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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본 전쟁책임의 문제, 그리고
이오수라대전을 볼 것 같으면 당시 일본 민중의 집합적 책임 문제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보이는데, 나는 집단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은 일본의 나빴던 점을 강화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의문은 일본인들이 전후 자신들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했던가 하는 점과 관계가 있다.


1949년 마루야마 마사오가 발표한 「군국지배자의 정신형태」에는 동경전범재판 당시 일본 군부와 정계의 지도자들이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변호했는지를 분석하고 있는데 거기 등장하는 예들이 꽤 재미있다. (강조는 모두 원저자)

예를 들어 무토 아키라(武藤章)의 심문 조서에서 인용해보면, 그는 일본군의 남경(南京), 마닐라에서의 학살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고서, 그와 같은 불상사의 발생이 시베리아 출병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군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 방법이 장교들 사이에서 토의되었다는 것, 자신이 오랫동안 교육통감부에 있었으므로 진정한 군대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등을 말한 후에, 심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No,159)

문: 1918년 시베리아 출병 후 나타난 것을 귀하가 알아차렸다는 그런 결함을 바로잡기 위해서, 그 이후 육군에 입대하려던 청년의 훈육 및 교육을 어떻게 개선하려 했습니까.
답: 일본군이 시베리아에 파견될 당시에는 제가 단지 일개 소위였으므로, 설령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문: 그러나 귀하가 군의 훈련을 담당하는 고급 부관이라는 직책에 따르는 힘을 가졌을 때, 훨씬 이전인 1918년에 알아차렸던 그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습니까.
답: 육군 중장이 된 이후라 하더라도, 저는 사단장이 아니었으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것을 실행하려면 사단장이 아니면 안됩니다.
문: 군무국장이 되었을 때는 어떠했습니까.
답: 군무국장은 단순히 육군대신의 일개 부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문: 만약 귀하가 사단장이었다고 가정하거나 혹은 학교에서 교육이나 훈육을 담당했다고 하면, 귀하는 1915년 이후 알았던 그런 약점들을 개선·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대해서 명령을 내렸겠지요.
답: 네. (증인 웃음)

丸山眞男, 『現代政治の思想と行動』, 未來社, 1964
(김석근 역,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1997, pp.161-162)

이건 뭐 알라딘이 반지의 지니를 불러냈더니 도와주는건 하나도 없고 "그건 램프의 지니만 할 수 있습니다"만 연발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살펴보자.

마지막 질문에 대해 긍정하면서 무토오가 웃은 것은 아마도 멋쩍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피고들의 단지 중앙 부서에서의 행동만이 아니라, 제1선의 사령관으로서의 행동에 대해서도 역시 ‘법규’와 ‘권한’이 방패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남경(南京) 학살사건에 대한 놀랑(Brigandier Nolan) 검찰관과 마쯔이 이와네 전(前) 대장의 문답을 다소 길긴 하지만 인용해 보기로 하자(No.320).

검찰관: 조금 전에 당신은 군기(軍紀), 풍기(風紀)는 당신 부하 사령관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말을 했지요.
마쯔이: 사단장의 책임입니다.
검찰관: 당신은 중국 지역의 군사령관이었지 않습니까.
마쯔이: 그렇습니다.
검찰관: 그렇다면 당신은 그 중국지역의 군사령관의 직책이라는 것에 당신의 휘하에 있는 부대의 군기, 풍기의 유지에 대한 권한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하려는 것입니까.
마쯔이: 저는 지역군 사령관으로서 부하의 각 군의 작전지휘권을 부여받고 있었지만, 그 각군 내부의 군기, 풍기를 직접 감독하는 책임은 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검찰관: 그러나 당신의 휘하 부대에서 군기, 풍기가 유지되도록 감독하는 권한은 있었지요.
마쯔이: 권한이라기보다도 오히려 의무라고 하는 쪽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중략)
검찰관: 그 의미는 당신이 지휘하는 군대 가운데에는 사령관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그들 군사령관을 통해서 군기, 풍기에 관한 부분의 제반 시책을 수행했다는 것이지요. 즉 징벌(懲罰)을 했다는 것이죠.
마쯔이: 제 자신에게 그것을 징벌 혹은 재판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것은 군사령관, 사단장에게 있는 것입니다.
검찰관: 그러나 당신은 군 또는 사단에서 군법회의를 개최할 것을 명령할 수는 있었지요.
마쯔이: 명령할 수 있는 법규상의 권리는 없었습니다.
검찰관: 그러면 당신이 남경에서 행한 폭행에 대해서 엄격한 벌로써 응징하고자 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겠습니까. (후략)
마쯔이: 전체적인 지휘관으로서 부하인 군사령관, 사단장에게 그것을 바라는 수밖에 달리 권한이 없었습니다.(!)
검찰관: 그러나 군을 지휘하고 있는 장관이 부하에게 그런 희망을 표명할 경우에는 명령 형식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증인: 그 점은 법규상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같은 책, pp.162-163

... 앞서와 똑같다.

전범재판에 끌려나와서 당사자가 책임회피를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사전에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다들 기묘할 정도로 똑같은 방식으로 변명을 하는 것은 그것이 일본에 존재하는 하나의 시스템임을 시사한다. 그 시스템은 어떤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무토오가 군무국의 역할에 대해 한 다음의 말은 실로 함축성으로 가득 차 있다. “육군대신은 각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 사무기관이 필요합니다. 군무국은 바로 그런 정치적 사무를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군무국이 하는 것은, 그런 정치적 사무이지 정치 그 자체는 아닙니다” (구술서 No.313). 그것이 무토오의 군무국장으로서의 바람직한 정치적 활약의 정당화 근거이다. 그의 일은 정치적 사무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사무이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책, p.164

참견은 할 수 있지만, 책임은 없다. 이러한 총체적 무책임의 체제는 국가 최고지도부까지 일관되게 연결된다.

여기서는 다만 그런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내각 내부의 조직도, 결국 국무대신의 ‘정신’을 변혁시킬 수 없었다는 것을 타브너 검찰관의 논고에 총괄된 피고의 주장을 통해 보여주는 것으로 멈추기로 하자(No.416).

히로다(廣田), 히라누마(平沼), 이타가키(板垣), 가야(賀屋) 등과 같은 유력한 4상(相) 회의 및 5상회의의 멤버들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그들은 다른 각료들의 양해 내지 승인 없이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더구나 다른 각료들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서는 어느 한 가지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아라키(荒木)나 키도(木戶)처럼 그런 회의의 멤버가 아니었던 각료들은 그런 사항을 실시하는 데 그들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또 보고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단순히 그 회의 출석자들의 전문적 견해에 기초하여 그것을 승인했을 뿐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은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공동계획의 실시 중에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행동 중 어떤 것에 대해서 내각에서 누구 하나 책임을 질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다.

같은 책, pp.165-166


만주사변 이래 계속해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이나 국제협정에 거의 반대했던 취지를 말하고 있는 피고들의 구술서를 읽어보면, 실로 그러한 일련의 역사적 과정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천재지변과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픽셀(Colonel Fixel) 검찰관이 코이소(小磯) 피고의 구술서에 대해 한 다음과 같은 말은 그처럼 변명하는 자세를 너무나도 통렬하게 찌르고 있다(No.37)

……당신은 1931년의 3월 사건에 반대했으며, 당신은 또 만주사변의 발발을 저지하려고 했으며, 또한 당신은 중국에서의 일본의 모험에 반대했으며, 또한 당신은 삼국동맹에도 반대했으며, 또 당신은 미국에 대한 전쟁에 돌입하는 것에도 반대를 표명했으며, 나아가 당신이 수상이었을 때 중국사건의 해결에도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 그 모든 것에서 당신의 노력은 보기 좋게 분쇄되었으며, 또 당신의 사상이나 당신의 희망이 실현되는 것을 방해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정말 양심적으로 이들 사건, 이들 정책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실제로 그것들에 반대했다면 어째서 당신은 잇달아 정부 부처 내에서 중요한 지위에 나아가는 것을 당신 자신이 받아들였으며, 그리고…… 자신은 결사적으로 반대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째서 스스로 그런 아주 중요한 사항을 실행하는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되어버렸는지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코이소의 답은 지금까지 본 사례와 마찬가지로 “우리 일본인의 방식으로는 자신의 의견은 의견, 논의는 논의라 하여 적어도 국가정책이 결정된 이상, 우리는 그 국가정책에 따라서 노력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부과되어 있는 종래의 관습이며 또 존중받는 방식입니다”라는 것이었다.

같은 책, pp.152-153


이러한 현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가토 슈이치(加藤周一)의 요약이 쓸만하다. (강조는 필자)

이것은 작은 회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15년 전쟁에서도 일본에서는 개인적인 전쟁책임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전쟁의 책임은 일본 국민 전체가 지는 것이지 지도자가 지는 것이 아닙니다. ‘一億總懺悔’라는 말은 담배 가게 아줌마도, 도조(東條) 수상도 일억 분의 일 책임이 있다. 일억 분의 일 책임은 사실상 0에 가까워서, 결국 책임이 없는 것이 됩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이것은 보통 서양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루야마 마사오씨는 「일본 정치의 심리와 논리」에서 뉘른베르크 재판과 도쿄 재판을 비교했습니다. 뉘른베르크 재판에서는 전쟁 책임자가 분명했습니다. 나치의 지도자들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명확하게 말합니다. 일본의 전쟁 지도자들은 모두 자기는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전쟁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1941년의 도조 내각에 전쟁을 할 생각을 가진 각료는 하나도 없었다. -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일본 집단의 무책임성이 이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난 것도 드문 일입니다. 그것이 통하지 않았던 것은 상대가 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는 뉘른베르크 재판 외에도 독일인에 의한 전쟁범죄재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강요한 경우 외에, 일본인에 의한 전쟁범죄재판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지건 이기건 어떤 짓을 해도 책임은 집단 전체에 있고, 개인에게는 없습니다. 재판이 없었을 뿐 아니라 도대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加藤周一 외, 『日本文化の隠れた形』, 1984
(김진만 역, 『日本文化의 숨은 形』, 소화, 2002, pp.28-29)

가토의 이 글 제목은 「일본 사회·문화의 기본적 특징」이다. 그 말은 이런 특성(민족성)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 즉 전후의 일본에도 많이 바뀌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는 저자의 생각을 반영한다.

전쟁을 일으켰던 당대 사람들도 모두의 책임은 아무의 책임도 아니다라는 식으로 반응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에게 대를 이은 일본 민족 전체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면 사실은 더더욱 무책임을 조장하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전술적으로 어리석은 행동일수도 있다.

일본인들이 자기 조상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미안해 하느냐 아니냐란 문제는 솔직히 우리의 기분 문제에 불과하다. 그러나 和를 강조하는 일본적 시스템이 어떻게 세계를 불태우고, 일본을 망국으로 이끈 총체적 무책임을 만들어냈는지는 (재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바로 우리 세대가 죽고 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그냥 입다물고 말자는 이야기냐면 그렇지는 않다.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 옛 제국시절의 고관대작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수치스럽게 책임을 서로 미루었는지를 강조하고, 지금의 일본인들은 별 책임은 없지만 그런 일들이 다시 벌어지면 그때는 관련된 일본인 개개인이 분명히 개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가르치는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by sonnet | 2007/10/20 03:59 | flame! | 트랙백 | 핑백(4) | 덧글(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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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일본 특유의 무책임한 태도와 연결시킨 sonnet님의 분석이 올라와있어서 링크해둡니다. 확실히 격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http://sonnet.egloos.com/3444966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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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호전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던 소장파 장군들이 상급자가 되면 초기의 패기를 잃어버리고 아랫사람에게 한없이 휘둘리는 전형적으로 유약한 상사가 되더라' - 해당 포스트라는 사례와 유사점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서입니다.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크로네시아의 자살 전염 사례를 대충 요약해보면1960년대만 하더라도 자살은 드문 일이었던 태평양의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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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루는 개설한지 1288일이 되었습니다. 내이글루의 첫 포스트는 내가 힘들 땐 내이글루에서 이오공감2.0에 추천된 글 To Stein好婦 (추천 9)일본인들이 본 전쟁책임의 문제, 그리고 (추천 28)두 가지 가정 (추천 37)잠재성장률 (추천 36)대체복무제 논란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점 (추천 55)남북 ... more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7/10/20 04:34
...그런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해도 '소데스까?', '소데스네...'의 반복만 계속 들릴 것만 같군요.
Commented by Madian at 2007/10/20 07:06
화혼양기의 정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제시하신 대안은 신선하군요. 대학 때 접했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7/10/20 07:09
일본인들이 저러는 거야 꽤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참 국가 최고 지도자라는 작자들까지 저 마인드로 나라를 굴렸다니...눈앞이 아찔해질 정도입니다. 서양애들은 "다같이 했으니 한 사람들 모두의 책임!"인데 저동네는 "다 같이 하긴 했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네..."하며 얼버무리는 꼴이라니. 아이고-_-;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7/10/20 07:55
거 참 멋진 이웃이군요.orz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7/10/20 08:28
...진짜 심하다 이건;;
Commented by theadadv at 2007/10/20 08:40
아아... 정말 멋진 글이네요. 참 일본 사람들도 저런 면에서 괴상한 사람들이에요.
Commented by 레이나 at 2007/10/20 09:29
죄송합니다, 이오공감에 추천해버렸어요. (전, 그럼 한 하루나 이틀 쯤 이글루스에서 떠나 있겠습니다. o<-<)
Commented by lee at 2007/10/20 10:24
일본 나름의 문화라는게 있겠지만 독일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7/10/20 10:27
일본인 개개인에게서 저런 모습을 간혹 발견하곤 했습니다만.... 이건뭐 나라 전체가 저런 마인드 였던건가요...OTL
Commented by kirhina at 2007/10/20 10:45
... 모두가 공평하게 1억분의 1의 책임이라니... 대일본 제국은 만민평등의 유토피아였던 것이로군요! (웃음)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7/10/20 10:53
이오공감보고 들렸습니다. 전체의 책임=책임없음으로 된다는 것이 정말일까..합니다.
사실 가토 슈이치던 누구던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일본국민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제가 애니에서 봤을때(뭐 오타쿠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애니에서
어느정도 현실반영을 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모두의 책임에 대한 것이 무책임이다
라고 교육받는 것 같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절망선생12화에 보면 네책임이다라고 계속
주입받아 걱정소녀가 나옵니다. 전후 계속 그런 식의 교육을 해왔다고도 그러구요.
(보시는게 빠르겠습니다만 별로 않좋아하실분도 계시니 ㅡㅡ; 고교물 이런건 아니고
그냥 근대(현대식은 아닌듯 하고)말장난(?)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고도 우리 눈에 차지 않고 극우들의 몸서리치는 행위가 계속 되고는 있지만
그러면서도 시민단체 등에서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생각하게도 됩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10/20 11:39
만년 떡밥 하나가 여러 블로그를 초토화 시키는게 참 씁쓸하군요...
[그런데 담배 가게 아줌마와 도조 수상의 권력도 같은지... OTL]
Commented by 지나가라 at 2007/10/20 12:22
타누키 / 애니나 만화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면 그리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절망선생은 현재 연재되는 잡지의 성향 때문에 특히 말이죠. 절망선생을 12권이나 보셨다면 작가 스스로도 말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는 부분을 보셨을 겁니다.
Commented by kihoon98 at 2007/10/20 12:23
솔직히 여태까지 일본이 독일에 비해 막나갔던 이유가 지정학적인 위치와 그 특수성에 의한것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는군요.

허긴 항복시 라디오 방송으로 떠들었던 천황의 주절거림을 모 블로그에서 보긴 했지만, 그때는 그냥 왕실의 권위를 어거지로 지켜보려는 생떼정도로 치부해버리고 말았죠. 일억총참회도 그러한 의미에서 발버둥 치고 만 것으로 보였었구요. 헌데 그저그런 발버둥이라고 치고 넘어가기는 좀 민감한 사안이었군요.
Commented by shaind at 2007/10/20 12:24
전국민 책임론이 옳은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본의 경우에 이런 위험성까지 가지고 있군요.

그나저나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책결정권자들이 누군가에게(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는 것인데, 이게 일본사회의 민주주의 체제상 후진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7/10/20 12:32
지나가라/그게 아니라 주인장님의 해결방법이 이미 쓰여지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지
그것이 옳다 그르다는 것이 아니지요. 실제 일본에서 다니지 않는한 일본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방법을 신뢰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현실에서 그런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지지 않았을까...그래서 현실반영을 한다라고 한겁니다. 그리고 애니로 봤기 때문에 책과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Commented by 흐흥 at 2007/10/20 12:48
전에 여기서 본 키타노 타케시의 명언이 다시 떠오르네요.
"빨간 불, 모두 함께 건너면 무섭지 않아"
Commented by maxi at 2007/10/20 12:51
저런 책임인식의 문화적 기원은 대체 어느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걸까요.
혹시 임진왜란 시절에도 다이묘들이 저렇게 말했을까..생각하면 오싹하네요.

흔히들 독일과 일본의 전후 반성의 차이를 거론하는데, 이런 생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부분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시안 at 2007/10/20 13:00
저것도 능력이네요 (..)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7/10/20 13:20
애니는 현실과 다르죠. 많이.
이것 봐라! 애니에서 쓰여지고 있지 않느냐? 현실에서도 이렇지 않을까?
이 문장을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후우...;

글 잘 읽고 갑니다.
잘 모르는 입장이라 뭐라고 덧붙이기가 힘드네요 -ㅅ-;
Commented by ㅇㅇㅇㅇ at 2007/10/20 13:34
책임회피를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보이는건 저뿐입니까[...]
Commented by rumic71 at 2007/10/20 13:35
대일본제국은 소련도 이루지 못한 완벽한 공산주의를 이뤄냈군요.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7/10/20 13:39
사실 만주사변 이후 일본이 폭주하는 과정들을 보면 특정한 지도자의 드라이브라기보다는 상당수 중견 장교들의 호전적인 광기를 통제하는데 실패하면서 오히려 지도자들이 끌려가는 형국이었으니... 구질구질한 변명 중에 극히 일부는 진실에 근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10/20 14:10
번동아제님 분석을 받아들여도 지도자들은 상급자로서 중견 장교들의 통제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했다고 봅니다만... 위에서 보여준 재판 진술을 보면 그러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하려는 파렴치함을 보여주지 않나 봅니다.

이건 민족성을 떠나서 만주사변과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지도자들이 얼마나 야비하고 추잡한 존재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국민들은 전쟁터와 일터에 동원되어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라도 졌죠.

하지만 지도자들은 지도자로서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 의무조차 제대로 이행 못했고 패망한 이후에도 그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으니... 제 시선으로 당시 일본지도자들은 비겁한 짐승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이 진실로 보이네요.

뭐...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인들은 비단 일본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서도...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7/10/20 14:38
dunkbear님 / 변명 중에 극히 일부는 진실에 근접한다고 했는데 그 것이 책임이 없다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나요? 일본의 폭주는 특정 개인 내지 소수의 지도자 그룹보다는 세력화된 호전적인 (그것도 오히려 군부의 특정 개인 지도자보다는 집단적인 중견 장교의 정서에 더 많이 휘둘리는) 군부 자체에 기인한바가 컸습니다. 책임이 없다고 변명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당시 일본 의사결정 구조의 특이함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7/10/20 14:55
여하간 파워가 있는 집단은 항상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파워가 있는 개인은 때로는 쉽게 식별할수 없는 매우 이상한 정치구조였죠.

결과적으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공식적 토론과정을 통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것 못지않게 이른바 집단적 정서라는 막연하고 공허한 대상에게 정책결정을 사실상 "위임"해 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sonnet이 말씀하신 "총체적 무책임 구조"가 탄생해 버리는 것이죠. 사실 현재의 일본도 이런 이상한 시스템의 흔적이 남아있는듯도 합니다. sonnet님의 글도 이런 괴상한 시스템 탓에 전쟁 범죄의 책임을 특정할 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글로 보입니다만....

Commented by umberto at 2007/10/20 15:17
저도 마루야마의 그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부분을 읽었을 때 떠올린 영화가 '올빼미의 성'인데, 거기서 후반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주인공 닌자에게 임진왜란에 대해 무책임한 변명을 하는 장면이 나오죠. 교묘한 책임회피인데 바로 그 책의 그 부분이랑 너무나 일치하더군요. 거대한 무책임의 시스템 이랄까.

그러고 보니 한가지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동경재판에서 모 일본군 장성이 중일전쟁에 대해 심문을 받자 자신은 '형제간의 다툼' 정도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했다죠. ㅎㅎㅎ 남경에서 그렇게 학살을 저질러 놓고도 형제간의 다툼이라니 참 편리한 사고방식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屍君 at 2007/10/20 15:34
참 여러 모로 대단한 나라입니다. 말씀대로 이후 교육을 좀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Commented by 룬트슈테트 at 2007/10/20 16:29
책임 회피 보다도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에게 대를 이은 일본 민족 전체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면 사실은 더더욱 무책임을 조장하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문장에 더 눈길이 갑니다. 원 글에서 언급되었던 '일반화' 에 대한 무지막지한 비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300펭귄 at 2007/10/20 16:29
뭐... 뜨거운 감자 떠넘기기라는 패턴 자체는 일제 특제품만은 아닌 듯 합니다만... (대한민국 조직도 뭐가 터졌을 때 저런 패턴으로 안굴러가는 게 아니니...)

다만 우리나라같이 일이 터졌을 때 (대체로 하급의 권한은 별로 없는 명목상의)책임자가 독박쓰고 잘리는 -희생양 5분내 신속배달 24시간 대기-시스템에서야 저런 식의 모호한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저러한 상황에서 일본이라는 조직이 '과실'이 아닌 '공적'에 대한 처리과정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도 체크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연 '공적'조차도 공적의 주체가 누구의 것인지 뜨거운 감자돌리기 끝에 흐리멍텅해지는지 여부를 말이지요...
Commented by 아이우에오 at 2007/10/20 16:49
갑자기 떠오른 망상입니다만... 일본의 과거 전국시대의 양상을 보면 성주나 가주들은 실제적으로 굉장한 의무와 동시에 전쟁에서 패할 경우 할복이라는 수단으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암묵적인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다보니 책임감있는 사람 혹은 집안은 모조리 다 죽어버린건 아닌가 생각이 되는군요.

문화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딱히 이런저런 논평을 할만한 능력도 지식도 없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그런 책임=죽음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결국 저런 책임회피를 생산해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아이스맨 at 2007/10/20 18:18
뭔가 [군중심리]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 같군요.
Commented by nishi at 2007/10/20 18:29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접했던 내용인데... sonnet님의 글에서
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더더욱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겠
지요^^;
Commented by 라임 at 2007/10/20 18:32
가라타니 고진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장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윤리21>>에서 가토 슈이치의 인용을 본 듯한 기억이 나는데, 이런 식의 책임의 총체화에 대해서, 고진은 일본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천황도 책임지지 않는데, 내가 왜?' 라는 느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지요. 고진의 주장은 그래서 일단, '잡을 놈부터 확실히 잡자'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죽어 버렸지만, 상징적/실재적으로 일본의 군주였던 쇼와 천황부터 어떻게 하면, 그제야 비로소 일본 국민, 즉 자국 사람들의 반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일본 내부의 이야기이고, 사실 전쟁에서 천황의 책임을 묻자고 운동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역사를 반성하는 사람이긴 하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10/20 18:55
스카이호크/ 일본식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할 지도요. 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일본은 집요하게 요구하면 느리긴 해도 조금씩은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아무리 떠들어도 전혀 소용이 없는 데 비하면 좀 낫다고 할까...

Madian/ 사회적 관계라는 건 역시 단순산업기술보다는 도입이 느린 것 아니겠습니까. 일본도 독을 마실때는 접시채.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카군/ 이렇게 모아놓고 보면 주축국들 중에서도 일본 지도자들의 왜소함이 특히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대세에 순응'(굽신굽신)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미친고양이/ 사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존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발부장/ 확실히 갑갑한 이야기입니다.

theadadv/ 감사합니다. 사실 어떤 사회든 몇 가지 이상한 점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잠재적인 문제가 현실화되는 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레이나/ 헉, hit & run! 너무하십니다아.

lee/ 좀 그렇죠.

질투가면/ 저 시대는 특히 전체주의적 속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대니 더 그럴 것 같습니다.

kirhina/ ...(쓴웃음)

타누키/ 사실 마루야마나 가토는 일본 사회에서 일탈된 소수의 양심적 지식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전형적인 주류 지식인들이죠. 특히 마루야마는 일본 파시즘 연구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학계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입니다.
다만 마루야마(1914년생), 가토(1919년생) 등은 사실 종전 직후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 지식인층인 만큼, 요즘 우리가 접하는 일본 젊은이들과는 세대차랄까 일본 사회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다를 수는 있을 겁니다.

あさぎり/ "성공에는 많은 부모가 있으나, 실패는 고아이기 마련이다"

kihoon98/ '일이 잘못되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와 '묻어갔다가 묻어나오면 된다'는 확실히 일이 잘못되고 있다고 느낄 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동기가 다르지 않겠습니까.

shaind/ 오늘날의 일본 사회가 제국 시절하고는 비할 바 없이 개인주의적인 요소가 강화된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 문제도 그와 상응하게 발전되었느냐 하면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흐흥/ 적절하십니다 :-)

maxi/ 임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적어도 유신 1세대들은 정치적 책임의식 정도는 있었는데 제국 말기가 되면서 그런 것조차 남지 않게 되었다라는 게 마루야마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안/ 타조의 머리 숨기기라고 할까요...

익명의제보자/ 다른 증거가 충분한 상태에서 문화적 방증을 하나 덧붙인다면 몰라도 그게 메인인 것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ㅇㅇㅇㅇ/ 전범재판에 서서 책임회피야 목숨이 걸린 문제니 당연히들 하고 싶었겠지만, 권좌에 있을 때 조차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안하고 살았던 것 같다는게 문제입니다.

rumic71/ 상줄때 말고 벌받을 때만 하는 공산주의 ㄷㄷㄷ

번동아제/ 말씀하신 대로 아랫사람들이 몰려와 衆意가 모였다고 윗사람을 압박해서 원안대로 통과시키면서 천황까지 올라가는 그런 괴상한 현상이 늘 있었다고들 합니다. 현상 자체는 진실인데, 그 현상을 왜 막지 못했느냐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dunkbear/ 저는 파렴치함과는 별개로 자신들이 그런 책임이 있다는 생각도 안 해본게 아닌가 싶은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번동아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호전적인 소장파 장교들이 승진해서 윗자리에 가면 아랫사람에게 한없이 휘둘리는 전형적으로 유약한 상사로 변해버린다는 점입니다. 그 말은 소장파 장교의 문제는 어떤 세대의 장교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현재 앉아 있는 '자리'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umberto/ 흐흐, 그게 바로 오족협화의 형님의식 아니겠습니까.

屍君/ 제 생각은 사실 (아무것도 안 쓰면 입다물고 있자는 말이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trivial한 것이지만, 적어도 상대의 문제나 체질에 맞는 처방을 찾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룬트슈테트/ 전 일종의 unintended consequence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쪽에 걸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비판이 일본의 변화를 노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단결을 노린 것이라면 이야긴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300펭귄/ 반드시 남의 이야기는 아니죠. 사태가 옳지 않게 돌아간다고 느낄 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인사가 '항의성 사임'을 하느냐가 공직자의 책임의식을 재는 한 가지 척도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우에오/ 사실 최고 우두머리 한 명이 모든 책임을 다 지면 아랫사람은 모든 책임이 사해진다는 생각 자체에 약점이 있는 것 아닐까요? 관료조직에서는 피라미드의 위든 아래든 권한과 책임이 같이 따르기 마련인데요.

아이스맨/ 사실 전구사령관이 예하부대장들이 알아서 잘 자기 지휘의도를 따라주기를 마음속으로만 노심초사 바래야 한다는 현상은 비정상 그 자체 아니겠삼?

nishi/ 크, 저야 제 자신의 권위가 없어 늘 남의 글 인용으로 권위를 빌려오는 자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라임/ 저는 못 읽어본 텍스트입니다만, 개인이 뭉쳐서 전체를 이루는 것이 아니고, 실체가 불분명한 안개같은 전체 속에 내가 숨어버리는 시스템에서는 책임이 적절히 자리잡기 힘든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런 일본식 시스템은 사회적 갈등을 큰 분쟁없이 타협적으로 봉합하거나 할 때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근대 관료제나 민주정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는 점이 되겠지만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7/10/20 19:55
아랫글과 함께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0/20 20:06
늦게 읽습니다.
...으어어어... 우리나라에서도 어딘가의 어르신들이 상당히 부러워할 듯한 시스템이군요.
(아니, 일부는 이미 실행중인가...)
Commented by 汗柱 at 2007/10/20 20:49
체크포스트에 등록해둡니다.
Commented by band at 2007/10/20 22:19
저런 의식구조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조직이 잘나가(?)보이고있고 실제로 돈잘빼고 있고) 저런 구조를 원하는 조직이 이땅에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역시 막장life...-.;-..


Commented by H-Modeler at 2007/10/21 04:55
이런저런 행태를 보아할 때, 일본의 경우는 세계에서도 꽤 드문 문화적 특성을 가지지 않았나 합니다. 작게 보면 개개별 전쟁범죄 케이스에서도 뭔가 '일본적'이라고 하는 양상이 보이는 듯 하고요. 아예 뿌리부터 집단정신이 박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_-


.......이건 뭐 답이 안나오네요~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캐리어 가야겠죠?"

....라는 말도 떠오릅디다.[...]
그 '캐리어'가 이 캐리어인지, 저 캐리어인지는 불명....~_~

덤: 아예 육로로 연결할까요. 대한해협을 메꾸던지, 다리를 놓던지.....[야!]
Commented by 바닷돌 at 2007/10/21 09:33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이웃이군요 ㄱ-; 무슨 일을 해도 그건 전체(또는 조직)의 책임이고 개인은 책임 없다라 ..;

"성공에는 많은 부모가 있으나, 실패는 고아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말은 누가 한 말인가요?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7/10/21 11:51
일본인 친구에게 한비자를 한권 선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군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0/21 13:10
정말 답이 안나오는군요.

그나저나 "우리 모두의 책임"이나 "우리 모두의 의무"란 단어는 함부로 쓸 게 못되나 봅니다.
Commented by 들러갑니다 at 2007/10/21 13:35
전후 여러 오직 사건에서 자민당 당수가 독박쓰고 물러났던 적도 있었던 걸 보면 국내의 문제는 책임질 수 있지만...국외에서의 문제는 책임질 수가 없는 것이 일본 시스템의 특징이 아닐까요. 외국은 일본이라는 공동체의 일부가 아니니까요. 일본 tv를 봐도 중국과 우리나라의 입장을 다루기보다는 그들 사회 안에서의 목소리만을 반영하는 프로그램만이 만연해있더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10/21 15:44
아돌프 갈란트 역시 전쟁참여의 '책임'은 인정하지만 윤리적인 부분이나 전쟁의 원인을 따져보는 측면에선 자기변호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동방에서 소련의 위협이 확대되니 어쩌니 하는 괴악한 말도 좀 합니다 -_-;;)

이런 면에서 볼때 국가적 행동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감조차 결여된 일본사회에 '윤리적 문제'까지 운운하는 것은 꽤 순서가 뒤바뀐게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7/10/21 20:47
우리가 전전 일본을 놓고 하는 이야기중에 일부는 당시 패권적 속성을 가진 강대국이라면 사실상 예외가 없는 공통적 문제와 전쟁 범죄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성격의 문제가 구별하기 힘들만큼 뒤섞여 있죠.

정신 못차리는 일본 일부 우익들은 전자의 측면을 과장되게 주장하면서 후자까지도 부정해서 문제지만.... 결코 실현을 기대하기 힘든 절대선의 세계를 상정해 놓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에 오로지 비판으로 일관하는 것도 현실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일수도...

올바른 역사인식은 필수지만 (대화 혹은 비판만으로 말이 안통하는 존재와 상대할 때는) 우리나라도 적절한 수준의 국력을 갖추는 것이 보다 본질적 과제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0/23 08:20
구들장군, 汗柱/ 옙.

paro1923, band/ 사실 저런 게 전통적으로일본식 기업의 장점이라고들 많이 생각했잖습니까.
저런 시스템이 노사분규 같은 것도 적고, 시스템 적으로 풍파가 적으니깐요.

H-Modeler/ 사실 세계적 틀에서 보면, 한국은 서구보다는 일본에 훨씬 가까운 나라가 아닌가 싶은데... 캐리어 가야겠죠?

바닷돌/ 구글 돌려보니까 "Success has 100 parents, failure is an orphan". John R Ashton 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더 오래된 기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Cuchulainn/ 법-세-술 입니까.

행인1/ 전체적 책임도 좋은데, 그게 개인적 책임과 병립할 수 있어야겠죠.

들러갑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부의 시각을 내부에 적절히 전달해 주는 메커니즘에도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판단이란 것은 정보나 근거를 갖고 내리는 것인데, 우리끼리 시각만 갖고 판단을 내린다면 판단이 자연히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것 같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미몽에서 홀연히 깨어난" 전향자 문제도 근저에 유사한 메커니즘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0/23 08:36
라피에사쥬/ 책임감 결여 이전에, 내가 결정을 내렸다는 의식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흔히 독재정치라고 하는데, 그 점에 관해서 명확하게 해두고 싶다. 토오조오라는 자는 하나의 초개와 같은 신하일 뿐이다. 여러분도 하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나는 총리대신이라는 직책을 부여받았을 뿐이며, 그 점이 다를 뿐이다. 폐하의 빛을 받아서 비로소 빛난 것이며, 폐하의 빛이 없었더라면 마치 돌맹이와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폐하의 신임이 있고, 그 자리에 나아가 있기 때문에 그처럼 빛난 것이다. 그 점이 이른바 독재자라 칭하는 유럽의 군주들과는 그 취지를 전혀 달리하고 있다." -1943년 2월 6일, 제국의회에서 답변-

이것은 겸양의 수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狐假虎威의 자백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번동아제/ 예. 한국은 대외관계논쟁에 비현실적인 윤리론이나 당위론이 너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게 저 자신의 불만사항이기도 합니다.
다만 국력 문제는 "적절한" 국력을 갖춘다는 게 목표가 될 수 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또는 '꿈꾸는' 국가 이미지에 "적절한" 국력이라는 목표를 세울 경우 목표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것은 그때그때 국력이라는 틀에 들어가도록 '꿈과 희망'을 두들겨 맞춰야 한다는 쪽입니다.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7/10/23 21:47
사실 "적절한"이란 말은 애매모호한 이야기죠 ^^ 윤리 문제로 과거의 일본과 싸우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현재와 미래에 안보에 신경 쓰자는 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애둘러 이야기한 겁니다. 그때 그때 국력이라는 틀에 희망을 두드려 맞추라는 말씀은 지당한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page at 2007/10/24 00:55
和의 정신이란 혹시 우리나라 공무원化를 얘기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드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사람 at 2007/10/25 16:16
우리나라의 공무원(고위직)이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요.
Commented by 마루타1호 at 2009/10/25 20:21
마루야마 같은 왜곡의 달인 자료를 인용하시다니 좀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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