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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
MB, 우리 평화적으로 맞짱 한번 떠보자. (고금아) 에서 트랙백
이 글은 이오공감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것인데, 국민투표 이야기도 나온 김에 한번 논평해 보기로 한다.

이 글의 요지는

헌법 제72조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

를 근거로 "정부의 추가협상안에 만족하십니까?"란 국민 투표 한번 합시다란 것이다.


1. 그 헌법 조항으로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

일단 "정부의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가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우선 이 조항이 개정된 역사적 과정을 보자.

현행헌법과 같은 형태의 국민투표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1972년 이른바 유신헌법 제49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써, “국민투표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따라서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면 그 필요에 따라 무엇이든지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는 해석론을 가능케 했다. 그리하여 1980년 헌법 제47조에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현행헌법 제72조와 동일)고 하여 중요정책을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것으로 규정한 것은 국민투표의 대상범위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선택, "재신임국민투표와 책임정치")

이 해석을 따를 경우 "쇠고기수입협상에 만족하냐"에 대한 설문조사 국민투표는 위헌이라고 봐야 하거니와, 만에 하나 실시할 경우 앞으로 그 어떠한 종류의 정책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국가안위에 대한" 정책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외교․국방․통일"이 단순한 예시에 불과해서 대통령은 아무거나 다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란 해석을 취한다고 해 보자. 그럼 그것이 앞으로 우리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2. 대통령의 정치적 무기로서의 국민투표

"따라서 [...] 특정의 국가정책에 대하여 다수의 국민들이 국민투표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러한 희망과는 달리 국민투표에 회부하지 아니한다고 하여도 이를 헌법에 위반한다고 할 수 없고, 국민에게 특정의 국가정책에 관하여 국민투표에 회부할 것을 요청할 권리가 인정된다고 할 수도 없다" (2005.11.24. 2005헌마579,763(병합)).

즉 헌법재판소는 오직 대통령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때만 국민투표에 회부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밑질 게 없는 것이다. 그 결과,

대통령이 부의하는 제72조의 국민투표는 정권 차원에서 특정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된다. 이 때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가 국민적 지지에 입각하고 있음을 전체 국민에게 보여주며 [...] 국민투표부의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기에게 유리한 시기에 유리한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의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실시되는 것이 속성이다. 바로 이 때문에 국민투표는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의사를 국민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관철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요컨대 국민투표 부의권은 국민의 견해를 바탕으로 대통령 자신의 정책적 판단을 관철하고자 하는 수단으로서, 국회에 대하여 정책적 판단의 우위를 확보하는 헌법적 근거로서 작동한다. (음선필, "한국헌법과 국민투표")

우리 역사에는 이 수법을 아주 악질적으로 사용한 선례가 있다.
박정희는 "만일 우리 국민이 유신체제의 역사적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고 현행헌법의 철폐를 원한다면, 나는 그것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즉각 물러날 것이다."라고 유도심문을 던져 1975년 2월 12일의 국민투표에서 73.1%의 득표로 유신체제를 정당화한 바 있다. 즉 국민의 권리를 뺏는 개헌조차도 국민투표로는 정당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아도 독재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는 나라들, 독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일수록 국민투표를 기피하는 것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그 때는 옛날이고 지금의 대중은 다르다고 주장해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 불안한 이야기이다. 유신 때도 개헌을 해 놓고 반대여론이 들끓어서 어쩔 수 없이 국민투표를 한번 더 했던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치하에서도 헌법개정 문제와 자신의 신임문제를 교묘하게 엮어 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방법으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여러 번 있다. 앞으로 나올 모든 대통령이 아주 믿을만하다고 간주하지 않는 이상 이런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모험을 먼저 요구해서 무덤을 파는 짓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

by sonnet | 2008/07/04 07:40 | 정치 | 트랙백(2) | 덧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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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추천글 at 2008/07/05 11:00

제목 : [추천글]촛불 든 이명박
촛불 든 이명박, 누리꾼에게 딱 걸렸다 <오마이뉴스> 보도사진을 통해 본 3년 전 한나라당의 촛불 추억▲ 2005년 12월 서울광장에서 촛불 든 이명박 대통령 ⓒ 이종호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를 하는 장면의 ......more

Tracked from 잡상재생유한회사 북런던지사 at 2008/07/05 23:41

제목 : 국민투표는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
MB, 우리 평화적으로 맞짱 한번 떠보자. 에대해 트랙백한 자충수에서 다시 트랙백.글 써놓고 잊고 있었는데, 며칠만에 들어와보니 덧글도 많고 트랙백도 많군요. 사실 원문의 주제는 국민투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투표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보자는 것입니다. 이는 만화가 김태 님의 포스트인 이명박의 백일천하(1) : 프레임 전쟁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죠. 광우병 사태에 대한 프레임은 그동안 여러차례 변경되었습니다. 사태 초기 정부는 '과......more

Commented by nishi at 2008/07/04 08:02
지금 분위기를 보면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플러스 다방면에 걸친
무개념, 무대뽀)는 이유로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끌어내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인터넷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_-; 혹은 잘해야 시위현장이겠죠. 하지만 정말이지 '승산'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 것인가, 만약에 졌을 때에도 계속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민주당은 시위에 끌려가는 꼴이고
대의제가 안되니까 직접민주주의 하자는 건데 이쪽도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다같이
일어나 끌어내려야 한다는 건지, 그리고 국민들 절대다수가 당연히 따라주리라 생각하
고 있는 것 같은데 그다지 이해가 안되지 말입니다; 지지율 한자리 숫자 나왔다고 더
생각할 것도 없다고 보는 듯하니 솔직히 좀 한심스럽습니다 =_=;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MB가 어쨌건 임기를 다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
만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광우병은 좋은 건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7/04 08:58
그 문제를 단순히 제기하면 쿨게이로 불리고. (아니 뭐 불리는 건 좋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매우 부도덕한이라는 뉘앙스가 끼여들어 인간말종을 만들어버리니 짜증)
일일이 자기 의견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설득의 성공여부를 떠나 근거제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말의 가치가 이처럼 힘들고 무거운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38
저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도 주로 mb의 자책골 때문이라 저는 그냥 어이가 없다는 심정으로 구경한 정도에 불과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7/04 09:56
덕택에 모든 '성적소수자'들이 정부의 알바가 되어버리고 말았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18
크.
Commented by fatman at 2008/07/04 10:01
국민투표하니 행정수도 건설로 한참 시끄러울 때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반대파 주장에 대해서 찬성파들은 하고 싶은 너네들이 돈 내서 투표해라고 반박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뭐, 결론은 아시는 것처럼 헌재로 간다였지만.

헌법에서 규정된 항목 이외에 대해서 국민투표를 원한다면 국민투표를 원하는 사람들이 투표비용을 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엄한 생각도 듭니다. 국민투표와 유사할 것 같은 대통령 선거관리 비용을 찾아봤더니 17대 대통령 선거관리비용이 1300억 수준이라는 글귀가 나오더군요. 1~2억도 아니고 1300억 정도 되는 비용을 모을 수 있을 정도의 이슈라면 헌법에 규정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국민투표에 붙일 당위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p.s 말로 공치사하는 것은 좋아해도 정작 돈 내라고 하면 곧바로 얼굴 붉히는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돈이야 말로 진정의 속마음을 알수 있는 바로미터일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41
하하. 돈이 성의를 말해주는군요.
사실 국민의 여론을 아는 것 자체는 훨씬 싼 설문조사로도 비길 데 없이 정교하게 알아낼 수 있는 거고, 오직 정치적 정당성과 권위를 업는 목적밖에 남는게 없는게 국민투표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7/04 10:36
뭐 광우병 괴담들이 그대로 다 맞는다면, 전국민의 좀비화를 피할 수 없으니 국가안위에 관계되는 중대사로 투표대상이 되겠죠.

어떤 분들은 70년대식 부정선거가 불가능해진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헌법책보면 독일은 우리보다 더 국민투표를 안좋게 보는 것 같고, 프랑스도국민투표로 속 좀 썩은 눈치던데.. 이들 국가가 우리보다 수준이 낮아서 저럴 것 같지는 않군요.

제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지금까지 국민투표가 순기능을 발휘한 사례가 별로 없다는 것 같더군요. 국민투표가 저런 식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겁니다. 얼마든지 악용가능하죠.

요즘이야 진보세력의 공세기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얼마나 갈까요?
우리 사회에 보수화 바람이 불 때 , 강정구 같은 사람이 몇마디 하고, 거기 진보진영내 다른 엑스맨들이 홈런 한방 쳐주면, 조중동문이 풍악을 울리면서 이명박이 적당한 사안 하나 국민투표로 밀어붙이는 것은 일도 아닐 겁니다.

진보세력은 '광우병쇠고기 건' 하나 건지고 즐거워하다가, 조금 뒤에 다른 일로 궤멸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린 없지만 이명박이 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살을 주고 뼈를 베겠다는 말이 되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27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이 국민투표를 악용한 사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죠. 개헌을 해서 전혀 다른 형태의 국민투표를 도입하면 모를까, 지금의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비장의 무기 이상의 것은 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8/07/04 12:07
애시당초 국민투표를 지지하는쪽은 '다수결은 절대 옳다'라고 믿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수결은 틀린결과를 가져오기도 매우 쉽고, 틀린결과를 가져온다 할 지라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라는 점에서는 참 문제가 많은 정치체제입니다만.(탕)

뭐, 최근 투표의 결과를 볼때 중우정치의 결과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은 국민들이 앞으로도 중우정치에 대해서 견제를 할려고 본다는것이 더 콩깍지 씌여진 막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그 방법이 확실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인것도 아니고 말이죠...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16
국민투표 지지자는 기본적으로 대의정치에 좌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사실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고 외국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대의정치에 좌절한 사람들은 대개 자신들이 대의정치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상당히 의문스러운 믿음이긴 하죠.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7/04 13:20
국민투표가 위험한 게 결국 여론은 '갈대'라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수의 국민이 합리적인 모습을 가지고 현실 정치 권력 관계에서 균형추를 잡아 줄 수 있지 않는 한, 국민투표는 단순히 대통령의 통치에 "국민의 뜻"이라는 금박을 입히는 것에 불과하게 될 수 있겠죠.

게다가 역시 지적하신 대로, 이런 논란이 있는 정책마다 국민투표를 시행하게 된다면, 행정부는 어떤 정책도 제대로 실행하기 힘들어 질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09
예. 솔직히 지금의 국민투표는 대통령이 국민을 업기 위한 장치일 뿐이지 국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umberto at 2008/07/04 13:27
2mb 덕에 팔자에 없던 다양한 학문의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능.... 강만수가 환율로 삽질할 때는 경제학 책이 읽고 싶어졌고, 광우병 사태에서는 생물학 책이, 요즘에는 정치학 책이 땡긴다는;;;;;;;;;;;;;

갖고 있는 장서류들이 거의 역사, 철학, 사회학 쪽이라 국민투표에 관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자료 확인을 못한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수준이긴 하지만 국민투표 발의를 대통령의 독단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의회까지도 끼어 넣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발의를 하면 의회의 표결을 거쳐 국민투표 여건을 충족시키면 비로소 국민투표가 시작된다든지. 아니면 유권자의 일정 비율 이상이 국민투표를 요구하면 의회의 표결을 거쳐서 국민투표가 시작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여하튼 촛불집회가 그냥 거리로 나가서 구호 외치고 오는 정도로 끝난다면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초라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촛불 때문에 명박이가 정신을 차린다거나 반성르 할 것 같지는 않고. 시민들이 좀 더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서로 나눌 계기가 되어야만 훨씬 큰 역사적 의미를 도출해 낼 수 있을까 합니다. 유럽에서는 68혁명덕에 인문사회과학 서적들이 왕창 팔렸다는데 우리나라도 학자들도 자극 받고 독자들도 열심히 이런 책이나 좀 읽었으면 한다능.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04
1. 의회의 표결이 있은 후에 국민투표를 하게 되는 형태는 개헌국민투표, 즉 국회에서 개헌안이 통과된 후 이를 국민이 추인하는 것(헌법 130조)과 거의 같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통과된 개헌안을 국민이 뒤집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거의 형식적 정당성을 더해주는 행위에 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은 원래 그냥 유권자들이 일단 모여서 찍고 표수 세는 것이 아니고, 의안을 토론하거나 살피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투표는 이 부분이 국회에 비해 훨씬 불리하기 마련입니다. 보기도 누군가 다 정해서 휙 던져주고 대충보고 찍어라 이런 식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국민투표가 발달한 나라들, 예를 들면 스위스나 미국 같은 나라들은 대개 지방정부가 먼저 있다가 연방이 나중에 만들어진 형태이고, 이 규모가 작은 주민회의체(town meeting)=지방정부에서의 직접민주제 경험이 배경이 되어 그게 국민투표(미국은 주정부 단위 투표)로 자리잡은 것인데, 이런 문화적 배경이 없이 이 나라들의 경험을 직수입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 공직자를 해임하는 형태의 주민소환 같은 것은 정쟁에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서 저는 회의적입니다만, 이탈리아에서 하듯이 법안폐지국민투표는 좀 덜 위험할 것 같습니다. 이 제도는 지방의회 내지는 주민 50만명 이상의 발안으로 시작되고, 악용문제를 거르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적법판정을 거친 후, 국민투표로 "기존법안을 폐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국회는 1)법안폐지를 군소리없이 수용하든가, 2)대체입법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은 XX개혁입법 같은 사안으로 여야가 무한대치를 할 때, 국민이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빛둥 at 2008/07/04 15:10
국민투표제도 자체가 제도적으로 악용될 문제가 있는 건 맞습니다. 투표대상, 문구, 시기 모두 대통령이 주도해서 정할 수 있죠. 사실 논평의 대상이 된 글을 쓴 분도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저런 글을 썼을 지 모르죠.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유리?한 제도를 이용해 '베팅할 자신도 없는 인간'이라는 걸 잘 알거든요. 한마디로 놀리는 겁니다. -_-

현 정부, 아니 대통령의 문제점 가장 밑바닥은 바로 그겁니다. 거의 모든 국민들에게 얕보이고 있다는 거죠.

현실적으로... 군사정부때처럼 마구잡이 폭력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지도자의 개인적 매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적 반대편을 설득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이런 경우도 길게봐서 효과는 있습니다, 레이건이나 케네디처럼) 최소한 자신과 같은 정파의 일반 지지자들에겐 확실히 매료시키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현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때부터 주위의 보수층 지지자분들로부터 느낀 건... 지지자들이라해도 열렬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분중에선 "장사치 녀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봤습니다. 사실상 지지가 나온 건 그 분들의 (좌파에 대한?) 위기의식으로부터 나온거지, 개인적 호감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어쩌면, 권력을 정당에 위임하는 내각책임제에 비해, 특정 개인에 위임하는 대통령제의 성격상, 대통령에게 '범상치 않음'은 필수적인? 것일지 모릅니다. 뻔뻔해도 보통 이상의 뻔뻔함, 혹은 유들유들함,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결단력... 이렇게 범상치 않은 무언가는 보수정치인이라도 보여 줄 수 있을텐데...

무리생활?을 하는 생물의 원리상, 지도자에게 특별한 뭔가를 기대하는 건 본능일지 모르지요... 이대통령이 앞으로라도 '처신'이나 '말'로 우리에게 특별한 느낌을 줄 일이 있을까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7:37
1. 저는 트랙백해온 글에 대해선 사실 제안 내용 자체가 위헌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를 놀린다는 의도가 있었더라도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을 노정하고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2. 저는 사실 명박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의 캐릭터나 의사결정방식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부족해서요.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명박을 잘 안다면 뭘보고 잘 알게 되었나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2000년대 초중반에 G.W.Bush에게 무척 당혹감을 느껴서 그를 이해하려고 무척 노력을 했었는데, 어느 정도 자료도 모이고 감이 잡히는데만도 꼬박 2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명박도 조각퍼즐맞추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려면 그정도는 투자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현재까지의 인상만 놓고 말한다면 명박은 지미 카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카터는 국민들에게 "지미가 하는 일은 뭐든지 잘못되고 만다"는 인상을 남겨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명박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3. 개인적으로 제가 찾는 대통령은 "국민들 닥달하지 않는 덜 피곤한 사람"입니다. 지금 연달아 범상치않은 고집불통들을 뽑아서 된통 고생하면서 제럴드 포드가 말햇던 "time to heal"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7/04 16:05
국민투표 같은 위험한 제도들은 제거하고,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3번 연임 가능으로 하면 어떨까요. 적절한 시간 간격의 정책 수행 평가와 장기적인 비전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7/04 16:08
3년은 너무 짧죠. 한국처럼 여론의 변화가 급격한 국가에서는 그렇게 임기가 짧은 대통령제를 운용하면 내각제의 단점+대통령제의 단점만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7:04
연임제로 바꾼다면 대개 4년*2회 방식이 가장 폭넓게 지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미국과 같고 아주 길지도 아주 짧지도 않다는 게 어느 정도 인정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논의처럼 중간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엔 8년의 절반 시점인 4년은 너무 긴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2년씩 터울을 두고 총선이 있으면 그 정도는 커버가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7/04 17:21
국민투표신공 난무라...

임시 '법정공휴일'을 많이 건질 수 있다는 점 하나는 좋아보일지도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7:38
역시 절벽에서 떨어져도 양손에 송이버섯을 한웅큼 뷔고 구출될 마인드입니다. ^^;
Commented by bokrhie at 2008/07/04 18:21
국회비준조차 받을필요없는 행정협정수준의 합의를 가지고 국민투표를 한다라... 한다고 해도 원글쓰신분 주장하신대로라면 yes/no가 될텐데;; 이건 뭐 그냥 "국민이 승리" 레토릭의 또다른 버젼이군요. 이게 무슨 축구시합도 아니고 왜이리 "이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18:32
이미 싸움에서 한 쪽에 몸을 담았으니, 이기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문제는 이기는 것도 좋은데 이기는 것보다 딴 돈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인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7/04 18:59
솔직히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없죠. 제어장치도 국민들이 알아서 치워버렸고. 어쩌면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절박하다고 느끼고 시위에 나서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긴 지금 정부가 벌이는 일을 막고자 한다면 당장은 그런 비효율적인 방법밖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덤으로 식물대통령이나 세금도둑으로 전락시키면 더 좋고).
전 시위에 적극 찬성하지만 동시에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정치교육(따끔한 맛?)을 좀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쿨게이니 뭐니 하는데, 진짜 쿨게이란 지난 대통령선거, 특히 국회의원선거 때 세상사에 초연한 듯 투표는 안하고 놀러나간 어떤 사람들 아닌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20:15
지금의 열기와 분노가 4년 후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고, 시위하는 사람들이 대중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내심 그 점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지금처럼 다시 모여 다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단결력을 과시하면서 시위 중단과 재개를 몇 차례 시연해 보이며 동원력을 과시해 더 쎄게 압박할 수 있을텐데 모임의 성격상 거기까지는 안되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시위를 하는데 명박은 그 절박함을 왜 모를까, 이거야 말로 문제입니다. 여기서 명박 XXX하면 그건 게임 끝이고, 명박이 알아듣게 설명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내는게 정말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세상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찾아보려고 노력도 안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7/04 23:57
대통령 주변에 합리적인 인사가 있는지는 도저히 모르겠고(라스푸틴의 화신이라면 모를까), 노무현의 말처럼 한나라당을 지금보다도 훨씬 강력히 압박하다 보면 누군가 총대를 메고 나서긴 할 테니 어느 정도의 체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눈밖에 날 뿐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5년 해먹으면 장땡인 대통령보다는 오래오래 집권하고 싶은 정당을 압박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6:53
지난 총선 결과는 이명박계에 타격이고 박근혜계의 승리로 요약할 수 있었지만,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이명박계의 당권 장악이 강화되는 게 여실히 감지됩니다. 이 이야기는 강력한 시위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가까이해선 당에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대통령과 여당 사이에 쐐기를 박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쎄게 씹힌 한나라당 인사는 정몽준인데, 그가 비李계 최고위원 두 명중 하나이고, 버스값 질의로 정몽준을 저격한 공성진은 친李계의 최고위원 중 하나입니다. 정몽준이 널리 빈축을 살 만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을 씹는데는 계파가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은 이런데서도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7/04 20:00
헌법1조를 요상하게 확대해석하는 분들이 많아서 피곤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4 20:12
넵 (쓴웃음)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8/07/04 20:34
어익후 은근히 바라고 있었지만 보기엔 괴로울 것 같은 배틀이 떠버렸다(쓴웃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6:30
아냐. 나도 더 할 말이 별로 없어서 그냥 사그러들지 않을까 해.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7/04 21:06
MB노믹스를 논하기에 앞서 MB연구학이 먼저 자리잡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MB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을 구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젠 뭐가 뭔지 기본적인 윤곽도 잡히질 않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7:37
MB연구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MB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적습니다.
Commented by 양과알 at 2008/07/04 22:00
솔직히 국민 대다수가 촛불시위를 슬슬 부정적으로 볼지 않을까란 추측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주변의 어른 분들 중에 촛불집회 자체를 옹호하는 발언은 가뭄에 콩나듯이 보이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7/04 22:42
원래대로라면 역풍은 애저녁에 불었겠죠.

...그런데, 불 끈답시고 정부나 몇몇 단체에서 아주 시원~하게 '풀무질'을 한 게
그나마 시위의 불길을 여기까지 불타게 해 줬으니...
(현재 종교계에서 집회에 나선 것을, 저는 일종의 '뒷풀이'로 보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그나마 뒷맛은 개운하게 사그러들 것 같습니다만,
내일 '맞불집회' 준비한답시고 또 자폭공격 준비하시는 양반들께서는
그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아 무섭고 또 웃깁니다.
저 양반들, 집회할 땐 손에 피켓 대신 장작이나 숯을 들고 다니는 게 더 그럴듯할 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0:02
장기추세로 시위에 대한 피로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일 큰 랜덤변수는 mb의 대응일 것입니다. 실수해서 불지를 방법은 무한히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있게 어떻게 될 거라고 장담하긴 힘드네요. 애매한 의견이라 죄송합니다.
Commented at 2008/07/04 22: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3:22
어떤 이슈를 중요시여기냐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대중이 전통적으로 국내문제나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고 외교안보에 관심이 적은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7/04 22:45
'20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제도상의 마법 후유증'...
...어째, 지금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2028년'을 대비하는 게 더 근본적일 것 같기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0:43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개헌' 당시에 최장집 교수가 이를 비판하면서 현행 헌법으로 20년 더 가도 끄떡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습니다.

제도를 바꾸면 영향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제도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주겠지만,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운영하는 사람의 몫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지요. 제도를 자주 바꾸면 이게 제도의 잘못인지 그 때 담당한 사람의 잘못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 때 환경(경제상황이나 외부적 사건들)의 문제인지도 분명치 않아집니다.
또한 여당(혹은 야당)에게 유리한 제도란 것도 있기 때문에, 개헌 자체가 그때그때 정치집단의 전술적 필요성에 따라 누더기가 되지 않으려면, 적어도 여-야 정권교체가 한 번 이상은 이루어질 정도의 시간간격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공정성이 유지되지, 안 그러면 지난번에 손해본 집단이 집권한 후 "저놈들도 했는데 그래 우리도"라고 덤벼들게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reske at 2008/07/04 22:59
일단 현재 시위에 참여하거나, 또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는 시민에 의한 통치, 국민의 의사를 그 자체로 절대시한다는 것이겠죠. (뭐 전국민이 광우종말교나 사회주의의 신봉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시위자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한다고 보기도 힘들겠지만) 국민의 의사라면 무조건 좋고, 옳고, 절대적이라는 가정이 그사람들 머릿속에는 자리잡은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국민의 의사라 할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타당한지, 현실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무조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니까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다 하자고 하는 건 좀...-_-;

국민투표라면 무조건 직접민주주의적인 제도라고 생각했는데(대한민국 고등학교 정치교과서의 주입식교육탓에 그렇게 세뇌당한 1人;;), sonnet님 말대로라면, 국회에 대항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카드(메가바주카런처정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0:45
일단 어떤 집단에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투신한 사람이 그 집단에 대해 충분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길 기대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그거야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런 것이니 이해는 가는 일이지만요.

그래도 자기 신념에 대한 최소한의 경계심을 지킬 필요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도 틀릴 수 있다" 같은 것 말입니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08/07/05 00:24
행정부와 입법부의 상호견제가 무너지면서 대의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은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겠지요. 비록 소고기 문제는 수년전부터 논란이 되던 거였지만, 이렇게까지 확산된 건 역시 정부의 수많은 삽질정책들과 엉터리 시위대응으로 제대로 풀무질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0:52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었다는 것 그 자체로 견제가 무너지느냐 이건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각제는 본질적으로 "늘 여대야소인" 체제인데 민주적으로 잘 굴러가는 체제 아니겠습니까?

만약 "한국의 대통령은 너무 막강해서 늘 여소야대여야 겨우 균형이 맞는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다면 이 점은 우리 정치가 갖는 어떤 약점을 드러내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08/07/05 21:34
단순히 여대야소, 여소야대 만 가지고 견제를 얘기할 수는 없겠죠.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과 여당을 떠나서 정치철학과 정치이념을 같이 한 다양한 정당이 비슷한 세력을 가지고 서로를 견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여소야대가 되긴 하겠지만..;)

하지만 정치적 뜻이 아닌 이해관계로 얽힌 우리나라 정당 특성상 꽤 먼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휴우-_-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3:24
골치아픈 점은 "다양한 정당"이 대통령중심제와 잘 안맞는다는 경험적 증거가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민주정치체제 연구자들이 이 조합을 "피하라"라고 권할 정도로 말입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7/05 00:57
제가 봤을 때 이명박은 노가다 십장 출신이라 때려부수고 빨리빨리 겉만 번드르하게 건물짓고나서 '내. 돈.만.' 챙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매우 단순한 사람 같습니다.(이런사람이 권력을 잡으며 매우 무서운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건 거추장 스러운 뿐이죠. '그저 좋은게 좋은거'라며 윗사람에게 접대하고, 아랫사람들은 협박하면서 공사만 빨리 마치면 장땡인 사람. 이명박에 대한 제 생각은 그정도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20:54
저도 그런 이야길 몇 차례 들어본 적 있습니다. 그건 주로 현대건설 사장이었다는 포지션을 근거로 하는 것인데, 좀더 구체적인 일화가 보강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0얀0 at 2008/07/05 09:00
우와. 포스팅을 죽 읽고 제일 처음으로 올라왔습니다.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게 정말 많았네요. 책좀 사다 읽어야겠습니다.
MB는 정말 요정인가봐요. 끊임없이 공부하게 만드네요.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8:51
반갑습니다. mb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8/07/05 09:38
소네트님께서 언급하신 샤를 드골의 경우, 몇 번은 헌법개정-국민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시켰습니다만, 마지막 국민투표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대통령직을 물러나고 얼마 후 사망한 일이 있습니다.

드골이 재임중 실행한 국민투표들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마지막 국민투표가 어떤 이유로 실행되고 국민은 왜 그걸 거부했는지에 대한 소네트님의 자세한 분석이 부가된다면 더 좋은 글이 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9:13
짧은 글이라 논점을 산만하게 만들 것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하지만 드골은 국민투표를 자기 아젠다를 밀어붙이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수단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인물로 손색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의 후임 대통령들도 가끔 국민투표를 사용했지만 그 정도로 공격적인 인물은 없습니다.
드골의 문제점은 국민투표에다 자꾸 자기 신임을 걸면서 국민에게 all or nothing을 강요하는 형태로 갖고 간데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마지막 그 투표도 사실 안 해도 되는 투표인데, 드골 특유의 오만함과 쇼맨쉽이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7/05 12:23
알제리 껀수였지요? 드골이 사임한 투표.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9:10
상원개혁 안건입니다.
Commented by 그람 at 2008/07/05 15:48
그러고 보니까 차베스도 국민투표로 기사회생했지요. 의외로 국민투표는 그 목적인 된 대상자에게 유리하게 끝나는 편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05 18:51
그렇지요. 대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고, 불리할 때도 하는 경우란 그래도 이거보다 나은 방법이 없어서 최후의 승부수로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요.
Commented at 2008/07/05 23: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20:54
넵. 날도 더운데 언제 간단히 맥주나 같이 하면서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곰늑대 at 2008/07/06 13:59
사실 소고기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 가지지 않는(애초에 집안 자체가 돼지고기가 진리라 믿는 집안이라...)지라 딱히 관심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소고기 문제를 재협상한다고 한미관계에 악영향이 미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되지 말입니다. 존 아비자이드의 선언만 생각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이미 데드덕을 지나 이미 죽어있지 말입니다.

뭐 투표의 원론적인 문제로 돌아간다 보자면 국민 투표 주장은 그닥 실용성은 없어 보이네요. 원문글에 나오는대로 맞장을 뜨려면 국민토론이 더 좋아보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0 21:01
재협상에 대해서라면 저는 기본적으로 이 견해 http://swordman.egloos.com/3781711 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추가협상이란 게 이루어졌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그 추가협상을 인해 미국은 "동맹국 한국의 어려움을 감안해 그 사정을 봐 주었다"라는 명분까지 쌓았습니다. 더더욱 협상할 건덕지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제가 볼 때 이 길은 잊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이명박이 국내적으로 풀 수 있는 어떤 조건이 있다면 그건 요구해서 받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8/07/13 15:45
역시 대의민주주의의 허점을 제대로 긁어준 슈퍼스타 대인배 아돌프 히틀러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7/16 20:49
버그기는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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