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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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너의 누이
(결혼도 하기 전인) 31살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통에 수상식에 부인 대신 엄마가 따라갔다는 폴 디랙의 이야기.

폴 디랙은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위그너의 누이"라고 불리는 여성(Margit Wigner)과 결혼했다. 그렇게 불린 이유는 그녀가 저명한 헝가리의 이론물리학자 유진 위그너(1963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누이였기 때문이다. 디랙의 옛 친구로서 그의 결혼을 아직 모르고 있었던 어느 친구가 그의 집을 방문하자, 매력적인 여인이 나와 차를 대접하고는 소파에 편히 앉았다. 이 여성이 누구일까 머리를 굴리던 친구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즉 그 때야 디랙이 겨우 알아차리고 한다는 말이 "아, 미안하네, 내가 소개하는 걸 잊었군. 이쪽은 위그너의 누이야."라는 것이었다.

디랙이 말수가 적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성품이란 증언은 많은데, 예를 들어 디랙과의 저녁식사 같은 이야기를 통해 그런 분위기가 잘 전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딸을 데리고 재혼하는 입장에서 남편으로 이런 아저씨를 고른 부인 쪽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
by sonnet | 2007/11/01 18:58 | 한마디 | 트랙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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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漁夫의 이것저것; Ju.. at 2007/11/02 00:46

제목 : Paul Adrien Maurice Dirac
위그너의 누이 얘기에서 등장한 P. 디랙의 일화입니다. (위그너의 누이인) 부인이 뜨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폴, 갑자기 "다른 뜨개질 방법이 있소"라 말했습니다. 사실, 폴이 말한 방법은 뒷뜨개질이라고 가끔 쓰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OzTL. 보면서 머리 속에서 뜨개질 과정을 이어나가서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니......more

Commented by poppy at 2007/11/01 19:54
뭔지 모를 귀여움이 느껴지는데요. 내취향이야...
Commented by 진야의방문자 at 2007/11/01 20:05
그래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미라 at 2007/11/01 20:14
마르짓을 "자기 마누라"라고 소개하지는 않았네요, 이 양반, 묘한 포스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7/11/01 20:38
학자분들의 그런 일화는 여기저기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온 대학에 계신 은사님의 포쓰도 만만치 않죠.

하루는 대학에 무슨 서류작성해 낼 일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가족사항 란을 작성하던 그 교수님, 갑자기 따님의 성이 생각이 안나더랍니다.
친딸의, 그것도 이름도 아닌 성!!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댁의 사모님께 전화를 거셨습니다.
'여보, 우리 딸 성이 뭐였지?'

그러자 기가 찬 사모님 가로되,
'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 의료보험카드보면 써있는데!'
교수님 '아, 맞다. 고마워'

결국 그 교수님은 의보카드를 보고 친딸의 성을 적어내는데 성공했답니다...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7/11/01 20:58
유쾌한 양반이군요. (...)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11/01 22:18
그래서 Ph. D.를 Permanent Head Damaged의 약자라고도 하죠.(먼 한림원)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1/01 23:00
저렇게만 대답했다면 그 친구가 한동안 왜 위그너의 누이가 폴 디랙과 함께 있는지 한참을 고민했을법할 정도로 간단한 소개로군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1/01 23:30
아아, 비범한데요? 역시 저 정도 대인배는 되어야 노벨상을 타는 걸까요...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11/02 00:24
역시 객관적으로 답하는 과학자의 자세가...(틀려!)
Commented by 랑쿨 at 2007/11/02 09:49
멋지군요;;; 뭐랄가 할말이 없게 만드는 포스팅...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1/02 10:24
역시 노벨상 수상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02 17:26
poppy/ 역시 esoteric한 취향이신 듯. :-)

진야의방문자/ 그렇죠? 약간 얼빵한 듯 하면서도...

미라/ 역시 그게 포인트죠. 저런 식의 소개는 소개팅 시켜줄 때나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구들장군/ 으하하! 역시 정부가 공문서로 국민을 잘 보호하고 있구만요.

윤민혁/ 밥먹을 때 10여분 쌩까다가 갑자기 한참 전에 물어본 이야기에 대한 답을 해주는 건 그다지 유쾌하다고는...

안모군/ 아하! 근데 역시 노벨상을 받으면 그때부터 당사자가 맛이 간다는 징크스와 관련이 있을지도...

라피에사쥬/ 더 죽이는 것은 후에 디랙 부인을 찾아가 정말 저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다른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paro1923/ 글쎄 말입니다.

루시앨/ 동문서답은 대학자의 자세 (틀려)

랑쿨/ 친구 가고 나서 무르팍 까지게 빌었다든가... 하는 건 역시 저같이 범상한 사람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행인1/ 평범한 이야기는 일화가 될 수가 없겠죠. 아무래도.
Commented by Luthien at 2007/11/02 20:08
옛적 뇌수압착기...디뤩의 바다가 괘애니 생각나옵니다. (아흐흑)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11/03 00:43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보니 진정한 학자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xavier at 2007/11/03 03:53
슈로딩거의 야옹이~ 야오옹!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7 13:03
아하하~ 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습니다. 참 재밌네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7/11/08 00:18
Luthien/ 디렉의 바다...

길 잃은 어린양/ 家和萬事... 입니다요.

xavier/ 그러고 보면 슈뢰딩거와 공동수상이었죠.

꼬깔/ 어디 전기물 같은데 등장했던 건가 봅니다. 인터넷 상에 꽤 흔하게 돌아다니는 일화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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