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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군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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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무장하는 정당들
Lebanon's militias rearm before vote (Christian Science Monitor, Nicholas Blanford)
레바논 무장세력, 대선 앞두고 속속 재무장 (연합뉴스, 위 기사 발췌역)

*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다들 전쟁을 예상하고 있죠." 무기상 아부 자밀의 말이다. 1년 전에 500달러 하던 AK-47소총은 이제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드루즈파 지도자 줌블라트는 무기는 사들이고 있지만 군사훈련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 기독교와 드루즈파 지도자들과 가까운 레바논군 전직 고위장교는 드루즈파 PSP민병대와 마론파 사병집단 레바논 포스도 시아-수니간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으며 마을마다 부대장을 지명하고, 연락망을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 이미 수니파 지도자 사드 알-하리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부하들을 보내 군사훈련을 받게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은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진짜 내전을 바라는 세력은 없는 듯 하지만, 그 어떤 세력도 양보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고...

증권가 속담에 바닥 밑에는 지하실이 있고 지하실 밑에는 지옥이 있다더니, 이거 참... 비슷한 시기에 대선을 맞는 입장에서 명박 민병대와 정동영 여단, 회창 돌격대가 무장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 험한 세상에서 나름 감사해야 할 거리인 듯.

참고로 다음은 80년대 중반의 레바논 내전기의 이야기인데 여기 묘사되는 콩가루 레바논은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이다.

레바논이 이성을 잃은 국가라는 이스라엘의 대중적 사고는 1985년 레바논 주둔군을 위해 제작한 영화 「시돈으로부터의 두 손가락Two Fingers from Sidon」에 잘 나타나 있다. 영화가 완성된 직후 이스라엘 군은 철수했으나 병사들에게 상영되었고 반응이 너무 좋아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었다. 이 영화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한 신병이 레바논에 막 도착해 고참병에게 레바논의 정치 상황을 이야기해 달라고 청한다. 고참병은 야전 부엌에 앉아 감자 껍질을 벗기면서 레바논 전쟁에 관해 이야기한다.
“진실을 말해 주지.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나는 어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네. 그런데 어제 아랍 문제 전문가를 초빙했지.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강의했고 그때서야 나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네. 사실은 이렇다네. 기독교도는 드루즈파, 시아파, 수니파와 팔레스타인 사람을 미워하지. 드루즈파는 기독교도, 시아파, 시리아인을 미워하지. 시아파는 다른 종교 집단에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 다른 모든 것을 미워한다네. 수니파는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가 미워하라는 사람은 누구나 다 미워하고, 팔레스타인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지. 그 외에도 팔레스타인인은 다른 사람들도 미워한다네. 그런데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 모두 우리 이스라엘인을 미워한다는 것이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우리를 파괴하려고 하지. 하지만 이스라엘 군 때문에 못하는 거야. 레바논에 주둔해 있는 이스라엘군 때문에 말이야.”

Friedman, Thomas L., From Beirut to Jerusalem, New York: Anchor, 1990
(장병옥 역,『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서울: 창해, 2003, p.163)
by sonnet | 2007/11/09 00:15 | 정치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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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ppy at 2007/11/09 00:25
니카라구아에선 유신시절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일이 똑같이 벌어졌다던데. 함바꿔치기... 난 여기와서 글 읽고자면 맨날 피난가는 꿈 꿔요 -.-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7/11/09 00:26
아무리 상황이 코믹하다고 해도, 밑을 쳐다보면 그래도 지금 우리 위치는 쌍무지개 뜨는 언덕인게지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11/09 00:45
전차와 미그기를 사들이지 않는 게 그나마 위안?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7/11/09 00:45
1. 레바논 정부군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들은 혹시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되어있습니까? (조국의 혼란상을 참지 못하던 베이루트의 케말 아타튀르크가 튀어나온다던지)

2. IDF 홍보부가 제작했을 터이니 만큼 "배달의 기수"와 그닥 다르지는 않을 것같다는 한갓진 생각이 들면서도; 갓 자대 배치받은 신병이 한참 고참에게 저런 '개념없는' 질문을 해대면서도 저리 자애롭게 답해주시는 고참의 모습이 대중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면 적어도 80년대 IDF의 시민적 덕성을 보여주는 듯 하야 흡족하기 그지없습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11/09 00:53
대한민국은 고립된 섬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평화(?)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런 고립도 때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7/11/09 00:55
멋지군요. 하하 orz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7/11/09 00:56
정말로 섬(나라?) 인 타이완 같은 경우는 정치세력들이 무장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아주 살벌하더군요..
Commented by CoolWinds at 2007/11/09 02:04
무기는 사들이고 있지만 훈련은 하고있지 않아요~ 왠지 어떤 유머를 연상시키는 듯한....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1/09 02:10
정말 대한민국에서 저런 지경이 안벌어지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Commented at 2007/11/09 04: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haind at 2007/11/09 08:50
무기는 샀지만 훈련은 안 한다 - 이거 제대로 개그네요.
Commented by 랑쿨 at 2007/11/09 10:02
훈련 받지 않은 부대가 살인용 무기를 들고 있는게 더 끔찍하고 두려운 문제아닌가요?;;;

여하튼... 제목만 보고서 우리나라 선거 이야기인가 했었는데...
비교도 안될정도로 끔찍한 나라의 끔찍한 이야기로군요.
Commented by 천마 at 2007/11/09 10:05
"무기는 샀지만 훈련은 안한다." 뭐, 나름대로 말은 되네요. 만일을 대비해 무기는 갖고있지만 도발할 생각은 없다는 의미로 한 소리로 본다면 말입니다.(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이번 대선상황을 보면 확실히 난리네요. 그런데 전 이게 한번은 거쳐야할 후유증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동구권을 보면 공산정권이 무너진 후 민주화세력이 집권했다가 경험부족인지 대부분 비난을 들으며 물러났고 심지어 공산당이 재집권하는 경우까지 나타나는 등 상당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중동이나 남미 같은 곳에 비하면 운이 좋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sonnet님 말대로 무기들고 난리치는 상황으로 가진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지역이나 종교적 동질감보다 국가적 동질의식이 강한 역사적 상황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11/09 10:31
아마 한국이 무기를 들고 난리치지 않는 이유는 너무도 강력한 정권 및 정규군의 존재에서 그 의의를 찾아야겠지요. 사견이지만, 만약 한국전쟁이 없이 한국군이 "국방경비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면 한국의 상황도 지금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7/11/09 10:39
할아버지들께서 이회창각하를 모시기위한 결의를 표하기위해 혈서를 썻다는것에 시껍했엇는데...

AugustKeiser47치킨가격이 900까지오른 레바논...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09 17:51
poppy/ 캑. 여기가 다크사이드를 다루는 블로그다 보니... 다른 분들의 꿈자리를 사납게 하는군요 ;;; 심지어는 제가 제가 후궁(꿈꾼이)을 참하는 왕으로 등장했다는 분도 계시잖습니까.(쓴웃음)

하얀까마귀/ 뭐 맨날 밑을 보고 자위할 필요는 없지만, 주제파악을 위해서라도 가끔씩은 위 아래를 골고루 봐주는 센스가 필요한 듯 합니다.

슈타인호프/ 예전엔 PLO가 T-34같은 걸 사서 우리도 기갑부대가 운운 한 적이 있었는데, 더이상 그런 뻘짓을 하는 애들은 없는 듯.

categoriae/ 레바논 정부군은 그런 일을 해낼 능력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 이야기는 하면 좀 길어지는데,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뤄 보도록 하지요.

길 잃은 어린양/ 육로로 국경이 이어지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국경통제 때문에라도 골치아픈 문제가 정말 많더군요. 베버 대선생 말씀이 아니더라도 하여간 민중이 총포로 무장하면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왕/ 지금 저동네 정치판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교착상태에서 1년 넘게 뇌사 상태인데 참 안습입니다. 사실 저동네 대선은 11월 중에 해야 하는 건데 아직도 언제 선거를 할 지 날자를 잡지도 못하고 있으니...

CoolWinds/ 클린턴입니까.

행인1/ 아무래도 한국은 중앙권력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까요.

비밀글/ 감사, 아직 날 귀여워해주는 사람이 남아 있으니 인생 종친 것은 아니구먼 ^^;;

shaind/ 하하. 그 자체로도 좀 메시지가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랑쿨/ 그것도 그렇군요. 하지만, 훈련은 제가 생각할 때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이란이 시아파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를 각기 후원해 훈련시키는 형국인지라 불이 붙으면 일종의 대리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마/ "내가 먼저 시비 걸 생각은 없다"는 건 꽤 좋은 해석인 것 같습니다. 레바논은 지난번 15년 내전의 상처가 커서, 다음 번 내전의 첫 방아쇠를 당기는 세력은 역적취급 받게 될 게 뻔합니다. 다들 그것만큼은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이 불안한 평화의 한 가지 동력이라면 동력이죠.
그건 그렇고 저도 이번 대선의 흐름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만큼 모든 사람들이 차악의 선택을 따지는 경우는 또 없는 듯.

슈타인호프/ 동감.

됴취네뷔/ 하여간 한국은 빠른 발전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세대간 인식이나 문화의 차이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어찌 저리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지 원...
Commented by poppy at 2007/11/09 22:56
헉 후궁...
그럼 비는 누군게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1/09 23:52
그건 그렇죠. 이번 우리 나라 대선...
워낙에 '최악'이 압도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와서리... (...)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1/10 12:16
저 동네의 이스라엘 혐오는 전 공동체의 확연한 단결을 가져올 유일한 대안인걸까요[..] 그런면에서 히즈불라가 이스라엘을 최대의 적으로 삼은 것은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모 일간지에서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조직을 아주 우스운 놈들로 보더군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0 23:51
paro1923/ 저는 선거 당일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라피에사쥬/ 아니 또 그 중에도 이스라엘과 손잡는 패거리들이 늘 나오잖습니까. 적의 적은 친구.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1/11 14:29
그러고보면 히즈불라 빼고는 또 대부분 손잡은 척이라도 한 적이 있군요. 이스라엘은 레바논 파병시기엔 이 역학관계를 꽤 잘 이용해먹은 것 같던데 그걸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역시 레바논은 외부에서 건드리기 힘든 동네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22 12:04
라피에사쥬/ 이스라엘이 군사력은 더 강했지만 결국 레바논 정국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은 시리아였다는 점은 생각해볼 요소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왜 이스라엘은 안되는데 시리아는 되는가. 사실 레바논인들은 시리아 점령을 상당히 싫어하지 않았던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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