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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가정
일본의 민중들은 제국주의의 피해자가 아니다 (훌륭한 시바니스트)
몇가지 단상(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이준님)

두 가지 가정이 있는 것 같아 간단히 포스팅.

복잡다단한 먹이사슬이 존재할 경우 먹이사슬의 맨 바닥이나 맨 위에 위치한 희귀한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포식자이면서 피식자인 입장에 서게 된다. 수라인간계의 경우도 별 다를 것이 없다.

이번 경우, 배타적인 관계, 즉 가해자이면 피해자가 될 수 없거나 피해자이면 가해자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계량적으로 따져서 51%피해자고, 49%가해자이므로 결론적으로 더 큰 쪽을 따라 피해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가해자이면서 또한 피해자인 경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음 문제는 가해자에 분노하고, 피해자에 동정해야 한다는 식의 도식에 따라야 할 당위가 어디서 떨어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피해자임을 인정한다고 해서 "허, 거 참 고소하군!"이라고 말 못할 이유는 없다. 이미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그런 식의 판단을 무수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쓰이는 당위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해자를 겨냥한 정치적 동원의 필요, 기부금을 모집하기 위한 동정심의 유발, 아니면 그냥 스스로 감정이 풍부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자기만족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유서 깊은 훌륭한 동기들로 어떤 입장을 택하든 끝까지 방어해낼 수 있는 구실을 찾아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에 어떤 당위를 동원하는게 좋을지를 누가 따져 판단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누군가의 낚시에 걸리지 않았다는 개인적 확신을 갖기는 쉽지 않은 법이니까.
by sonnet | 2007/10/19 22:33 | flame! | 트랙백(2) | 핑백(2)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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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Kind of Blue.. at 2007/10/20 00:38

제목 : 오늘 있었던 당황스러운 일
관련글 : 훌륭한시바님의 [일본의 민중들은 제국주의의 피해자가 아니다] 이준님의 [몇가지 단상(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sonnet님의 [두 가지 가정] 제가 이오쟁패-_-에 추천하면서 썼던 추천글 때문에 무려 세개의 글이 이오쟁패에 올려졌군요. 솔직히 말하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The Root of All Evil" 이 사건에 관한 코멘트 기록 차원에서 이 사건을 설명하자면......more

Tracked from 라그나뢰크의 자장가 at 2007/10/20 15:13

제목 :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서구인들도 좀 이런 걸 염..
이글루스 트랙백>> 두 가지 가정.......노만 핀켈슈타인(Norman G. Finkelstein)이라는 유태인 사가가 있다.그는 자신의 조부모 세대가 바로 2차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사람이었다.전후, '모종의' 유태인(조직)들은 독일을 상대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를 상대로... 자신들을 '오로지 피해자'로 정의하여 막대한 부를 받아내었다....그러나, 정작... 저렇게 '대놓고 당한' 당사자들이나 또는 그......more

Linked at The cathedral of.. at 2007/12/07 03:33

... 것인가?아니면 공멸의 불씨가 계속 커져가는데 막상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걸까?그도 아니면, 원래 옳다고 여기던 것도 아니란 말인가?P.S.2 이 글은 sonnet님의 글, 두 가지 가정에서 나오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이야기를 일부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1/01 23:19

... 루의 첫 포스트는 내가 힘들 땐 내이글루에서 이오공감2.0에 추천된 글 To Stein好婦 (추천 9)일본인들이 본 전쟁책임의 문제, 그리고 (추천 28)두 가지 가정 (추천 37)잠재성장률 (추천 36)대체복무제 논란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점 (추천 55)남북정상회담의 주의점 (추천 26)이스라엘의 ... more

Commented by Cato at 2007/10/19 22:36
역시 대인의 냉정한 판단에는 늘 고개를 수그리지 않을 수 없군요. 세상 속지 않고 살기도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오공감에 살짝 추천하겠습니다.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7/10/19 22:49
어라. 내가 추천 넣으니까 바로 올라가네. 세번째였나봐'ㅅ'
카테고리를 보고 살풋... 아니 많이 웃고 감:) (...이러니 내가 사람이 못되지.)

Commented by shaind at 2007/10/19 22:59
"포식자-피식자"라, 그것 참 확실하게 이해되는 개념이네요. 뭔가 딱 정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10/19 23:00
가장 현명한 방법이면서 또한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누군가에게'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낚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까요...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7/10/19 23:15
저도 글을 좀 잘 써서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어요. ToT
Commented by 녹슨 at 2007/10/19 23:16
flame!!
Commented by 屍君 at 2007/10/19 23:25
벨 수도 있고 베일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군요;;;
Commented by 300펭귄 at 2007/10/19 23:52
개인적으로는.... 당연해 보이는 저런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듯이 받아들여진다는 것에 대해서 심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Commented by 천년어둠 at 2007/10/20 00:06
잘 정리된 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7/10/20 00:08
사실 이런 문제는 역사동안 그치지 않고 나올 문제인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어떤 객체가 단일한 성격을 가지지 않고 다면적 모습을 가졌다는 것은 그게 진실이라도,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모호하기 짝이 없는 걸로 보일테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시대이래 흑백논리가 대중들을 휘어잡는 데 전가의 보도로 사용되었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 at 2007/10/20 00:59
개인의 의식구조의 다면성을 인정하는 것과, 하나의 사건에서 그가 어떠한 행위자로 기능했을 때 이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의 행위는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를 특정한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흑백논리에 대한 공격은 그 자체-사건을 다면적으로 분석해 내고 인식을 입체화 시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로 의미있는 것이지만, 사건의 선차적인 부분과 후차적인 부분을 가름지으려는 모든 시도를 무화하거나 한발 나아가 대립 일반을 혐오하거나 분석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되겠죠. 저는 참 많이도 보아왔거든요. '대중 동원'이라는 낙인으로, 논박이 오고가는 가운데 한 발자국 물러서서 팔짱을 끼고 관망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보이곤 하는 객관을 가장한 냉소의 논리들을.
Commented by 훌륭한시바 at 2007/10/20 01:20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일본 민중을 "가해자" 로 몰자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저나 shaind 님이나 "일본 민중의 개별 피해 사실" 을 인정하는 데에서는 의견이 맞습니다.
문제는 그 사실을 통해 일본 민중들을 "피해자" 라는 용어로 규정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였을 뿐이죠.
(여기서 '서로 반대되는 용어 중 하나만 선택하여 부르는 것은 오로지 그 사실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라는 보편적인 전제가 깔립니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자' 라는 말에 대한 저와 shaind 님의 관점도 약간 틀렸던 듯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 막 제 포스팅 덧글에 달아놨으니 참고하시고....


사실 이번 논의는 정작 중심에 서 있는 두 인물은 서로 의견 파악이 안 되고 다른 분들의 삼천포 논쟁이 더 강했던 느낌이 있습니다 O->-<
Commented by shaind at 2007/10/20 01:45
훌륭한시바 // 훌륭한시바님과 의견 파악이 제대로 안 된 건 제가 좀 성급하게 글을 쓰다가, 글을 써가면서 차츰 논지가 정립되어간 탓에 그렇게 된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반면 "피해자"라는 말 자체의 문제였는지 여부에 대한 제 이의는 훌륭한시바님의 해당 포스트에 써 놓았습니다.
Commented by 스카이넷 at 2007/10/20 14:41
정말 이렇게 공감가는 글을 보는 것도 오랜만인 듯 싶어요. 저도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필력이 워낙 딸리는지라 마음을 그렇게 표현해내지 못하겠더군요. 근데, 이런 포스트를 접하게 되다니... 정말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해 가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10/20 19:31
Cato/ 아아, 로열럼블입니까 --;

하이얼레인/ 아예 특설링을 만들었다니까(쓴웃음) 넌 차터 멤버 시켜줄께 빨리 와.

shaind/ 운 좋게 유비가 좀 잘 맞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paro1923/ 완벽한 대책은 없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한 가지 방법 아닐까요? 전 제가 하는 말이 옳은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익명의제보자/ 헤헤, 감사합니다.

녹슨/ (딸꾹!)

屍君/ 그렇지요.

300펭귄/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그런게 어디 하루 이틀의 일이겠습니까.

천년어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치너/ 그렇지요. 결국 기술적으로 보면 어떤 각도를 포착해 스틸샷을 찍느냐 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지적하신대로 흑백논리가 아니면 동원력이나 추진력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어떤 정치적 동기가 있다면 흑백논리를 버리긴 아주 힘든 것 같습니다.

../ 전술적인 면에서 보면 누군가의 시도를 좌절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목표가 될 수 있지요. 내가 그 시도를 막아야만 할 나쁜 것이라고 본다면요.
사실 제가 느낄 때는 냉소보다 더 강력한 것은 누군가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기법인 듯 합니다. 한번 우스갯거리가 되면 어떤 사람이나 주제가 그 추진력을 회복하기란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훌륭한시바/ 제가 느낄 때는 짧은 문장 하나를 잡아서 좀 포괄적으로 접근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수라도의 나장은 그정도는 해 줘야 하는 법입니다만. :-)

스카이넷/ 헤헤.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7/10/20 21:28
낄낄. 이번 프로젝트 좀 일단락 되면^^;

엄밀히 말해서... 확신이라고 부를 법한게 세상에 존재하기나 할까나:3 영향, 믿음, 결정, 합의, 갈등, 결과, 해석, 다시 영향.. 은 있을지 몰라도:)

여튼, 이번에 아주 시기 적절하게 LGB날린게 아주 상황을 나이스하게 종결시킨듯^^ 멋졌음.

훌륭한 시바님과 shaind님도 멋지셨어요^.^/ (특히 shaind님의 개념 가드-_-bbb)
Commented by sonnet at 2007/10/23 08:36
하이얼레인/ 너는 이미 낚여 있다.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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