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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宮崎市定)

기록이라는 것은 원래 그 당시 너무 당연한 일은 적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시대에는 당연한 일이라도 다음 시대에는 당연한 일이 되지 않고,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느 시대의 당연한 일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것을 모르면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없고, 무리하게 알려고 하면 거기에서 터무니없는 오해가 생기게 된다.


宮崎市定, 『九品官人法の硏究: 科擧前史』, 1956
(임대희 신성곤 전영섭 역, 『구품관인법의 연구』, 소나무, 2002, p.6)
by sonnet | 2008/07/08 12:03 | 한마디 | 트랙백(1) | 덧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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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漁夫의 이것저것; Ju.. at 2008/07/09 19:52

제목 : 진지한 얘기와 전혀 진지하지 않은 얘기; 일상사
에리히 대공 전하의 오늘의 한마디(宮崎市定)를 보고 트랙백. 이 漁夫莊의 모토가 '평범한 사람 및 물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입니다. ^^ 그렇다 보니 이런 주제에 무심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주로 포스팅하는 진화론 자체가 '어떤 생물이 처한 (진화적) 평형 상태'를 연구하다 보니, 어느 종의 '일반적인 특성', 즉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일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죠. ......more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8/07/08 12:09
미야자키 이치사다다운 말이군요. 요즘 들어서 저 당연한 이치를 자꾸 잊어버리곤 해서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참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09
뻔한 듯 하면서도 뼈가 있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7/08 12:10
자기 일기도 그런 문제가 생기지요. 아무 것도 없이 평범한 하루였다고 해서 일기를 쓰지 않으면, 4~5년 지난 후에 그 일기를 펼쳤을 때 제가 그날 뭘 했는지 절대 기억해내지 못하겠더군요-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08
하하, 이런 이야긴 역시 일기깨나 써본 분만 하실 수 있는 말씀이지요.
( http://sonnet.egloos.com/2943677 )
Commented by tloen at 2008/07/08 12:42
저런 점에 착안해서 "convention"이라는 개념을 천착한 연구들도 있지요. 그 바닥의 모든 사람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사항을 복원하고자 하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10
의의는 분명한데,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어떻게"가 아주 까다롭고, 많은 부분 유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난점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7/08 13:13
정말 명언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10
저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7/08 13:14
역사를 보는 입장에서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습니다만, 특히 문학적 비유가 다수 차용된 종교학적 사료를 읽어나가는 데 있어서 이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시대에서는 당연했던 상징적 표현이 후대에 이르러서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에, 조작된 기록처럼 비칠 수도 있으니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05
그런 것도 비슷한 문제가 있겠군요. 저는 산해경(http://sonnet.egloos.com/3670908) 같은 것이 전형적으로 이런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17
특히 예술 분야에서 '관행'처럼 시간 지난 후에 망실될 가능성 높은 것도 없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7
예술은 그 자체로 문자기록에 남기기 어려운 분야가 많아 더 그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8/07/08 13:43
의미심장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7
네에,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8/07/08 13:53
소시적에 교양 수업 듣느라 이 양반의 논어 주석서를 열심히 읽었었습니다. 덕분에 성적도 잘 나와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논어 주석서에는 주나라와 춘추 시대의 사회상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서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포스트에 나온 말의 연장선상이었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6
그 책은 저도 갖고 있는데, 논어를 "처음 읽는" 사람을 위해선 약간 부적합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주류를 이루는 논어 해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오직 그 책만 보았다면 다른 사람과 같은 주제에 대해 대화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두 번째 내지는 세 번째 읽는 책으로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8/07/08 14:02
생각해보니 고1국어 교과서에서 저런 지문이 있었던 기억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6
요즘 고등학교 교과서엔 저런 것도 있습니까? ;-)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7/08 14:32
개가 사람을 물면 지역신문 한구석...

사람이 개를 물면 닭잡고 해외토픽 고고씽~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6
하하.
Commented by 카구츠치 at 2008/07/08 14:40
항상 생각해왔던 의문을 말한 사람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9 17:37
네, 저런 의문을 적절한 시점에 적용하는 것은 의문을 품는 것 보다도 한층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umberto at 2008/07/08 15:39
이런게 바로 '역사적 사고'라는 거죠. ㅋㅋ 미야자키의 저런 관념은 아무래도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체득하기 힘들다는.... 마찬가지로 다른 전공의 경우에도 그 전공자들 특유의 사고방식이나 자료 접근태도가 있지요. 한문 스터디만 해봐도 역사, 철학, 문학 전공자마다 접근태도나 해석방식이 다르니.

시골에 있는 어머니의 큰아버님이 남기신 옛 한문전적 중에 본인께서 작성하신 동네읍지가 있더군요. 친구분이 쓰셨다는 서문을 보니, "나라에는 역사가 있고, 집안에는 가승이 있다. 따라서 각 마을마다 읍지가 없을 수 없으니 이것은 선비가 정리할 것이다."는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역사 그렇게 어려운 것 아닙니다. 시디에 집안내력, 오래된 사진 같은 것만 저장시켜 보관해도 100년 뒤에는 당당히 족보나 '생활사' 자료가 될 수 있죠. (집안에 있는 오래된 사진만 해도 본인이 돌아가시면 무슨 사진인지도 알 수가 없게 되죠.)

경제사에서 물가 통계 낼 때 쓰는 자료가 다름아닌 양반가문의 일기류, 회계장부들이니 여러분께서 기록만 차곡차곡 남기신다면 그게 다 사료가 되는 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32
그렇죠. 중세유럽 경제사도 수도원 소작장부 같은 것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Joker- at 2008/07/08 16:17
개가 사람을 물면 별일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어죽이면 신문에 나오는 이치.
먼훗날 사람들은 옛 사람들니 개를 물어죽인다고 판단할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35
그건 뭐 다음 시대에 갑자기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
Commented by 무시무시 at 2008/07/08 16:31
먼 미래에는 초 중요자원인 석유가 집집마다 이동용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모를수도 있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39
그건 기록이 너무 많아서 숨기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onsa at 2008/07/08 18:24
역시 미야자키 이치사다군요.
더불어서 빼 놓지 않아야 할 것이, 그 시대의 용어의 적확한 의미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41
네. 그것도 시대마다 변하기 마련이죠.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8/07/08 19:17
좋은말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47
하하, 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7/08 20:47
'가쉽'이 역사로 변하는 경향은 전쟁사 쪽에도 은근히 있죠.
물론, 세월이 지나 더 자세한 사료들로 연구하면서 박살나는 경우도 많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47
그건 이 경우와는 좀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7/08 21:15
공감합니다.
어린 시절, 여름에 물 마시는 걸 보시곤 배고프냐고 물으시던 할머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어린친구들은 살쪘다고 말하는 게 칭찬이었다는 걸 이해할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44
오, 좋은 일화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oldman at 2008/07/08 21:30
그래서 개개인의 일기가 나중에 상당히 중요한 기록으로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56
일기도 가치있는 기록이지요. 그 주관성을 잘 걸러낼 수 있다면.
Commented by 양과알 at 2008/07/08 21:30
10년전 자신이 쓴 문구를 보고 뭔 생각으로 쓴건지 고민하는거랑 비슷(달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53
그런 일이라면 왠만한 사람은 다 그럴 겁니다. ;-)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8/07/08 22:30
사료를 연구할 때 당대의 공식 자료들은 그 때 당시의 이해 관계 때문에 왜곡되거나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오히려 일기를 비롯한 개인적인 기록이 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주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1:02
대신 개인적 기록은 "나"와 관련된 부분이 제일 솔직하지 못하니까. 왜곡이 적다고 하긴 힘들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7/09 01:38
기록한니 기억난거지만, 프랑스가 독일군에게 점령시 어느 한지역에선
프랑스아이가 방학숙제로 쓴 그림일기가
당시의 유일한 사료로 쓰인다라는 본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58
그림일기라... 현대라면 그정도밖에 기록이 없기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7/11 01:29
국회방송을 보다 스쳐지나가듯 본거라 기억이 확실하지않네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대로 자세한 내용에 대해 적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천마 at 2008/07/11 10:08
국회방송(NATV)에서 방송중인 "끝나지 않은 전쟁, 제1차세계대전"의 제2편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독일의 프랑스점령지역에서 거주하는 프랑스소년이 쓴 일기인데 이 일기가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살던 프랑스인들의 생활을 기록한 유일한 사료라고 나왔습니다.

국회방송 홈페이지 소개를 보면 호주에서 제작된 10부작 다큐인데 국내에서 1차대전에 관한 사료는 책이든 영상물이든 워낙 빈약해서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현재7부까지 방영)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7/11 17:01
천마님 감사합니다. 화수를 확인을 못하고 있었는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6 20:17
상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애독자 at 2008/07/09 08:40
어헛... 이번엔 기록에 관한 글이군요. 손넷님의 '촛불시위와 관련해서 이명박 대
통령이 "배후"를 언급한데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 고 하셨던 글을 얼른 기록으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빨리 남겨주시면... 고맙게 읽을겁니
다. (ㅡㅡ) (__) 꾸벅.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0:58
그 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Commented by 애독자 at 2008/07/09 08:57
그 글 소제목이 "선거는 너무 멀다" 였더군요. 하여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부담을 팍팍 줘보자. 그래 팍팍 줘보자. 그러면 훌륭한 글이 나올지도.....)
Commented by 耿君 at 2008/07/09 18:25
아..... 자연스럽게 탄식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1:11
네엡.
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7/09 21:44
지금와서 구전되는 요괴이야기라던가 과거의 생활상같은
민속학같은걸 들여다 보면 저런게 팍팍 느껴지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1:11
그렇습니다. 성경이나 같은 것을 보아도 "아무개의 아들은 누구, 그의 아들은 누구" 이런 식의 계보가 많이 나오는데, 그 계보가 뭐가 중요해서 적었는지 그런 당연한 이야길 누가 적어놓진 않았죠.
Commented by band at 2008/07/09 21:50
10년전 통신체에 머리싸매던 외국대감청요원이 현제의 하오체에 좌절하는 만화가 있었죠. 김풍씨꺼였던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11:11
크크.
Commented by 구데리안 at 2008/07/10 13:54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거지만 그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쓰여진 기록이나 유물은 현재에서 이해하기엔 애매한게 많은것 같습니다.

아니 설령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서 그 시간대로 가서 기록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알수 있을련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20:06
우리가 동시대였던 소련이나 북한의 사고방식조차 이해하기 힘든 걸 보면 오래된 옛날 이야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Commented by 히알포스 at 2008/07/10 21:07
개인적으로 일기를 쓰다가 저런 기분이 자주 들곤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6 20:16
일기를 열심히 쓰시다니 부럽습니다. 저에겐 결여된 자질 !
Commented by 聖朝臣民 at 2008/07/10 21:22
소인이야 고음을 천착합니다만, 옛 경사들은 정말 자기네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음은 반절을 안 하든지, "如字"라 해버리니, 나중에 지나고 보니 그 "일반적인 음"이 뭔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상용자의 음을 재구하는 게 더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미야자키 다운 발언이랄까요. 저런 시각이 선진시대와 근대 일본사(!)에도 주어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역시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안 되는 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6 20:15
네, 확실히 그쪽도 그럴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길 누가 굳이 기록에 남기겠습니까? 게다가 고대로 갈수록 기록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보아 기록에 드는 노력은 컸을텐데, 노력의 절약 차원에서라도 그렇게 하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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