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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Warsaw Pact 군비지출 비교
바르샤바 조약군의 기갑전력에 대한 80년대의 서방측 시각 (길 잃은 어린양)
합중국의 엄살 - 소련 탱크가 안뚫려염! (shaind)

여러 대인들께서 냉전 말기의 동서 진영 비교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 주셔서 감사히 잘 봤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당 검역소도 거들지 않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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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시작되자 마자 미국은 CIA를 만들어 소련의 GNP와 군비지출을 추정하기 시작합니다. 소련은 원래 통계를 잘 공개하지 않는데다가, 통계 자체가 워낙 엉망진창(혹은 조작)이어서 액면 그대로는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죠.

이 때, CIA는 소련의 군비지출을 밝혀내기 위해 우선 두 가지 방법을 시도합니다. 하나는 거시, 다른 하나는 미시입니다. 거시 접근은 소련이 내놓은 통계를 분석해서 그 안에 민간분야로 위장된 군비지출을 찾아낸 다음 공식 군비지출과 더하면 이론상으로는 소련의 군비지출이 나올 것이란 겁니다. 반면 미시 접근은 탱크나 비행기 한 대의 가격에서부터 장교와 병사들의 급여, 훈련과 유지비까지 다 따로따로 구해서 몽땅 더하면 어떻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죠.

두 방법 모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첫번째 방법은 원본이 되는 소련 통계의 신뢰성 문제 때문에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납니다. 소련이 CIA의 기법을 예상하고 통계를 갖고 장난치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었던 것이죠.
반면 두 번째 방법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최신의 가격정보를 매번 훔쳐오고 업데이트하기 위한 엄청난 스파이 조직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다수의 연구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무한정한 자원을 때려붓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첫번째 방법 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얻게 됩니다. 대신 이 방법의 품질은 얼마나 많은 가격정보를 정확히 알아내느냐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처음 몇 년 간은 가격표를 수집하느라 제대로 된 통계도 만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결국 대략 50년대가 끝나갈 무렵에는 어느 정도 쓸만한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때 CIA는 소련의 군비 지출을 루블과 달러 두 가지로 계산했는데, 루블로 표시된 지출을 (공식) 환율로 곱해서 달러 지출을 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공산권의 환율은 공식, 상업, 암시장 그 어떤 환율을 택한다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비교를 하는데는 적절치 않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CIA가 택한 기준은 "소련군과 똑같은 군대를 미국이 만들어서 소련 식으로 먹이고 입히고 장비시켜 훈련시켜 놓으면 도대체 달러로 얼마가 드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CIA는 소련의 모든 장비와 인력에 대한 추정가격표를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고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시도 가능했던 신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일, 즉 소련군 장비의 달러 가격을 하나하나 산정하기 위해 CIA는 방산업체들의 힘을 빌립니다. 예를 들어 어떤 소련군 병사가 트럭을 몰고 국경을 넘어 망명을 했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CIA는 이 노획 트럭을 방산업체인 GM이나 크라이슬러에 주어 분석시킨 후 "이 트럭과 같은 물건을 1만대 구입하면 얼마에 납품할 수 있겠는냐"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방산업체들이 입찰가를 산정해 주면 그 가격이 소련제 트럭의 달러 가격이 되는 겁니다.
그 결과 CIA가 산정한 소련 장비는 종종 GM이 찍어낸 트럭, 크라이슬러가 만든 T-55, 록히드 제 MiG-19 등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들 물건은 소련제의 품질이 아니라 미제의 품질이나 고장률을 가지고 있었을 뿐더러 미제의 가격을 갖고 있기 마련이었던 것이죠.


자 이제 오늘의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CIA의 소련군비지출 추정치에 대해서는 늘 일정 정도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비판은 양 쪽에서 나왔는데 재야의 학자들로부터는 소련의 위협을 과장하기 위해 추정치를 부풀린다는 비판이, 행정부나 군수업체 로비스트들로부터는 추정치를 너무 낮춰 잡는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었죠.

1970년대에 들어서자 의회와 국방성으로부터 CIA에게 미국-소련만 비교하지 말고, NATO-WP 비교를 해 달라는 요구가 점차 증대됩니다. 양 측의 동맹국들이 계산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두 진영간의 비교가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죠. 이러한 요구가 나온 출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는 주로 소련의 위협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강경파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CIA 전략연구부(OSR)는 이러한 요구에 저항합니다. NATO와 WP 소속 국가 각각에 대해서 미국-소련 비교에 쏟는 정도의 공을 들여 달러환산추정치를 개발한 후 엄격한 비교를 한다는 것은 얻어질 이익에 비해 너무 부담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CIA는 노가다 방식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유럽의 별볼일없는 2류 국가들을 분석하는데도 다른 좋은 대안이 없었던 것이지요.

결국 CIA의 군비지출계산 과정을 감독 조언하기 위해 설치된 셀린 위원회가 정보공동체 및 의회 스태프들의 증대되는 수요를 감안해 NATO와 WP 전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권고를 내놓고 나서야, CIA 소련분석실(SOVA)는 소련을 제외한 바르샤바조약기구(non-Soviet Warsaw Pact; NSWP) 국가들의 국방비에 대한 달러 환산 추정치를 계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합니다.

이 결과 1986년 4월과 이듬해 하반기에 두 권의 보고서가 출간됩니다.
* Non-Soviet Warsaw Pact Defense Cost:1970-84, SOV 86-10019 CX
* CIA/DI, A Comparison of Warsaw Pact and NATO Defense Activities, 1976-86

이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1976-86년 사이의 10년간 NSWP 국가들의 군비지출은 거의 일정했고, 미국 외 NATO 국가들의 지출은 천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달러 기준으로 미국 외 NATO 국가들의 총지출은 NSWP의 3배에 달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소련만 비교할 때 "앞서있던" 소련의 군비지출은 여기에 동맹국을 더하게 되자 역전 현상이 벌어집니다. NATO의 지출은 매년 WP의 그것을 앞서나갔고, 1980년대 들어 그 폭은 커져만 갔습니다. 종합해 보면 1976-86년 사이의 10년간 NATO는 총 3.5조 달러를 지출한 데 반해 WP는 총 3.1조 달러를 지출한데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가 정식 출간되기 1년 앞서 중간보고가 올라가자, 행정부 안에서는 이에 대해 비상이 걸립니다. 국방성의 유럽-나토담당 부차관보 John J. Maresca는 이 보고서가 "NATO가 WP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고 그들의 투자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왜곡된 시각을 끌어내고 있다"고 성토합니다. 그리고 NATO와 WP가 취득하고 있는 장비에는 질적 차이가 있고 운영 상황도 다르다는 것을 다룬 내용을 보고서에 함께 수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여 관철시킵니다. 또한 CIA 부국장이던 Robert Gates(현 국방장관)도 이러한 양대 동맹에 대한 추정치가 "(미국의) 국방지출 반대파들에게 유출되어 악용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소련분석실장이던 MacEachin은 이에 맞서, 필요하다고 만들어달라고 했던 것은 너희들 아니냐면서 "우리가 미국과 소련만 비교했을 때 소련이 더 군비지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제와서 (동맹국까지 다 더하면 실은 우리가 더 유리하다는) 보고서를 출판하지 않는다면 지적으로 부정직한 행동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싸워 보고서의 출판을 끝내 관철시킵니다.

말하자면 소련분석실 입장에서는 처음엔 잡일을 사서 하기 싫어서 뺀질거리며 저항했지만, 이젠 또 기껏 다 해놓은 결과물을 내다버리라고 하니까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 보고서가 나가고 2년 안에 고르바초프가 소련의 군비축소를 단행하고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해체됨에 따라 더이상 NATO-WP 간의 비교를 계속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1987년의 이 보고서는 동서 진영의 군비 경쟁에 관해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었지만, 돌이켜 보면 너무 때가 늦은 감이 있습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 사이에 동서 군사력 균형에 관해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한 10년쯤 일찍 시작했으면 훨씬 좋았었겠지요.

그런데 소련의 동맹국들의 군비지출이 계산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소련 측의 군비 규모가 작아보이게) 왜곡되어 있었을 거라고 주장한 멍청이들은 정말로 저쪽편에는 무려,

동독,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알바니아

가 있기 때문에, 우리편에,

영국,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베네룩스3국,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를 더하더라도 저쪽이 돈을 더 많이 쓰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저도 냉전 후반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만, 이 아스트랄한 사고방식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문헌

Firth, Noel E., Noren, James H., Soviet Defense Spending: A History of CIA Estimates, 1950-1990, Texas A&M University Press, 1998
by sonnet | 2008/03/04 17:48 | 정치 | 트랙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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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 at 2008/03/04 22:25

제목 : 바르샤바 조약군의 기갑전력에 대한 80년대의 서방측..
얼마 전 친구와 채팅을 하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친구 : 거 참. 소련이 망하고 어지간한 자료들은 널리 공개됐는데 어째 한국에는 러시아 무기에 환상을 가진 사람이 늘어났을꼬? 어린양 : 그건 무슨 소리냐?...more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8/03/04 18:10
동독,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알바니아 등을 더해야 총액이 늘어날테니 돈을 더 타내려던 속셈이군...이라고 믿고는 싶지만,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군요-_-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3/04 18:32
1. 소련분석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육두문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겠습니다. 원하는대로 통계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주니까 도로 뒤집는 꼴이라니...

2. 이렇게 보면 동맹국(영국, 프랑스, 서독)이란 참 좋군요.

3. 그런데 소련 장비의 가격을 미국식으로 계산하는 것에 반대하는 분석가는 없었을까요?
Commented by PolarEast at 2008/03/04 19:12
서유럽의 부국들은 하나만 있어도 동유럽을 다 쓸어담을 수준이니 뭐... 바르샤바 조약기는 캐려 말고는 답이 없죠. 캐리어 떠야 함다...

근데 저러한 CIA 과대평가 추정치는 크게 이상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냉전 당시의 첩보기관의 역할은 분석이라기 보다는 조기 경보에 가까웠고, 그 어떤 위협도 함부로 과소평가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죠.
게다가 2차 대전에서도 보듯이 대부분의 군 장비는 스파이로 입수한 스펙이나 아군이 해당 장비를 상대한 경험보다는, 포획하고 난 이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CIA의 과도하게 보수적인 러시아 기갑부대 전력평가가 부당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총 전력이 나토군보다 뒤진다는 점을 (결과적으로) 확인해주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3/04 20:16
87년이면 동유럽의 실상도 대충 알려졌을 테니 그냥 단지 돈(국방비)을 더 타내려 했거나 아니면 그냥 믿고싶지 않았던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도 저런분 많이 보이시죠... 자기 믿고 싶은것만 믿는.....(이건 원래 인간의 본성인가?)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8/03/04 20:21
뭐랄까... 계산법이... 참 후덜덜합니다....
Commented by Eraser at 2008/03/04 20:48
지금 시점에서 장비산출가격이나 저런 유지비용을 '재'도출해서 1980 ~ 1990년까지 NATO vs WTO로 다시 통계물을 만든다면 어떻게 나올려나요? :)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3/04 22:29
크하핫.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국들이 나토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쓰는걸 믿느니 장군님이 축지법으로 캘리포니아를 침공하는걸 믿겠습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8/03/04 22:37
그런데 소련을 제외한 바르샤바 동맹국들 총전력이래봐야 영국이나 서독이랑 간신히 맞먹는 수준 아닙니까?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3/04 23:30
하나 하나 가격표 일체를 데이터베이스... 상상만 해도 토나오는군요.
과연, 저리도 힘들여서 기껏 만들어놨더니 퉁을 놓는데야
저라도 눈이 훼까닥 돌아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3/05 00:46
컴퓨터의 도움도 없이 저 DB를 가꿔낸 CIA의 용자들에게 박수를;;
Commented by lee at 2008/03/05 11:50
그러고보니 확실히 소련이 대단하기는 하군요. 공산국가의 물가차이를 생각하면 미국을 제외한 서유럽 전체보다도 전력우위에 있네요.
Commented by band at 2008/03/05 12:41
자신들의 투자가 고비용,고효율을 보여줘야(그래야지 돈을 쏟아부을수 있으니) 하는대 고비용, 저효율을 나타나개 해버리니 문제라는 것이갰죠.

코밋사르와 체카를 벤치마킹하기를 원하는 부류도 분명 있었을겁니다...(암요.....암요...)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3/05 13:49
이런 분야야말로 진정한 CIA의 후덜덜함을 보여주는것일지도요.
Commented by umberto at 2008/03/05 14:32
MacEachin은 멋진 사람이군요. 아니면 미국 시스템의 선진성인가? 아마 한국이라면 "까라면 까지 무슨 잔말이 많냐? 말 많으면 공산당." 아마 쫑코 먹고 불이익을 받을 듯. 환율문제, 조세문제, 대운하 문제, 기타 등등 윗선 눈치 보면서 하루아침에 말 바꾸는 관료들이 넘 많아요.
Commented by 곤충 at 2008/03/05 19:23
역시 뭐든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법이군요.
언제나 sunnet님의 게시물을 볼때마다 옛 '고인'들의 지혜에 감탄합니다.(웃음)
Commented by sanister at 2008/03/06 02:40
곤충님//
sunnet 인 거군요 킥킥
Commented by 444★ at 2008/03/06 02:51
뭐랄까, 보고 한국의 모 유명 만화가의 작품에서 나온 시츄가 떠올라서 뒤집어졌습니다.

"데이터 내놔."
"드, 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06 07:00
저런 것을 수집했다니 역시 미국은 대인배입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3/06 19:39
이 사건에 관해선 게이츠가 90년대에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뭔가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당시 WP는 우리보다 우세했었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꽤 오랫동안[...]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3/07 00:12
라피에샤쥬님/
게이츠 翁이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었군요.

sonnet님/
CIA가 저런 데이터를 얻기 위해 뿌린 돈이 꽤나 될 것 같네요.(+ 노가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7 01:30
리카군/ 글쎄 말입니다. 머리가 일차원인지.

행인1/ 저건 일종의 known problem입니다. 사실 우리가 GDP를 계산할 때도 저런 식의 모종의 가정에서 발생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것은 읽는 사람이 그 데이터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점들이지요.
예를 들어 CIA는 루블과 달러 수치를 두 개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루블 수치에는 달러 수치가 갖는 오류 몇 가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반면 미국 정치지도자들은 루블 수치를 볼 때 감이 잘 안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반대로 단점이죠. 이런 다양하게 제공되는 수치들과 각 수치들이 의미하는 점과 의미하지 "못하는 점"을 적절히 설명받고 물어보고 이해할 것이 보고서를 받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인 셈입니다.

PolarEast/ 조기경보는 중요한 임무이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점이 있습니다. 경보는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시도때도없이 false alarm(늑대가 와요!)이 울리는 경보기는 경보기로서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CIA의 모토가 "And ye sha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shall set you free."인 것은 음미해볼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바닷돌/ 진짜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긁어 부스럼 만들고 보고서 내지 말자고 하는지 원.

카린트세이/ 저게 대국만이 가능한 신공 아니겠삼?

Eraser/ 아이고, 그걸 누가 하겠습니까? 어떤 문서가 기밀해제된다고 해도 최종보고서나 그런 것이지 raw data를 공개할 리가 없는 만큼 외부에서 저 일을 다시 해낼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길 잃은 어린양/ 글쎄 말입니다. 참 어이가.

lee, PolarEast/ 여기서 짚고 넘어가볼만 한 것은 본문에서 다룬 CIA보고서는 국방지출을 다룬 것이지, 군사력 자체를 다룬 것은 아니란 겁니다.
돈을 더 많이 쓰면 더 강할 "개연성"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그게 어떤 직접적인 관계를 보장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루에 밥을 세 그릇 먹는 사람과 네 그릇 먹는 사람이 싸우면 네 그릇 먹는 사람이 33% 유리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결국 이런 통계를 보는 사람은 언제나 이런 (당연하다면 당연해서 생략되곤 하는) 전제를 분명히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aro1923/ 저게 정식 명칭이 building-block methodology인데 하여간 대단한 용자들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7 02:00
스카이호크/ CIA는 1961년부터 SCAM(Strategic Cost Analysis Model)이라는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 자료를 전산화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야긴 최초의 10년 정도는 서류뭉치와 펜으로 그 일을 했다는 이야기이겠죠. 대단하긴 대단할 듯.

lee/ 소련이 그만큼 부담을 져 가면서 군비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죠. 저때쯤 되면 소련 전체의 경제규모는 일본보다도 작은데 말입니다.

band/ 과연 내가 체카를 부리고 있으면 확실히 속은 편할 듯.

bzImage/ 사실 진정 글로벌한 연구나 정보수집능력을 가진 정보기관은 몇 개 안되는 데 CIA는 그 중 하나이니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umberto/ 사실 미국은 구린 데도 많지만 저런 중견관료가 의회 청문회 나가서 꼰지르면 행정부도 꽤 다치거든요. 높은 놈이 헛소리한 것도 기록을 갖고 받아칠 수 있고. 한때 독일인들에게 엽관제나 하는 순 아마추어들이란 핀잔을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보단 훨 앞서있단 이야기겠죠.

곤충, sanister/ ... 표준어표기법이 없어서입니까.

444★/ 크하하, 딱 그거군요.

서산돼지/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7 02:08
라피에사쥬/ 사실 게이츠가 SOVA의 추정치, 특히 달러 코스팅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온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CIA국장을 지내고 나서 낸 옛 회고록 From the Shadows에서도 그런 입장은 그대로였습니다.

나츠메/ 당연히 많이 들었겠죠.
Robert Gates와 소련 추정치 문제는 http://sonnet.egloos.com/2808726 , http://sonnet.egloos.com/2808744 두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Commented by young026 at 2008/03/07 11:06
그냥 머리수로 쳐도 동독 1500만, 폴란드 3700만, 루마니아 2300만, 불가리아 900만, 체코슬로바키아 1500만, 헝가리 1000만, 알바니아 300만, 총 약 11000만이니 서독+프랑스에도 못 미치는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3/07 12:35
어쨌거나 그 멍청이들 덕에 후대의 우리는 자료를 볼 수 있으니 좋은 거지요 뭐. 가끔 멍청이도 후대에는 유용합니다. 당대에는 괴롭지만....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3/07 13:29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17 10:37
young026/ 예. 직관적이고 좋은 비교입니다. 사실 인구 수가 국력의 중요한 팩터이기도 하고요. 양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보아도, 저 동유럽 나라들은 의미있는 힘을 써본 적이 없지요.

슈타인호프/ 역시 지나가고 나면 좋긴 좋은 듯 합니다.

구들장군/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6호선더비 at 2019/08/09 17:30
10년도 전에 쓰신 글에 댓글을 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국방성이 CIA에 조사를 요청한 이유는 "미국 국방비 vs. 바르샤바 조약기구 회원국 국방비"

라는 호도된 결론을 얻고자 함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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