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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선언을 읽어보고
정책지향성을 기준으로 부시 행정부의 공화당 지지 세력을 분석하면 크게 보아 서로 다른 주제에 관심이 있는 세 가지 그룹이 식별된다. 이들에게 공식적인 이름은 없지만 이 글에서는 각기 국가안보, 자유기업, 가치-종교 그룹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각 그룹이 관심있는 주요 주제를 약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안보파
충분한 군비투자를 통한 군사력 우위 유지, 석유 등 전략자원의 통제, 반미연합저지, 테러와의 전쟁 등

자유기업파
작은 정부와 정부규제철폐, 감세, 자유방임정책, 반노조 등

가치-종교파
낙태-동성애 반대, 창조론 교육, 줄기세포연구 금지 등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점 한 가지는 공화당 지지 보수파들이란 이 세 가지 관심사들을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동질적 집단이라기 보다는 각기 자기 관심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세 그룹의 느슨한 연대란 것이다.

예를 들어 부시는 가신그룹의 일원인 해리엇 마이어스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다가 지지자들의 벌떼같은 반란에 직면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고서 이를 포기한 바 있는데, 이 사건에서는 가치-종교파의 반대가 치명적이었다. 종신직인 연방대법관 자리는 이들의 주요관심사인 낙태나 창조론 교육 같은 국내정책의 향방을 몇십 년간 좌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리기 때문에, 부시가 아무나 임명하도록 좌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국가안보파들은 이 문제에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대법관은 군대나 대외정책에 거의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례로는 터키의 아르메니아 학살 관련 결의안을 들 수 있다. 이 결의안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자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안보파에 속하는 대부분의 정객들이 이에 격렬히 반대해 결국 결의안 통과는 좌초되고 말았다. 이 결의안은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로비로 추진된 것이지만 국가안보파 입장에서 볼 때는 한 줌의 아르메니아계 지역구 유권자를 신경쓰느라고 이라크 전쟁의 중요 변수를 쥐고 있는 지역강국 터키를 열받게 만드는 일은 완전히 미친 짓이었던 것이다. 이 때 가치-종교파는 이 문제에 약간 동정적이었지만 국가안보파와 정면충돌할 생각은 물론 없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나는 이 세 가지 그룹 모델이 한국 정치에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틀이라고 느끼고 있다. 내가 관찰하기에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국가안보파와 자유기업파는 예전부터 분명히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치-종교파는 사실 한국에는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학법 투쟁이나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드는 대중집회를 갖는 걸 보고서 미국의 케빈 코플란드제리 폴웰 같은 또라이들을 직면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기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이회창의 출마 선언을 읽어보고 내가 느낀 점은 이회창은 명백히 국가안보파를 분리된 세력으로 인식하고 집중 겨냥했다는 것이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젠들 제대로 될 리가 있습니까?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입니다.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습니다.
북핵폐기와 무관하게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비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후보의 대북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는 다가오는 북핵재앙을 막을 수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입니다.

이회창,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전문]

두 차례나 당의 대선후보였던 인물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당을 뛰쳐나갔다는 것, 그리고 보수세력 분열의 씨앗이 되어 정권교체를 좌절시킬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조직도 돈도 없는 이회창이 거의 극복하기 힘든 약점인데, 회창의 출마선언을 읽어보면 그런 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꼭 나와야 하는 이유를 이명박은 국가안보파를 결코 만족시킬 수 있는 후보가 못된다는 점 딱 한가지에만 걸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생 관계에서만 구른 이회창이,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명박을 상대로 자유기업파의 지지를 따내긴 힘들 것이다. 가치-종교파는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 서울시를 봉헌하겠다고 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이명박을 따라잡기는 역시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면 여론조사 등에서 이회창 지지율의 주축은 이명박 노선에서 노골적으로 소외된 국가안보파의 지지율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이회창의 출마선언에는 외교안보관련 언급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많고 또 강도도 강렬하다.

지금 몇몇 언론에서는 이명박은 중도 보수, 이회창은 강경 보수 같은 식으로 같은 노선의 정도 차이 같은 식으로 해설하고 있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고 본다. 이것은 그냥 관심청중 자체가 별개의 그룹이다.
by sonnet | 2007/11/08 07:30 | 정치 | 트랙백(1)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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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umberto의 집: .. at 2007/11/08 21:09

제목 : 남한 자본가 계급이 북한 진출을 할 수 밖에 없는 ..
아무래도 댓글로는 설명이 부족하니 이렇게 길게 설명.....more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7/11/08 08:21
아아 대제폐하의 날카로운 분석 잘 읽었습니다. 결국 보수파가 커다랗게 갖고 있는 3개의 파이 가운데 이명박이 2개의 파이, 이회창이 1개의 파이를 갖고 있는 셈인데 이걸 또 단순 비교하기도 그렇고...

이오지마에 추천을 날리고 싶습니다만 꾸욱 참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7/11/08 08:21
명쾌한 정리 감사합니다. 현 대통령 부시가 가치-종교 관련 이슈로 힘을 얻었던 게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1/08 08:35
안보주제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그게 아예 유일한 카드였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정리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屍君 at 2007/11/08 08:44
어떤 사람들은 이로써 대분열이 일어날 거라고 좋아하던데 말입니다(쓴웃음)
Commented by uriel at 2007/11/08 08:49
예전에 언급하던 얘기가, 민노당에 NL과 PD가 있다면, 이회창/박근혜는 NL의 반대편에 있는 세력이고 이명박은 PD의 반대편에 있는 세력이죠.
Commented by 444★ at 2007/11/08 10:20
반대로 저걸 빼면 카드랄게 없어보이는게 어르신의 리스크지요. 개인적으로는 저 패만으로 당선을 바라보는건 절대로 무리라 보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짐작하는게 얼추 맞다면 매우 드라마틱한 걸 하나 볼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monsa at 2007/11/08 10:45
조계종이 운하공약포기를 위해 뛰겠다고 한 것과
그네공주가 불교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가치-종교파의 판돈도 충분히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망상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11/08 11:34
흥미로운 분석이군요.
가치-종교파의 경우, 개신교 >카톨릭 ≥ 불교의 순이 아닐까 싶네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1/08 12:39
아하, 저렇게 정리가 되는 것이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7/11/08 12:51
"이회창 지지율의 주축은 이명박 노선에서 노골적으로 소외된 국가안보파의 지지율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저도 MB의 발언들을 보면서 그런 감을 어느 정도 느꼈는데 - 어느 정도는 국가안보파에 치우친 주장을 계속할 경우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겠지요 - 역시 HC가 그 틈을 파고들었단 말입니까. 어쨌거나 HC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만, 제 '감'과 말씀하신 분석대로라면 어쩌면 전체 판도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에 대해서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다'란 말을 MB 부인(대인婦?)께서 하셨대는데, 이건 건에서도 비슷한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HC가 오히려 MB에게 득을 줄 수도 있을지도.

[ 교양 포스팅에서 확인했습니다만, 이과 분이시라는 데는 약간 놀랐습니다. 암호 포스팅 등에서 의심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 ]
Commented by 랑쿨 at 2007/11/08 12:57
오오... 그렇군요. 전혀 생각도 못해보고 있던 것입니다.
Commented by 온푸님 at 2007/11/08 13:26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회창의 타겟팅이 국가안보파에 있는건 동의하지만, 현재의 지지율은 국가안보파보다 MB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이탈표가 주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내가 잘 사는거' 이기 때문에, 안보를 주로 하는 이회창의 선거전략은 필연적으로 딜레마를 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하튼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우파안에서도 추구하는 가치에 따른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만큼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7/11/08 15:57
이것은 "삐삐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 텔레콤이 존재합니다!" 와 같은 마케팅이라는 말씀이시로군요. 그렇다면 그 다음은 당당히 커밍아웃한 삐삐 로얄리스트들을 배경에 업은 회사를, 높은 가격에 M&A 시장에 내놓는 것?
Commented by categoriae at 2007/11/08 16:01
그런데 글대로라면 GOP내 주요 문파들은, 회사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표를 결집하여 세를 겨루는 주주총회내의 세력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생각하는 핵심 어젠다에 '대해서만큼은' 비토권을 가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이로군요.
Commented by umberto at 2007/11/08 16:45
조갑제씨가 이회창의 출마를 반색하는 것을 보니 충분히 타당성있는 견해 입니다. 다만 극단적 안보파들은 서시히 퇴조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경제의 구조 상 저임금 생산기지 이면서 동시에 소비시장이 되어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중국은 만만하지가 않고 미국은 저임금 생산기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 보수우파냐, 중도우퍄냐 햇볕정책이냐 뭐냐를 따지기 이전에 남한의 경제 당국자들 스스로의 요구 때문에라도 북한과의 관계는 개선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몇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고 김정일이가 우리의 요구에 따라 자본주의적 개혁을 해주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돌파구로 삼을 만한 곳은 거기가 제일 유력하다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서는 보수우파 내에서 북한진출을 놓고 안보파와 자유기업파 사이에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니 이미 시작된건가?)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8 17:44
움베//저는 아무리봐도 북한이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은 안듭니다.
기본적으로 농업기반이 부실해서 여유가 부족하고 구조적인 모순도 스스로
반성하기보다 정당화하는데 급급해서 기업들이 만족할만한 경제여건을
제공해 줄것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북한스스로도 살겠다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것은 알겠지만 보다 더 적극적이고 인프라가 나은 나라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 소비시장도 생산기반도 일천한 북한가지고 보수우파들이 충돌할 이유는 없겠죠....
Commented by umberto at 2007/11/08 19:13
공소연//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서 관리만을 지속하고 있는 김정일 체제라면 그렇게 평가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김정일도 이미 늙었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 땜질해가면서 유지할 상황이 아니란 것은 자신이 잘 알겁니다. 김정일 이후도 생각해야죠.

농업기반은 중국, 베트남식 개혁만 해도 아마 3년 이내에 자급자족 수준은 될 겁니다. 개성공단 임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시는지요? 대학이나 전문학교 졸업자의 기본급이 현재 월 50달러 입니다. 통역의 문제없이 50달러 수준에 부려먹을 수 있는 시장이 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제는 김정일과 낡은 체제가 걸림돌인데 어차피 군사력으로 무너뜨릴 수도 없고 무너뜨린다고 해도 감당도 못한다면 어떤식으로든 김정일과 협상해서 북한을 최대한 자본주의적으로 재편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좀 힘들어도 말이죠. 과연 우리 한국의 능력으로 봤을 때 북한처럼 저임금 노동력 제공, 상품시장까지 해 줄 만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현재 한국경제의 상황으로 봤을 때 우파적으로 표현하자면 외부시장, 좌파적으로 표현하자면 식민지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8 19:35
북한의 농업문제는 중국,베트남처럼 통제를 풀어준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데 있습니다.기후,농토도 불리한데다 정책적인 대처도 잘못되어서 외부적인 지원없이 자급자족이 불가능할지경입니다. 드넓은 중국과 1년에 3모작하는 베트남하고 비교할수가 없죠.
그리고 북한보다 더 경제적인 가치있는 나라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베트남만 해도 북한보다 훨씬더 임금노동력제공,상품시장을 해줄만합니다.그리고 북한이 다른나라보다 얼마나 구매력이 있다고 상품시장을 제공하겠습니까? 그런데다 제국주의시대처럼 시장이 블럭화된것도 아닌마당에 북한이 필수적인 가치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끝판대장 at 2007/11/08 20:02
지금 시대는 점점 제국주의 시대의 블럭경제를 의외로 많이 닮아가고 있죠. FTA와 유럽연합수준의 경제 공동체화는 지난 90년대와 21세기 들어서 WTO자유무역정신에 위배되는 점은 있지만 역시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물론 2차대전 직전의 블럭경제와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자본과 재화 인력 정보 등등 생산요소의 이동이 자유로와 지긴 했지만 그 반대의 지역경제화도 많이 진전은 됬습니다.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8 20:10
끝판대장//그러한 블럭은 문화적,경제적,정치적인 어느정도의 유대가 존재하는 윈윈관계에서 형성되는 연합이지 제국시대처럼 일방적인 영향력이 아닙니다.남한이 임의적으로 다루지 못할것이라면 북한의 자원같은 것은 정말 보잘것 없습니다.수혜적인 차원에서의 원조밖에 없는데 뭐하러 그런관계를 북한하고 가져야 합니까? 그런다고 북한이 우리말대로 순순히 움직여줄 존재도 아닌데..........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8 20:19
경제적으로는 미국,일본만한 유대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만한 가치도 없으며 생산기지와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베트남보다 못하고 정치적으로 남한의 통치권을 침해하는 정체성을 가진존재가 북한입니다. 그걸 김대중,노무현대통령은 민족이라는 가치로 뭐라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것이 짜증스러운게 보수우파의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umberto at 2007/11/08 20:56
아무래도 길게 답변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트랙백을 걸겠습니다.
Commented by 끝판대장 at 2007/11/08 21:52
헐 북한과의 관계 안가져도 그만 안가져도 그만이지만 보수우파 정치인 분들도 꼭
그렇게 생각 하지는 않는거 같네요

당장 한나라당의 이명박씨가 북한이 핵폐기만 하면 10년내에 북한 일인당 GDP 3000달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한게 기억나네요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7/11/08 22:20
상식적으로 국가 지배 세력이 자기 나라 바로 위에 붙어 있는 인구 2000만의 동일 언어 국가의 경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경제가 부실하면 부조를 해서라도 손에 얻고 싶어할 텐데요. 하다 못해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와의 육로 연결을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볼 겁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1/08 23:50
관심이 없다기보단 없는 '척'을 한달까요... 츤데레데레... (...)
'북한 무용론'이랄까, 그런 걸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자면 이유는 많지만
결국 속내는 '당장', '날로' 먹기 힘들어 '보인다'는 걸로 집약되는 게 보여서... (긁적)
요즘 넷상을 보면 무턱대고
"현지인은 가라, 투자와 노력은 거부한다, 오직 날로 먹을 뿐" 하는
소 제국주의자들이 너무 판을 쳐서리... (쯥)
HC... "누가 됐던 '수 양제 뱃놀이'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까지
선택의 폭이 좁아져 있던 터라, 오히려 반갑기까지 합니다.
Commented by 무명씨 at 2007/11/09 04:47
공손연// 그 좋은 중국, 베트남에서 사기당해서 껍데기 벗겨지는 한국 사업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말 안 통하고 문화와 제도가 다르면 아무리 시장여건 좋아도 사업하기 쉽지 않습니다. 북한은 일단 언어와 문화가 동일하다는 데서 노동력 공급기지로서는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훨씬 낫죠. 게다가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달리 개성공단은 한국정부에서 직접 통제가 가능합니다.
Commented by didofido at 2007/11/09 10:58
"이회창은 명백히 국가안보파를 분리된 세력으로 인식하고 집중 겨냥했다"는 분석에는 공감합니다만 과연 한국에서 국가안보파가 다른 한나라당 지지세력에 비해 의미있을 정도로 분리된 세력인지는 의문입니다. 수퍼파워 미국과 독자적인 국제정치전략을 세울 여지가 적은 한국의 차이라는 문제도 있고. 이들의 주장은 상대를 '좌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데 효과는 있겠지만, 이회창의 진짜 상대가 정동영이 아니라 MB라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teferi at 2007/11/09 17:09
개성공단이 한국정부에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분이 있군요. 노동자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는지 지급되지 않는지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말이지요. 게다가 자본주의가 어느정도 도입된 중국보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개념이 전혀 없는 북한이 "문화와 제도가 같다."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드는군요.
대한민국이 돈을 쏟아부어도 변화가 없는데 '언젠가 변화가 생긴다.' 거나 '북한이 대한민국에 종속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증명도 반증도 할 수 없는, 즉 의미없는 논의입니다. 그러한 주장은 그저 개인의 믿음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9 17:48
결국 북한에 대한 외면이라는 것은 틀릴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접근"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 기본적인 필수조건은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에 있어 경제적으로 특별히 이익이 될수 없는 존재입니다.
말그대로 다른국가보다 나은것을 북한정부 스스로 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강한독립성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북한을 어쩌겠다고
자기임의대로 다룰것처럼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공손연 at 2007/11/09 17:58
결국 철저히 정치적인 가치로서 접근할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에 대한 투자인데
그렇다면 북한측에서도 남한에게 "대가"랄만한 것을 제대로 주게끔 해야할것입니다.
말하고자 하는것은 그겁니다.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는 것입니다.
그걸 마치 실제로 경제적인 이익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망상이지요.
Commented by at 2007/11/09 18:13
이회창이 국가안보파를 노린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회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국가안보파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제 포스팅(http://blog.naver.com/pariscom/110023748325)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많은 젊은이들이 이명박에 대한 두려움(부패와 땅파기로 나라를 말아먹을지 모른다;;)에서 이회창으로 쏠리고 있더군요.
실제로 어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이회창은 40~50대뿐 아니라 20, 30대에서도 20% 이상의 놀라운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09 19:47
Ladenijoa/ 결국 이 분석의 가치는 미국 공화당의 정책세력 분석 틀이 한나라당에 얼마나 적실하게 들어맞느냐에 달린 것인 듯. 나는 나 자신이 국가안보파이면서, 반자유기업&반가치-종교 파라서 이 틀이 내 생각을 해석할 때는 퍼펙트하긴 한데...

Ha-1/ 부시가 가치-종교, 즉 복음주의 기독교 우파 쪽에 좋게 보이려고 상당한 이미지 메이킹을 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자기 아버지의 실패를 좀 만회하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구요.

라피에사쥬/ 그게 다는 아닌데, 빈손으로 뒤늦게 선거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이명박 지지세력의 일부를 빼앗아 바람을 일으키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되니까, 전략적으로 자신의 첫 번째 발판이자, 지지세력의 핵을 선정한 것은 분명하다고 봐야죠.

屍君/ 오오 대누님 오오! (빙긋)

uriel/ 적절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명박의 텃밭이라고 보는 자유기업파는 다른 말로 하면 그 욕 많이 얻어먹는 '신자유주의'파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444★/ 저것만 가지고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데 동의합니다. 국가안보파는 노무현에게 있어 노사모처럼 지지세력의 핵이자, 이명박 대세론을 무너트리기위한 첫 발판으로 봐야 겠지요.

monsa/ 불교계는 스스로는 개신교계와 상당한 경쟁의식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객관적으로 보면 정치적 동원능력에서는 몇 수 아래가 아닐까요?

marlowe/ 정치적 동원 능력이나 이 주제에 대한 관심도 양 측면에서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행인1/ 음. 그럴듯하게 들린다면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11 03:25
어부/ 이회창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었고, 그게 이명박이 수없는 말실수와 뻘짓을 하면서도 지지율이 별로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이회창이 한나라당 지지층의 주류를 흡수하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입증, 즉 바람을 불게 할 수 있는가는 1-2주 정도면 드러날 것 같습니다.

랑쿨/ 제 분석은 거칠어서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신 부분들을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온푸님/ 말씀하신 실망표가 지금까지 범여권으로 가지 않고 이명박 주위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른 모든 것을 앞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문제가 두 단계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단계는 이회창이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 세력 중 어느 한 분파(국가안보파)를 확실히 공략해 이 지지층을 발판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유의미한 대안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고, 두번째 단계는 첫번째 단계를 성사시켜 이회창이 유의미한 대안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공인되면, 이제는 이명박에 대해 이미 좀 실망하고 있는 층을 공략해 이명박 지지층은 사실 거품이라는 것을 입증해 이회창 대세론을 형성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명박 입장에서는 국가안보파에 접근하는 정치적 자세를 취하든, 탈당과 노욕론 등을 공격하는 식으로 약점을 공격하든 이회창이 유의미한 대안적 후보가 아니며 찻잔 속의 태풍일 뿐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좋던 싫던 나(이명박)을 찍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어야 하겠지요.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유권자가 '내가 잘 사는 거'를 원한다는 거야 틀림없겠지만, 어떤 후보가 '내가 잘 살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투표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categoriae/ 이회창이 나온 건 뭐 오만가지 명분이 있겠지만 결국은 개인의 권력욕에서 출발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자기 지분을 팔기 보다는, LBO같이 남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담보로 쓰려고 기를 쓰지 않을까요.
GOP 내 문파들에 대한 말씀은 제 생각과 비슷합니다. 앞서 말씀하신 주총세력에 가까운 집단은 일본의 자민당내 파벌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정치인 개개인이 소신 차원에서 노선이 좀 다른 적은 있지만 파벌 레벨에서 노선 차이 같은건 미미하고, 결과적으로 파벌간 세력 경쟁과 균형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되는 듯 합니다.

끝판대장/ 사실 그런 이명박의 입장이 국가안보파로 하여금 저 자는 절대 보수일 수가 없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들의 시각에서는 이명박, 오세훈 등은 사실 손학규처럼 자신들보다는 범여권에 더 가까운 노선이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국가안보파가 지지할 수 있는 가장 유연한 입장은 60년대 말-70년대 초 데탕트를 주도했던 키신저의 입장이라고 봅니다.

다문제일/ 관심은 있지만, 그게 안보적 관심인지 경제적 측면의 관심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안보적 가치는 크지만 경제적 가치는 작다고 보는 쪽입니다.

paro1923/ 생각해 보세요. 날로 먹는게 "할 수만 있으면" 최고죠. (웃음)
북한의 미래에 대한 모든 계획은 사실 탁상공론입니다. 북한의 행동은 거의 예측할 수가 없어요. 일례로 내일 김정일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 누가 후계자가 될 지, 그 자가 무슨 정책을 내놓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거든요.
결국 대북정책은 장기적 로드맵을 세우고 그에 따라가는 것 보다는, 모든 가능성에 어느 정도씩 대비할 자세를 갖춘 후, 그 때 그 때 대증요법적으로 계속 땜질을 해나가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didofido/ 가장 정곡을 찌른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제가 GOP를 분석하는 틀을 한나라당을 분석하는데 들고 왔는데, 그런 틀의 수입이 과연 적실한가에 대한 의문은 제가 꺼낸 모든 이야기를 홀랑 무너트릴 수 있는 지점이죠.
저는 1년쯤 전에 이미 (후에 박근혜 캠프에 적을 두게 된) 몇몇 자문위원들 입에서 이명박, 손학규, 오세훈 등은 안보정책에 관한 한 그다지 신뢰할 수 없으며 유재건, 조성태, 문희상 정도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견해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후에 박근혜 캠프로 간 이유는 박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MB를 믿을 수 없어서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인상도 이와 비슷합니다.

펄/ 저는 '어부', '온푸님' 두 분께 답한 2단계 전략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운하를 파겠다는 건설족에 대한 두려움은 저도 다른 사람 못지 않고, 제가 범여권경선에서 손학규가 승리할 수 있는지를 관심있게 보았던 한 가지 이유입니다. 손학규는 적어도 노무현의 legacy에서는 상당히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던 것이죠.

umberto, 공손연, 끝판대장, 무명씨, teferi/ 이 이야기는 본론과는 좀 거리가 있고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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