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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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Dmitriy Ustinov)
옛 포스팅 책 『1퍼센트 독트린』의 백미에 소개했었던 일화를 재탕.

(아프간 군사) 개입에 대한 단호한 반대의 의견서를 제출한 참모본부의 장군들을 호출한 국방상 우스티노프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군인이 정책의 결정에 왈가왈부하게 되었는가?”라고 질책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지 말고 상세한 작전계획을 신속하게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소련공산당 국제부 차장 체르냐에프)

“고위급 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개입이라는) 그러한 행동이 실현될 경우에 우리나라에 뼈아픈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오가르코프가 듣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야기는 ‘우리 지도부에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당신들의 임무는 채택된 정치적 결정의 군사적 측면의 수행(방법)을 확보하는 일이다’라는 것이었다.”
(소련군 참모본부 중앙작전총국 부국장 가레에프)


즉 참모들은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선 상관할 필요가 없으며 황제가 지시한 것을 어떻게 할 지만 열심히 궁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풍양속의 유래(?)에 대해서는 어떤 베스트셀러 이야기도 참조.
by sonnet | 2008/05/28 15:40 | 한마디 | 트랙백 | 핑백(1)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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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8/26 19:41

... 이미 결정된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보조기관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이다. 이석호, 이지훈, 같은 글, p.97 소련 최고지도부는 KGB뿐 아니라 군부도 비슷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었다. 쿠바에 파견된 소련군 사령관이었던 그리브코프(Anatoli Gribkov) 장군의 말을 들어보자. [최고간부회의 멤버인] 샤라프 라시도프(Sharaf ... more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5/28 16:12
저 체계는 총통의 영민함의 정도에 따라서 작동효율이 매우 크게 변동한다는 문제가 있을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5:08
그건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총통이 영민하면 영민한 만큼 참모들의 서포트를 활용함으로서 더 잘 상황을 다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6/01 13:44
그렇죠... 결국 A급 관리자 아래 모이는 게 A급 직원이니....
Commented by shaind at 2008/05/28 16:40
아프간, 이라크, 대운하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29 23:15
끄덕끄덕.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5/28 17:22
복거일도 sonnet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http://monthly.chosun.com/board/view_contentA.asp?tnu=200806100011&catecode=B&cPage=1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5:14
예. 그렇군요. 그런데 그 점 하나를 제외하면, 복거일의 글 자체는 저랑 성향이 정반대라 꽤 불편한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급진개혁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복거일을 이명박의 자리에 가져다 놓아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것 같거든요.
Commented by 눈팅 at 2008/05/28 17:40
그래도 저 때 소련은 사실상 집단 지도체제인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소련의 아프간 전쟁"에서 결론은 그 때 지도자-현명한 장로들-들은 일종의 자가 당착 오류에 빠져 있어서 출병을 결정했다는 주장이었던 것 같은데..
하긴 지금 주인장께서 하고 싶으신 얘기는 도구로서의 관료가 겪게 되는 한계에 대해 말하고 싶으신 거 같네요.
밑의 글과 연동해서 생각한다면 대통령 제 하에서는 미국식으로 가버리겠군요 --;;
내각제도 근데 일본 같은 경우 막후 협상- 대국민 배제 , 수상 돌려가면서 하기 등- 라는 좀 탐탁치 않은 면이 있는 것 같던데..

이건 다른 얘깁니다만 관료제 자체가 절대 군주제 하에서 시작되다 보니 도구로서의 규정이 강해진 건 아닐가 싶기도 합니다.

또 다른 얘기이기도 합니다만, 아래 네가지 상황이라면 그 그룹의 탑이 필요로 하는 재능(?)을 뭘까요?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일단, 두번째, 유럽형의 경우 장차관들은 자기의 그룹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고 세번째의 경우엔 자기의 그룹을 가지고 뭘 해야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필요성을 안다"와 "뭘 할까" 가 무엇이 다른지 좀 애매하군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7:28
1. 내각제와 대통령중심제는 장단점이 모두 있어서 어느 쪽이 딱히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사회가 어느 한 제도에 익숙해지고 그 제도를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작은 이익 때문에) 이를 바꾸는 것은 무척 어려운 듯 합니다.

2. 도구가 어떤 유형의 도구냐의 문제인데, 망치 같이 "쓰기만 하는" 유형의 도구가 있는가 하면 망원경처럼 "보기만 하는" 유형의 도구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종적인 정책판단은 윗사람이 하지만, 윗사람이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도구의 기능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료기구는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서부터 정책의 집행까지를 모두 돕는 복합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3. 윗 사람 입장에서는 둘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세 번째 경우엔 자신의 생각을 검증해주는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8/05/28 17:42
Commented by F.E.M.C at 2007/09/16 08:50
우리나라 현 대통령 각하와도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라는 리플이 있네요. 이 유동닉분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실지..-_-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5/29 11:14
그 유동닉이 접니다. 2MB의 삽질에 대한 반대급부로 노통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노통의 스타일이 어느정도 독선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요..'ㅅ' 비밀주의는 노통 스타일이 아닌것 같긴 합니다만. 근데 지금와서 보니 노통보다는 2MB와의 싱크로가...ㄷㄷㄷ


아니 그보다 남의 흑역사를... 헐킈orz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29 23:17
저는 노무현과 이명박은 매우 닮은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는데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5/28 18:55
우리 현 지도자동지는 공은 자기 것이요 과는 참모 탓이라는 견해(?)를 갖고 계신 모양이더군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5/28 22:25
유명하지요. 그러다 보니 어떤 장관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5:38
사실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많은데, 우리 지도자는 이 분야에서는 비길 데 없이 탁월한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5/28 19:17
정책 결정은 주상의 몫, 따까리는 신하들의 몫이란 역할 분담이 확실하군요.
Ya펭귄님의 말마따나 주상의 현명도에 따라 작동 효율이 극에서 극을 달린다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7:29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5/28 21:00
결국은 "까라면 까!!"입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7:29
시체말로 하면 그런 셈이죠.
Commented by 어허 at 2008/05/28 23:05
아래글과 일맥상 통하는 점이 있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5:58
예.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8/05/28 23:16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누구 탓?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29 23:14
네 탓~
Commented by Madian at 2008/05/29 11:00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든 가라시면 가야지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6:08
사실 아랫 사람은 기본적으로 윗 사람의 의도와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말입니다.
Commented by umberto at 2008/05/29 19:05
진짜 더러운 경우는 황제가 까라고 해서 깠더니 그 후폭풍을 참모들이 옴팡 뒤집어 쓰는 경우. --;;;

종종 장관이나 총리가 대신 뒤집어 쓰지만 그거야 해 드실만큼 해 드신 분들이고 주군을 잘 못 고른 죄라고 생각하면 편하지만, '영혼없는 공무원'이 그 케이스에 걸리면......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7:33
사실 정무직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총알받이 아니겠습니까. 고위공무원단 개념에는 고위공무원쯤 되면 이미 순수히 조직의 톱니바퀴인 기능직 공무원이 아니라, 정무직에 가까운 성격이 꽤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러한 현실을 제도화하자는 측면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주코프 at 2008/05/29 22:47
강경파로 분류되어 오던 안드로포프가 아프칸 개입에 회의적이었던 것은 의외랄 수 있겠지요..그나저나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에서 보듯이 미국에선 결국 '채택된 정치적 결정의 군사적 측면의 수행(방법)을 확보하는 일'을 허랑방탕 주정꾼이 성공리에 수행해 내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29 23:14
안드로포프는 처음에 회의적이었다가 나중에 적극적으로 입장이 바뀝니다. 안드로포프는 그 실력으로 봐도 그렇고, 아프간 트로이카 멤버였던 점도 그렇고 개입결정에서 책임을 면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까놓고 말해 주역이죠 주역.
Commented by 주코프 at 2008/05/29 22:54
아프칸 관련해서는 고려인 2세 빅토르 초이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을듯..아시아 이웃나라 살던 시절, 알게된 우즈벡 출신 회사원이 아프칸 전쟁이야기를 하며

"나는 대학생이라서 징병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참전해서 죽은 경우도 부상한 경우도 많았다"며 참전자나 면제자나 불문하고 빅토르 초이를 반전음악의 대부격으로 모셨다는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혈액형"이란 노래도 아프칸 전쟁을 배경으로 했다는..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8/05/29 22:56
참으로난감무쌍할소이다....

우리나라랑 싱크로가 잘되네요. 망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17:30
저런 문제는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니까 꼭 우리"만의"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8/05/30 21:36
원래 윗사람의 의사를 아랫사람이 거절하기란 어느 조직이나 정도의 차가 있을 지언정 어렵습니다. 리홍장과 비스마르크가 만났을 때 그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이런 말을 했지요. "윗사람이 일단 결정을 하면 번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현실과 어긋나는 조치를 내렸을 때 피드백이 힘들지요. 왜냐면 위와 아래는 '마시는 공기'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도자의 덕목으로 흔히 꼽히는 것이 '잘 듣는' 능력이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5/31 00:34
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문제의 키는 결국 윗사람이 쥐고 있는 것인데, 아랫 사람 입장에서는 윗 사람은 "주어진 것"이다보니까 어려운 것이지요.
Commented at 2008/06/03 17:50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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