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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기득권 논의란 것을 듣고 있으면...

마루야마 마사오가 50여년 전(1957) 강연했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피해자의식의 범람

게다가 이런 식으로 개별적인 집단이 문어항아리화하고 더욱이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범위가 점점 더 확대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점점 더 큰 사회로 발전하게 되면, 각자가 속해 있는 집단 상호간의 이미지 충돌이 점점 더 강하게 인상지어집니다. 게다가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라는 것은, 사회가 방대해짐에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거대한 세력을 가지게 되는 것도, 그 집단 자체의 눈에는 아주 작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곳에서는 각자의 그룹이라는 것이 각각 자신들을 마이노리티(minority)로 의식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각자의 그룹이 각각 일종의 소수자의식, 아니 과장해서 말하면 강박관념 -자신들은 무언가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압도적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는 식의 피해의식을, 각 그룹 특히 집단의 리더가 각각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씨가 전면강화를 주장하는 저명한 한 학자를 가리켜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로 매도했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 공격의 대상이 된 학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어이없는 딱지이며, 그 학자의 전쟁 중 혹은 전쟁 이전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야말로 곡학아세라는 타입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요시다 씨는 그 학자를 아마 정말로 곡학아세하는 무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실제로 요시다 씨만이 아니라, 이른바 일본의 올드 리버럴리스트(old liberalist)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적잖게 그런 요시다 씨의 말에 은근히 혹은 공공연하게 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현대일본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자신들이 일본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진 진보적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도도하게 흐르는 속론(俗論)에 맞서서 폭풍우 속의 등불을 지키고 있다는 그런 기분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반대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완전히 사태는 거꾸로 여서. 그런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나 그것을 떠받쳐주고 있는 세력 쪽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또 적어도 현재는 적극적 의견으로서는 아닐지라도 소극적인 동조로서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진보파의 논조는 겨우 한둘의 종합잡지에서 우세할 뿐이고, 현실의 일본의 궤적은 대체로 그것과 반대되는 방향을 걸어왔습니다. 속론에 맞서는 마이노리티는커녕 국민의식에서는 머저리티(Majority)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식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수세력조차 피해자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니, 진보적인 문화인들에게는 한층 더 그런 마이노리티로서의 피해자의식이 있었습니다. 보수세력도, 진보주의자도, 자유주의자도 민주사회주의자도, 코뮤니스트도 모두 정신의 깊은 곳에 소수자의식 혹은 피해자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전체 상황에 대한 퍼스펙티브(perspective)가 서로 어긋나 있는 것입니다. 흔히 매스커뮤니케이션이 만능이라 말하는 것을 자주 듣곤 합니다. 곧 말씀드리겠지만, 확실히 일본에서는 특히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획일화 작용은 강대합니다만 개개의 신문기자를 만나보면 결코 그런 사람들은 매스커뮤니케이션 만능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일반적으로 신문(에 대한) 비판에 대해 매우 신경질, 신경과민이 되어 있습니다. 신문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이 너무 많아서 언제나 그 나름대로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일본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관료들이라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제 고등학교나 대학 친구들 중에는 당연히 관리가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같은 반모임 같은 데 나가 보면 국장이나 부장급 관리들이 역시 피해자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깥 사회에서 보면 관료는 현재 아주 거대한 권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당사자인 관료 자신들은 지배자라고 할까 아니면 권력자라고 할까, 그런 의식을 놀랄 정도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리라는 것은 사방팔방에서 공격받고, 정당의 간부들로부터는 쿡쿡 찔리고, 신문으로부터는 눈엣가시와도 같다는 말을 듣는, 그야말로 겉과 속이 아주 다른 직업이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신문의 이른바 ‘여론(世論)’은 그런 관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같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어서 그것에 대한 심한 초조, 고립감, 혹은 분노 같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입장이나 논리는 전혀 통하지 않으며, 또 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는 고립감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라 전체가 모두 피해자뿐이며 가해자는 어디에도 없다는 기묘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 의식이 어느 정도의 환상(illusion)인가 하는 것은 지금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자신의 ‘세상’에 대한 기대가 매스컴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과 하나가 되어 다른 세력 혹은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낳고, 그 이미지가 사방팔방에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곳, 게다가 인간관계가 문어항아리형이어서 그들 사이의 자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곳에서는 자연히 그런 사태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주): 이 글에 등장하는 문어항아리 유형이란 개념은,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그 쪽을 참조.

丸山眞男, 『日本の思想』, 岩波書店, 1961
(김석근 역, 『일본의 사상』, 한길사, 1998, pp.223-226)


정치인, 변호사, 의사, 약사, 교수, 기업인, 공무원, 공기업직원, 기자, 직업군인, 대기업노조, 명문대 재학생 등 그 무엇이라도 좋은데,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술이라도 사 주면서 그러한 유형의 공격에 대해 그가 느끼는 바를 넌지시 물어 보면 거의 백이면 백 이런 반응을 얻게 된다. 내가 개인적으로 탐문해본 범위 내에서는 마루야마의 주장은 엄청난 설득력이 있었다.

우리는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내내 강한 피해자의식을 갖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마 요즘 특검에 불려다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그런 느낌을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남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by sonnet | 2008/04/13 19:02 | 정치 | 트랙백 | 핑백(4) | 덧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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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있는 유대인 세력이라든가, 우리 사회는 친일 기득권 세력이 꽉 쥐고 있다든가 하는 그런 믿음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모든 계층이 공유하고 있는 일종의 포위공포증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강화하게 된다. 일단 판단이 내려지고 나면, 아니 좀 더 강한 표현으로 말해서 믿음이 형성되고 나면 그 믿음을 깨는 것은 아주아주 어렵다. 케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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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사상검증의 악순환을 부채질"할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안상수 같은 사람은 왜 그러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이미 반 세기 전에 마루야마 마사오가 탁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게다가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라는 것은, 사회가 방대해짐에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거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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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shi at 2008/04/13 19:13
국개론... 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음..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는 가끔은 유용할지 몰라도 결국
불필요한 감정상의 소모와 오해를 가져오기가 쉽상이지요.

물론 무리하지 않는 바른 개념을 가지고 정확히 논설한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지만요. 저도 전혀 잘하지 못하는 일이고..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4/13 19:29
글 잘 읽고 갑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디시에서, 이글루에서 이런 저런 분야의 사람들이 쓴 글들을 보다보면, 거의 모든 분야 사람이 다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구요.

그나저나 국개론을 마주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국민들이 무식해서 누굴 찍었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나와 생각은 달라도) 참 생각이 깊구나 싶은 사람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에서 학위 받고 강의한다는 사람들이 디시/다음/네이버의 찌질이 수준의 말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놀란 적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안도하죠. 저 사람이 지혜와 인격까지 겸비했으면 난 열등감에 폭발해버렸을지도 모른다면서.. ^^;;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8/04/13 19:35
전 대체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이라는 사람들의 얼굴한번 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愚公 at 2008/04/13 19:59
Belphegor / 반농처럼 얘기하자면 우리 모두가 어느 면에서는 기득권인 셈이죠. 설사 경제적으로 최하위계층이라도 일정분야에서는 최하위계층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4/13 20:13
혹시 이런 피해자의식의 만연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사회가 흘러가는 와중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joyce at 2008/04/13 20:38
자신이 소수파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하다못해 블로깅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8/04/13 21:01
愚公님// 그점이 문제를 애매하게 하고 있는거죠. 요컨데 진짜 익스트림하게 가난해서 먹을게 없는 사람이 기득권 문제를 외치는게 아니라 어제는 고기먹다가 오늘은 라면먹는게 불쾌한 사람이 기득권 문제를 외치는데...문제는 누구나 다 한번씩 라면은 먹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at 2008/04/13 21:41
와.. 정말 놀라운 통찰력인데요?
이른바 꼴보수부터 자칭 진보세력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합니다..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8/04/13 21:57
오오...
이런 우리사회의 문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01년 2월, 당시 한나라당 총재 이모님은,
일본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사회의 메인스트림’이 X당을 지지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 새 정권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으니, 정말 용자인듯;;;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8/04/13 22:12
그래서 슬슬 "진짜" 가해자와 "진짜" 피해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최근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것 같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묘하고만( '') 국내에서 안되면 해외에서라도 찾아야 하는걸까(쓴웃음)

Commented by fatman at 2008/04/13 22:32
요즘 우리나라 사회현상 대부분을 "자기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하나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헛)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4/13 22:44
그러고 보니, 확실히 많이 보이는 모습이군요.
우리가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정작 속내를 토로하는 걸 들어보면
나름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동류'가 아니기에 생겨난 편견이 문제인 듯...
저번에 대제님께서 말씀하신 "자기에게는 도덕적인 허들을 낮게, 남에게는 아주 높게"
제시하는 경향도 이러한 관념의 표출인 것 같군요.
하긴, 사회 각층의 엇갈리는 불만을 미봉책으로 해소하려면
있지도 않은 '마녀'(라고 쓰고 '성배'라고 읽는다)를 찾는 게 쉬워 보이기는 하지요.

...후세에겐 "이런 볍신들" 소리 듣기 딱 좋지만...;;;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8/04/14 00:10
잘 읽었습니다. 실로 의표를 찌르는 지적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4/14 01:15
저런 이야기를 전후 일본인의 입에서 듣고 싶지는 않군요. 오늘도 욱일승천기는 일본 해상자위대 전함 위에서 펄럭이고 있습니다. 저 이야기의 맥락은 지금 우리 상황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습니다. 자신을 어쩔 수 없는 소극적 동조자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변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4/14 01:28
땅콩샌드 님// 글쎄요... 저 본문의 어디에
일본 군국주의나 우경화 성향이 따로 언급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지 일본인의 말이라는 것 때문에 좁게 보신 것은 아닌지...
Commented by YaPenguin at 2008/04/14 02:52
으음.... 혹시 키워드 몇 개를 검색해서 자동으로 댓글을 다는 시스템이 아닌 다음에야 저렇게 동떨어지는 내용의 댓글이 붙기도 힘들 듯....
Commented at 2008/04/14 09: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4/14 16:26
피해자의식의 범람 자체만으로도 장기적으로 그런 의식이 없고 그럴 요인도 없는 집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의 인식도 충분히 바꿔놓을 수 있겠군요.

그러므로 저는 피해자입니다[펑]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15 11:16
nishi/ 꼭 국개론에만 걸리는 이야긴 아니구요. 소위 기득권이라고 공격받는 쪽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왜 그들은 그렇게 느끼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외의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구들장군/ 사실 어디 가서 무슨 말을 해도 자연히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면 그는 이미 군자의 반열 아니겠습니까.

Belphegor/ 버스타고가다 옆자리 사람을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愚公, Belphegor/ 그 이야기는 기득권이 결국 끝까지 쫓아가보면 보통사람으로 희석되어 버린단 이야기지요.

행인1/ 그렇게까지 간다면 정말 비극적인 일이겠지요. 안 그렇기를 바랍니다.

joyce/ 이것 참...

펄/ 저도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전시작전권 논란 때 여러 명의 퇴역 장성들을 만나 이야길 나눠보았는데, "자신들이 ... 압도적인 힘을 가진 진보적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도도하게 흐르는 속론(俗論)에 맞서서 폭풍우 속의 등불을 지키고 있다는 그런 기분" 딱 이런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진정성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이버니안/ 그러니 이제와서 충청도에 웅거하는 꼴이 되었잖습니까.

하이얼레인/ 정글의 무서움을 맛봐야겠구만.

fatman/ 그건 자기합리화 메커니즘인데, 이 경우는 그것보다도 더 진정성이 있는 조금 다른 사례 같습니다.

paro1923/ 현상 자체는 굉장한 설득력이 있는데, 그것이 마루야마가 말하는 대로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문어항아리 유형"에서 도출되는 것인지 다른 이유에서 기인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리차/ 확실히 저런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놀라운 설득력이 있지 않습니까?

땅콩샌드/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건가요? 독해불능.

비공개/ 그래.

라피에사쥬/ 오오, 여기도 피해자 하나 발생.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15 11:31
all/ 이 문제는 사실 민주정치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정은 기본적으로 다수결을 유도하여 다수(대중)의 통치를 진행하는 것인데, 모든 집단이 다 피해의식을 가진 채 나는 늘 치이고만 사는 소수파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다수"가 존재하지 않는 꼴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도 다수에 속하지 않으므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다수"의 통치, 즉 민주정을 지켜야 할 동기는 없고, 차별극복을 위해 판을 깨버려야할 동기만 남게 됩니다. 이런 측면이 평화의 시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겠지만, 사회가 외부의 큰 충격에 휩쓸려 들어간다거나 할 때(예: 대공황)는 붕괴점으로 작용하게될 공산이 높습니다. 민주정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국민에게 "나는 다수에 속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즉 '다수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15 11:37
sonnet / 대략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는 다수라는 개념이 있었죠. 김대중이 집권하기 전까지라면 다수와 소수가 명쾌한 편이었다고 봐야 할듯.
Commented by 나지 at 2008/04/15 14:37
날씬쟁이들이 길가에 활개치고 다녀서 내가 고기를 매끼 먹을 수 없다.

고로 나는 피해자.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4/15 14:37
sprinter/ 다수라는 개념이 있었다면 김영삼 정권의 일시적인 개념이겠죠. 그 이전의 노태우 정권은 소수파였습니다.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08/04/15 19:44
...우리에게는 피해망상이 아니라 가해망상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군필자의 가해망상- 내가 군대를 갔기때문에 이X창씨 아들들이 욕을 얻어먹는거예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2.낙선한 모 국회의원 선거후보의 가해망상- 제가 정상적인 공약을 내놓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상한 공약한 후보를 뽑아준 거예요! 죄송합니다!!(...)
3.어느 수성의 달인- 제가 대운하를 반대했기 때문에 ~~씨들이 낙선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기타등등, 기타등등

...모두들 가해망상에 빠지면 사회는 살기 좋아질지도요.(물론 농담입니다만.-ㅅ-;)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15 21:21
누렁별 / 숫자로만 보면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teferi at 2008/04/16 17:05
이제는 보수세력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했으니 보수세력은 이제 본인들이 확고한 다수라고 생각할거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444★ at 2008/04/16 19:20
개중에는 저 피해자 의식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쓴웃음)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16 19:43
그런데 결론은 물타기?^^ 이 의식을 지적하는 것은 사실 문제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호반새 at 2008/04/17 01:52
이거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세상이라…그동안 마르크스주의적 정치경제학의 관점에서 기득권/피 기득권을 나눠서 보는 데에 익숙했던지라, 저런 식의 소외(?)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법을 찾는다면 어떤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모두가 힘들어 한다고 해서 비난이나 비평을 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Commented by 아이군 at 2008/04/17 14:51
...이 문제는 딱히 답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다수 파가

'생기자 마자'
그 파 안에서 분열해서 소수파가 되기 마련이죠.

대표적인 예가 조선의 붕당정치...

이 문제는
sum of all fears... 가 되기 쉽다는 것이 정말 무섭습니다.

가장 공포스러운 예를 들자면, 코소보 사태의 원인중 하나가
'이슬람 인들이 너희를 죽이고 너희의 아내를 강간할 것이다.'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이었으니깐요.

뭐.. 죽지 않기 위해 죽이는 상황..
Commented by young026 at 2008/04/17 20:10
teferi/ 아니죠. '보수세력'이 있는 게 아니라 이명박패, 박근혜패, 이회창패 등등이 있는 것이니.
Commented by 建武 at 2008/04/18 07:36
음. sonnet 대인께서 일전에 일본의 전범재판에 관해서 적으신게 생각나는군요. 시킨대로만 했을 뿐인 사람들만 가득했던.
Commented by 建武 at 2008/04/18 07:38
문어항아리 얘기를 들으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분모는 무었일까.. 서글프게도 IMF 경험을 통해 모두 체득하고 있는 "돈이 없으면 인생이 힘들다" 정도밖에 없는 것 같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18 20:12
sprinter, 누렁별/ 이건 단순히 정당의 문제는 아닙니다. 본문에서는 사실 어떤 직종의 예가 등장한 것도 그런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구요.

나지/ 그 날씬쟁이들은 지방을 태우기 위해 피나게 운동을 할걸. 우리 같이 빈둥거리는 애들은 배에 기름이나 끼는 거지 뭐.

알츠마리/ 으하하, 뭔가 "내탓이오!" 운동을 보는 느낌입니다.

teferi/ young026씨께서 남겨주신 코멘트면 충분한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444★/ 아니 좀 불행한 코스 아닙니까, 그건.

sprinter/ 그렇게 생각하시는 로직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호반새/ 글쎄요. 저도 깊게 생각해 본 것은 아닌데, "우리끼리 보는 우리" 이외에 전체 사회 속에서 자기가 속한 그룹의 위상이 무엇이고, 다른 그룹의 위상은 무엇인지를 늘 동시에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군/ 예. 그래서 각 분파집단간의 자율성에만 의존해서는 사회질서의 유지가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young026/ 해설 감사드립니다. :-)

建武/ 사실 두 글의 필자가 같은 사람이기도 하니, 좀 통하는 데가 있어도 당연할 듯 합니다.
사실 말씀하신 것은 모 국가에서 유색인종이 느낀다는 black experience 비슷한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4/21 18:31
저 박스 소스가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ㅡㅡa 본문과 상관없는 질문이라 죄송..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4/21 23:22
하늘선물 님 // ...박스글(?) 맨 밑에
발췌한 원본의 제목과 해당 페이지, 발간년도, 저자 등이 적혀 있습니다. (__)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4/22 03:39
50년전 글인데도 설득력이 있다는게 덜덜덜. 개념글 잘읽고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24 16:40
하늘선물/ <div style="border:1px solid #CCCCCC; padding:15px; background:#DDDDDD;">내용</div>
입니다.

질투가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지요.
Commented by 말코 at 2010/03/29 23:35
본인이 피해자라는 인식은 어쩌면 자의식 과잉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Commented by MK at 2010/03/31 22:30
다시 보아도 공감이 가는 글이군요.
Commented by oIHLo at 2012/07/19 15:11
한국 개신교의 사고 구조도 이러한 흐름 아래 있죠.
특히 청년 집단 사이에서 극을 달립니다. 예배 때 피해자의식 나올 때마다 토할 것 같아요;
Commented at 2015/04/29 22:16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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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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