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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의 화학전, 그 미묘한 뉘앙스
일전에 RAND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가 업무차 내한한 김에 간단한 자리를 갖고 그의 브리핑을 들고자 하는데 혹시 오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나간 적이 있다. 2006년 7월 하순의 일이다. 나는 원래 이런 이야기를 듣자 마자 세상에 바로 퍼트려 쓸데없는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좀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서 당시 이야기를 요약해 보기로 한다. (한반도 정세에 관한 베넷 박사의 기본적인 견해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글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당시 베넷 박사를 포함해 대략 10여명 정도가 모였는데,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외교안보연구원의 김성한 미주부장, 국방대학교의 홍성표 교수 등 쟁쟁하신 분들이 모이셨던 관계로 나 같은 무명소졸은 조용히 한 쪽 구석에 쳐박혀 이야기를 듣기만 하였다.

조찬을 겸해 이루어진 베넷 박사의 강연은 북한의 화학전 위협이라는 약간은 진부한 소재를 다룬 것으로, 우선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이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는 개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를 깐 다음, RAND에서 취하는 전형적인 분석방식을 따라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재고 추정치와 투발수단(야포, 항공기, 로켓과 미사일)의 보유량을 갖고 개전 후 벌어질 사태를 시뮬레이션 한 것이었다.

이 때는 북핵 문제의 해결에 아무런 전망이 보이지 않던 암울한 시기(2개월 후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함)였기 때문에, 왜 이런 시기에 RAND의 한반도 전문가가 내한해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화학전 관련 브리핑을 하려고 했는지 처음에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베넷 박사의 브리핑 요지는 북한이 보유한 화학전 능력은 상당하지만 처음 3일 정도를 고비로 그 공격능력은 빠르게 감퇴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본 브리핑이 끝난 여기서부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본론이 시작되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기본적으로 냉전 시대에 소련의 화학전 능력을 기준으로 화학전 방어능력을 기획 준비하였다. 그러나 소련군에 의한 대규모 화학전 공세 위협이 소멸한 현 시점에서 현존하는 화학전 위협은 북한 같은 중소규모 WMD보유 불량국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본격적인 화학전이 벌어진다면 그곳은 틀림없이 한반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북한의 화학전 투사능력을 기준으로 재평가해 보면 소련을 겨냥해 만든 현재의 MOPP같은 육중한 방어체제는 너무 과분하다는 것이다.

임무형방호태세(MOPP)를 완비한 보병의 모습. 이 상태로는 덥고 무거우며 숨쉬고 뛰기도 힘들 정도여서 작전행동에 엄청난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미국은 21세기의 변화된 작전 환경에 맞추어, 북한 정도의 화학전 능력에 맞춘 새로운 화학전 방호복을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소련보다는 떨어지는 북한 정도의 화학전 공격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 최신기술과 첨단소재를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몇 배 가볍고, 재빨리 입고 벗을 수 있으며, 별도의 제독 작업 없이 몇날 몇일 동안 계속 입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지구력이 있는 그런 최신 방독면과 방호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 같은 미국 주요 동맹국 대부분은 화학전 위협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규사업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지구상에서 화학전 위협을 가장 크게 받고 있으며 경제력과 산업능력도 꽤 되는 나라, 즉 대한민국을 빼면 어디서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겠느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국은 한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겨냥한 첨단 방독면과 화학전 방호복을 새로 개발하려 하며, 미국의 계산으로는 한국이 거기 동참할 충분한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내역을 설명하고 동참을 촉구하려 하는 것이었다.

반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선 "네가 한국군을 잘 모르는구나. 돈 쓸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닌데, 뽀대도 안나는 화학전 방호복까지 새로 개발할 여력이 있겠나?" 같은 좀 심드렁한 기분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약간 맥빠지는 질의응답이 이어진 후 자리가 슬슬 정리되어 갔다.

그 때, 나는 그날의 지루함을 단 번에 날려버린 마지막 질의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미군 타입을 기본으로 하지만, 좀 더 방호력이 강화된 한국군 타입도 개발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 줄 수 있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물었다.

"그건 왜 그런가?"

그가 답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후방으로 간다. (장거리 로켓과 미사일 정도로는) 많은 화학물질을 실어나를 수 없다. 하지만 당신들은 (첫 3일을 몸으로 때우며)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것 아닌가?"

그 순간, 나는 자주국방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by sonnet | 2008/01/05 23:42 | 정치 | 트랙백(1)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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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 at 2008/01/07 23:03

제목 : 자주국방을 위한 우리의 정신 자세 - 채병덕 장군의..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sonnet님의 글을 읽고 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어떠한 정신 자세가 필요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채병덕 장군께서 60여년 전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more

Commented by 이녁 at 2008/01/05 23:45
저는 최전선으로 가겠군요. 한참 나이인 젊은이니...
Commented by nishi at 2008/01/05 23:51
아아.. 자주국방이군요....(잠시묵념;)

전차병 출신입니다. 요즘의 최신 전차들은 화학전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헤온 at 2008/01/05 23:56
자주국방 화학전 방호 국방색 빤쮸. 우왕ㅋ굳ㅋ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8/01/06 00:05
훈련소에서 방독면 쓰고 벗고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방독면 사이즈가 머리에 안맞아서...ㅇㅅㅇ;;

배넷 박사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닌데 웬지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8/01/06 00:09
허나, 현실은 기존 국방예산까지 빼다가 삽질(운하)에 퍼부을 예정이니... (닝기리~)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1/06 00:17
저 나름대로 안보 이슈에 민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 질의응답을 보니 저도 안보환경에 적응해버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8/01/06 00:22
전 확실히 미군타입을 쓰겠군요. 후방으로는 많이 안날라가니.(...)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1/06 00:28
확실히 새로운 화학전 방호체제가 필요하긴 하죠. -_-;;

그나저나 마지막 글은 정신이 번쩍 드는군요.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8/01/06 00:40
으음... 그럼 그냥 MOPP써도 되겠군요;; 다행입니다. (틀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1/06 00:41
결국엔 '자기 피'를 흘려야 된다는 거군요. 뭐, 사실 '남'의 피가 더 많이 흐르는 전장은 예로부터 찾기 힘든 데다가, 가장 최근의 예에서 보듯이 결국 남들은 끝까지 지켜주지 않을 테니 말이죠. :(
Commented by maxi at 2008/01/06 00:45


군 시절 북한산 밑에서 훈련받을때
MOPP4단계로 화학탐지기 들고 훈련장을 뛰어다니면서
설치하고 화학풍 통신문 무전으로 치던 생각이 나서 눈물이..ㅠㅠ

랄까 진짜 OTL이군요..지금 상황이랑 생각하면.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8/01/06 01:46
역시 '자주'라는 단어는 자기 피가 흐른다는 것과 동일어군요...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1/06 02:28
mopp로 시달린 보람이 있었다는 얘기군요.
Commented by ..... at 2008/01/06 02:38
사진에 나온것만 착용할 수 있다면 양반이죠.
소설 jarhead를 읽어보면 mopp4에서 몇시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된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착용해보면 말짱 헛소립니다.

아직까지 mopp을 정면으로 써먹어 본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것 같은데 정말 NBC전에 대비한다면 저걸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방호력을 늘리든지 경량화하든지..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1/06 03:42
'사업 설명회'였군요. MOPP는 보기만 해도 갑갑하네요. 여름에 저렇게 하고 다니면 더워서 푹푹 쓰러지겠습니다. 갑자기 집에 있는 '국민 방독면'은 일 터지면 무슨 쓸모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양키들한테는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남의 일'이겠죠. 내 나라는 내가 지켜야죠 뭐.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1/06 03:53
양키들이 잠재 고객은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그래도 굳이 대한민국 정부에 방호복 개발에 돈 좀 대 보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요. 요즘 군대도 아웃소싱 좋아하는 미국인데 민간 업체를 섭외해도 '광고만 잘 하면(예:알카에다 손에 사린 가스가...)' 잘 팔릴 만한 물건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01/06 05:16
...마지막의 그가 바로 베넷 박사였군요. 그걸 맨처음 읽고는 무슨 말인가 해서 다른 분들 다 웃으실 때 저 혼자 생뚱맞게 '이게 뭔 말이래?' 이러고 있었다능...;;; (참고로 본햏은 독해력이 다분이 떨어지는 타입입니다. 가벼운 난독증이 있거든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1/06 09:03
전형적인 RAND Analysis다 하고 생각하는 와중에 중요한건 가장 뒷부분에 숨겨져 있었군요[..] 저런 이야기 들을때는 가끔 북한이 초장거리무기를 대량개발해서 미국도 낄 수 밖에 없도록 저주하고 싶은 감정이 생기곤 합니다 -_-;;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1/06 11:12
어찌어찌해서 경량화된 방호장비를 도입하더라도, 경량화된 건 새거라고 좋다고 전방으로 가고 방호력에 초점맞춘 구형장비는 후방으로 빠질 거 같네요...;;

그런데 투발능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개인방호력이 줄어들어도 괜찮은 건가요? 떨어뜨릴 동네의 갯수가 달라지니 전체적인 준비태세는 물론 달라지겠지만 그걸 뒤집어 쓸 개인 레벨에서는 이 신경가스나 저 신경가스나 똑같이 들이마시면 죽는 건데.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1/06 15:11
북한의 화학전 능력이 소련보다 떨어진다지만 한반도라는 좁은 환경을 생각해 보면 소련군과 대등한 화학전 공세가 가능할 거 같은데요. 저도 스카이호크님과 비슷한 의문이 드네요.
Commented by 곤충 at 2008/01/06 18:31
50년대가 갑자기 그리워 집니다......(뭐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데 북한이 화학전 공세를 할때 전술적으로 돌파에 유리한 (또한 맞추기 쉬운) 한국을 대상으로 화학전을 펼칠까요, 아니면 (맞추기는 힘들지만) 1명이라도 죽으면 전세계적 파장이 오는 미군을 노리고 화학전을 펼칠까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1/06 19:46
어째 저 미국분의 말씀은 호구를 대하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Commented by Alias at 2008/01/06 20:42
그렇진 않습니다. 한반도의 경우 온도 습도 편차가 심하고 지형굴곡도 심한지라 옆동네에서 전멸할 수준의 신경가스 농도가 여기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레벨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한반도가 좁다고 해도 원하는 영역 전부에 MOPP4가 필요할 만큼의 고농도 가스를 일정 시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죠. 냉전시대에 전쟁발발시 가스가 대량으로 투발될 영역도 어차피 미국 소련이 본토에다 퍼붓는 게 아니고 전구 영역이니 한반도보다 압도적으로 넓은 영역이라고 볼 수도 없고요.
Commented by 천마 at 2008/01/06 21:00
그러니까 "북한이 도발한다면 3일을 고비로 전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고 그 기간동안만 화학전을 대비하면 되므로 냉전 당시 3차대전을 가정한 화학전 훈련과 장비는 지나치게 과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된 상황에 따른 경량화된 장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게 절실한 것은 한국군이다"가 베넷 박사님 설명의 핵심이었다는 말이군요.(-.-)

확실히 옳은말이긴 한데 첫3일간을 버티는 것이라면 지금의 장비로도 무리는 없어보인다는게 문제입니다. 경량화된 장비가 보다 효율적이고 병사의 전투력이나 생존에 보다 도움이 되겠지만 '자주국방'을 위한 각종 최신병기 도입 및 개발에 드는 예산만도 상당해서 당장 시급하다 싶지 않은 부문은 아무래도 밀리겠죠. 다들 심드렁한 반응이었다는 것도 그렇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anister at 2008/01/06 21:03
아아... 화학탄은 고사하고 아파트에 포알맞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파트는 한국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념적으로도 알맞은데다 충격파도 굉장한 공격목표로군요.

조금 낡았지만 비슷한 내용의 기사입니다.
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7204
Commented by 그람 at 2008/01/06 23:26
마지막 문장에 정신이 확 깨는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1/07 00:26
제 경험에 비추어본 생각으로는 북한이 맘먹고 화학전을 걸어온다면 첫 3일간이 아니라 첫 3시간에 국군의 절반은 나자빠질 거 같은데요. 특히 해군은...아마 사람은 다 죽고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유령선이 속출할 거라는 데 한표입니다.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8/01/07 00:27
괜찮아. 경제가 해결해 줄꺼야(...)

.....혹시 샘플이나 제안서 같은 건 있었어 ㄱ-?;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1/07 00:58
개인적으로는 자주국방이건 뭐건, 어차피 남이 피흘려 주리라는 건 기대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북한, 그리고 혹시 끼어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중국을 상대로라면 미국에 기대건 자주국방을 하건 저런 신개념 방호복은 분명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누령별님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돈을 개발비에 퍼넣지 않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만.

하지만 본문에서 다들 반응이 심드렁했더라는 이야기도 그렇고(과연 폐하 말고 마지막 질의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개인장비 분야에는 스크루지 근성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인데 - 70억원이 없어 군복 못바꿔 주겠다는 소리에 밥먹다 뿜은 적 있습니다 - 과연 그쪽에 돈을 퍼넣을 생각을 얼마나 하고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그냥 있던 거 입으라고 할 게 뻔해 보여요.
Commented by 建武 at 2008/01/07 08:42
이 아저씨.. 작년인가 본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휘발성 기억이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지만)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1/07 12:43
한 20만명 나자빠져야 정신을 차리겠지만.....그러면 대한민국 정부 자체가 없어졌을테니까요. 북한은 실크웜에도 화학탄두 달았다던데 정말 전쟁나면 한반도 주변해역은 태극기 단 유령선 천지겠군요.
Commented by 이선생 at 2008/01/07 18:10
해군 헌병 제대니 좀 안전할까요 .. ㄷㄷㄷ
Commented by 어부 at 2008/01/07 19:48
딴 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피 흘려 줄 호구를 원한다면 도둑놈 심보겠죠.
.... 그걸 어느 틈엔가 원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버쩍 드는군요. OzTL
Commented by Eraser at 2008/01/08 07:25
.....이런 엄청난 반전이! (...)

처음에는 RAND 연구소에서 사라토가 방호복이랑 3군 통합 신형 방독면(?) 대행판매에 나서는듯 싶더니 말미에 뒤통수를 후리는군요 -_-;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8/01/08 14:42
언제나 적당히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뭐 나름 쓸만한것,최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유효한것(바꿔말하면 곧 유효하지않게될것)

만 추구하던 우리나라 국방의 세태가 부끄러워진다랄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09 02:17
이녁/ 그건 뭐, 해공군으로 지원해도 되고 꼭 정해진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nishi/ 제가 그쪽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어 뭐라 말씀드릴 것이 없군요. 그러나 기계화부대들이 일반 보병부대보다는 화학전에 훨씬 생존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서구의) 일반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헤온/ 황토 코팅입니까?!

바닷돌/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paro1923/ 사실 운하가 욕을 많이 먹는 사업이긴 하지만, 국방예산이 직접 운하 사업의 유탄을 맞게 될 장르인지에 대해 아직 이야기하긴 이른 것 같습니다.

BigTrain/ 요즘 NATO사를 뒤적거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단순한생각/ 확실히 그럴 듯. 어쨌든 그들이 만들 신형 미군 타입은 후방 근무자들에게는 무척 좋은 선택일 것 같지 않은지?

행인1/ 이럴 때라도 잠깐 뜨끔해 주어야 양심이 남아있다고 할 수가...

하이버니안/ 하하하. 우리가 갖고 있는 현용 재고의 상태가 좋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군에서 검열을 해 보았더니 특정 부대의 재고 중 80%가 불량이란 결론이 나왔었는데, 우리가 전반적으로 미군보다 상태가 좋다고 추측하기는 좀...

키치너, あさぎり/ 음.. 자주가 아니었을 때도 자기 피는 흘렀던 거니까, 남들은 한발짝 발을 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maxi/ 제가 느낄 때 한국군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requirement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땅콩샌드/ 확실히 보람은 있었던 것 같은데, 반면 '정말 이런 걸 입고 싸울 수가 있나' 같은 좌절감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

...../ 1차대전 때 기술적 한계가 당대의 전술을 압도해서 전쟁수행을 마비시켜 버렸는데, 본격적인 화생방전이란 것도 그런 유형의 최신판이 아닌가 합니다.

누렁별/ 사업설명회적인 성격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은 원래 하위동맹국들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것을 무척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그런 기회는 끊임없이 주어질 겁니다. 이것은 결국 미국조차도 자력으로는 자신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자력으로 개발하기 버겹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냉정히 보아 내 나라를 자체적으로는 지킬 실력이 없는데, 뭣도모르면서 내가 지켜야 한다고 입만 살아 설치는 돌대가리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이 우리의 골칫거리지요.

한단인/ 예. 마지막이 베넷 박사의 말입니다.

라피에사쥬/ 정확히 보셨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접국의 초장거리 WMD 투사능력은 한국의 안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거지요.

스카이호크/ 이날 들은 미국의 구상은 주로 최초 일격을 피한 전략예비들과 후방의 지원시설 근무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싶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런 물건을 전방먼저라고 돌린다면 진짜 돌대가리들일 듯 합니다.

스카이호크, 네비아찌/ 저도 기술적인 상세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브리핑 자체가 기술적인 세부는 전혀 다루지 않은 상태에서 대략적인 사업방향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것이라서요. 다만 정화통의 수명, 방호복의 무게와 착용감(열피로의 완화) 같은 것은 몇십 년 정도 기술의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개선이 있다고 가정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곤충/ 전면 지상전을 하는 상대가 그런게 있겠습니까. 전술적 필요성을 기준으로 골고루 퍼붓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09 02:42
길 잃은 어린양/ 껄껄껄. 딱 맞는 말씀이십니다. 호구가 어디 멀리 있겠습니까.

Alias/ 공개 자료만을 갖고 하는 브리핑이라 농도 문제에 작용하는 계수들을 거의 넣지 않고, 이론적인 단순모델에 강/중/약의 3가지 변수를 넣어 대충 보여주는 식으로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천마/ "그게 절실한 것"은 정확히 말하면 미군이고, 한국군은 미군이 개발할 때 끼어서 같이 하면 어떻겠느냐 정도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첨단기술을 개발할 때 옆에 끼어서 사업비를 1,20%정도라도 내면 배우는 건 있겠죠.

sanister/ 저는 아파트에 포탄맞는 건 그다지 겁나지 않는군요. 무산계급에 더 가까워서 그런가 봅니다. 다같이 제로베이스에서 재출발해야 한다면 아직 저는 해볼만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람/ 그날 제 느낌이 딱 그랬습니다.

네비아찌/ 그건 좀 과장이 심하지 않을까요. 사실 배야말로 화학무기로 공격하기 가장 어려운 표적입니다. 표적을 정확히 탐지하기 어렵고, 오염지역 이탈이 간단하며, 제독을 위해 가장 긴요한 자원인 거의 무진장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소련은 핵탄두를 단 탄도탄으로 함정을 공격하는 실험도 하였다고 합니다만, 별 재미는 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하이얼레인/ 그런 기술적인 제안설명회가 아니었음. 그냥 최신동향 리포트 정도이지.

Executrix/ 그렇게 단순히 돈을 아끼는 문제는 아니죠. 돈을 안 내면 절약이 될 것 같지만, 대신 기술이나 개발 경험을 놓치는 문제니까요. 특히 한국군은 이런 분야의 design criteria를 다루는 능력이 엄청나게 열등하기 때문에 저는 미국이 진짜 가기로 결정했다면 한국은 동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建武/ 이분 한국에 비교적 자주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보면 엄청난 장신이라 기억하기 아주 쉽습니다.

이선생/ 음. 북한이 보기에 별 쓸모가 없는 시설에 근무하는 것이 생존의 비결?!

어부/ 사실, 국가지도부는 그런 시커먼 도둑놈 심보가 있는 사람들로 채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Eraser/ 질문자가 한국의 현 실태를 노출했다면 노출했달까...

됴취네뷔/ 아니, 그러한 접근법은 그 자체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런 기술 접근법의 지지자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적절한 상황판단능력이 뒷받침이 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채 그냥 우려먹을 수 있을 때까지 우려먹자는 것은 아무래도 장님이 장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긴 하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09 13:58
all/ 제가 한반도에서의 화학전에 대해 갖는 입장은 소위 "연결중시론"이란 것입니다. 이 입장은 다음 글 http://sonnet.egloos.com/2755925 에 잘 정리되어 있으며, http://sonnet.egloos.com/3401922 도 참조하실만 합니다.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1/09 21:38
헛. 죄송합니다. 첨으로 트랙백 한번 남기려했는데 글씨가 와장창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09 22:34
스카이호크/ 괜찮습니다. 필요하시면 지워드릴 터이니 코드 세팅 같은 것을 바꾸어 다시 날려 보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8/01/10 19:59
아아악.

죄송합니다. 고쳐서 다시 해 봤는데 그래도 안되네요. 링크는 됩니다만 이래서야;; 죄송하지만 두개 다 삭제 부탁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13 14:56
스카이호크/ 예. 지웠습니다. 뭐 그런 걸 갖고 신경쓰고 그러십니까. ;-)
Commented by 해해성원짱 at 2008/01/15 18:15
무섭네요. 몇년있으면 군대에 갈것같은데.....있는동안 전쟁이나 안났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20 23:55
해해성원짱/ 저도 살아생전에 안 나기만 빌고 있습니다. 흐.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1/22 12:52
기계화... 특히 전차부대는 특성상 기동성이 높아 오염지대 이탈이 쉽고 병력의 밀도가 낮고 병력의 수 자체가 적으며 전차 자체에 대화학전 장비가 적으나마 있는만큼, 화학탄을 굳이 전차부대를 대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섣부른 예단일까요?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1/22 13:41
bzImage // 전차는 보병과 함께 기동하기 때문에(전차 자체는 시야가 좁아 측후방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시가전의 경우 건물의 상층부를 공격하기엔 포를 들어올릴 수 있는 각도가 너무 작습니다) 보전합동을 방해하기 위한 용도로 화학탄은 의외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1/23 10:12
bzImage/ 예, 그런 것 같군요. 화학무기에는 예상가능한 여러 가지 용법이 있어서 그리 간단히 이야기하긴 힘듭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지요.
예를 들어 화학무기를 꼭 그 부대 병력이 확실히 죽을 만큼 쏠 필요도 없습니다. 요란사격을 통해 화학무기를 탑재한 야포탄 서너 발만 날려도 인근 병력 모두는 죽을 만큼 더운 MOPP 벙거지를 쓰고 어기적거릴 게 뻔하니까요.
또 다른 예상되는 용법은 증원이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한 지역거부 임무입니다. 공격측이 돌파하려는 지역 전면의 방어진지에 화학탄을 퍼부으면 방어병력도 순식간에 와해되겠지만, 공격측도 오염지역을 돌파해야 하고 차후 그곳을 통해 모든 보급품과 증원병력을 이동시켜야 하는 굉장한 부담이 생기지요. 이럴 때 공격 축선의 양측방을 오염지대로 만들면 그런 시간지연을 방지하면서 측방을 방호해야 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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