에...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2:05
그렇진 않지요. 탈리반이 알 카이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조직원들을 보호해 주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문제는 방향은 옳았는데 방법이 서툴었던 데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8/17 02:14
탈레반이 빈 라덴과 그 일당만 잡아서 미국에 넘겼어도 아프간에서 미국이 진흙탕에 빠지는 일은 애초에 없었을 텐데요. 탈레반이 뭘 믿고 뻗댔는지도 모르겠지만, 미국이 좀 더 현명하게 인내심을 발휘해서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나 파키스탄 보다 탈레반이 다스리는 아프가니스탄이 더 못할 건 없을 듯 한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8
이제는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불안정해 지는 것 같은데, 뒷수습을 어떻게할지...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8/15 13:04
시합을 방해하는 중국관중에게 덤벼들어서 죄다 때려눕힌 꼴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8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8/15 13:13
'데모크라시 오덕' 상국의 굴욕...
좀 틀리지만, 예전에 이란에서 '이슬람 계율의 우주비행시에 대한 적용'을
고명한 율법학자들 모아서 토론 - 발표한 일이 생각나는군요.
중동 전반을 자꾸 전근대적인 필터링으로 봤다간 계속 저런 해프닝이 벌어질텐데...
Commented by 해해성원짱 at 2008/08/15 13:31
democracy오덕ㅋㅋㅋㅋ 님좀짱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8/18 17:13
이란이요? 말레이지아인가 인도네시아에서 자국 우주인을 최초로 보내면서 했던 것 아닌가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8/18 23:39
으음, 예전에 잠시 떴었던 기사였었는데, 그 때 기사에서 언급된 나라는 분명
이란이었습니다. (네에, 원본 소실... 만약 기자의 '떡밥'이었다면 자폭 확정...;;;)
몇 가지는 기억나는데, '예배 볼 때는 최대한 메카 방향을 엄수하되, 그 방향을 분간하기
어려울 때는 임의의 방향을 허용한다'라던가, '할랄 의식을 거치지 않은 우주식을
먹어야 할 때는, 되도록 단식하되 공복감이 심해지면 소량은 허용한다' 같은 의외로
유연한 내용이었지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8/20 19:08
음, 제가 기사 내용 일부를 스크랩해뒀었는데 말레이지아가 맞네요^^;;

<....을 말레이시아 우주국이 발표했습니다. 이번 10월에 첫 우주인을 내보내게 되는데, 그에 관한 일이라는군요. 마침 10월이 라마단 기간이라는군요.

".............이에 따르면 우주인은 ‘재량껏’ 메카 방향을 찾아 절을 하고, 금식을 실천하지 못할 상황이면 지구로 돌아와 부족한 날수를 채워야 한다는 것. 또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가축 도살방식인 ‘할랄(Halal)’ 의식을 거쳤는지 확인하기 힘들면 배고파 못 견딜 때까지 참았다가 먹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에 제가 포스팅했던 내용입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8/21 23:36
커헉, 말레이였군요. 젠장...;;;
(잠깐이나마, 페르시아 제국에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했건만...;;;;;)
Commented by 그람 at 2008/08/15 15:32
이란에게 민주주의 훈수를 받다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7
눈물나는 사태죠.
Commented at 2008/08/15 15: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6
엉.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8/15 21:13
민주주의랑 대테러에 대해 이란에게 훈수를 받아야 하는 처지라니... 정말 정신이 없긴 없었던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6
민주주의의 확산이란 대의명분을 뒤늦게 추가해서 푸쉬하는 걸 보면 참...
명분도 퇴색, 진의도 의심, 결과도 별로인 셈이니.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8/16 02:44
진짜 정신없이 꾸려온것 같군요;;
미국이 이 지역에서 포커를 칠 때 이란은 체스를 두고 있다는 세평의
정확한 의미는 어떤거죠..?
포커를 안해봐서 OTL
Commented by 감자부침개 at 2008/08/16 19:24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포커의 백미는 에이스 포카드도, 로얄스트레이트플러시(골프로 치면 홀인원급)도 아닌 "뻥카" 입니다. 아마 이와 연관이 있을 듯?
Commented by 만두 at 2008/08/16 22:01
포커 = 도박 체스 = 두뇌싸움 아닐런지
Commented by 야채 at 2008/08/17 00:16
포커는 자기 패만 보면서 치는 거고, 체스는 상대방의 말을 포함한 판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두는 것이죠. 대충 그런 의미일 거라고 짐작했습니다만...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8/16 23:37
올해 7월의 타임지를 보니, 쓸데없이 병력 증파해서 좋은 소리도 못듣고 돈만 날릴 바에야, 기존의 지원을 효율적으로 돌려서 현지 자생력을 높이고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기사가 있네요.

또한 60년대부터 지금까지 명멸했던 수백개의 테러조직을 분석한 결과, 군의 투입이 효율적인 사례는 극히 드물고 정치적 협정이나 현지 경찰력을 통해서 대부분 제거되었다고 합니다. 군보다는 경찰이 더 주민 밀착형인데다가 정보 수집이 더 잘되기 때문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5
아프간의 경우는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데, 이 지역에 누가 들어가 재미본 적이 없어서 무슨 답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8/21 23:47
아프간의 문제는 파슈툰 족과 다른 이질적인 부족들로 나눠졌다는 것과, 파슈툰족이 이웃나라 파키스탄에도 상당수라는 두 문제겠죠. 그래서 아프간과 파키스탄 두 군데를 모두 제압해야 실질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겠죠.

아에 파슈툰족의 나라를 만들어서 관리했다면 좀 더 사정이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8/22 00:06
파슈툰족만 외부에 연계가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문제죠. 이란에 줄이 닿는 부족, 중국에 끈이 닿는 부족, 구소련 공화국들에 연계가 닿는 부족...파키스탄만 잡는다고 아프간 전체가 평화로워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주변국 전부가 손을 잡기 전에는 힘들지 싶어요.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8/22 00:08
아프리카도 그렇지만, 종족 단위로 국가가 형성되지 않게 되었던 식민 시절의 잔재가 지금까지도 피의 도화선이 되는 곳이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8/22 00:11
동감입니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종족단위로 국가가 형성된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보면 더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근대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수민족 문제가 없은 적이 없으니까요.

서구에서 근대에 소수민족문제를 겪지 않은 국가라면 스칸디나비아 정도일까요;;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8/17 21:23
이,이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5
페르시아인은 원래 용감하다기 보단 교활하다는 이미지 인듯?
Commented by vicious at 2008/08/18 17:10
아.. 이란의 충고를 받아가야 하는 상국의 굴욕이라..

정신줄 완전히 놓아 버렸군요..

미국도 그때 그때 닥쳐서 하는 일들이 있군요 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20 19:04
사실 워낙 기상천외한 공격을 받은 것이고, 군은 아프간 작전을 위한 contingency plan이 아예 없었다잖습니까.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