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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Rafsanjani)

미국은 막대한 돈을 써 가며 자기네 군대를 이라크와 아프간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들이 성취한 유일한 결과는 이란의 적, 사담 후사인과 탈리반을 제거해주었다는 것입니다. … 이제 그들은 자기네들의 시도가 이란의 이익에 봉사했을 뿐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그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주의깊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들은 상처입은 호랑이와도 같기에 우리는 이 사실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란의 핵개발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와도 같다고 한 데 대해 미국을 궁지에 몰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 2007년 2월 -



아야톨라 라프산자니가 전문가 의회(Assembly of Experts)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또한 체제이득판별위원회(Expediency Council)의 현 의장이기도 하다.

여기서 전문가란 이슬람 율법학자들로, 이들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고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는 성직자들이 일상적인 국가운영의 잡무를 다 붙들고 있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알라의 가르침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국가가 나아갈 큰 방향은 마땅히 성직자들이 관리 감독해 주어야 한다는 호메이니 사상(벨레야테 이 빠끼흐)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란의 대통령과 의회(마즐리스)는 정치의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덜 중요한 측면을 담당하는 한편, 이들 머리 위에, 최고지도자, 체제수호위원회, 전문가의회 같은 쉬아 성직자 조직들이 올라앉아 있는 것이다.

전문가 의회의 권력은 결국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건강상태에 달려 있다. 하메네이가 아프거나 죽게 된다면 전문가 의회는 굉장한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지만 하메네이가 건재한 동안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하메네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가끔씩 나돌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미테랑의 경우에서 보듯이 국가지도자의 건강에 대한 정보는 개방적인 서방 국가들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알기 힘들다.

이란 정치판에서 라프산자니라고 하면 좋은 쪽으로는 실용주의자이고, 나쁜 쪽으로는 부패한 기득권층의 상징쯤 된다. 그러나 부패한 기득권층인 만큼 지켜야 할 것도 많고, 전쟁으로 잃어버릴 것도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덕주의자들에게는 마뜩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부시 행정부가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국제적 재앙이 이란과 한판 붙느냐인 이 시점에서 이란에서 신중하고 부패한 기득권층이 조금이라도 권력에 가까와질 수 있다면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겠는가?
by sonnet | 2007/09/07 00:10 | 한마디 | 트랙백(2)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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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07/09/07 00:29
라프산자니가 2005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밀려났었군요. 저 발언은 그의 '신중'노선을 나타내는 걸까요?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7/09/07 00:42
상처입은 호랑이라는 발언은 전에 들은듯 한데.
기냥 미육군 50만 달성이라도 해야되나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9/07 01:00
하긴, 이란과 붙으면 그 불똥이 중동에만 파급되는 게 아닐테니...;;;
Commented by 산왕 at 2007/09/07 01:34
북한과도 화해했으면 정말 마지막 남은 악의 축..인가요 orz..
Commented at 2007/09/07 02: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haind at 2007/09/07 08:26
됴취네뷔 // 그땐 "상처입은 야수"죠.
Commented by shaind at 2007/09/07 08:31
그나저나 탈레반이 이란의 적이라...하긴 뭐 수니파이긴 한데, 이란이 탈레반을 위험하다고 생각했나보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9/07 08:40
탈리반은 정권잡던 시절에 공개적으로 이란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란이 북부의 부족들에게 자금과 무기를 보내서 한판 싸우려고 했다는 설도 있고.(79년 혁명당시에 세속적인 수니파 국가들도 우려 이상의 경고를 보냈는데, 극단주의자라면 더 할말이 없습죠.)

이란과 현 미 행정부는 상호 목적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갭이 벌어진 것 같은데 양 진영에서 외교적인 협상안을 찾는 노력이 별로 보이질 않으니 답답하네요[..]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7/09/07 10:40
그러고보니 우즈베키탄이 미국의 우방국이였던가요?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7/09/07 13:35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합의도 저것과 비슷한 맥락일까요?
Commented by 쩝... at 2007/09/07 16:54
옜날에 봤던 다큐에서 이런 일화도 나오던데요... 소련이 아프칸에서 물러나고 미국이 탈레반에게 자신들이 제공했던 무기들을 다시 돈 받고 팔라고 했더니 탈레반 왈


"이란한테 쓸꺼니까 못줘!"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07/09/07 21:40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체제이득판별위원회'라니 너무 직설적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9/08 20:58
행인1/ 라프산자니는 사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견제를 꽤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5년 대선의 낙선도 저는 그런 힘이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나 추측하는데 진실은 잘...

됴취네뷔/ 요즘 전 미국 언론들에서 이란을 겨냥한 논객들의 언론플레이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또 총알받이가 될 미육군은 정말 그런 전쟁을 원하지 않겠지만서도...

paro1923/ 그렇겠지요.

산왕, 하이버니안/ 사실 북한과의 급접근도 중동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버리는 패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지 않습니까.

비밀글/ 연락드리리다.

shaind/ 그건 이란이 아프간 내전 기간 동안 끊임없이 중부 아프간의 히즈브-이-와다트(통일당) 같은 하자라족 시아파 공동체 무장세력을 지원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사실 지난 다섯 세기 동안 이란과 아프간은 페르시아-아프간 국경지대의 가장 중요한 도시인 헤라트의 영유권을 놓고 여러 번 각축을 벌였고, 19세기에도 한번 이란이 이 도시를 먹었다가 영국과 러시아의 간섭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토해낸 적이 있지요. 사실 현재도 헤라트 지방의 토착 군벌 이스마일 칸이 이란과 모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라피에사쥬/ 이란 강경파들은 미국이 이빨이 다 빠져서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고 보는지라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됴취네뷔/ 우즈베키스탄은 몇 년간 미국의 좋은 동맹국이었지만, 우즈벡판 광주사태라고 할 수 있는 '안디잔 사태' 당시 미국이 우즈벡 정부 편을 들어주지 않자 결정적으로 틀어진 모양입니다. 우즈벡은 미국이 사용료로 2억$를 더 내겠다고 했음에도 K2공군기지 사용권을 갱신해주지 않아, 결국 미국은 아프간의 보급기지로서 쓰던 이 기지에서 쫓겨납니다.

쩝.../ CIA의 Gary Schroen이 탈리반의 물라 하산과 와킬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군요. 아프간 인들이 돈이면 다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예를 들 때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Afterward Schroen met privately with Hassan and Wakil. He outlined, through a translator, how the CIA's Stinger recovery program worked. The United States would be grateful if the Taliban would sell back the Stingers the had, and the Taliban would be well paid if they agreed. Schroen mentioned that one goal was to keep the missiles out of Iran's hands.

Hassan and Wakil said that they had no desire to sell their missles. They were going to need them in the future. "We're keeping these Stringers because we're going to use them on the Iranians," they explained. Their first task was to finish off Ahmed Shah Massoud and his coalition in northern Aghanistan. After that they fully expected to end up in a war with Iran, they said. They needed the missiles to shoot down helicopters and jets from the Iranian air force. Surely, they said, the Americans could appreciate the iranian threat?

Schroen flew back to Islamabad empty-handed.

Coll, Steve., Ghost Wars: the secret history of the CIA, Afghanistan, and bin Laden, from the Soviet invasion to september 10, 2001, New York: Penguin Press, 2004 pp.340

지나가던과객/ 그 위원회는 세속 의회(마즐리스)와 고위성직자로 구성된 이란판 정치국인 수호위원회 사이의 의견충돌을 중재하기 위한 임시변통의 기구인데, 이름이 좀 기묘하죠.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7/09/09 11:50
미국이 아무리 이빨이 빠졌다지만 아직 남아있는 발톱도 충분히 무서운 것 같더군요. ( ' ^')
Commented by sonnet at 2007/09/10 17:45
하늘이/ 물론입니다. 미국이 이길 수는 없어도, 얼마든지 이란이 망하게는 할 수 있죠. 일이란 게 잘되기는 힘들어도 망하기는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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