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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는 가정
그루지아-러시아 전쟁 (corwin)에서 트랙백

밸리에 올라온 이런 이야길 읽고 있으려니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이 자신의 어릴 적을 회상하며 썼다는 동시 한 편이 떠오른다.

아플 적이면 침대에 누워
두 베게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장난감이란 장난감을 양 옆에 늘어놓고
하루종일 행복하게 지냈지.

때로는 한 시간 동안이나
나의 주석 인형들이 행진하는 걸 보곤 해
형형색색의 군복과 무기를 든 채
이불 사이로 언덕을 넘어

때로는 함대의 내 배들을
이불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때로는 나무와 집들을 꺼내서
이 모든 도시를 짓기도 하지.

나는 베게에 걸터앉은
위대한 거인
앞에는 골짜기와 평원
아 즐거운 이불의 땅


- 『이불의 땅』(The Land of Counterpane) -


전쟁에 임해서 이처럼 양쪽의 군대를 모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면 전쟁하기가 좀 쉬우랴마는, 그런 일은 혼자서 하는 놀이에나 가능하다. 이번 남오세티야 전쟁은 장난감 병정놀이가 아니거니와, 러시아군 또한 샤카슈빌리의 병정놀이에 등장하는 주석인형일리 없다.


또한, 전쟁이 벌어졌을 때 그루지아쪽에 승산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삼척동자도 예측 할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루지아 역시 그걸 몰랐을리가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질 전쟁을 왜 시작 했는가? 간단히 말해서 잃을건 별로 없고, 얻을 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corwin)

그런 의미에서 다른 직접적인 증거 없이 정황 추리에만 의존하는 이런 식의 예측이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면, 사실 아돌프 히틀러야말로 그러한 역할에 어울리는 주인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독일 군부의 절대 다수는 새로운 총력전은 독일측에게 크게 불리한 정도를 넘어 파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군사고문들은 독일이 또다시 새로운 세계대전을 감행하는 것은 절대 시기상조이며 전쟁 발발과 동시에 대재앙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히틀러에게 수차례 경고했다. (p.49)

폴란드를 침공하기 14일 전, 토마스 육군소장이 “전시경제의 기반 여건상 독일은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내놓자 국방군 총참모장 카이텔 장군은 그를 제지했다.
“[히틀러는] 내게 독일이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소. 히틀러의 견해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부패한 평화주의자들이고 영국도 타락하여 폴란드를 실제로 도와주지는 못할 것이오. 그리고 미국도 영국을 대신해 화염속 장작 같은 폴란드를 구하기 위해서 단 한 명의 병사도 유럽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오. (pp.54-55)

전쟁 발발 시점까지도 독일 해군은 아직 재건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건조 중이던 전투함과 중순양함을 제외하면 이들은 겨우 3척의 소형 전함과 수척의 구축함, 그리고 57척의 잠수함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중 9월 초 대서양 방면으로 즉각 투입 가능한 전력은 2척의 전함과 23척의 잠수함뿐이었다. 해군 총사령관 라에더 제독은 전쟁 발발 시 절망적일 정도로 약세인 독일의 해군 전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독일 해군은 장렬히 전사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p.50)

Frieser, Karl-Heinz., Blitzkrieg-Legende. Der Westfeldzug 1940, Oldenbourg Wissenschaftsverlag GmbH,1995 (진중근 역, 『전격전의 전설』, 일조각, 2007)


물론 히총통에게도 나름의 계산이 있기는 했다.

히틀러는 폴란드 침공을 결정했을 때 이번에도 서방국가들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1939년 8월 22일 히틀러는 오버잘츠베르크에 있는 그의 산장에 소수의 고위급 장성들을 소집해 비장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현재 국제 정세상 영국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도 (출산율 저하로) 병력이 부족한 상태이며 군비도 빈약하다. 포병만 해도 매우 노후하다. 프랑스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다. […]
다시 말해, 영국은 사실상 폴란드를 지원할 수 없다. […] 적들의 군사적 개입은 불가능하다. […] 적들은 나의 위대한 결단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적들은 하찮은 벌레새끼에 불과하다. 나는 뮌헨에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

Frieser, 앞의 책, p.53

그는 자신의 계산을 과신했기 때문에 상식적인 조치마저도 금지시키곤 했다.

카이텔을 비롯한 몇몇 장성들은 ‘서방과의 전쟁 시 군사적 상황을 구체화’하기 위한 소위 ‘전쟁 연습’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히틀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며 이를 단호히 묵살해버렸다.

“서쪽에 대해서는 서부 방벽 안전보장 차원을 넘어서는 훈련은 일체 없어야 한다. 폴란드 문제에 관한 한 서방과의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피해야 하며, 있을 수도 없다. 그러한 불가능한 예측(!)에 대해 토의하다가 비밀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정치적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Frieser, 앞의 책, pp.56-57


영국이나 프랑스에게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정치나 전쟁에서 예측의 정확도는 결코 높지 않다. 위험한 도박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틀리지 않을 재간이 없는 것이다. 일단 제멋대로 내린 자신의 희망적인 예측(wishful thinking)이 헛다리를 짚게 되자 총통은 어쩔줄 몰라 했다.

1939년 9월 3일, 히틀러의 통역실장 파울 슈미트는 수상관저에서 영국의 선전포고문을 통역할 때의 싸늘하고도 묘한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내가 통역을 마치자 그곳은 침묵으로 휩싸였고 […] 히틀러는 돌처럼 굳은 채 가만히 전방을 바라보았다. 훗날 알려진 것처럼 흥분하거나 미쳐 날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의자에 미동도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영원처럼 느껴진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갑자기 히틀러는 창백한 모습으로 창가에 서 있던 외무장관 리벤트로프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마치 리벤트로프가 영국의 반응을 잘못 알렸다고 지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리벤트로프는 목멘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아마 프랑스도 머지않아 우리에게 동일한 내용의 최후통첩을 보낼 것 같습니다.’ […] 괴링은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전쟁에서 또다시 패배한다면 과연 신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실까?’”

Frieser, 앞의 책, p.49)

과연 이런 반응이 "잃을건 별로 없고, 얻을 건 확실하기 때문"에 시작한 전쟁의 모습일까?

1939년에 나치 독일이 보여준 과감한(?) 전쟁으로의 돌입은 다른 직접적인 근거를 전혀 갖지 못한 당시의 외부관찰자들에게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이런 것이었던 게다.


다음엔 미국의 사례를 보자. 한국전쟁에서 미국은 중국의 개입의도나 규모를 얕잡아 보다가 졸지에 수백 km를 퇴각해야 하는 참담한 패배를 겪었다. 세계 최강의 공업국 군대가 일본군에게도 맥을 못 추던 중국 농민군에게 쫓겨난 것은 망신살이 뻗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미국이 갖고 있던 판단의 근거는 어떤 것이었던가?

우선 근거없는 호언장담이 있었다.

대통령은 10월에 어째서 그렇게 낙관적일 수 있었을까. 그가 낙관적이었던 것은 주로 웨이크 섬에서 맥아더가 자신 있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단적으로 대통령에게 (트루먼이 그들 사이의 대화 내용을 회고한 바에 의하면) “중공군이 한국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들은 영락없이 참변을 당할 것이나, 그들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Neustadt, Richard E., Presidential Power and the Modern Presidents: The Politics of Leadership from Roosevelt to Reagan(Rev. Ed.), Free Press, 1991
(이병석 역, 『대통령과 권력』, 효형출판, 1995, pp.220-221)


그러나 좀 더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견해가 그 뒤를 받치고 있었다.

당시 중국의 행위에 대한 이해가 적었던 미국은 중국의 한국전 개입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우선 당시 미국은 중국의 작전능력이나 행동반경을 과소평가했다. 미국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은 중국대륙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지만 그 정권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현대화 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내부통치에 많은 난관을 안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대한 행동반경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국가이익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중·소간에 개재하는 국가이익상의 근본적 충돌요인이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에 있어서의 행동을 자제하게 할 것으로 믿었다. 동시에 미국은 외국군대의 중국 국경지역 진출이나 군사적 압박이 중국의 국가이익(즉 안전과 국가위신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했다. 특히 당시 미국은 북한이 중국의 동북과 화북지역에 대한 역사적 침공통로의 위치에 있어 중국의 생존에 전략적으로 극히 중요한 관건적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 같다.

박두복,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원인,” 『한국전쟁과 중국』, 백산서당, 2001, p.158

이러한 평가들은 사실 어느 정도씩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대륙 통일 직후의 중국이 내정이 안정되어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사실 중국공산당 지도부 내에서는 참전반대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고, 마오쩌둥은 내심 중공군 사령관으로 내정해 두었던 린뱌오가 참전을 반대하자, 다른 사령관을 황급히 물색해야 했다.
'중·소간에 … 국가이익상의 근본적 충돌'이 있다는 것도 통찰력 있는 관찰이었다. 이 점은 후에 중소분쟁을 통해 가시적으로 확인되었고 키신저는 이를 이용해 두 나라 사이에 쐐기를 박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상당한 근거가 있는 판단조차도 결과적으로 종종 틀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만 옳은 판단이었을 뿐 문제에 관련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의 예측력은 이처럼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전쟁 같은 중대사에서 이런 오판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인 오판은 미국 지도부만 벌인 것이 아니었다. 그 반대편에 있던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도 초반의 운좋은 승리에 눈이 멀어 오판을 거듭했다. 중국 역사가들조차도 이 점을 비판한다.

중국군대는 우연히 두 차례 매우 성공적인 기동전을 진행시켰다. 모스크바나 평양은 모두 이에 고무되어 마오쩌둥에게 그 전략을 철저히 실행해 줄 것을 요구했고, 마오쩌둥 본인 역시 맹목적으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인천상륙에 성공한 미국이 적을 가볍게 본 것과 같이 중국지원군의 최초 전과는 마오쩌둥으로 하여금 전략방침의 정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때 현실환경과 객관적 조건은 마오쩌둥이 설정한 전략방침의 성공을 어렵게 하는 것이었다.

沈志華,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결정에 대한 평가,” 박두복 편, 『한국전쟁과 중국』, p.265


전쟁이 상상 밖으로 순조로워지자 그는 미국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려고 했다. 그의 적 섬멸의 욕심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11월 초에 지원군의 제1차전역이 막 끝났다. 소련의 무기장비는 도착하지 않았는데, 그는 이미 미군 4,5개 사단을 전멸시킬 계획을 제안했다. 심지어 “미군은 장제스군보다 전투력이 떨어진다”고까지 했다. 11월 중하순 스탈린에게 보낸 전보를 포함해서 그는 자신 있게 적에게 한두 차례 큰 타격을 주면 우리는 방어에서 진격으로 바뀔 수 있고, 따라서 중국은 정전건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楊奎松, “중국의 한국전 출병 시말,” 박두복 편, 『한국전쟁과 중국』, p.311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군이 장제스군보다 전투력이 떨어질 리가 없었다. 중공군이 거둔 대승은 주로 미군이 교만하게 적을 무시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지 자신의 실력으로 거둔 것이 아니었다. 사실 현지사령관인 펑더화이는 한계를 절감하고 이정도에서 딴 돈을 현금화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었다.

펑떠화이는 [1951년] 1월 27일 마오쩌둥에게 전보를 보내 정전을 생각하도록 건의하였다. “제국주의의 내부 모순을 증가시키기 위해, 중조 양군은 유기한 정전을 지지한다, 인민군·지원군은 오산-태평리-단구리 선으로부터 북쪽으로 15 내지 30 킬로미터 철수했다고 방송할 수 없습니까? 동의한다면 베이징에서 방송해주십시오. […] 적이 계속해서 북침하면 우리는 전력을 다해 출격해도 1개 사단 이상은 소멸할 수 없습니다. 교두보의 진지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출격하면 정비·훈련계획은 파괴되어 버립니다. […] 적의 북진을 저지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서울·인천의 포기를 허용하지 않으면 각 부서는 반격하도록 몰리게 됩니다. 그러나 각 방면에서 고려할 때 매우 무리한 일입니다.”

和田春樹, 『朝鮮戰爭』, 巖波書店, 1995
(서동만 역, 『한국전쟁』, 창작과비평사, 1999, p.217)

마오쩌둥은 왜 오판한 것일까?

마오쩌둥은 전략에 조예가 깊어 국민당과의 수십 년 투쟁에서 … 승리를 거두었고, 저우언라이 역시 … 걸출한 외교능력을 과시한 바 있는데, 어째서 한국전쟁에서는 사지에서 군사적 목표를 거두지 아니하고 외교전선에서도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 원인은 첫째로 중국혁명이 승리하자 마오쩌둥은 세계혁명을 지원하는 더욱 원대한 포부와 이상을 갖게 되었고, 둘째로 미군이 의외로 “일격에도 버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소련공군의 적시 참전이 마오쩌둥으로 하여금 필승의 신념을 갖도록 했고, 셋째로 소련, 북한이 가한 압력이 그로 하여금 눈앞의 성공에서 물러날 수 없도록 했으며, 넷째로 이제 막 산에서 내려와 대도시로 들어간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국제무대에서의 외교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던 것 등이다.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때 마오쩌둥의 마음속의 궁리는 분명했고 그가 중국군대를 위해 설정한 전략방침은 비현실적이었다.

沈志華, 같은 글, pp.271-272

센즈화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인즉 너무 쉬운 승리를 보고 간이 부었고 그것이 평소부터 품고 있던 이데올로기적 망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양쿠이쑹 또한 비슷한 이야길 전하고 있다.

엄격히 말해 마오쩌둥이 미국을 바다로 쫓아내려고 전쟁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북한의 실패는 미군이 강하다는 인상을 남겨 주었다. 출병 전 쌍방의 장비와 화력의 차이에 대한 우려는 지원군에게 “미·영군은 잠시 피하라(가능하다면)”고 재삼 당부하게 했으며, 남한군을 먼저 공격하고는 “미국과 외교담판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원군의 처음 승리는 마오쩌둥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그의 ‘종이호랑이’론과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혁명철학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는 양군의 장비·화력 등의 차이를 잊고 ‘정의의 군대’의 역량을 믿었다. 부대의 용감성과 민첩한 전술에 의지하면 “아군은 고도로 우월한 장비와 제공권을 가진 미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병력을 집중해 일거에 미군을 섬멸하고, 심지어 몇 개 사단의 주력을 섬멸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런 심리에서 마오쩌둥은 본래 중국에 극히 유리한 외교 조정안인 UN안을 거절했다.

楊奎松, 같은 글, p.316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센즈화와 양쿠이쑹은 이러한 결정이 중국에게 정치, 군사, 경제, 외교 모든 면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만든 명백한 오판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한국전쟁이 미국에게 자괴감을 안겨 주었다면, 중국 역시 전쟁의 승리자는 아니었다. […] 전쟁의 결말은 중국이 기대한 목표[북한의 구원]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런 목표는 이미 2년 반 전에 실현되었다. 문제는 중국이 이후 2년 반 동안이나 […] 불필요한 대가를 치었으며, 그 실제 효과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 측의 병력손실은 절대다수가 중국이 유엔의 제의를 거부해 미군이 반격을 개시한 이후에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중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동기와 목적은 본래는 합리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마오쩌둥이 이를 위해 세운 전략방침은 오히려 현실조건과 괴리된 것이었다. 중국 정책결정의 근본적인 과오는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 시의적절하게 휴전할 기회를 놓친 것에 있는데, 이는 미국이 38선을 넘을 때 저지른 정책적 과오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과오의 주요인은 자신의 역량을 과도하게 평가한 데 있다. […] 결국 한국전은 중국과 미국 쌍방에게 승자가 없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沈志華, 같은 글, pp.272-279



예로부터 전쟁의 대가들은 이런 불확실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보오, 보불전쟁의 승리를 감독한 프러시아군 총참모장 大몰트케는 전쟁계획이란 적과 최초 접촉할 때까지의 과정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일이 그 이전에 세웠던 계획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는 것이다. 폰 클라우제비츠도 전쟁에는 불완전한 상황판단, 혼란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을 알지 못하는 사람과 전쟁을 아는 사람 사이의 변화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인가를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곳에서 작용하고 있는 요인을 정의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전쟁에서의 모든 것은 대단히 단순하다. 그런데 너무나 단순한 이것이 오히려 더 어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어려움은 누적되어 전쟁을 아직 보지 못한 자는 상상도 못할 마찰이 있다. […] 전쟁에 있어서 탁상의 계획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소한 사정 때문에 일체가 최초의 어림보다 낮거나, 소정의 목표에 미달하는 것이 통례이다.
[…] 전쟁에서의 행동은 마치 저항이 많은 매체 속의 운동과 비슷하다. 예컨대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간단한 보행이라는 운동일지라도 물 속에서는 쉽게, 그리고 정확히 할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전쟁에서도 보통 평범한 힘을 가지고는 중간 정도의 성적을 얻기도 불가능하다.
[…] 더욱이 한 마디 첨가해 둘 것은 어떠한 전쟁에도 반드시 여러 가지 많은 특수한 현상이 수반되는 것이며, 그것은 마치 암초가 많은 미지의 바다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총명한 장수라면 그러한 것을 예상할 수는 있지만, 육안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가 없다. 장수라고 할지라도 전쟁에 임한다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밤의 바다를 항행하는 것과 같다.

Clausewitz, Karl von., Vom Kriege, 1832
(이종학 역,『전쟁론』, 일조각, 1974, pp.70-73)



그렇다면 그루지야의 합리적 선택을 지지하는 논거는 무엇이었는가.

또한, 올림픽 기간을 고른 것은 무엇보다도 광고 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 동시에 이 사건을 계기로 서방에 그루지아의 친서방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정치적 실리 효과는 이번 사건만 안정적으로 해결된다면 매우 크리라고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corwin)

광고효과라…. 현재 국제사회에는 그루지야의 짧은 전쟁보다 더 관심을 끌만한 전쟁이 여럿 있다.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했을 때 영국과 프랑스의 관심은 3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그 정도 시간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그루지야군의 전력복구에 드는 시간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전쟁은 샤카슈빌리 대통령의 무정견을 폭로한데 불과하다. 현 시점에서 서유럽 국가들 중 그루지야에서 러시아와의 새로운 대결을 바라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발빼기 힘든 두 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고, 이란과 북한이라는 두 나라의 핵개발 문제를 다루는데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대선 직전이라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 이번 시점은 의도적인 전개를 위해서는 결코 좋지가 않은 선택이다.

결국 이런 해석은 우선 '그루지야도 바보는 아닐 것이다'라는 전제를 깔고, 그 전제를 참으로 만드는 해석을 무리해서라도 찾아나간 것이다. 즉 목표에 맞춰 답을 찾는 과정을 밟은 셈이다.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가 "강을 건너면 너는 위대한 제국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모호한 델포이 신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이래, 국가지도자들이 전쟁과 관련된 상황을 오판한 것은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제1차 세계대전의 경우, 상대가 겁먹고 물러나기만을 기대하면서 치킨게임을 벌이다가 세계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세 명의 황제 - 독일의 빌헬름 2세,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프란츠 요제프,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 가 있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이들의 제국은 모두 무너졌다.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수정구가 있었다면, 이들 중 누가 감히 그런 전쟁에 뛰어들었겠는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신속한 승리를 믿었던 사담 후사인이나 그의 적수 이맘 호메이니 또한 모두 오판에 오판을 거듭했다. 이들 역시 미래의 참담한 결과를 알았더라면 그런 모험에 뛰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례는 끝없이 발굴해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외교안보군사 문제에 관한 한 일국의 지도자가 그렇게 바보일리 없으니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사태의 전개를 예측한 후 행동에 나섰을거라는 주장은 과도하게 합리적인 생각이며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지될 수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라면 Patrick Lang 대령이 좋은 말을 남겨준 바 있으니 그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기로 하자.


No. It's stupidity.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stupidity.

by sonnet | 2008/08/11 11:26 | 정치 | 트랙백(3) | 핑백(3) | 덧글(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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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Luthien's .. at 2008/08/11 11:51

제목 : MAD 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가정.
"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는 가정 필견 포스팅 하나 떴습니다. (와하하) 생각난 김에 메모 겸사해 트랙백. 참고로 제가 상호확증파괴의 성립에 대해 제대로 이해 못하고 골골거릴때, 어느 분께서 해주신 머어어어엇. 진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핵을 날려 다 때려부순 뒤에도 상대에게 충분한 핵탄두가 살아남는다면, 상대가 남은 핵탄두를 날려 다 같이 죽어버릴 정도로 미쳤다는 가정 하에 성립되는 게임." 전폭 동의까지는 몰라도, ......more

Tracked from Brother Blue.. at 2008/08/11 16:30

제목 : 그루지야의 선택은 나름 합리적이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 홍순명님께서 차분한 논지로 나름의 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는 가정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국의 지도자가 항상 합리적인 판단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역시 과거 수많은 지도자들처럼 너무도 낙관적인 판단 하에 전쟁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라는 얘기. 사실 현시점에서 애당초 러시아와 남오세티아측의 도발이 먼저였느냐, 그루지야의 휴전협정 일방......more

Tracked from Sippertude at 2008/08/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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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이글루의 블로그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정확성, 상세성, 합리성, 깔끔한 정리... 인터넷을 통해 뭘 잘 배우지는 않는 편인데 이 블로그에 가면 단순히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품성, 됨됨이까지 배우게 된다. 철저할 것, 절제할 것, 거리를 둘 것.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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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정부의 행보를 보고 있지면....뇌가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그래도 대통령이니 뭔가 생각이 있겠지 했는데..sonnet님의 포스팅에서 본 "정말 그렇게 바보일리가 없다."는 포스팅을 본 후..뭔가 그건 나의 희망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씁슬..썅.난 민영화, 선진화로 둔갑한 공기업 사유화 반댈세!!!!!특히 인천공항은 왜 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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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초기그루지아-러시아 전쟁"그렇게 바보일 리는 없다"는 가정 뒤늦게 그루지야 전쟁에 관한 포스팅들을 모아서 정리.나중에 다 읽고 다시 한번 정리.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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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서도 독단이나 아집에 빠져 멍청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간단히, 이런 사례들이 그 증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는 가정 돈 때문이 아냐 소위 '노빠'들을 위시한 대북 유화정책 추종자들의 문제는, 그들의 현실인식 수준이 저열할 뿐만 아니라 그 저열함에도 불구하 ... more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8/11 11:32
이번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을 제대로 볼려면 샤카슈빌리와 그 측근들이 어리석음부터 감안해야 하는군요. 마치 국내에서 우리 지도자동지와 그 보좌진의 어리석음을 전제로 해야하듯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2
벌써 확전의 규모가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났잖습니까. 이런 일은 사태가 어디로 흐를지 당사자도 잘 모르는 건 당연한 거지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8/11 11:36
왠지 이거 현재 모국의 수장과 그 휘하의 절대다수당이 벌이는 정치상황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군요.....'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바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2
그 분이 "그래 역시 명군은 군공도 좀 있어야지"라고 생각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ㄷㄷㄷ at 2008/08/12 17:42
sonnet//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생각입니다. 충분히 그럴가능성이 높은 인간이라 더욱 두렵군요.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8/08/11 11:42
"전쟁의 90%는 후세 사람들이 질릴 정도로 어리석은 이유로 일어났다. 나머지 10%는 당시의 사람들조차 질릴 만한, 보다 어리석은 이유로 일어났다."

- 양 웬리, 은하영웅전설 6권 -


... 다나카 요시키를 높게 치진 않는데, 이 말만은 제대로 정곡을 찔렀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3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8/11 11:55
E5 아레나의 검투사로 추천해드렸습니다. :p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3
자 이제 남쪽 섬으로 가서 카슈라는 이름을 쓸 때가...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8/11 12:01
멍청한 지도자를 가졌다는 점에서, 남의 일이 아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3
멍청한 지도자도 게으르면 그럭저럭 참을만 한데, 워커홀릭인 멍청이는 정말 피곤하지요.
Commented by ㄷㄷㄷ at 2008/08/12 17:47
어디에 나오는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부지런함과 지능'으로 4가지 관리자 유형을 구분할수 있다더군요.


1. 부지런하면서 똑똑한 관리자.
2. 부지런하면서 멍청한 관리자.
3. 게으르면서 똑똑한 관리자.
4. 게으르면서 멍청한 관리자.

이 중에서 최악은 흔히 4번이라고 지목하기 쉬운데, 사실 진짜 최악은 2번이라죠.
차라리 게으르고 멍청하면 똑똑한 아랫사람들이 일하는데 훼방놓지는 않는데, 부지런하고 멍청하면 자신의 부지런함을 내세워 똑똑한 아랫사람들을 계속 삽질만 시킨다죠.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 '누구씨'는 저기에 없는 '5번째 유형'이라죠.
'부지런하고 멍청하면서 비리부패 1인자' ㅡㅡ;; 정말 이런 조합도 참 어렵다죠. ㅡㅡ;;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54
직접 확인해본 적은 없는데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독일 참모총장이던 폰 젝트의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Alias at 2008/08/11 12:01
저 미국의 사례에서 앞에 하나 빠진부분도 있죠. 스미스 선발대...-_-;

그리고 남미에서 축구경기로 인해 촉발된 전쟁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대만에서 마잉주 국민당세력이 정권탈환하지 않았으면 올림픽기간중에 독립선언하는 엽기상황 벌어졌다고 해도 놀랐을 거 같지 않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상대방의 "합리적 사고"를 추론의 결과가 아닌 추론 그 자체의 근거로 삼을 경우 나타나는 가장 극단적인 결과물은 "교수형의 패러독스" 가 아닌가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http://en.wikipedia.org/wiki/Unexpected_hanging_paradox 에 잘 소개되어 있죠. 중고딩 필독서였던 "이야기 패러독스" 에도 약간 다른 버젼으로 소개되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58
스미스 지대는 부대나 작지, 대전 전투로 가면 변명하기가 더 힘들어 지지 않습니까. 그래도 미국은 전반적으로 보면 오류 수정이 빠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8/11 12:24
전쟁의 원칙 혹은 진리라고 떠도는 글에 이런 내용이 있지요.

"작전이란 항상 전투개시후 5분이 지나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35
네, 그게 결국 아이젠하워의 이야기(http://sonnet.egloos.com/3126234)를 낳게 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8/08/11 12:27
잘생각해보면 그루지야는 이미 7일동안 전투중이였고 저항에 부딪히고 잇었었지만 조금씩 승세를 잡고 잇었으며 러시아 공군기가 불법적으로 그루지야 영공내에서 압하지야반군을 지원 하고있던것으로 짐작하여 (나름)소극적인 개입에 그칠것으로 정치적입장을 정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후 대대적인 포격후 신속한 전개에 '성공'하면 확실한주도권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루지야의 대대적인 포격은 쓸데없는 언론집중효과만 발생하고 러시아가 불법저긍로 지원한 남오세티야 반군의 주요장비들의 피해는 확인 되지 않았고 신속한 전개를 하려던 그루지야군은 매우격렬한 남오세티야반군의 저항에 맞부딧히게 되었고,
오히려 러시아가 '무리한'정치적 결단으로 딱히 완전한 준비가 되어있지못해보이는 58군을 남오세티야로 진격시켰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준비가 부족한 58군앞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낼수있을 공수연대를 먼저 앞으로 내보이고 다소 부족하지만 급한데로 공군을 동원하여 58군이 안정적으로 전개를 하도록 하려했던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러시아공군은 무리한 폭격을 하려다 항공기 손실을 떠앉게되었고 그루지야 CAS가 58군을 공격하는데 성공하는등의 생각하던것보다 안좋은 상황으로 가는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공군의 준비부족은 대낮에 그루지아 증원병력이 철도로 수송되는것으로 짐작할수있을것 같습니다-다른 의도가 있다고는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렇게 가다가는 하늘을 가르는 굉음을 내는건 항공기가 아니라 152밀리자주포탄과 122밀리 로켓들만이 되는 '엉망'이 될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사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술방식이겟지만)

여튼 개인적으로는 그로지야는 정황증거를 자신들에게 좋게 해석해서 외부시각으로써는 무리한 행동을 해도 좋을것이라 예측했으나 보기좋게 그예측이 박살났고.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정치적 결단에 의한 위력행사가 생각했던것만큼 매끄럽게 되지못하고 있고 이에대한 현장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8/08/11 12:40
생각해보니 러시아는 왠만하면 그루지야 지상군과의 격렬한 난장판 같은건 원하지 않으려는 의도 일것 같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8/11 14:03
항공기 잃어봐야 러시아 입장에서는 세발의 피고 그루지야 입장에서는 한대 한대가 치명적인 전력손실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루지야에게는 불리하고 러시아에게는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외교적이나 군사적으로 모두 분명한 명분이 있고 미국과 서방은 대화로 해결하려고 할테니 그 때까지는 제3자의 무력개입을 염려할 이유도 없죠. 반면에 그루지야는 오판을 한데다 군대 규모가 한정적이니 러시아의 물량공세를 당해낼 수 없을 겁니다.

다들 아프간이니 체첸 언급들 하시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루지야 점령하지 않아도 돕니다. 러시아를 지지하는 남오세티아와 압하지바만 손에 넣어도 충분한 승리니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41
저도 " (나름)소극적인 개입에 그칠것으로"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제 러시아가 판돈을 올렸는데, 그루지야 같은 소국이 마주 배팅할 칩과 담력이 있느냐겠지요. (국제사회의 반응으로 볼 때, 그루지야가 누군가의 백지위임장을 미리 받고 도박에 나섰을 가능성은 아주 낮은 듯 합니다) 이번 러시아의 움직임은 국제사회가 불쾌하지만 눈감기에는 커져 버린 상황이고 미국도 패자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싶다면 보다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08/11 12:38
언제나 사람들은 자신이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걸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실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무모한 판단이 되고.

러시아가 함정을 판 거든, 그루지야각 스스로 자폭한 거든, 샤카쉬빌리가 너무 무모한 결정을 쉽게 내렸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샤카쉬빌리의 전생은 히총통일지도 ㅎㅎ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08
사실 멍청하다는 결론은 그 행동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결과가 중요한 거라서 말이죠. 어지간히 멍청해 보여도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으면 일단 덮히잖습니까.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8/11 13:03
제임스 더니간 아저씨는 자기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죠.
Professionals are predictable, but the world is full of amateurs.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7:49
how to make war에 나오는 이야기인가 보군요. 저는 짐 더니간이 SPI 사장 시절에 만든 보드 워 게임을 몇 개 갖고 있는데, 좀 옛날 스타일(70년대 작품이니까)이긴 해도 하나같이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8/11 13:22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에겐 그쪽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거기 살다온 사람이 있거나, 인터넷에서 그쪽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18
음.. 대개 이런 상황에서 맞는 설명이 뭔지 알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심각하게 틀린 설명(속칭 삑사리)을 집어내는 건 평범한 관찰자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런 종류의 분쟁지역 취재에 제일 어려운 점은 현지 민간인들도 모두 어딘가 자기가 편드는 세력이 있다는 겁니다. 그루지야 편이건 러시아 편이건. 그러니 현지 민간인 취재 조차도 취재원의 개인적 프로파일을 모르면 믿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8/11 13:33
그렇다면 소넷님께선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올림픽 개최'에 맞추어 침공한 이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단순한 그루지야 대통령의 <모험주의>의 발로였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히든 카드>가 그의 손에 남아 있는 걸까요?

ps: 저 같은 범인의 머리로는 계란으로 바위를 친 그루지야 대통령 각하가 이해 되지 않습니다............ 대체 왜..........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8/08/11 18:05
그냥 권력자들의 망상은 일반인의 범주를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웃음)
Commented by (sic) at 2008/08/12 10:25
역시 소국은 대인배를 감당할 수 없는 거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22
이게 "맞추어" 침공한 건지도 사실 분명치 않습니다. 그건 그루지야 측 insider를 이용한 취재가 없으면 밝힐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러나 샤카슈빌리가 상당히 호전적인, 그리고 모험적인 시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다가 후원국인 서유럽 국가들이 뜯어말려서 일단 멈췄다 이런 건 지금까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런 전후관계의 틀에서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8/12 23:17
에구...... 이 놈의 모험주의란...... -_-;;;
Commented by 컴터다운 at 2008/08/11 13:41
어..... 그루지아가 전쟁으로 뭐든 득보는게 있을지 모르지만, 나라가 지워질 판인데 그딴게 있을 리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23
러시아가 판돈을 올렸더군요. 그러나 아직도 독립을 잃을 정도는 아닐 겁니다. 러시아는 그런 노골적인 행동을 하기엔 기초체력이 너무 떨어지는 나라고, 현 러시아 지도부가 그 정도를 이해못할 바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8/08/11 13:49
항공기 손실은 러시아측에서 발표로는 2대이고, 공수부대는 58군 진입 이후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58군도 사령관이 부상을 입는 등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결국 그루지아군은 죄다 밀려났지요. 더구나 러시아군 공격한 그루지아 SU-25는 바로 격추되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28
라피에사쥬 동지께서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정리를 해 주고 계신 관계로 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주로 정치쪽 뉴스에 집중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더군요.
http://grayghost.egloos.com/2013801
http://grayghost.egloos.com/2015432
Commented by asimo at 2008/08/11 13:59
몇가지보면 됴취네뷔님 말 처럼 그루지아는 올림픽 이전 부터 남오세티야반군과 열심히 싸웠고, 그들을 대규모 소탕하려다 러시아 민간인을 다치게했다는 구실을 준것일수있습니다.
그것을 러시아서 은밀히 간간히 지원하던것을, 접적인 군대 파병의 구실로 삼았다고 봅니다. 러시아가 올림픽 개최로 서방의 눈이 중국에 쏠린 사이에 남오세티야에대한 확고 부동한 위치를 잡을려고한게아닐까요?
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8/11 14:08
서방이나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하루종일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지 않습니다... 올림픽 개최 당일에 벌어진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전쟁 보도가 서방언론에서는 올림픽 개막보다도 톱으로 다뤄진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우리나라 언론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위 전쟁이 발생한 이후 1-2일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관련 기사가 무슨 예언가의 예언이 맞았다느니 하는 말도 안되는 가쉽기사였으니까요. 우리나라만 올림픽에 정신이 팔렸지 외국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29
사실 서방 주요 언론의 보도 수준은 올림픽으로 덮힐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인들도 (자신들이 동원하고 있는 부대의 규모로 볼 때) 그걸 모르진 않았을 겁니다.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8/08/11 14:02
그렇다면 그루지아의 행동을 단지 stupidity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너무 단순한 관점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8/11 14:38
가능합니다. 영국으로 단독 비행해서 나치와 영국의 협상을 이루려고 하던 루돌프 헤스 부통총의 예만 봐도 알 수 있죠. 이건 완전 개인 레벨에서 저지른 일이니 헤스 개인의 오판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니까요. 물론 영국과의 전쟁을 내키지 않게 여기던 히틀러의 속내를 읽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혼자서 그렇게 나선 것은 어리석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도 없어 보입니다.

개인만 아니라 집단에서도 얼마든지 어처구니 없는 결정들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독일의 크레타섬 점령 과정이 그런 예 중 하나죠. 공수부대를 이용한 생소한 시도였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결정들이 수행괴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했죠.

(조선일보 블로그라서 좀 뭣하지만) 아래 링크에 august님이 올려주신 얘기들을 주욱 읽다보면 참으로 기가막힐 정도입니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6497&logId=2840757

(총 7개 글인데 주욱 읽어주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1 15:42
"그루지아의 행동을 단지 stupidity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x)
"그루지야의 행동이 fully rational하다고 해석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접근이다."(o)

이 글의 예시가 한국전쟁에서 미국과 중국 양 쪽에 모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었듯이, 이러한 문제점은 그루지야 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해달 at 2008/08/11 15:34
이런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그냥 있을수 없는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죠...(아니 나는 왜 여기서 이런걸 찾고 있는거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3
'그런 분들은 전쟁에 관심이 없어도 전쟁은 그런 분들에게 관심이 많다'고들 하지요.
Commented at 2008/08/11 17: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3
아아. 요즘 잘 안 들어가긴 하지. 한 번 안 들어가 버릇했더니.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8/11 18:47
뭐 그루지야 대통령 '자기 딴에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벌인 일일지도 모르죠. 문제는 역시 예측과 헛발질의 경계가 참으로 애매하다는 게 아닐까요. 지금 돌아가는 꼴만 봐도 그루지야에 줄 만한 점수는 별로 없어 보이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5
그렇겠죠. 자기 딴엔 모종의 계산이 있었겠지만, 전쟁이란 게 나 못지 않은 상대가 있고 변수도 많아 그런 계산이 잘 통하질 않는 게 늘 문제지요.
Commented by 라쇼몽 at 2008/08/11 20:11
좋은 포스팅 읽고 갑니다. 히총통에서는 잠시 웃음을 머금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4
하하. 조선일보의 센스!
Commented by 스링 at 2008/08/11 20:26
경축. 이오지마 등극 OMG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4
;;;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8/11 21:20
그렇죠. 세상엔 '철인'은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그루지야는 최근에 민주주의화된 나라라서 저 대통령께서도
'일단은' 대의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힌 '비전문가'일텐데,
바보같은 생각을 할 때가 없을 리가... (단지, 그 실천이 너무 치명적이었을 뿐...)

* ...'실천'이란 말을 하고 보니, 오싹해집니다.
여기 이 땅에도, '실용'을 빙자한 '치킨 레이스' 좋아하는 양반이 수장이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1
이번 전쟁으로 언론의 갑작스런 관심을 받기 이전의 그루지야 분위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영문이지만) 유라시아넷의 그루지야 아카이브를 추천합니다.
http://www.eurasianet.org/resource/georgia/articles/index.shtml
Commented at 2008/08/11 21: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6
아아, 좀 짧게 할께.
Commented at 2008/08/11 21: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36
고맙다 ;-)
Commented by Empiric at 2008/08/11 21:31
뭐 황우석 사태만 보더라도 진실은 어이없는 실수와 중학생 수준의 속임수의 연속이었지만 사람들은 잘도 속아넘어갔죠.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성적이었다는 가정하에 음모론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4
네, 음모론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면 늘 가설에 대해 반대심문을 취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데 의식적으로 많은 훈련을 쌓지 않은 이상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8/08/11 21:56
나폴레옹 왈, "무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을 음모로 설명하지 말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4
역시 보나파르트는 다르군요 ;-)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8/08/11 23:26
지도자들은 모두 현명하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법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5
칼 포퍼도 비슷한 말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http://sonnet.egloos.com/3209756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8/08/12 01:22
그러고 보니 대니뽄제국도 쌀쿡이 알아서 굽신거릴 줄 알고 진주만 후려쳤다가 처발렸죠.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6
그래서 망한 나라는 정말 가마니로 실어날라야 할 정도로 많은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내모선장 at 2008/08/12 22:30
아아 그 유명한 굽시니스트님의 "싸댁션 쇼크론" 이군요. ^^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8/13 16:45
그 싸댁션 쇼크론은 원래 2대갤의 어떤 갤러가 먼저 올렸던 것을 인용한 것으로(....)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8/12 01:52
소설에서 처럼 "모두 계획대로로군..." 이란건
꿈속의 이야기라는거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6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Commented by 무시무시 at 2008/08/12 04:12
그래도 한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대단한거지요. 너무 대단해서 전 세계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착각할수도... 러시아도 그루지아를 위해 움직이며,미국도 그루지아를 위해서 움직인다라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3
네, 맞는 말씀입니다. 최고권력자란 자리는 진솔한 조언을 듣기 좋은 자리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함과 절제라는 덕목이 요구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Commented by 곰돌군 at 2008/08/12 07:35
돌대가리 들은 어디에든 널려 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2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nn조nn at 2008/08/12 10:33
남의 일이 아니군요.. 우리는 돌가리에 무능에.. 내강외유에.. 참.. 피곤한 지도자 인듯 합니다. 설마 그루지아처럼.. 전면전??? 그럴리는 없겠죠?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7
전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만도 대견하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8/12 11:49
날짜 단위의 업데이트는 블로거 분들과 외신이 충실히 해 주고 있으니... 저는 다음 주간지에 실릴 심층기사 요약이나 준비해둬야겠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궁금한 건 그루지야를 족치는 데 동원된 러시아 군관구의 지상 병력이나 항공병력, 그리고 남오세티야 반군의 전력과 이를 상대하는 그루지야군의 전력인데... 역시 저도 번역서를 지나 외서에서 밀도높고 심층적인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기 시작해야겠네요.

PS. '어쩌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선을 넘어버렸다더라.'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지도자가 일일히 국가를 통솔하는 게 아니니 말이죠. --;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9
그렇게 소위 "가랑비에 바지젖듯이" "말려들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기사 요약은 기대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joyce at 2008/08/12 14:21
왠지 바보와 가위는 쓰기 나름이라는 일본 속담이...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42
하하, 네.
Commented by sanister at 2008/08/12 21:11
논지의 일관성에 조금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몰로토브의 등장을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몰-리 협정같은 '기적(처럼 보이는 것)'으로 끝나기에는 그루지아-러시아 상호간 전략적 필요성의 균형이 조금은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서방세계가 기울어진 저울의 한쪽을 지그시 눌러줘서 유혈사태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는데 개입할 건덕지도 별로 없어보이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4 15:20
Georgia Will Use "All Available Means" to Oust Russian Peacekeepers from Abkhazia - President (http://www.eurasianet.org/resource/georgia/articles/index.shtml)
같은 걸 읽고 있으면, 사실 이번 일의 전개는 F-14를 향해 AA-2를 날리라고 명령한 카다피나 네덜란드군을 갖고 논 밀로셰비치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더 많은 듯 합니다.
Commented by 겐짱 at 2008/08/13 02:08
아마도 제 2의 체첸이 되어 러시아의 수렁으로 남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4 15:07
저는 중월전쟁 때의 중국처럼 러시아는 되든 안되든 빨리 철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오세티아나 압하지아는 기본적으로 친러 노선이기 때문에 거기 자칭 "평화유지군"을 인계철선으로 남기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 않을까 싶구요.
Commented by 굽시니스트 at 2008/08/13 04:58
세상의 온갖 바보같은 일들은 확실히 『그렇게 바보일리는 없다』 와 『원래 바보라서 그런거다』 - 이 두가지 결론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다는 걸 알겠습니다 -ㅁ-;;;

근데 둘중 어느 것을 택해도 역시 바보같은 일에 대해서는 바보같은 해석밖에는 할 수가 없는 거로군요 아홇홇 -ㅁ-;;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4 15:23
하하하. 좋은 요약입니다. 동감합니다.
사실 "바보같다"는 건 결과가 많이 좌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멍청하게 굴어도 결과가 좋기만 하면 바보같다는 평을 면할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정치, 특히 전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는 몇 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는 건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fatman at 2008/08/13 07:51
타인의 멍청함은 슬쩍봐도 눈에 속속 들어오는 반면, 자기 멍청함은 주변에서 아무리 난리쳐도 정작 본인은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4 15:07
그럼요. 인간의 기본적인 한계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ohnemich at 2008/08/13 12:33
전형적인 CIS 지도자의 전형이시군요. ('장기집권' 타이틀이 없기는 하십니다만.)

역시나 대인배국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인지라 흥미로운 분들이긴 하십니다만,

제대로 된 지도자가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PS : 샤카슈빌리가 CIS 탈퇴를 선언하시던데, 왜엔지 노국에게 엠바고 크게 당하고 나서 파탄난 다음에 다음정권에 CIS 가입을 애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4 15:09
CIS국가들이 나토에 들어가는 데 대해 러시아가 아주 민감하고, (미국을 제외한) 서유럽 국가들은 대개 이 문제를 떨떠름해 하는데, 그 나라들은 또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도 않으니 골치는 골치입니다.
Commented by reske at 2008/08/14 20:17
저도 딱 그루지야 뉴스를 보고, '지도자의 오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사카슈빌리는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 과소평가했던 김일성이나 맥아더처럼, 츠힌발리만 신속하게 접수하면 러시아가 게임셋된걸로 판단하고 물러날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서방세계가 지원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 같고요. (신문보도에 따르면 고리시를 방문했다가 "나토군은 전부 다 어디간거야!"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셨다던데..) 뭐 아무튼 피땀흘려 간신히 지키던 압하지야량 남오세티야는 이번기회에 아예 러시아 품에 안길듯하네요.

생각외로 현실을 보면서, 국가의 정책결정집단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많고, 경험이 많은 인재들도 많으니 일반인들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대책을 언제나 세울것이다..와 같은 가정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앞에서 소넷님이 말씀하신 그런 예들도 그렇고.. 대다수 전쟁들도 그렇고요. 이건 뭐 정제된 생각은 아니지만, 전쟁이나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레벨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그런 오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일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이런 '실패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또 지나가는 이야기이지만, 국제분쟁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믿을만한 소스 구하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수쪽 논객은 잘 있지도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나마 우리나라에 알려진 로버트 카플란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미국식 시선이라 불편하고, 그나마 양적으로 많은 진보계열, 평화운동계열이나 시민단체쪽 사람들은 지나치게 반미, 반제국주의 논리에 치중해서 이분법적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그런 경향이 있는듯(대표적인 사례로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마치 우리나라의 한인애국단, 의열단쯤 되는것처럼 감정이입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요즘들어 자주 나오는 얘기지만 정말 지역전문가가 필요하긴 한가봅니다.

p.s.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행간에 걸쳐 끊임없이 고전을 인용하시는 실력에는 정말 볼때마다 탄복하게 됩니다. 뭐 전문자료 인용은 말할것도 없고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5 12:12
제3세계 국제분쟁은 원래 좀 자료가 흔치 않은 편이지요. 여러 자료들을 모아 스스로 교감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나 추천을 한다면 출발점으로 ICG를 이용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분쟁 별로 정리된 리포트나 추천 대응책 같은 것을 발표하고 있는데, 대책 같은 건 좀 진부한 감도 있지만 기본 사항들은 나름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crisisgroup.org/home/index.cfm
Commented by reske at 2008/08/15 17:38
소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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