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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이름만 한국으로 바꿔 읽으면 되는 이야기
1997년에 역사재평가를 위해 베트남전 당시 미국과 베트남의 정책담당자들이 모여 학술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 때 실무자 중 한 사람이 미국이 세계를 보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는 증언을 하였다.


체스터 쿠퍼(당시 미 국무성 베트남 전문관)

나는 지금 여러분 앞에 앉아서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깊은 감개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트남 측에 앉아 계신 몇 분과는 1954년 제네바 회의에서 만났고, 또 몇 분과는 1962년 라오스 회의에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마 같은 생각을 가슴에 품고 여기에 앉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미국과의 교섭에 일생을 바치신 것처럼, 나 역시 엄청나게 긴 세월을 베트남과의 교섭에 소모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과 베트남의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 주셨으면 하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미국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중국과의 사이에 증오와 애정이 뒤섞인 복잡한 관계를 150년 정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필리핀과도 관계를 가졌습니다만, 우리는 필리핀도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는 아시아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아시아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그리고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지도에서 베트남을 찾을 수 있는 사람도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유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관심 또한 늘 유럽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무장관들 대부분은 보스턴이나 뉴욕, 필라델피아 출신입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동부 해안 지역 출신입니다. 나도 보스턴 출신으로 유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아시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나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중국에 갔는데, 그것은 대단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중국에 대해 무엇을 모르는지 - 통역이 잘될지 걱정입니다만 - 자신이 중국의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이것이 베트남 문제를 생각하는 데도 매우 커다란 장애였습니다.

나는 중국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 대전 때 병사로서 중국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사이엔가 아시아 전문가로 간주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 말입니다! 그리고 나는 CIA에 들어가 아시아 전체의 정세를 분석하는 부서에 배속되었습니다. 나는 결코 아시아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인의 아시아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적었기 때문에,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당시 미국의 현실이었습니다.

지금 베트남의 출석자로부터 1945년 호치민 주석이 미국에게 독립을 지지해달라고 제의했을 때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당시 미국 정부는 그것 말고도 달리 현안이 무수하게 산적해 있어서, 베트남 정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독일과 일본이지 베트남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은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자손도 역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945년 호치민의 메시지가 미 국무성에 도착했을 때, 국무성에서 “뭐야 이 펀지는? 우리는 베트남 같은 곳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현실로는 당시 미 국무성에 호치민 주석은 물론이거니와 베트남이라는 국가조차 알고 있던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그것은 긴급한 메시지였겠지요. 만약 그 때 뒤에 다가올 비극을 알 수 있었다면 미국의 대응은 틀림없이 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은 혼돈 상태였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확고한 정책 같은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東 大作, 『我々はなぜ戦争をしたのか―米国・ベトナム 敵との対話』, 岩波書店, 2000
(서각수 역, 『우리는 왜 전쟁을 했을까: 미국·베트남 적과의 대화』, 역사넷, 2004, pp.97-100)


이런 현상은 아주 오래된 것이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의 역할을 논할 때 아주 고질적인 왜곡을 일으키는 한국중심시각이 등장한다. 그것은 "미국이 XXX하려 했다" 내지는 "미국이 XXX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란 식으로 미국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행동이 가능했다는 가정을 암묵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왜냐. 모르고 관심도 없었으니까.

한국에서 아주 특별한 사건, 예를 들어 공산군의 침공 같은게 터지지 않는 이상 미국은 관심이 없었다. 베트남과 한국에 대한 거의 모든 관심은 공산권과의 세계적 투쟁의 일환, 혹은 더 직접적으로는 전쟁이 벌어질 때만 일시적으로 높아졌을 뿐이다.

사실 이 문제는 한국이나 베트남 정도에 끝나지 않는다. 심지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요즘 미국은 중국이 뜨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러시아를 괴롭히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관성의 영향이라고 생각된다.

최대한 공정하게 말하자면 최근의 미국 학계는 중국 붐이 불어서 일본 연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중국 연구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긴 하다. 하지만 중국 문제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워싱턴의 상층부에 많으냐 하면 그렇지 않다. 여전히 유럽통 혹은 소련통이 많다.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다음번 미국 대통령이 맥케인이 되건 오바마가 되던 간에 각료급에 중국통이 들어갈 가능성은 난 0%라고 본다. 그럴만한 캐리어를 가진 인물이 없다.

냉전 초기에 미국은 소련 전문가가 극히 부족해서 지독하게 고생을 했는데, 결국 무지막지한 노력을 퍼부은 끝에 수십 년 걸려서 소련 전문가들을 많이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아마 중국이 더 성장해 진정 미국의 위협으로 자리잡는다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중국 전문가들이 워싱턴의 상층부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중국 붐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었으니 현재의 소장파가 장관급까지 가려면 한 20년?

그나마 러시아는 준 유럽문명권이지만, 중국은 완전히 다른 문명권이기 때문에 몇 배로 고생을 할 게 뻔하다. 무지막지한 자원과 역량을 가진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문명권의 벽을 넘어 정책판단을 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것은 이미 중동에서 잘 증명된 바 있다.
by sonnet | 2008/06/23 00:03 | 정치 | 트랙백 | 핑백(1) | 덧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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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 야신 암살사건이야 정치적인 논쟁이니 그렇다 치고 아랍어 방송에서 무려 부활절에 예수께서 일어나셨다 운운거리는데 대체 뭘 바라는가?최근 sonnet님이 포스팅한 나라 이름만 한국으로 바꿔 읽으면 되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다. 미국은 왜 이라크에서 패배하고 있는가?(라피에사쥬님)의 경우도 주둔군에 대한 현지문화 교육을 전혀 안 한 문제가 있다. 그 이전 ... more

Commented by 愚公 at 2008/06/23 00:12
한국도 다른 국가들이나 문명권에 대한 연구가 미미했던 게 사실인데 미국같이-미국조차 한계가 있는데- 투자할 수 없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유학생들에게 희망을 걸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12
이라크 등의 해외파병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몇 차례 주장한 적이 있는데, 관심지역을 좁고 명확하게 정의해서 그 관심지역을 벗어나는 개입을 피하는 것이 한 가지 대응책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8/06/23 00:13
듣보잡인 채 있는 게 더 좋을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12
그럴 때도 종종 있지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6/23 00:14
상국에 대한 이 나라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12
사실 "미국은 모든 것을 안다" 이런 시각은 전세계적으로 번져 있어서 꼭 우리만의 일은 아닌 듯 합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6/23 00:16
예전에 박동진 전 외무장관이 쓴 글중에 비슷한 느낌의 글이 있었읍니다. 카터행정부때 주한미군철수문제로 한미관계가 꽤나 불편한 시기였는데,과연 카터가 한국문제를 1주일에 10분 정도 생각해줄 것인지 고민스럽다는 내용이었지요. . 중동은 부시, 첼시, 라이스, 게이츠가 맨날 날라다니지만, 북핵문제는 힐차관보와 성 김과장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도 그때와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21
네. 동감합니다. 늘 중동에 비하면 다시 몇 단계 밀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말에 외교적으로 한 건 올리고 싶어하는 것은 클린턴 때나 부시 때나 똑같지만, 클린턴 때는 국무장관이 평양을 다녀오고 대통령이 갈까 말까를 저울질하다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은 가지 않을 게 확실하고 국무장관이나 다녀오련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bokrhie at 2008/06/23 00:25
지적하신대로, 미국의 과학기술력으로 ~ 이러이러한 일을 할수 있다 ~ 라는걸 미국은 ~이러이러한 일을 모두 한다. 따라서 미국이 참여/간섭/조작 하지 않는 일은 없다~ 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있는거 같습니다. 맘만 먹으면 모든 정보를 수집할수 있고, 전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할 능력이 있더라도 정작 그럴만한 관심이 없으면 ;;
이런걸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꼭 한국, 혹은 "한민족"을 희생양으로 캐스팅하고, 미국이 가해자가 되며 양념으로 이스라엘과 일본이 들어가는 거대음모론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28
예. 아주 흔한 떡밥이지요.

미국이 큰 나라라서 국가적 역량이 우리의 몇십 배라 하더라도, 정치지도부에서 의사결정을 할 경우, 대통령 한 사람과 몇 명의 장관이 모여 회의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관심범위에 뻔한 한계가 생긴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카구츠치 at 2008/06/23 00:47
미국이 관심을 갖게 되는 사태가 없는 게 더 좋기는 하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37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냉전의 경험으로 보자면 관심의 변방지대 쯤에서 전쟁이 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최대의 대치지역이던 유럽에서는 전쟁이 나지 않고, 동서대결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오래 끌고 파괴적인 전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즉 관심을 아주 많이 받는 핵심지역은 태풍의 눈처럼 오히려 조용할 수 있는 셈이지요. 이 점은 만약 미-중 대결이 격화될 경우, 한국이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세라비 at 2008/06/23 01:06
한국의 한계를 해결한다기보다는, 한국에게는 동아시아권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이점이 있는거겠죠. (과거의 역사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39
이점이라기 보다, 자기가 속한 지역/문명권 하나를 이해하는 것은 기본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잘안되면 심각한거죠.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6/23 01:21
"미국(혹은, 기타 선진국)은 뭐든지 알고, 또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건,
어쩌면 우리 스스로의 자격지심과 미국의 국력(의 허상)에 대한 선망 탓일지도 모르지요.
정작, 저 쪽도 나름 '사람 사는 동네'이건만...
(그러고 보면, 우리도 나름 '술 취한 술탄의 신민'다운 분석툴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51
그런건 부분적으로는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큰 나라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매일매일 터져나오는 현안도 많아서 사실 상쇄되는 면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현안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요.
2000년대 중반, 북한과 이란의 핵협상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이 두 나라는 스퀴즈플레이를 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 쪽이 교대로 관심을 끌면서 시선을 분산하는 품새가...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6/24 23:48
컥, '삼중살이냐, 더블 스틸이냐'입니까...;;; (덜덜)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8/06/23 01:34
하아.. 진짜 우리의 무개념씨들의 상국사랑은... 참. 난감하지요.
역시 미국눈에 아시아는 영 듣보잡.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52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드는데야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
Commented by Empiric at 2008/06/23 01:56
'너네는 듣보잡임' 한 줄로 요약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39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그람 at 2008/06/23 02:32
북한 전문가도 없는건가요. 북한이 아무리 듣보잡이라지만 열심히 상국의 인내심을 심히 소모시키는 바 신경 좀 서줬으면 합니다. 그쪽에서는 그냥 귀찮은 일이지만 이쪽에서는 안보랑 직결되는 일이니 6자 회담 파트너로써 신경 좀 써서 준비해줬으면 하는게 소망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01
북한 전문가는 원래 극히 적습니다. 무척 알기 힘든 나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란 사람들은 정보기관과 관계가 있죠.
문제는 북한은 둘째 치고 한국 전문가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백악관 NSC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교체될 때마다 이번에는 중국통이냐 일본통이냐 하는게 늘 관심거리인데, 그게 이 지역을 보는 백악관의 '눈'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지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6/23 08:24
중국의 대외정책부문은 저런 미국의 약점(?)을 이용해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55
예. 이삭줍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요. 다만 중국도 이제 국력신장에 비례해 경계심을 사기 시작한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8/06/23 08:33
[나라 이름만 한국으로 바꿔 읽으면 되는 이야기]라고 하신 바람에 우리나라에 외국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건설회사 사장으로서 중동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사이엔가 중동 전문가로 간주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뭐 이런 걸 기대했는데. 헤헷;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1:55
흐흐. 한국도 사실 제3세계 많은 부분에 대해선 그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8/06/23 08:51
그람님/ 관심 없는게 나을지도요. 미국이 아주 관심을 기울이는 이란과 이라크가 어떤 꼴인지 생각해보면요.
Commented by 그람 at 2008/06/23 21:54
멍........

이 바닥은 지옥이야....... OTL.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6/23 09:44
그런데 사실 이런 내용을 볼때마다, 이걸 대한민국의 좌우파를 까는 글로 봐야 할지 양키의 멍청함을 까는 글로 봐야 할지 의문이 생기고는 합니다.-_-;;; 왜냐면 남한은 착각하든 착각하지 않든 할수 있는게 별로 없고, 오해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는 오직 '양키'들에게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양키들이 이미 전 세계 경제의 상당부분과 인구의 상당수 거짐 1/4 - 를 차지하는 동아시아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면, 그건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재능이 없다고 밖에는...-_-;;;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6/24 00:30
'남한은 착각하든 착각하지 않든 할수 있는게 별로 없고...'

...이 부분이 중점이겠지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음에도,
우리 나라 사람들 대다수는 북이던 미국이던 간에 너무 '상대'을 모르니까요.
아니, 그 이전에 '나'를 모르는데, 다른 일조차도 뭐가 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선 뭔 일을 벌려놔도 바로 역량 부족에 허덕이다 찍어눌리기 쉽상이니...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6/24 09:47
상대를 '모르든 알든' 내 선택이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냥 맘편하게 선택하면 되는거죠. 다르게 말하면 남한사람이 가지는 생각과 미국이 갖는 관심이 '독립적'이라면, 반대로 우리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15
이건 뭘 깐다기 보다도 현상이 이렇다 정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국이 미국에 대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게 목적이라면, 이스라엘을 참고하는 것은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국계 미국인 시민권자들을 잘 조직해 미국의 국내정치판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인데 소위 "국내정치 침투" 전략이라고 하지요. 미국의 한인커뮤니티는 그 숫자에 비하면 모국을 지원하는 로비세력으로서의 조직력은 형편없는 편이 아닌가 합니다. 쿠바계 미국인만도 못한 느낌.
결국 이 문제는 '내 선택이 의미가 없는'게 아니고 '내 선택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의견이 전달되기 어려울 경우 강자가 알아듣게 의견을 전달해야 할 책임은 일방적으로 약자에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죠.
Commented by Ha-1 at 2008/06/24 14:01
미국 사회에서 교민 차원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면

1. 돈을 번다

2.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갖는다.

3. 해당 지역의 룰 - 성문법만이 아니라.. - 을 준수한다.

를 통해 '정치인' (주지사 등) 을 배출하는 것이 정석 코스라네요. (어느 사회나 비슷할 듯?)

그런데 우리 나라 교민들은, 돈만 벌었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없으며, 심지어는 법조차도 제대로 안지켜 (소득신고 뻥치기) 막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ㅅ-;
Commented by 마나™ at 2008/06/23 10:14
한국 대통령과 각종 사회사안들에 대입해봐도 똑같을 것 같네요.
뭐 관료들의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도 죄다 대통령 탓 수구꼴통or좌빨들의 정권장악음모(.........)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16
최근의 명박산성™에 대한 반응이 그런 류인 듯 합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6/23 11:40
반면 영국은 매우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18
보통 영국이 미국보단 낫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20세기 이후는 19세기 이전에 비해 제3세계의 자아가 크게 성장해서 훨씬 다루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평면적인 비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라크 바스라에서 영국군이 물러날 때를 보면 영국이 이 지역을 과연 유능하게 요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8/06/23 12:50
사실 미국이 보유한 북한 전문가는 0에 가깝고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내고 있죠. 사실 동구권보다 더욱 전문가 양성이 힘든게 북한이니...왜려 황장엽이나 탈북자를 다량 보유(?)한 우리나라가 더 북한문제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첩보위성은 북한 주민의 급여 명세서를 보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요컨데 다들 자의식 과잉상태에서 일을 하려드는게 문제일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이 입장을 정하는데 따라 동북아시아의 패권이 흔들린다고 여기니까 말이죠. 그런 태도를 견지했던 대만을 생각하면 왠지 안구에 뜨거운 습기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25
螳螂拒轍이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양과알 at 2008/06/23 21:25
...우물 안 개구리가 개골 거리면 사람은 시끄럽다고 돌을 던지는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18
농약을 풀어버릴지도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8/06/24 02:04
미국이 중국에 대해 그만큼 아는게 없었다고 하는게 의심이 가는군요. 이해하기는 어렵고 삽질도 많이 한다고 쳐도 본문대로 150년에 걸쳐 관계를 맺어왔는데 말입니다. 정말 아는게 아무 것도 없었을까요? 물론, 잘 알지는 못했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24
이건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미국의 누군가가 중국에 대해 잘 아는가
2-1) 미국의 누군가가 아는 것이 미국 지도부에게까지 전달되는가
2-2) 문화적 장벽이나 배경지식을 뛰어넘어 미국 지도부가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가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6/24 09:19
미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2:25
예.
Commented at 2008/06/24 17: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9:44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mahlerian at 2008/06/24 17:37
sonnet님 보라고 스켑렙에 졸고 하나 올렸습니다. 쓰고보니 너무 신랄한데, 양해를... ^^

혹시 sonnet님도 반미주의자 아닐까?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28727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9:45
이건 그쪽에다 답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사기꾼 at 2008/06/24 17:53
미국이 한국 잘알게 하는 방법은 한국이 미국에 돈 뿌리는 방법밖에 없지요. 일본이 했듯이.

미국 각대학에 돈 팍팍 대줘서 한국 관련 과목 개설시키고, 한국 학자들 교수로 뽑게 만들고, 한국 전공 미국인들 한국에 초대해서 잘 먹여주고, 한국 기업이나 한국진출 외국기업들이 이런 한국전문가들 고용하고..

한국도 드디어 '한국재단'을 만들어서 해보려고 하기는 한데...

노무현 정권은 '지역균등개발'을 명분으로 이 '한국재단' 본부를 제주도로 정했다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9:55
역시 돈을 쓰면 대개 돈 값은 하기 마련이지요. '한국재단'이란게 기존의 코리아 소사이어티나 코리아 파운데이션하고 다른 건가요? 둘 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랍 왕족들이 종종 미국 대학이나 자선기금에 거액을 쾌척하곤 하지만, 그게 전략적인 구도 없이 쥐약살포 차원에서 단편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양국 간의 폭넓은 민관 협력관계 속에 한 컴포넌트로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조율이 잘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사기꾼 at 2008/06/24 17:55
그리고 미국인들은 최소한 자기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알아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19:58
이라크 전 개전 논의를 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사기꾼 at 2008/06/24 18:06
그리고 1945년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뭐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죠.

30년대 말까지 고립주의 정책을 펼쳤었고, 펜타곤이니 CIA니 다 2차세계대전 개임 이후에 만들어졌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4 20:02
사실 그런 제3세계의 별볼일 없는 나라들에 대해 모를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나 몰라서 일이 꼬인 것은 사실이니까, "몰라도 문제없는 거였다"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Commented by 귀공자 at 2008/06/24 23:04
1.차기 오바마 행정부(당선된다면)에서 국무장관 물망에 오르는 존 케리도 '유창한 불어실력과 유럽 인맥'을 자랑하고 있고 에스빠뇰에 능통한 크리스 도드도 서반구소위원회 위원장이더군요.

2.몇몇 분들이 언급하신 미국내 한인단체를 통한 활동도 거의 효과는 없는듯합니다. 교민들도 한인교회엔 열성적이지만-얼마 전 통계를 보니 북미 지역에 한인교회가 3,700개가 넘더군요-정치활동엔 별로 흥미가 없어보이구요.

3.강대국이라 할 수 있어도 선진국은 아닌 러시아가 G8의 회원국 자리를 매우 빨리 인정받은데 비해 중국은 아직도 옵저버 대우인걸 보면 서구의 West-East 이분법도 이런 현상의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7 15:14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오바마 선거본부의 주요 참모들로는

* Tony Lake(68) : 클린턴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
* Susan Rice: 클린턴 행정부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 Richard Clarke(56) : 클린턴-부시 행정부 NSC 대테러정책 보좌관.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개 선거레이스에서 일찍 참여해 활동한 참모들이 이너서클을 이루고 대통령 후보의 정강에 큰 영향을 주기 마련이니까, 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힐러리 클린턴 진영에 대북정책을 담당해본 사람들이 많아 좀 기대를 했었는데, 클린턴이 몰락해 안타깝습니다. (http://sonnet.egloos.com/3509105 참조)

2. 사실 친 이스라엘의 후원세력 중에는 교회 관련이라든가 성경을 인용한 수사를 구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구약의 주인공이 이스라엘이다 보니까요. (예를 들어 http://sonnet.egloos.com/3026237)

3. 러시아가 G-8에 쉽게 들어가게 된 이유는 G-8멤버들이 주로 NATO멤버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중국보다는 러시아를 달랠 필요성이 더 많다고 봐야겠죠.
Commented by 귀공자 at 2008/06/28 13:02
1.저도 좀 안타깝습니다.

2.교회에 관련되어 그나마 한인들이 하는 정치적인 활동이 '북한동포의 인권신장' 정도라 좀 아쉽습니다. 도서관과 지하철에선 유학생 귀신같이 찾아내서 잘만 전도하면서.

3.'러시아를 달랜다'는 말을 들으니 IMF가 1998년 7월 기존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112억 달러를 추가지원하며 내세운 명분이 생각나는군요. "(러시아가 IMF가 요구한 개혁을 하지 않았더라도) 러시아를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인도네시아로 만들수는 없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6/25 02:22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에게 돌멩이라고 하는 건, 스스로를 커다란 바위로 착각하고 있는 돌멩이에게는 충격일지 몰라도, 주위를 지나가는 거인에게는 당연한 태도죠. 돌멩이가 거인보고, 왜 돌멩이를 바위로 취급해 주지 않냐고, 거인이 무식한 거 아니냐고 하는 건 좀 무리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7 15:03
동감합니다. 그리고 저 상황은 일종의 변명일 수는 있어도 분명히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만큼, 메신저를 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요.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06/28 11:25
예전에 제 지도교수님이
현재 미국엔 지역경제전문가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모자란다면서
동아시아 지역경제학 같은 거 전공하면
미국내 학계에서 전망이 좋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은 모든 분야의 엘리트가 철저히 구비되어 있을거란
제 환상(?)이 살짝 깨졌었죠...
하긴 결국 미국도 사람사는 곳이니깐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6/29 21:28
네, 사실 모든 게 다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1)지역전문가가 많이 있느냐
(2)있는 전문가의 견해가 지도부에게 이해될 수 있는 형태로 "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느냐
이렇게 말입니다. 지도부를 차지한 윗 사람들이 어떤 완고한 서구적 편견 같은 것을 갖고 있을 경우, 서면 보고 정도로는 전문가가 어렵게 이해한 것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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