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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 알아보는...
노트북으로 알아보는...(turtle)을 읽다가 아 이거 남이야기가 아니군 싶어서.

대저 노트북이란 건 평가요소가 많고 각 요소들이 trade-off하기 때문에 직접 골랐을 경우 미묘하게 취향을 드러내는 법이다. 아마 디카같은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내 수비범위는 아니니까 통과. 그래서 "다시 말해 만일 누군가가 가진 노트북만 보고 데이트 상대를 고르라고 한다면" 이란 구절을 보고 슬쩍 미소를 짓게 된다. 나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느낀다. 소지품을 보고 미팅 파트너를 찍을 때 몽블랑 만년필을 내놓는 사람은 내키지 않아 슬쩍 피한다든가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좀 생각해 보았는데 나라면 후지쯔의 S시리즈(예: S6510)를 쓰는 사람을 선호할 것 같다.

덧붙이자면 나는 thinkpad x60을 갖고 있는데, 예전에 같은 시리즈의 구 모델인 x31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전사한 뒤에도 즉시 후속기로 선정해 계속 사용 중이다. 나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니만큼 이 모델의 소유자를 가장 선호해야 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건 동종혐오인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가진 인상은 x60을 고른 사람이란 상당히 고집세고 까다로운 취향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기종은 전형적으로 장단점의 trade-off를 깊게 잡는 확신범 유형의 선호품이다. 수많은 노트북 제품 중에서 일단 DVD같은 ODD도 없고, 터치패드도 달리지 않은 모델을 제일 먼저 뽑는 것만 보아도 그 유별남을 익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내 경우 일단 잠잘 때 빼곤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기준으로 무게(1kg대 중반 이하)를 정한 후, 순서대로 12인치 이상 화면(1024*768 이상), 2.5" HDD, 표준메모리(값싼 확장성), 1spindle(ODD 불필요), 포인팅스틱(터치패드가 없으면 더 좋음)의 기준을 가지고 접근했다. 아마 이렇게 기준을 잡으면 누가 골라도 이 모델 밖에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후지쯔의 s시리즈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x60보다 낫고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늘 새 노트북을 선정할 때 최종 후보군에 올려놓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까지는 연결되지 않는 걸 보면 묘하다. 어쨌든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짱깨패드가 조금만 더 조잡하게 변하면 옮겨탈 지도.

결국 나는 사물을 보는 시각은 나와 비슷하지만 나보다는 좀 덜 예민하고 더 균형잡힌 사람을 선호한다는 뜻인가? 원래 이런 게 이론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긴 하지.
by sonnet | 2008/02/24 22:55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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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리차 at 2008/02/24 23:24
저도 레노보 x61t에 강렬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속으로는 'thinkpad 쓰는 사람이랑은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sonnet님 글 읽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ㅎㅎㅎ 완전공감!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8/02/25 00:00
저같은 경우에도 IBM 유저들은 심각할 정도로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없잖아 있는데...확실히 공감가는군요. [그런데 나이 스물하나에 옷은 교수님(...)인 놈이 바이오 들고다니는 저는 과연 무슨 타입일까요?-_-;;;]

ps. 후지쯔는 다 좋은데 그래픽이 항시 걸리더군요.
Commented at 2008/02/25 05: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난아 at 2008/02/25 05:49
저도 Thinkpad t 시리즈 쓰다가 결국 x60으로 했는데, 미국에 있는 학교에 다니다보니 학생들이 대부분 Thinkpad를 써서 같은 걸 안쓰면 여러가지로 불편해요. 오히려 Vaio나 Macbook 쓰는 게 더 까다롭고 유난한 취향의 소유자랄까. 그래도 노트북만 보고 고르라면 이 둘 중 하나를 쓰는 사람을 고를 듯 합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8/02/25 07:25
흠. 저는 dell 사용자인데, 트랙백하신 글에서 작은 dell 사용자를 본적 없다 하시니.. 저는 약간 예외인듯 하군요. :) dell XPS m1210을 사용중이랍니다. 이런 노트북에 대한 느낌은 어떠실지도 궁금하긴 하군요. :)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2/25 11:03
몽블랑 만년필이 미팅할 때 기피대상인가요?
저같으면 있어보여서 냉큼 잡을 텐 데...
Commented by sugar at 2008/02/25 13:48
몽블랑이 만년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뽀대말고 필기구로서의 활용이란 면에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아쉬운 소위 '비싸고 가격대 성능비 떨어지는 뽀대용' 물건이기 때문이겠죠. 심지어 미팅용 소지품으로 몽블랑이라면 '나는 부자니까 부자아니면 나찍지마삼' 혹은 '나는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요' 둘중 하나일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봐야겠죠.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2/25 15:49
저는 일제 세-라(세일러) 만년필 사용하는데 그럼 저는 뭔가요? 실용주의?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8/02/25 19:44
저는 S6310을 쓰고 있습니다^-^ 제 선택기준은 무게 대비 화면 인치수 + 가격 대비 적절한 성능이었는데, 후지쯔 S시리즈가 제일 좋더군요ㅋ (+ 저같은 가난한 학생을 위한 다양한 가격대 제공도 나름 포인트죠;ㅋ)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2/25 21:36
전 맥북프로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다 돌릴 수 있고 거기다 들고 다닐 수 있는 모델'을 찾다보니;; 너무 막 나간 감이 있네요.ㅎ

파트너를 고른다면 아마 Xnote P300을 쓰는 사람을 잡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무난하게 A/S를 받을 수 있는데다 제 MBP와 비슷한 퍼포먼스, 그리고 아가씨들에게 적당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예쁩니다;; 거기다 ODD가 없으니 CD는 제가 돌려주면서 선심을 쓸 수도 있구요(퍽)

같이 애플을 쓰는 파트너라면... 주변 남자들 졸라서 윈도우XP 깐 아가씨라면 무조건 no. 꿋꿋이 맥OS로 잘 버티는 아가씨라면 똑똑하거나 독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서 눈치를 좀 볼 것 같네요.
Commented by sugar at 2008/02/25 23:03
세일러 만년필 좋던데요. 저는 무려 50년전 파카를 중고로 구해서 쓰는... 보수주의자인걸까요 (웃음)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2/25 23:46
저는 무게 1kg, 화면 12인치 가량의 '50만원 이하' -_- 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2/27 20:39
보리차, 리카군/ 으흐흐, 뭔가 누워서 침뱉은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리카군/ 이젠 뭐 인텔 내장 그래픽 쓰는 게 대세가 되다 보니 점점 더 그런 것도 차이가 적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비공개/ 요 며칠 낮에는 접속이 좀 힘들 듯.

난아/ 아 그러면 t40->x60 이런 흐름이시겠군요. 그건 그렇고 바이오나 맥북 둘 다 꽤나 패셔너블하지 않습니까. 남자에겐 참 드문 유전자. ;-)

建武/ 이건 제일먼저 GeForce Go 모델인지부터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뭔가 머슬카 타는 사내 같은 느낌입니다.

marlowe, sugar/ 역시 미팅나올 연령대의 애들의 소지품으론 좀 그렇지 않습니까? 누가 옆에서 미츠비시 제트스트림이 짱이라는데요? 흐흐.

나츠메/ 죄송합니다만, 남성분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루시앨/ 저는 s6120을 써본 게 마지막입니다만, 그 때도 전체 스펙상으로 잘 균형잡힌 기계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카이호크/ 맥OS를 돌리시는 겁니까? 어찌 되었든 어느 쪽이든 일단 표적획득부터!

sugar/ 전대인답게 중후해 보이실 것 같습니다. 번뜩이는 금테안경과 콤비라든가.

누렁별/ 가격이 좀 타이트해 보이는데, 원화폭등을 빌어보시는 게 제일 빠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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