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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답지 못한 좌파
남한 사회에서는 종종 어떤 정치인, 정당, 정권이 좌파냐 아니냐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그 잣대는 경제정책 혹은 대북정책의 강온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기준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언제나 좌파답지 못한 집단을 좌파로 규정해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티토, 호치민, 카스트로 ...

대국과 소국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제2세계에서 명함 좀 내밀어본 좌파지도자들 중 파워폴리틱스를 대성하고 국제정치판에 올라 힘과 대결의 정치를 화려하게 구사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스탈린을 상대로 삿대질을 했던 티토나, 미국을 상대로 결전하게 핵탄두를 불출해달라고 요구해 흐루쇼프를 뒤로 넘어가게 만들었던 카스트로는 물론이요, 크렘린 기준으로 소인배에 속한다는 브레즈네프 조차도 조직의 배신자 두브체크를 단호히 쓸어버림으로써 자신이 강골임을 증명해 보였다.

까놓고 말하자면 대인배스러움은 제2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의 기본소양 중 하나였던 것이다.

레닌이나, 마오, 호치민이 한반도 남반부에 자기 정권을 세웠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이 햇볕정책이나 평화번영정책 같은 걸 내세웠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마오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양자강 이남에는 지금도 국민당 왕국이 버티고 있었을 거다. 호치민이 남베트남을 어떻게 상대했던가? 레닌이 백군에게 햇볕을 쬐어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더 이상한 기준은 남한에서는 (일방적이고 과감한)군축평화 노선을 지지하는 것이 좌파의 당연한 입장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힘, 특히 강한 군사력의 보유와 활용은 제2세계 국가들의 변함없는 덕목으로 한번도 도전받은 적이 없는 기준이었다. 제2세계에서 누가 감히 그런 이단적인 군축노선을 지지했단 말인가?

좀 다른 사례도 있다.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 같은 인터넷 언론을 가끔 보면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같은 인물을 [제2세계 몰락 후] 대안적 사회주의의 선봉으로 띄워주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차베스는 미친듯이 러시아제 무기를 사들이며 남미에서 가장 열심히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남미처럼 중무장한 정부군이 많지 않고,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신통찮은 지역에 차베스가 하듯이 소총으로 무장한 막대한 민병대를 깔아버리는 정책은 통제불능의 대재앙으로 연결될 위험성이 크다. 오마이나 프레시안은 늘 군축평화노선을 지지해 왔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눈이 없는 건지, 알고도 침묵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번도 문제삼은 적이 없다.

비핵군축평화노선은 전형적으로 집권경험이 일천한 비정통 좌파, 특히 서유럽의 사민당이나 일본의 사회당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우리의 운동권 주류 좌파는 계보상으로 볼때 서유럽 사민주의보다는 제2세계 쪽에 훨씬 가깝다. 그런데도 국방안보분야 정책에 있어서만은 제2세계의 정통노선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기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내가 말한 강한 군사력과 힘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정책을 덕목으로 삼는 정통주의 좌파의 입장이라면 차베스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비핵군축평화노선을 지지하는 비주류 좌파이면서 차베스의 정책을 옹호하는 것은 상당한 자기모순을 피할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제2세계는 경제정책의 실패로 몰락했지, 국방안보정책의 실패로 몰락한 것은 아니다. 제2세계 정통주의 좌파정권들에게서 뭔가 건져서 참고할만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경제정책이기 보다는 작은 이익을 위해서 큰 대결도 불사하는 무모한터프한 국방안보정책에서 찾아야 하는게 아닐까?

대북정책이 온건이면 좌파고 강경이면 우파라는 건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다.
by sonnet | 2007/11/09 17:57 | 정치 | 트랙백(1)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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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玄武 서식지 2호 at 2007/11/09 18:58

제목 : 잡탕 정당 민주노동당
좌파답지 못한 좌파(버전 0.1)■ 구성 : 다수의 NL, 소수의 PD, 소수의 IS(다함께), 더 소수인 사민주의자, 더더 소수인 자생적 리버럴■ 당내 합종연횡 : NL & IS VS PD & 사민주의자 & 자생적 리버럴(*한국에선 프로그레시브나 리버럴이나 그게 그거임을 염두에 두라)■ 추구하는 가치 : (1) NL : 반미, 민족주의(우리민족끼리......more

Commented by young026 at 2007/11/09 19:05
파워폴리틱스, 힘과 대결의 정치는 '제2세계'에서 명함 좀 내밀어본 '좌파' 지도자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제2세계에서 '명함 좀 내밀어본' 좌파 '지도자'의 특성 아닐까요.
Commented by teferi at 2007/11/09 21:17
그야 당연히 국방위원장 각하가 남한에 행차하시려면 남한의 군비는 줄여야 마땅한 것이기에 그렇겠지요. 대신에 좌파는 북한의 화끈한 힘과 대결의 정치는 찬양하고 있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아드소 at 2007/11/09 21:25
북한 정권을 좌파 정권이라고 보기 때문에 대북 정책이 온건하면 좌파고 강경이면 우파라는 식의 논리가 생겨난 것인 듯 합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7/11/09 21:37
이른바 '좌파'정치인이나 운동가들이 군비축소주장하는 거 보면 참 당혹스럽달까...
우리나라가 군사강대국이던가? 그러면서 북핵에 대해서는 오히려 찬양조의 말을 하니 원.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7/11/09 22:39
한반도는 제3세계니까요. 한국전쟁 이후에 남쪽이든 북쪽이든 한반도에 '좌파'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존재했는지 의문입니다.
요즘 '자주국방'을 모토로 조용한 군비확장에 여념이 없으신 노대통령께서는 정통주의 좌파의 입장을 따르고 계신 건가요. 그럼 1970년대 박대통령이나 혹부리 영감은 어떨까요.

대인배 같은 것들 있어봤자 힘없는 사람들 살기만 고달프죠 뭐. 없는 게 훨 낫습니다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1/09 22:41
한국에서 좌우를 가르는 가장 편리한 기준은 대북졍책의 강온이죠. 덧글에서도 보여지고 있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shaind at 2007/11/09 22:54
그보다도 한국에서 좌파란(남을 가리켜서 사용될 때) 단순히 북한의 주구(그러니까 간첩) 정도의 의미를 가질 뿐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물이야 마르크스레닌주의든 사민주의든 주체사상이든 뭐든 간에 말이죠.
Commented by ellouin at 2007/11/09 23:25
남한에서는 북한을 싫어하는 좌파따윈 생존할 수 없는거겠죠. 우스운 일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1/09 23:48
보수는 간판뿐인 수구 귀족 박쥐들이고,
좌파란 이들은 뭔가 기득권 세력과 달라 보이긴 해야겠는데,
그러려다 보니 자기 갈 길조차 헷갈려버린 박쥐랄까요...

...박쥐들뿐인 나라에서 서로 편가르기 하는 걸 보면 웃음만 나오죠...
Commented by 다이몬 at 2007/11/10 00:12
좌파는 단순한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다양한 사회주의자들과 민권운동가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좌파입니다. 유럽의 많은 정당은 이념적으로 진보적 노선을 걷기 때문에 좌파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디까지를 좌파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0 00:28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군축했습니까? 극우는 정파라기보다 일종의 정신질환에 가까워 보여요.
Commented by ㅎ ㅜ at 2007/11/10 00:33
차베스 입장에서는 잘하는 게 아닐까요. 미국이 직간접으로 차베스를 제거하는데 고민스러워할 만한 항목이 하나 늘어나니까요.

수니, 시아, 쿠르드의 복잡한 문제와 중동내 영향력이 커진 이란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준 미국내 정치세력에게는 별다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있겠지만 그외의 사람들에게는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데에 약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런지.
Commented by ssn688 at 2007/11/10 01:50
중딩 때 동네서점에서 "군사론"이란 제목에 낚여서 구해온 책이, 레닌-트로츠키~체 게바라에 이르는 '공산주의 사상가'들의 군사이론을 편집한 것이었습니다. 출판사 자체가 좌파 서적을 전문으로 하는 듯했는데... 이 햏자들은 남 다른 좌파라 할 만했군요!
p.s. 현실을 이해하면서 이론을 정립 or 수용하고, 다시 그런 이론에 의해 현실을 개선하는...것은 상식인 듯하면서도 참으로 실천하기 어렵나 봅니다.
Commented by poppy at 2007/11/10 02:04
한국 좌파는 사상문제가 아니라 컨셉문제
Commented by maxi at 2007/11/10 02:46
리플에 달려 있듯이 마르크스레닌주의든 사민주의든 주체사상이든 뭐든 좌파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게 한국 좌파니까요. 한국 좌파가 그나마 분파를 구분을 한다고 만든 용어가 NL과 PD 인데. 이걸로도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우파의 경우는 뭐 노선은 개뿔이고 정치인별로 카테고리를 하는 "전통적인 역사학적 분류방법" 을 쓰면 정확하니 이건 뭐.

솔직히 좌파든 우파든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자기들 주장을 어떻게든 숨겨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이나 파벌을 꼬셔서 세를 불리는게 일단은 제일목적이니..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11/10 08:27
저도 약간 우파적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좌파들의 자가당착이 더욱 더 눈에 띄네요. 특히 차베스 관련한 부분은 더욱 더. -_-

"거울에 비친 박정희"라는 게 더없이 분명한데도 그렇게 차베스를 띄워주는 걸 보면서 "저 사람들도 상식과는 친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_- (박정희는 민병대는 안 만들었죠. --')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0 08:35
병영 국가화라는 게 민병대 창설하고 많이 다른 일인가요?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7/11/10 09:22
다문제일//많이 다르죠. 친애하는 우리 빡통 각하께서는 국민들에게 총을 뿌리진 않았죠. 하지만 우고 차베스는 그렇게 합니다. 과연 우리 차베스 님하가 그 풀려나온 총기들의 뒷감당을 할 수 있을까요? 풀려나온 총기는 회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0 09:42
병영 국가화를 반대하는 차원에서 비난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전을 걱정해서 민병대 창설을 문제삼는 거였군요. 그런데 풀려나온 총기의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말씀은 근거가 있는 겁니까. 차베스가 독재자는 맞는데 의외로 권력은 미약한가 보군요. 국민을 통제할 수 없는 독재자라.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0 09:53
이런 '떡밥'을 던지면 또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확대될 수 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병영 국가화라는 면에선 차베스나 박정희나 마찬가지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민병대 창설 안 했다고 향토예비군 창설이다 교련 교육이다 해서 전국민을 들볶았던 박정희가 그런 면에서 나았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거죠. 뭐 제가 말은 개떡같이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셨겠지만.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7/11/10 11:13
한국은 어느면으로 보나 기형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나라같습니다. 이런 역할 모델도 손에 꼽을듯(...)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0 11:32
글쎄, 한국은 제2세계도 아니고 사회주의 국가를 제1의 가상적으로 두고 있는 국가인데 "현실 사회주의 지도자들은 모두 군사 대결주의 노선을 추구했는데 한국 좌파는 평화 군축을 추구하니 좌파답지 못하다"고 횡설수설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진보/보수나 좌/우파 구분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입력이 되어야 무슨 논의를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1/10 12:11
실질적인 집권경험이 일천한 비정통좌파들보다도 더 정통에서 벗어나 있다보니 그런 애매한 상황에 빠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세르세 at 2007/11/10 13:54
다문제일/ 그것이 '기준'이나 '표준'으로는 적합하지 않은데도 당연히 기준이나 표준이 된다는 듯이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군축이 좌파의 당연한 기준이 되지 않는다"를 "좌파는 군축을 추구하면 안된다"로 읽고 계셔서야 횡설수설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10 14:08
다문제일/통제도 철저하지 못하면서 아무나 총을 들고 있으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한국의 예비군들은 민병대가 아닙니다.총을 가지고 사고는 날수 있어도 그렇게 일상화된 일이 될수가 없지요.국가조직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가 엄연한데도 뭉뚱그려서 생각하기만 하니 어떻게 찰떡같이 이해해주길 바랍니까?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11/10 14:11
대략 데리다 빠들의 해체와 재결합(...도망간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정치 사상계에 있어서의 모순점들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된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직접 연구하기에는 능력도 딸리고 시간도 없고 ㅠ) 제 1세계나 제 2세계와는 달리 유독 한국에서는 서로 모순되는 노선이 접합되어서 하나의 사상적 노선이 생긴 경우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많다고 봅니다. 혹 이미 연구된 자료를 알고 계시다면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7/11/10 15:32
글 잘 읽고 갑니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생각나네요. '쓸모있는 바보들'

그나저나 좌/우는 사상과 정책이 아닌, 인맥으로 구별하는게 더 정확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11/10 21:16
한국의 사상 체계는 잡탕적인 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반전이나 평화 같은걸 외치는 꼴을 보면 영락없이 서유럽의 좌파나 베트남전 시기의 병역기피형 평화주의자들과 비슷한데 민족 제일을 외치는 걸 보면 19세기 민족주의 정신병자들 같기도 하고...

정말 복잡하군요;;;
Commented by 듣보잡 at 2007/11/11 11:14
극우에 있는 사람은 중도주의 사람 마저 좌파로 보이겠지요
자기보다는 왼쪽에 있으니까, 뭐 좌파도 마찬가지
사상이나 정책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공세로 좌/우파로 몰아가는 현 정치판이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바보닙까? at 2007/11/11 12:15
먼저 노무현과 김대중은 우파입니다. 부국강병... 전형적으로 노무현과 김대중은 우파이고요...한나라당은 수구이지요..

먼저 북한이 우리의 상대입니까? 님같은 분들 보면 또라이들이 생각납니다.
노무현이나 김대중들은 북한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고 일본이나 러시아 중국을 우리의 위협으로 생각하는데 님같은 또라이들이나 북한을 아직도 우리의 상대로 생각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네요..

지금 노무현이 군비증강하는 것이 북한을 상대로 해서 합니까? 북한을 상대로한 무기로는 지금 무기로도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을 상대로한 자위권의 군비증강이지요..

그리고 어떤 우파든 좌파든 작전권을 다른 나라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외치는 세력이 있습니까? 수구 아니면 또라이 집단이나 가능한 집단이 우리나라에서 제1의 세력이라니 어처구니 없지요.

반전이나 평화는 우파든 좌파든 누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고요..
여기는 전혀 논리도 안 맞는 글을 글이라고 읽고 답글로 쓰고 참 수준이 초딩스럽네요..
Commented by 닭둘기 at 2007/11/11 15:10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진담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횡설수설인 글이로군요.

우리나라에서 좌파답지 못한 집단을 좌파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노무현 김대중은 더 이상 오른쪽으로 갈 수 없을 정도의 우파입니다. 경제정책이 이회창의 선거공약보다 오른쪽에 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조중동에서는 분배위주의 정책이라고 늘 까대지만 실제로 뭐 변변찮은 분배위주의 정책이라도 추진한거 있습니까? 미친듯하게 뛰는 부동산 거품을 잠재우려고 뒤늦게 변변찮은 규제 몇개 발표한거? 천민자본주의의 본산이라는 미국보다도 못한 복지비용지출을 미국 쪽으로 상향 조정한거? 열린우리당은 과거 운동권 경력이 있었던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뿐인 우파이지 좌파는 아닙니다. 그나마 좌파라고 불리울만한 세력이라면 한줌도 안되는 민노당 정도?

하지만 그 뒤의 내용을 보건대, 이런 부분을 공격하는 것 같지는 않군요. 전세계의 좌파는 파워 위주의 강경노선을 걷는데 왜 우리나라 좌파들은 그렇게 안하냐... 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서는, 본문의 상당부분을 차베스와 그 찬양자들을 까는데 할애하는군요. 그래놓고서는 결론이 '대북정책이 온건이면 좌파고 강경이면 우파라는 건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다'이니, 이건 뭘 말하고 싶은 것이며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비꼬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글 쓰신 분의 진의가 불분명하기에 굳이 리플을 달지 않고 있었는데 리플의 반응을 보니 같은 글을 두고서도 다들 각자 편한 쪽으로 해석하는군요. 이렇게 된 이상 글쓰신 분이 명확하게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대체 무엇을 비판하기 위한 글입니까? 좌우 구분이 엉터리인 우리나라? '좌파답지않게' 물렁한 온건외교노선을 지지하는 우리나라 좌파들? 좌파답지 않게 독재자 차베스를 찬양하는 우리나라 좌익 마이너 언론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7/11/11 23:04
비핵군축평화노선 따위는 나약한 서유럽의 사파들이나 내세우는 겁니다. 정통주의 좌파라면 썩어빠진 자본가들을 폭력혁명으로 쓸어버려야죠. 물론 대한민국에서 정통주의 좌파의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을 국가정보원에서 가만히 놔 두면 안 되죠.
글쓴이의 입장이 이렇게 명확한 글에 무슨 사족이 필요한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1 23:08
좌파 까고 싶다는 거죠 뭐. 어떻게 '군사주의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엔엘이고 피디고 다함께고 다 쓸어버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솔직히 일타삼피가 쉬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북 화해 협력 정책를 지지하는 것과 차베스 찬양은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이걸 어떻게 하나로 묶어서 까려고 하니 횡설수설이 나올 수밖에요.

예전에는 오른쪽에 계신 분들이 차베스 민병대 창설에 대해 분명 '군사 모험주의'라는 면에서 비판하셨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군사 일으켜서 이 나라 저 나라 조지는 거야말로 갓이 블레스해준다는 어느 나라의 주특기거든요. 그렇다고 상국을 깔 수는 없고, 그러니 할 수 없이 총기 관리 문제로 말을 돌리는 거죠. 후 지들이 언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 걱정해줬다고. 그나저나 민병대 개인화기 100만 정 때문에 차베스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신 분들이 민간에 총기 2억 5천만 정 깔린 어느 나라의 행정부는 왜 지탄하지 않는답니까. ㄲㄲ

우익 하긴 쉬워요. 일관된 논리가 없어도 되니까요.
Commented by 세르세 at 2007/11/11 23:24
닭둘기/ 제가 보기에는 글의 내용은 분명합니다만, 그걸 "A의 입장에서 B를 비난하기 위한 글"로 분류하고 A와 B를 한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이해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불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대성 이론에 대한 글을 보고 "이건 누구를 가르치기 위한 글입니까?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에 다니는 일반인?"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좌파-우파'의 구별이 '친북 vs 반북' 으로 가고 있고, 그것이 군축에 대한 문제로 이어져서 생긴 "대북정책이 온건인 것이 좌파" 라는 유일한 기준이 괴상하다는 것이 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경제정책 등등의 다른 사항들이 무시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애당초 그 기준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에서 파생되는 문제가 차베스에 대한 것입니다. '친북반미'가 '좌파'의 기준이다보니 군사문제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는 차베스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지지하면서도 각론으로는 차베스를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체 어디가 그렇게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까? 저로서는 이런 글에 해설 씩이나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각자 편한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내용이라도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하는가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뿐입니다. 그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단지 "누구를 비난하는 글이냐" 로밖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다문제일, 듣보잡, 바봅니까, 닭둘기 네 분은 예외입니다. 좌파들이 다른 사람의 글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는지도 대충 분석이 가능하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1 23:49
young026/ 강조점은 좀 다르더라도 그 두가지는 실제로 목록을 뽑아 보면 같다고 봅니다.

teferi/ 그건 스탈린이 트로츠키를, 또는 장궈타오가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것 만큼이나 이상한 이야기죠.

아드소/ 이것은 꼭 좌파에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념, 출신, 지지기반, 지도자 등이 이질적인 정치집단이 같은 좌파(혹은 우파)라는 이유만으로 잘 협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진영 안에서도 국내적(스탈린-트로츠키, 마오쩌둥-장궈타오, 김일성-박헌영)이나 국가간(유고-소련, 중국-소련, 중국-베트남, 베트남-캄보디아)에서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진 사례가 꽤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남한의 어떤 좌파 집단이 자력으로 남한 지역의 정치권력 획득을 달성하고 나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영토의 지배권을 놓고 여전히 두 개의 권력중심이 있는 것이니 투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령 처음엔 남한측 세력이 그런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북한 정권 자체가 소련파, 연안파, 국내파 등 모든 경쟁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다지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고, 김정일 자신도 삼촌이나 계모, 이복동생 등을 정리해가며 권력을 다진 인물인 만큼, 결국은 권력투쟁으로 귀결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같은 좌파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느 집단이 민족의 통치정통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놓고 더 치열한 경쟁이 생겨야 할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전술적인 목적 -일단 남한 정권을 장악할 때까지 북한의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같은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정책을 택할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lee/ 저는 2004년에 참여할 만한 곳이 있나 알아보려고 국내 군축운동 단체 몇 곳과 실제로 접촉해 본 적이 있는데, 거의 기절초풍할 번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순진하게 Arms Control Today같은 걸 기대한 제가 잘못이었죠.

누렁별/ 거야 물론 대인배들 밑에서 살려면 허리가 휘는 게 분명하지만, 제2세계를 그런 지도자들이 주로 통치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죠.

행인1/ 그걸 조용히 받아들일 생각이었으면 여기 이런 글을 쓸 리가요.

shaind/ 그건 전통적으로 그렇긴 한데, 지난 4,5년 사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보는 한 가지 이유는 어떤 정치적 스텐스를 공격할 때 '우익'이라는 레테르를 붙여 공격하는 글들이 무척 늘어났다는 겁니다. 그 말은 묵시적으로 스스로를 '적어도 우익이 아닌' 그룹에 포지션하는 동시에 '우익은 좋고 좌익은 나쁘다'는 과거의 관념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좌파'나 '좌익'을 공격용 레테르로 사용하는 것도 여전하지만 진영간의 파워밸런스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ellouin/ "싫어한다"는 건 감정적 호오라서 노선이나 전략의 출발점으로서는 부적절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감정적 호오의 틀로 보기 시작하면 상대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지니까요. 예를 들어 김정일같은 경우 매우 영리하고(혹은 교활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수이긴 해도 그렇다고 해서 싫어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무찌르자 공산당, 주석궁에 탱크를" 부류에게 제가 제일 적응이 안되는게 바로 그런 "싫어한다"는 감정이기도 하구요.

paro1923/ 사실 모두가 다 저질이라고 하면 도대체 지난 수십년간 나름대로 선전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동력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남게 되죠. 얼굴없는 민중? 그러나 그 민중도 개별적으로 접근해 하나하나 캐 보면 우리사회의 지도층들과 그렇게 다른 양심적인 개개인이라고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생활을 통해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요.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1 23:56
"까놓고 말하자면 대인배스러움은 제2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의 기본소양 중 하나였던 것이다."

So what? 한국이 제2세계입니까. 같은 편이라고 응원을 하시더라도 어지간히 하세요. 자, 무얼 봐도 제2세계보다는 제1세계에 가까운 한국의 좌파들이 "좌파답지 못하다"고 하는 준거를 역대 제2세계 유력 지도자들의 정치 노선에서 끌어오고 있는 흰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변론을 해주실지 기대가 되는군요. 한국의 제1 가상적이 같은 민족이 아니거나 자본주의 국가라면 말은 안 합니다.
사회주의 베네수엘라에서 민병대 창설해봤자 미국은 고사하고 대한민국 군비 반의 반에나 미치나요. 세계 7대 군사 강국의 좌파로서는 민병대 따윈 귀여운 수준이죠. 민병대 창설해서 미국에 대항하는 게 통쾌하다고 차베스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요.
Commented by 세르세 at 2007/11/12 00:22
다문제일/
"A라는 정책을 주장하는 것은 '빨갱이'다. 공산주의가 아닌 사람이 그런 정책을 주장할 수 없다."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A라는 정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이미 실시하는 정책을 주장하는 것이 어째서 공산주의자라는 것이 되는가?"
"한국이 미국이냐? So what? 같은 편이라고 응원을 하더라도 어지간히 하라."

'미국에서 실시하는 정책'이라고 힌국에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법은 없죠. 하지만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라는 명제에 대한 반론할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그런데 '중국이나 소련에서도 실시한 정책'이라는 것이 '좌파라면 당연히~' 에 대한 반론이 안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군축이 좌파의 당연한 기준이 될 이유가 없다'를 '좌파라면 군축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로만 해석하고 있으니 이야기가 안 되는 겁니다. sonnet 님은 좌파에게 현실주의적인 군사정책을 주문하고 계시기도 합니다만, 무엇이 무엇에 대한 근거인지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저것이 좌파의 '원칙'이 된 것은 좌파의 '원칙'이나 '이론'이 '친북'이라는 각론에 종속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군사노선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 겉으로는 '보편적 가치'를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친북반미에 유리하냐 아니냐만을 재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좌파에서는 "반전이나 평화는 우파든 좌파든 누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 라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상대가 북한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지, 상대가 미국이 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챠베스 부분을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문제일님 스스로도 "가상 적이 같은 민족이 아니거나 자본주의 국가라면 말은 안 합니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지 않습니까.
(군축과 평화정책을 주장하는 이유가 '인류 보편의 가치'나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흔하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좌파들은 "가상 적이 북한이 아니라면 그런 주장은 안 했겠지." 라고 물어봐도 오히려 "절대 그렇지 않다! 단지 평화 추구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며 또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라고 하던데요.)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2 00:25
참 길게 쓰셨는데 결국 "2세계보다는 제1세계에 가까운 한국의 좌파들이 "좌파답지 못하다"고 하는 준거를 역대 제2세계 유력 지도자들의 정치 노선에서 끌어오고 있는 흰소리"에 대해선 한마디 변명을 못하시는군요. 이 정도면 '횡설수설'은 일단 인정하시는 거죠? ^^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2 00:33
그리고 좌파는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평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같은 민족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해서 오랜 세월 동안 불신 반목 대결 양상에 교착되어 있었고 현재 적에 비해 월등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군축 평화를 주장하면 안된다고요? 아, 안된다는 건 아니고 좌파답지 못하다고요? 오호라~ 대북 화해 협력 주장한다고 좌파에서 탈락된다면 저는 그냥 좌파 안하렵니다. 좌파라는 레테르에는 별 욕심 없거든요.
Commented by 세르세 at 2007/11/12 00:36
'그걸 좌파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틀렸다'와 '좌파라면 그래서는 안된다'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이번으로 세 번째입니다. 세 번 말씀드려도 모르신다면 '기준'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신다고 보아야겠군요. 그렇다면 네 번, 다섯 번 말씀드려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다문제일님은 '좌파답지 못하다'를 '잘못하고 있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sonnet 님이 '좌파다움'을 올바른 행동의 기준으로 본다고 생각하십니까? 좌파들 기준에서야 '좌파다움'이 곧 '올바름'이겠지만, 좌파가 아닌 사람의 글까지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2 00:40
아아 또 정치 논쟁이 문학과 철학의 영역으로 옮겨가는군요. 즐겁다면 즐거운 논쟁이었지만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1/12 00:41
다문제일 님... 계속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고 계시는군요...;;;

대제님. 확실히, 그 점을 간과했습니다.
정치인들의 행태에 그 동안 느껴왔던 환멸을 은연중에,
그것도 경솔하게 쏟아내 버렸군요. (;;;)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12 00:41
그리고 군축 평화가 좌파의 기본 노선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평화주의자가 아닌 이상 제국주의에 대한 무장 투쟁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체 게바라의 게릴라 활동을 군사 모험주의라고 비난하는 좌파는 거의 존재하지 않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2 00:50
다이몬/ 예. 좋은 지적입니다. 말씀하신 그룹들도 마땅히 좌파에 들어가지요.
다만 제2세계의 지배정당이었던 공산당은 20세기에(아마도 유사이래)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큰 영토,인구,권력을 획득하고 오랫동안 국가 경영을 한 좌파 정치집단인 만큼 이 그룹을 제외하고서 좌파를 논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글이 다루는 국제관계나 국가안보 부문은 국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제로 경험해볼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적 우월성은 훨씬 큰 것입니다.
제2세계 몰락 후 좌파진영 전반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고, 많은 이들이 제2세계와 거리를 두면서 '그들은 잘못된 길을 걸은 분파일 뿐이다'라는 식으로 도마뱀꼬리짜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처럼 큰 희생을 동반한 사회적 실험을 우파는 손가락질로, 좌파는 도마뱀꼬리짜르기로만 대우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문제일/ 군축이라고 말할 정도의 변화는 없지만, 북한에 대해 끊임없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은 분명하지요. 예를 들어 2006년 10월 9일자 청와대 성명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10월 9일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하였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중 '단호한 대처'가 결국 무엇이었는지 저는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정신질환 문제는 자가진단을 먼저 하고 나서 이야기하기로 하시죠.

ㅎ ㅜ/ 차베스 입장에서는 잘 하는 것이죠. 그게 소위 "나 잡아먹으면 배탈난다"고 위협하는 독새우 전략입니다.

ssn688/ 저도 학생 시절에 '중국혁명운동의 전략문제'니 '지구전론' 같은 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소련권 책은 좀 더 후에 소콜로프스키의 soviet military strategy의 영역판에 많이 의존했구요.

poppy/ *ponder*

maxi/ 요는 굳이 누구는 좌파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정책이 왜 '반핵반전평화'일색이냐는 것이죠.

BigTrain/ 박정희와 차베스가 거울의 역상이란 건 제 생각에는 좀 아닌 것 같구요.
어쨌든 차베스의 경우엔 기행을 위한 기행이 너무 많지요. 대통령으로서 UN총회 연설을 째고 그 시간에 대통령궁에 케빈 스페이시 불러다 노가리까고 있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아이군 at 2007/11/12 04:25
//다문제일
일단 저는 님하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냉정하게 생각한 담에 제대로 글을 써서 올려 주세요. 안그러면 여기에 글을 올린 바보 중의 하나로 기억하겠습니다.

//sonnet
....이런 훌륭한 개그 글에 마지레스가 대박이군요. 보고 좀 웃었습니다. -_-;;;
young26님의 답글에 한표. '명함 좀 내밀어본' '지도자'가 될려면 대인배 스러움은 필수인겁니다!!!

이쪽은 많이 좀 주제를 벗어난 글이지만, 현재 우파정당과(일반적인) 좌파정당(마찬가지로 일반적인)의 역할이 역전 된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onnet님의 예전의 글을 보면 '정책의 위험성이 적고 부패가능성이 높은' 우파정당과 '정책의 위험성이 높고 부패가능성이 낮은' 좌파정당에 대해서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만 그 상황이 역전되었는 데.... 덤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지는 않으셨습니까? -_- 한번 묻고 싶었습니다

http://sonnet.egloos.com/2158329
http://sonnet.egloos.com/3093342
운하야 말로 정권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고 인듯 한데요-_-;;;(아마 북진빼고는 거의 유일한 수준..)

Commented by 바보닙까? at 2007/11/12 17:23
여기는 바보들의 천국입니까?
군사력이 좌파하고 우파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이 글을 쓴 바보하고..

스탈린과 차베스는 일본천황든 군사력고 이념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그것을 엮는 바보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당연시하는 바보들이 또 있고...ㅋㅋㅋ..

여기 재미있는 곳이네요..북한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다들 모르는척하는 것인지 바보인지..ㅋㅋ..

원래 글주인장의 글이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 글을 썼고 거기다가 그것을 옹호하는 바보들 한무리들이 있고... 여기에 오면 일반인이 바보가 되는 군요..ㅋㅋ..

재미있습니다..
Commented by 屍君 at 2007/11/12 20:00
참 헛웃음이 나오네요. 윗님께서는 자신의 독해력부터 탓하시고, 이 기사의 마동훈 교수의 발언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3&articleid=2007111218253134747&newssetid=1270

...예로부터 친할 수록 경계하라는 얘기도 내려오지요. :)
Commented by 어부 at 2007/11/12 22:27
어휴... '바보닙까'가 아니라 '(나는) 바봅니다'로 보입니다.... OzTL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2 22:56
Belphegor/ 다른 면이 있으니까 또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루시앨/ 하하,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인데요. 그런 자료 있으면 저도 좀 돌려 보...

구들장군/ 인맥 위주.. 사실 그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붕당의 도.

길 잃은 어린양/ 왜 잡탕이 되었을까요? 1차대전 말기의 레닌의 행각을 보는 듯한.

듣보잡/ 그러니 이번처럼 '비핵군축평화노선'같은게 어떤 이론이나 사상적 배경에서 저렇게 유행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보닙까?/ 1. 북한은 당연히 우리의 상대죠. 상대가 멀쩡히 건재해서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데 혼자 끝났다고 믿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니까요. 중국이나 일본과의 균형 문제를 여기 끌어들여 물타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2. 노르망디에 상륙한 영국군의 작전통제권은 미군 원수 아이젠하워가 갖고 있지 않았던가요? 연합작전체제에서 이런 시스템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죠. 사실 연합사 작전통제권 하의 부대를 한국군 단독 지휘하로 빼내는 것은 꼭 필요하다면 한국측의 통고만으로도 가능한 겁니다. 그런 걸 정치선동에 이용하고 있을 뿐.

3. "반전이나 평화는 우파든 좌파든 누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 (쓴웃음)

"돌이켜본다면 가장 평화스러웠던 시대는 가장 평화를 추구하지 않았던 시대였던 것 같다. 즉 평화를 향한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평온함을 달성하는데 가장 효과가 적은 방법인 듯하다. 평화 - 전쟁의 회피로 표현될 수 있는 - 가 한 세력 혹은 일군의 세력의 일차적 목표가 될 때마다 국제체제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무자비한 일원의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국제질서가 평화를 위해서라 할지라도 타협할 수 없는 어떤 원칙들을 견지할 때는 적어도 힘의 균형에 기초한 안정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 Henry Kissinger, "A World Restored"

닭둘기, 다문제일/ 세르세씨께서 수고롭게 해설을 잘 써 주셨으니 그쪽을 다시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20세기 대부분의 좌파정권들은 realpolitik을 아주 잘 알고 또한 구사해 왔다고 보며, 그것은 수권정당의 기본 소양이라는 입장입니다.

누렁별/ 피식, 허수아비 치기입니까?
작년 11월에 쓴 "내가 바라는 '이번' 대선후보상"(http://sonnet.egloos.com/2845733)의 1번 타자가 서독 사민당의 Helmut Schmidt이지요. 그는 동방정책을 계속한 인물인 동시에 사민당의 당론을 뒤집어 서독연방군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당론을 만들어 냈고, 사민당 NPT 노선을 정립했으며, 총리 시절에는 서독을 위시한 서유럽에 미국의 중거리 핵전력 INF을 추가로 배치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이끌어 내는 등 현실정치가로서 뛰어난 균형감각을 과시한 바 있지요. 저는 슈미트가 이끈 SPD를 사파라고 보지 않습니다 (웃음)

아이군/ 다른 답글에서도 간단히 이야기했는데, 저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는 이명박의 문제는 첫째는 이회창이 지적한 것처럼 범여권 후보와 외교안보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운하입니다. 이회창이 당선가능한 이명박의 대안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르세/ 해설 감사합니다. 제가 굳이 더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2 22:57
屍君, 어부/ 답답하지만 좀 더 두고 보기로 하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7/11/13 00:43
일단 'Schmidt 씨는 제1세계 지도자'라는 비겁한 변명을 해 봅니다. 어쨌든 '나약한 서유럽의 좌파' 소리는 취소해야 겠군요.
'사민주의자들이 정통주의 좌파인가'는 누가 '정통'을 자처하는가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죠. 서로 수정주의니 교조주의니 개싸움하는데는 별 관심 없구요.
제가 썼던 소리가 '허수아비 치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정통주의 좌파는 폭력혁명을 추구한다'는 저의 확고한 주장이 아닙니다. 저한테 오는 이익도 없는데 그런 입장을 변호해 줄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입장이 명확하다'와 구분해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겔라예프 at 2007/11/13 03:46
별 생각없이 첨언하자면, 군사주제에 관련된 한국의 좌파는 아나키즘에 약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22 12:16
누렁별/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정파가 합법적 권력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가정을 깔고 있습니다만, 사실 합법적 권력쟁취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왜 비핵군축평화 같은 국가권력의 약화를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그럴듯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레닌이 짜르 정권의 전쟁수행에 대해 사보타주를 주장한 것이 좋은 예가 되겠죠.

겔라예프/ 그건 어떤 의미에서 집권 경험이 없는데서 나오는 측면이 큰 것 같습니다. 트로츠키도 10월 혁명 직후에는 제국주의적 외교는 필요가 없으니 모든 국제조약은 폐기하고 외교부를 정리해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하죠. 그 정도로 탁월한 혁명가도 얼마나 현실감각이 부족했는지를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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