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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교훈

0. 들어가면서

"최근의 일들이나 지난 날들의 사건을 살펴보면 누구든지 같은 욕구와 같은 욕정이 여기 저기 존재하는 모든 정치체제와 모든 인민을 지배해 왔으며, 또 현재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과거의 사건들을 규명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그 지식에 의해서 앞으로 어떤 나라에도 반드시 일어날 사건을 예지하고 고인들이 사용했던 대책을 여기에 펼쳐서 또는 지금까지 선례가 없다면 유사한 사건을 생각해 내서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 내는 일 등은 아무런 수고가 들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와 같은 관찰을 태만히 하고 있으며, 간혹 이것을 행하는 자가 있어도 중요한 정책을 펴는 자가 전혀 그것을 모르는 채 지나가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결국 똑같은 소동이 어느 곳에서나 반복되는 것이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론』


1. 선례

"1919년 3월 27일 소비에트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군주국의 독립과 주권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먼저 공식적으로 승인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 이후의 이 나라 인민의 운명에 압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 세계 특히 제국주의 영국에 대해서 아프간 인민이 결코 고립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의 노동자, 농민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 『소련-아프간 관계: 1919-1960』

"실패로 끝난 전쟁은 모험이라고 불린다. 1979년 하반기에 시작되어 이제야 겨우 끝난 아프간 사업은 모험이었다." -레오니드 쉐바르신(KGB)

바보들은 아프가니스탄을 "용기의 학교"라고 이름지었다. 바보들은 현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은 이 학교에 다니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국제적인 의무", "조국의 남방국경에서의 제국주의 주구들과의 싸움", "지역의 반동세력과 손을 잡은 침략자들에 대한 결정적인 반격" 등등 이런 저런 말로써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나아가 나라까지 납득시켜서, 아프가니스탄은 "의식이 낮은 젊은이들을 우리 공산주의의 진리를 위한 확고한 투사로 변화시켜 준다"고 말했다. - 아르쬼 보로비크(언론인)


사실 건국되어 붕괴하는 그날까지 70여년 간,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에 가장 많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제공한 나라는 다름 아닌 소련이었다. 혹자는 소련이 세계 적화의 욕심을 품고 조건이 붙은 원조를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고 폄하 비방하지만 독실한 볼쉐비끼라면 그 누구도 공산주의의 궁극적 승리와 세계 공산화의 대의를 부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볼쉐비끼에게 있어 제3세계의 압제받는 국민들에 대한 원조와 연대의 국제적 의무와 공산주의의 전파는 떼어놓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인 것이다.

독실한 볼쉐비끼로서 소련 지도자들은 아프간 인민들이 그들의 사회주의 근대화로의 비전과 형제애적 지원을 그토록 격렬히 거부할줄은 차마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3자의 눈에 실패가 명백해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들은 결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2. 더 전의 선례

불행하게도 저는 체첸 전쟁이 벌어지기도 전인 1994년, 故 알렉산드르 레베드 장군이 제게 말했던, 다음과 같은 태도가 (워싱턴의) 정책결정자 레벨, 그리고 씽크탱크들의 세계에서 너무나도 자주 보인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던 소련군 장교였습니다. 저는 (아프간) 무자헤딘 측에 선 영국 기자였지요. 따라서 우리는 나눌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물었습니다.

"장군. 19세기에 우리 영국인들이 그곳을 점령하려다가 숱하게 어떤 꼴을 당했는지 익히 아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소련이, 소련군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습니까? 즉 당신들은 왜 영국이 당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습니까?"

그러자 장군은 썩은 미소를 날리며 대꾸했습니다.

"아, 그러나 당신은 이해를 못하고 있소. 당신네는 자본주의자, 제국주의 침략자 아니오. 우리는 아프간 인민의 해방을 가져다 줬소. 어떻게 우리가 당신네들에게 뭔가 교훈을 배울 수 있었겠소?" - 아나톨 리에븐(언론인)

삽질은 계속된다. 쭈욱...


3. 오늘의 메뉴

피랍사태 관련 자료집 "한국교회와 선교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 ( AFGHAN_2007.pdf )
이 자료집은 치졸한 변명에서 상당한 수준의 자기반성까지 꽤 다양한 주장이 실려 있기 때문에 까댈 거리를 찾느냐, 아니면 칭찬해줄 구석을 찾느냐는 읽는 사람 마음인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교회 내부의 다양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내가 볼 때 이들은 아프간 사업에서 볼쉐비끼의 실패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교훈이 되지 못한다고 굳게 확신하는 것 같은데, 그 생각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한 마디로 틀린 생각이다. 아프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대규모로 사업을 했던 자들이 볼쉐비끼이다. 그들은 아프간 내에 자생적 공산주의 정당이 생겨나 정권을 탈취하는 단계까지 가도록 키웠던 사람들이다. 지금 아프간에서 교회가 자라나 기독교도가 정권을 접수할 날이 오려면 도대체 몇 년이나 투자를 해야 할까?

볼쉐비끼는 대영제국 자본주의자들의 실패는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그들의 실패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더 확고히 해줄 뿐이라고 믿었다. 한국의 개신교회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볼쉐비끼가 뭘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인질들은 한과 증오의 역사의 희생물이다. 그들은 도덕적 파렴치가 아니라 역사의 질곡으로 망가진 자들이다. 그들은 소련이나 미국과 같은 세계 최강 괴수들과 싸우다가 괴수가 되어버린 자들이다. … 이런 점에서 우리 한국의 젊은 23명의 인질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과 불행, 한과 증오로 가득찬 그들의 역사적 상처에 한층 더 깊은 공감적 이해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회권 목사(숭실대 기독교학과)

사실 아프간 인들은 백여 년에 걸친 투쟁에서 대영제국과 소련이라는 세계적 제국을 차례차례 꺼꾸러뜨리면서 자신들은 어떤 강대한 세력도 물리칠 수 있다는 엄청난 자부심을 키워 왔다. 그들이 꺾은 제국은 모두 몰락했다. 이제 유일 초강대국이란 타이틀을 가진 미국만 손봐주면 전 세계에 그들의 적수는 감히 나타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신념이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 와 있는 미국은 겉으로 보이는 힘 때문에 착각에 빠져 있다. 미국은 자신들의 운명이 이전 침략자들과는 다를 것으로 상상한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다." - 탈리반 총수 물라 오마르(2002년 9월 13일)

그들이 보기에 영국, 소련, 미국의 뒤를 이어 나타난 한국 선교사들이란 자기네들끼리 자기네 방식으로 천년만년 살아가려는 비전에 대한 최신의 도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싸움이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다.


4. 정리하자면

"정책의 궁극적 결과에 의해서 그 정책의 어리석음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잘못된 통치행위는 장기적으로는 자기이익에 반하지만, 당시로서는 체제의 강화에 공헌할 것이다. 따라서 그것이 잘 듣지 않는 정책,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초래하는 정책이라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속할 때 그 정책은 어리석은 행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바바라 투크먼, 『바보들의 행진: 트로이에서 베트남까지』


5. 더 읽어보기

by sonnet | 2007/09/07 16:28 | flame! | 트랙백(3) | 핑백(3)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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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 f t e r th.. at 2007/09/08 10:58

제목 : 아프칸 인질사태 정리
한국 기독교가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는 이유. "샘물교회 사람들도 아프간 갔어도 실제 아프간 개종 목적으로 간게 아니죠. 뭐 불가능하죠. 그 사람들도 사실을 알겠죠. 진짜 목적은 이걸 빙자로 헌금도 봤고 이벤트를 벌여서 교회라는 조직이 돌아가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결국은 한국 내에서 교회끼리의 경쟁에서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단기선교나가면 한국말로 노래가르치고 한국말로 예배보고 합니다. 목적이 사실 전도나 선교가 아니라 캠코더......more

Tracked from alchemist fo.. at 2007/09/09 07:42

제목 : 마키아벨리의 교훈 at these days with..
마키아벨리의 교훈...more

Tracked from 아니마토르 제국 at 2007/09/09 08:40

제목 : 과거를 배우려 하지 않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마키아벨리의 교훈 한국 기독교는 과거를 배울 필요가 있다. 물론, 기독교의 입맛 대로 왜곡해서 기억하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서....more

Linked at nova님의 글 - [2007.. at 2007/09/07 21:56

... 0 metoo a quarantine station : 마키아벨리의 교훈 - 신념이라는 이름의 강요, 그 놀라운 동일성. 오후 9시 56분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7/09/10 19:31

... 집힐 수는 없는 걸까? 나랑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근거는 뭐지? 라는 데 시간을 들일 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다고 보면 마키아벨리의 교훈이 동작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사실 보통 사람도 때때로 교만하거나 실수할 수 있지만 심각한 곤경에 처하면 자신의 판단과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되는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1/01 23:19

... 천 36)대체복무제 논란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점 (추천 55)남북정상회담의 주의점 (추천 26)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사건 분석 (추천 27)마키아벨리의 교훈 (추천 37)소중화 모델 (추천 27)프랑스,독일,이탈리아 인질석방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재탕) (추천 48)내가 보는 저작권의 문제점&nbs ... more

Commented by shaind at 2007/09/07 16:43
김회건 목사의 말과 아나톨 리에븐이 취재한 러시아 장군의 말은 "이름"만 바꾸면 똑같은 말이 되는군요.
Commented by 가짜 at 2007/09/07 16:48
히야.. 아프간의 역사는 잘 몰랐던 부분인데 대단하군요; 대영제국에 소련에 이번에는 미국을 손봐줄 차례라고 -_-;

역시 역사를 예지의 도구로 삼아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겠죠.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7/09/07 17:14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삽질 중 하나가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거야." 라는 불필요한 가정을 함으로써 벌어지는 삽질이겠죠. 합리주의자가 비합리주의자를 상대할 때도 저와 비슷한 삽질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상대방도 자기처럼 합리적일 거라고 가정을 하고 행동하니까 -_-)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7/09/07 17:16
저도 저 피랍사태 관련 자료집(?)을 다운 받아 읽어봤는데...칭찬해 줄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군요.
소득이라면 기억 속에서 잊어버린 이름을 하나 발견한 정도(...)랄까요. ( ' ^')
Commented by 천마 at 2007/09/07 17:33
과거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 경우는 다르다는 생각이 있기때문 아닐까요. 2번의 경우도 간단히 말하면 "당신들은 침략자였지만 우린 해방자였으니 경우가 다르다"는 답변이거든요.
Commented by porco at 2007/09/07 18:10
절묘한 매칭 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목사님 박목사님은 sonnet님의 논지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노하실 듯 합니다. (뽈갱이에게서 자신들과의 공통점을 찾았다는 사실에...)
Commented by young026 at 2007/09/07 18:23
레베드 장군의 말은 전에도 인용하신 적이 있죠.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인상적인 내용이라...
Commented by shaind at 2007/09/07 19:29
죄송합니다만 이오공감에 추천했습니다. (--)(__)(--)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9/07 19:30
마키아벨리... 심심찮게 회자되는 이름이지만,
또한 가장 많이 오해받는 이름이기도 하지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한 옛 포스팅이 떠오르는군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09/07 20:57
생각해 보니 볼셰비즘과 기독교 모두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사상이로군요.
Commented by supavista at 2007/09/07 21:02
지겹다진짜.언제까지울거먹을건가...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09/07 21:09
신의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사지로 나가라고 외치면서 정작 자기들은 안전한 곳에서 커피나 홀짝이려는 인간들이 저런 교훈을 새겨들을 지능이 있을지나 의심스럽네요... 흠.
Commented by kabbala at 2007/09/07 21:13
김희건이란 분이 뭐라고 말했나요?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09/07 22:03
삽질을 하는 인간들은 다 공통점이 있는 법이죠...[머엉]
Commented by 쩝... at 2007/09/07 22:22
이런 사회적 이슈인 사건은 건더기가 안보일때까지 우려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9/07 22:31
아 이 글 아주 멋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좀 더 역사공부를 한 뒤 읽으면 잘 이해될 것 같습니다만 orz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9/08 00:37
그러고보니 소설 광장에도 볼세비즘과 기독교의 골조를 비교하는 부분이 있었군요. 결과도 유사했고...

그나저나 이 사건을 생각해보면 무지가 죄악이 되는 사례인듯 합니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9/08 00:46
마키아벨리라는 양반...참 멋진 명언을 남겼군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7/09/08 01:25
대인배이시군요....
글 분위기가.
'요거. 이거. 저거. Ok?" (못알아먹으면 할 수 없지. ┐(-_- )┌)
대강 이렇군요.

다만 마키아밸리를 읽을때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현실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럼. 그 다음은 뭘까요?
그냥 포기하는게 현명할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ciel-F at 2007/09/08 03:51
우와 수많은 인용문. 무게가 겁나는군요 << ;;
공감에서 마키아벨리 이름에 낚여서 왔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umberto at 2007/09/08 05:11
볼쉐비끼에게 있어 제3세계의 압제받는 국민들에 대한 원조와 연대의 국제적 의무와 공산주의의 전파는 떼어놓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인 것이다.
-----------------------
딱 요대목이 나왔을 때 한국 개신교 이야기하실 줄 알았습니다. ㅋㅎㅎ 요몇달 소넷님의 블로그에 드나들었더니 어느새... ㅋㅋㅋㅋ 돗자리라도 깔까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9/08 05:15
광장에 나온 건 로마 카톨릭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왕'을 '교조급 담임목사'로 바꾸면 한국 개신교에는 그대로 써도 무방하겠죠. (혹은 미국 상당수 교단의 리더라든가)
Commented by Madian at 2007/09/08 07:12
트로이-베트남 간의 노선(?)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연장되는 셈이군요. 제국, 련방에 이어 합중국을 혼내주고 있는(?) 시점에서 한 줌의 선교사 무리는 최신의 거스름돈 밖에 안 되어 보입니다. 물론 종교라는 신념체계의 차원에서 본다면 한줌 밖엔 안되더라도 도저히 관용할 수 없는 대상이겠지만.
Commented by 랑쿨 at 2007/09/08 09:45
좋은글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7/09/08 11:13
dataman님:미국의 상당수 개신교는 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대부분 그리스도교인들은 진보적이며, 이는 한국에서 근본주의 선교사들이 설쳐대던 백년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실제로 뉴욕등의 중부지역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의식이 많이 깨여 있고, 신학적으로는 보수적인 흑인 개신교 목사들도 사회의식은 진보적이랍니다. 아마 티비에 나오는 극렬 기독교 근본주의자들만 보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7/09/08 11:14
탈레반을 사탄취급 아니면 종교적 정복대상으로 여기는 보수 개신교인들이 봐야할 명작을 올려주시었습니다.
Commented by Luthien at 2007/09/08 11:43
어이쿠, 이오쟁패 등극하셨군요.
나가서 밥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9/08 11:45
결과적으로 한국정부는 '스스로가 원치 않은 상황에서' 비싼 교육료를 지불하고 해외문제 개입에 대한 교훈을 배우게 되었군요.

그것도 아프간에서 혼이난 다른 강대국들과는 좀 다른 교훈을 말입니다.

(자국내의 극단주의적 단체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해외에서까지 망신당한다. 라던가.)
Commented by abc at 2007/09/08 13:54
"미완의 시대"에도 공산당과 가톨릭 교회가 구조적으로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다만 개신교회와 공산당의 구조가 비슷하다는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장로교회의 정치 체제는 오히려 민주적이고 분권적인 걸요.
뭐, 신도들이 목사의 권위에 의해 휘둘려서 가톨릭 만큼이나 권위주의적으로 돌아가는게 문제겠지만...
Commented by ㅇㅇㅇㅇ at 2007/09/08 18:03
애초에 설교에서 당당하게 대놓고 목사는 하느님 대신 여러분을 이끄는 사람이니 닥치고 무조건 말을 들으라고 하는 판에 뭔 소릴 더 하겠습니까...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9/08 18:40
책벌레님/
'상당수'와 '대다수'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미국 개신교의 전반을 골통으로 몰아붙이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교단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한다'라는 것이지요. (한국에서도 교조주의에 빠지지 않은 개신교회가 '상당수' 있듯이) 소위 '남부 개신교'라고 하는 것일까나요.

사실 '광장'에서 묘사하는 건 교조주의화한 공산주의였지 기독교 (그 중에서 로마카톨릭) 을 상세화한 건 아닙니다만, 교조주의적인가의 여부는 교리나 교단의 행태가 보수적인가의 여부와는 큰 관계가 없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7/09/08 19:49
마키아벨리 얘기는 알았지만 이렇게 좋은 예시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소련이 아프간의 제1후원자 였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9/08 20:36
shaind/ 그런 셈이지요.

가짜/ 예. 역사의 교훈이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죠.
그건 그렇고 아프간 사람들이 강대국을 물리치면서 자부심과 긍지가 더욱 높아져 점점 더 다루기 힘든 세력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고어핀드/ 동의합니다.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낳는 비극이죠.

하늘이/ 그런 이름이 다 ^^;;

천마/ 사실 어떤 사건이든 역사와 "똑같은" 사건은 없으니까 우린 다르다고 하기 시작하면 배울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져 버린다는 문제가 발생하겠죠. 분명히 부적절한 사건을 골라 억지로 역사적 교훈을 끌어내려다가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porco/ 그럴 땐 "님하, 님하가 우리 볼쉐비끼 무시하나연???"

young026/ 사실 끊임없이 우려먹구 있습니다. (포스팅만 세번...)

shaind/ 크으, 가라면 가야죠(굽신굽신..)

paro1923/ 마키아벨리는 사실 "선수들은 다들 체득하고 있는 노우하우"를 책으로 집대성해서 유명해졌다는 게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길 잃은 어린양/ 물론입니다요. "우리가 너희를 묻어버리겠다!!"

supavista/ 아프가니스탄관련 소식은 제가 오래 전부터 가장 중요시하는 몇 개의 테마 중 하나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들리시는 이상 끊임없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피랍사태와 관계 없더라도요.

dunkbear/ 브레즈네프 정치국의 노쇠한 영감탱이들도 비슷한 사람들이었지요.

kabbala/ 본문에 첨부해 놓은 파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련,미국,탈리반은 괴수지만 자신들(한국선교사)들은 아니라는 식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소련이나 미국 역시 스스로는 전혀 괴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곳에 들어갔다는 점이 심각한 아이러니란 거죠. 소련군이 침공하기 전 미리 파견되어 있던 소련의 민관군 고문단들이 현지 무슬림들의 반란으로 산 채로 머릿가죽이 벗겨진다든가 하는 사건이 여러 건 있었는데(예를 들어 헤라트 반란),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あさぎり/ 그럼요.

쩝.../ 음.. 어떻게 국내에서 종교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상황의 점진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저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제절초/ 감사합니다.

행인1/ 저정도 무지는 사실 흔히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 나라에 누가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겠습니까? 문제는 적시해서 가르쳐 줘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 아닐까 합니다.

比良坂初音/ 날카롭지요.

긁적/ 제 글에 말씀하신 분위기가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저는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5 가까이가 믿는 종교를 포기하고 어떻게 사회가 굴러갈 수 있겠습니까?

ciel-F/ 감사합니다. 정작 제 글이 별루 없는게 아쉽네요.

umberto/ 하하, 사실 한국 기독교도들이 이런 비교를 통해 볼쉐비끼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주었으면 싶은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음?)

Dataman/ 하도 오래전에 봤더니 세부적인 건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언제 한번 다시 보긴 해야겠습니다.

Madian/ 한국선교단 같은 거스름돈은 들어갈 때 들어가더라도 미국이 탈리반을 KO시킨다든가 해서 어느 정도 빅리그가 정리된 뒤에나 가는 것이 말이 되지 않겠습니까? 사자에게는 사자의, 하이에나에게는 하이에나의 차례가 있는 것이니까요.

랑쿨/ 넵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벌레/ 말씀 감사합니다.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저 같은 비신자가 뭐라 할 일이 전혀 없겠지만, 종교가 사회, 특히 이질적인 외국 사회에서 어떤 충돌에 직면했을 경우에는 세속적인 경험이나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Luthien/ 오, 먼지 모르지만 일단 식권부터 세이브.

라피에사쥬/ 사실 한국정부가 국제분쟁에서 국제적으로 놀아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쓰라린 교훈을 많이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abc/ 사실 소련공산당도 스탈린 식으로 모든 건 보스의 눈빛 한번으로 끝장나는 절대군주식에서부터 브레즈네프 시대처럼 집단지도체제적인 성격이 상당히 있었던 때까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어서 한 마디로 그 성격을 단정짓기는 힘듭니다.

ㅇㅇㅇㅇ/ 음, 그정도로 노골적인 경우도 있군요. 사실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 그 중에는 어떤 사람인들 없겠습니까?

지나가던이/ 예, 지정학적으로 봐도 이란과 파키스탄이 미국 후원 하의 CENTO로 묶인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국경의 파슈툰족 거주지역을 놓고 다투자 아프간으로서는 달리 가서 붙을 데가 없었던 것이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7/09/09 13:38
어디 가나 이성적인 사람은 소수고, 전례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사람은 이성적이죠.
볼셰비즘이나 기독교나 다 종교니 이성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상 저런 삽질은 필수 요소.
Commented by sonnet at 2007/09/10 17:45
어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최근 금상 부시43각하의 인터뷰에 기반한 새 책이 나왔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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