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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시장 가설
일반이론과 개별사안의 관계, 즉 일반이론을 지지하는 사람이 개별사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란 대개 이런 식이 아닐까?

수업시간에 교수가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신속히 반응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가 있어도 추가수익을 올릴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이론이었다. 교수와 학생은 수업을 끝내고 강의실을 나섰다가 길에 떨어진 만원짜리 한 장을 발견했다. 학생이 말했다.
"교수님, 진짜일까요? 만약 진짜 만원짜리라면 누가 집어갔을 게 아닙니까."
교수는 망설이지 않고 허리를 굽혀 돈을 줏어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말했다.
"내 말은 이게 진짜라면 다른 사람이 확실하게 집어갈테니 빨리 챙기는 게 좋다라는 거지."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이걸 챙김으로서 시장은 정보에 효율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거야. 자네는 길에 돈이 떨어져 있었다는 훌륭한 정보를 갖고서도 추가수익을 올릴 수 없는 거지."
by sonnet | 2008/03/02 13:42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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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larEast at 2008/03/02 13:49
어떤 이론에서는 이것을 3단계로 구별하는데, 아마 첫번째가 과거 정보(혹은 경향), 두번째는 모두가 현재 공유하는 정보, 세번째는 일부 개인만 알고 있는 정보로 구분했을 겁니다. 현재의 시장은 세번째에서 초과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 시장이 아니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루카스 역시 말하고자 하는바는 저런게 아니었기 때문에 좀 빗나간 비판같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2 13:56
PolarEast/ weak, semi-strong, strong이란 이름이 붙어 있죠. 가설 자체에 대해서는 본문의 링크를 참조하면 되는데, 사실 이것은 일종의 우화로 포스팅한 것 이상은 아니라서 상세한 것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Commented by foog at 2008/03/02 18:18
저는 반대되는 농담을 읽었는데 말이죠. 제자가 교수에게 "스승님 돈 안주우십니까?" 하자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돈이 떨어져 있을리가 없으니 저건 신기루다."라며 안 줏었다는... 둘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지만서도요..^^;
Commented by 라임에이드 at 2008/03/02 22:40
시장의 대리인으로서 묵묵히 일하시는 교수님 존경합니다!

음 이걸 보니 전 다른 것도 떠오르는군요. 경제학에서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설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지만, 경제학을 배운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제학은 가르쳐놓으면 옳다는 -_- 주장.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8/03/03 00:04
Can't beat the market 인게죠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3 00:14
foog/ 하하. 그 버전도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라임에이드/ 사실 이런 건 종종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피드백되는 거지요.
반도체 발전 속도를 예측한 무어의 법칙이 어느 정도 힘을 얻게 되자, 반도체 설계자들에게 무어의 법칙은 맞춰야 한다는 강한 압력이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준과 경영자들이 가한 실적목표 양 면에서요.

궁극사악/ 시장이 늘 효율적이진 않지만,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용하는 전략이 자기소멸적인 것은 확실하지요. 누군가가 비효율성을 우려먹는 과정에서 효율이 개선되니까 말입니다.
Commented by rgc83 at 2008/03/03 08:22
헉, 태그에 제 ID가 적혀 있네요. 이거 덧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처음 이 포스팅을 접했을 땐 제가 뭘 잘못했기 때문에 sonnet님께서 이런 포스팅을 작성하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으흠, 소개해주신 우화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헷갈리는 군요. 뭔가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예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 건 확실한데, 저 우화의 핵심적인 의미는 잘 파악되지를 않네요. 아무래도 제가 이해력이 좀 많이 딸리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03 18:37
요는, 이 time-lag을 잘 활용하는 인간이 백만장자가 되는 거겠죠. ^^
Commented by Eraser at 2008/03/03 23:28
[..자네는 길에 돈이 떨어져 있었다는 훌륭한 정보를 갖고서도 추가수익을 올릴 수 없는 거지."...]

//....자네는 로또에 6번씩 당첨되어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종이뭉치를 은행에 잠시 맡겨둔거지. 그런게야

(펑)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4 00:37
rgc83/ 아니 뭐 잘못하고 말고 그런 건 아니고, 보수주의자든 진보주의자든 아니면 효율적 시장을 믿던, 그러한 자기 입장에 관계없이 눈 앞에 지폐가 떨어져있는 것 같으면 줍는게 정상이란 겁니다.

어부/ buy & hold 하는 워렌 버핏 이런 사람들이 전형적 아니겠습니까.

Eraser/ 흐흐.
Commented by 라임에이드 at 2008/03/04 01:10
음 근데 마지막 댓글을 읽고나니 또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일반이론과 개별사안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 예는 일반이론과 개별사안이 잘 부합되는 예 아닌가요? 사실 저 사안에 대응되는 일반 이론은 EMH가 아니라 합리적 인간의 가설이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인간이 자기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행동한다는 이론에 저 일화는 잘 부합되지요.
만약 EMH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면, (시장참여자가 아니라 관찰자로서) 잠깐 멈춰 서서 저 만원짜리를 지켜보고 저게 곧 사라져서 (보행자의) 시장이 합리적으로 작동하는것을 확인하고, 일반이론과 개별사안이 잘 부합한다는 만원보다도 값진 실험 데이터를 품고 집에 가야할테고요. 그렇게 되면 또한번 일반이론과 개별 사안이 잘 합치됨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인(혹은 참에 가까운) 일반이론을 믿고 있으면 개별사안에 어떻게 행동해도 합치되지 않나요 -_-
Commented by rgc83 at 2008/03/04 20:49
sonnet님//저 우화에 담긴 뜻이 그렇게 단순하고 간결한(하지만 현실적이고 당연한) 것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저 우화에 좀 더 거창한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에도 했었던 얘기이지만, 최근 며칠 동안의 토론에 있어서 제가 sonnet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적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네요. 만약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4 21:15
라임에이드/ 그건 합리적행동자모델을 도입해서 위 이야기를 '새로' 해석한 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좋은 이론의 틀이라 해도 특정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적합한 분석의 틀이 되지 못할 수 있는데, 이건 그런 사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면 교수는 이론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아니까, 만원은 내가 챙기고 귀중한 실험의 교훈은 제자에게 던져주고 갔다 쯤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gc83/ 그런 문제는 없으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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