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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은 현실주의인가 이상주의인가?
Delenda Est에 달린 코멘트에 대해 간단히.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려면 Realpolitik의 사도 헨리 키신저와 부시 행정부 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네오콘 이론가였던 폴 월포위츠를 대비해 보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누구누구를 네오콘이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합의는 없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제일 고위직에 있었던 네오콘 이론가는 폴 월포위츠라는데 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보다 더 고위직으로 네오콘과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리처드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정도인데 이들은 모두 학자 타입이 아니어서 이론가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1970년대 중반, 월포위츠는 키신저의 소련정책 뿐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과 가설들, 그리고 역사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월포위츠는 젊었고, 그의 견해는 당시 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것은 키신저에 대한 정치적 우파들의 이론적 도전을 대변하고 있었다.

1976년 여름, 여전히 군비통제군축국에서 일하던 월포위츠는 하버드대 대학원생 두 명을 자신의 인턴으로 채용했다. 이들 중 한 명이 프랜시스 후쿠야마였다. 월포위츠는 어느날 자신의 집으로 인턴들을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키신저의 저서 『복원된 세계(A World Restored)』를 비평했다. 『복원된 세계』는 오스트리아 정치인 메테르니히(Metternich)가 19세기 초 유럽에서 지속적인 힘의 균형체제를 어떻게 구축했는지를 다룬 책이었다. 월포위츠는 학생들에게 이것은 좋은 책이며 키신저의 역작이지만 그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영웅이 현실주의자인 메테르니히가 아니라, 도덕적, 종교적 원칙을 고수하며 나폴레옹에 맞서 강경한 정책을 추구했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1세(Alexander I)라고 지적했다.

키신저는 분명 강대국들 사이에 안정적인 평형 상태를 만들려고 시도했던 메테르니히와 그의 목표에 일체감을 느꼈다. 키신저의 대소 데탕트 정책 추구는 이 모델에 기반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복원된 세계』에서 도덕적 관심들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키신저는 “도덕적인 주장들은 절대주의의 추구, 뉘앙스의 부정, 역사에 대한 부정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포위츠에게는 도덕적 원칙들이 안정이나 국익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었다. 후쿠야마는 “키신저의 잘못은 그가 살고 있는 나라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니라, 이 나라가 어떤 보편주의적인 원칙에 헌신해 온 나라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점이라고 월포위츠가 지적했다.”고 회상했다.

월포위츠는 현존하는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보다 정치적 자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그들은 레이건주의자들이 주장한 “대외정책의 도덕성” 조항을 수용했고, 이후 부시 행정부에서 정치적 안정보다 도덕적 가치를 선호하는 자신의 입장을 이라크 정책에 그대로 적용시켰다. 만일 후세인의 타도가 현존하는 중동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해도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자는 게 그의 논리였다. 월포위츠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도덕적 가치라고 여기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키신저는 포드 행정부 시절에 대한 회고록에서 우드로 월슨의 시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신랄히 비판했다. 키신저는 “이들은 대외정책을 선과 악의 투쟁으로 바라보며, 평화로운 질서에 도전하는 악한 적들을 격퇴하는 것을 미국의 소명으로 생각한다. …윌슨주의자들은 도덕적 합의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면서, 힘의 균형을 통한 평화는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키신저의 이 말은 사실 포드 행정부 시절부터 부시 행정부까지 지속되고 있는 월포위츠의 생각을 제대로 묘사한 것이었다. 월포위츠는 어느 공화당 인사보다 자신을 키신저와 정반대라고 생각했고, 사상의 영역에서는 그를 적으로 간주했다.

헨리 키신저와 데탕트 정책의 무력화는 미국 대외관계의 일대 전환점을 의미했다. 미국 대외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초점 역시 급속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됐다. 럼스펠드와 체니, 월포위츠는 모두 이 같은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반대로 이런 변화들은 이후 이들의 경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Mann, James., Rise Of The Vulcans: The History of Bush's War Cabinet, New York:Viking Adult, 2004
(정인석 권택기 역, 『불칸집단의 패권형성사』, 박영률출판사, 2005, p.97~99)

여기서 잘 드러나는 점은 현실주의자는 현 시점에 존재하는 기성질서와 안정을 중시하며 현상유지를 위해서라면 가치쯤은 타협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네오콘은 가치를 추구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이상적 목표를 위해 혼돈과 불안정도 기꺼이 수용할 의지가 있는 집단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키신저 외교의 대표작인 미중수교를 생각해보자. 닉슨이나 키신저도 마오쩌둥이 결코 도덕적인 지도자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세력균형을 위해서라면 그정도쯤은 얼마든지 눈감아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을 이용해 소련을 귀찮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던 것이다.

미국 대외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이 두 그룹이 다시 맞붙은 사건이 바로 걸프전이었다.
중동의 세력균형과 기존질서의 수호라는 가치를 옹호하면서 걸프전을 주도한 것이 현실주의 그룹인 아버지 부시와 그의 국가안전보좌관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였고, 이에 대해 악당을 살려둬서 후환을 남긴 어중간한 결과라고 목청높여 공격했던 그룹이 바로 네오콘이다. 물론 이런 비판에 대해 부시&스코우크로프트 콤비 또한 강력히 반격했다. (과거에서 날아든 기소장 참조)
스코우크로프트의 멘터는 바로 키신저이며, 반면 아들 부시는 이들 네오콘과 합작해 정권을 잡고 후에 이라크 침공에 나섬으로서 아버지가 지지했던 중동질서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범 네오콘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네오콘이 윌슨 같은 전통적 이상주의자들과 다른 점은 이상주의적 목표가 아니라 그 수단에 있다. 윌슨이 국제연맹이나 민족자결주의 같은 제도적, 추상적 수단에 집착했다면, 네오콘은 일이 되려면 소위 하드파워 -군사력, 경제력, 강압외교- 을 휘둘러야 한다고 보았다. 즉 윌슨이 목표도 이상적이고 수단도 이상적이었다면, 네오콘은 목표는 이상적이지만 수단은 현실적이었던 셈이다.
by sonnet | 2007/07/24 09:39 | flame! | 트랙백 | 핑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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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7/07/28 00:21

... 네오콘은 현실주의인가 이상주의인가?의 코멘트에 대한 답변 한 10일 전부터 방문해 주고 계신 인형사 씨께서 무려 도전자를 자처하시면서 답변을 촉구하고 계시는지라 이어서 얼마간 의견을 ... more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7/24 09:53
이상적인 목표+현실적인 수단=불타오르는 세계가 되는군요.
Commented by Bolivar at 2007/07/24 11:13
마오쩌둥을 언급한 부분을 읽으니 명료하게 이해됩니다. 조만간 키신저의 후예를 보게 되려나요.
Commented by monsa at 2007/07/24 11:24
현실주의나 이상주의라기 보다는
일종의 정치적 근본주의에 가깝군요.
Commented by kabbala at 2007/07/24 12:55
'극'자 돌림이 되려면 이상주의자여야 하는거 같아요.
Commented by 아이군 at 2007/07/24 14:16
원판 답글을 읽어 보았는데... 또 다시 '객체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고 해석을 끼워 맞추고 있는 광경' 이더군요-_-;;
(페페님의 이 표현이 넘 맘에 들어서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국적 선민주의의 이면 어쩌구 하면서 그것에 대한 근거 한 줄 없는 글에 너무 성의있게 포스트하는 것 같아서
그 대인배 적인 모습에 저 같은 눈팅족은 이런 답글을 남김니다.

ps. 근데 글 처음에 링크... 안돼요ㅠㅠ 이상한 에러가..
Commented by 행인$#$%^ at 2007/07/24 14:23
언제나 좋은 글 잘 일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외 없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첫번째 링크 연결 주소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주소 중간에 "/tb" 가 들어 있어서 연결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오시던 분들이야 문제 없겠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은 못 찾아가실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Commented by joyce at 2007/07/24 14:54
월포위츠 대단하네요. 메테르니히보다 러시아 황제라...
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몇 번에 마주치긴 했지만 <불칸 집단의 패권 형성사>를 방금 주문했습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4 17:08
역시나! 현상변화 추구세력이란 점에서 네오콘을 이상주의자라고 판단하고 계시군요.

예상했던 대답이고 그에 대한 대답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실주의에서 세력균형과 현상유지는 가능한 결과들 중에 하나이지 체제나 행위자의 목표나 의도가 아닙니다. 행위자의 의도는 일정하게 정의된 국가이익의 추구이며, 서로 어는 정도 대등한 세력들이 존재할 때 그들 간의 상호관계에서 세력균형과 현상유지라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어진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희생으로 그 희생을 훨씬 초과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때, 그런 현상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현실주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네오콘은 디펜스 인텔렉츄얼들이지요. 즉 상당한 제도적 기득권에 포섭된 자들이란 말입니다. 그들의 발언 하나 하나 그들이 대변하는 제도적 이익과의 관계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한나라당이 집권당을 좌익이라고 공격하며 도덕적 양분법으로 배척한다고 하여 한나라당을 이상주의자들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텐데요. 정권장악을 위해 사용하는 당파적이고 극단적인 정치적 수사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위의 월포위치의 언명들도 그런 당파적 정치적 수사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부정하지 못한다면 저 언명들은 네오콘이 이상주의자라라는 것을 보이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월포위츠는 냉전 종식 직후의 보고서, 그리고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에서 냉전 종식 후 견제세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미국은 미래의 어떤 잠재적인 도전자도 위협할 수 없는 절대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모험주의적인 기획일 수 있지만 이상주의적인 기획은 아니지요.

제가 위에서 말했듯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희생으로 그 희생을 훨씬 초과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때, 그런 현상변화를 추구하는 자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상주의는 그것을 감싸는 수사학적 외피에 불과하다는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사실 무한 군비경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카운터 포스 이론의 창시자인 월슈테터의 제자들이며, 미사일 디펜스와 RMA의 개념을 제시한 국방성의 요다, 앤드류 마샬의 제자들인 네오콘이 이상주의자라는 것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제도적 기득권의 확대를 현실주의 포장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냉전기 CIA의 자금으로 간판조직을 운영하며 이념투쟁의 용병으로 활약한 사람들에게 이상주의자라는 호칭도 과분한 것 같습니다.

일단 님이 제시한 근거가 제가 가진 네오콘에 대한 이해에 대한 반박이 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님이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는 확신의 정도에 따라 이 논의의 결판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논의를 더 이상 전개시키기 전에 일단 네오콘이 현실주의자인지 이상주의자인지의 차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한 제 생각을 밝혀 보도록 하지요.

현재 이라크를 비롯한 미국의 중동개입을 실패로 평가하는 견해들 중 상당 부분은 미국의 개입이 이상주의적 개입이라는 전제 하에서 실패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네오콘을 이상주의자로 판단하면 이상주의의 실패는 네오콘의 실패가 됩니다.

그러나 네오콘이 현실주의자이며 이상주의는 진정한 의도를 숨기는 외피에 불과하다고 본다면, 이상주의의 실패가 꼭 네오콘의 실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전 성공일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올 초에 브레진스키가 상원 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은 증언을 하였지요.

http://www.pbs.org/newshour/bb/middle_east/jan-june07/iraq_02-01.html


ZBIGNIEW BRZEZINSKI: My horror scenario is not a repetition of Saigon, the helicopters on top of the embassy, and the flight out of the country. My horror scenario is that, by not having a plan -- and I understand my friend discussed yesterday perhaps the possibility of a secret plan that the administration has -- my fear is that the secret plan is that there is no secret plan.

SEN. JOE BIDEN: It's a good bet.

ZBIGNIEW BRZEZINSKI: My horror scenario is that we simply stay put, this will continue, and then the dynamic of the conflict will produce an escalating situation, in which Iraqi failure to meet the benchmarks will be blamed on the Iranians. There'll be then some clashes, collisions, and the war expands.

비밀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일 뿐 아니라, 이상주의적 계획이 실패하는 것이 원래 계획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브레진스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실은 테러를 핑계로 한 전쟁으로 이해했습니다. 테러 박멸을 명분으로 한 전쟁은 실제로는 테러를 확대시키고, 확대된 테러는 테러를 핑계로 한 전쟁을 확대시키는 명분으로 작용하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 제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이라크전은 아직 네오콘의 패배는 아닙니다. 다만 계획의 실패를 실패한 계획의 확대재생산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 아직 이르지는 못했지요. 그런 확대재생산에 과연 성공할 것인 지는 한번 지켜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미국 국내로 눈을 돌리면 '존 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에쉬크로프트 밑에서 법무부 법률 고문을 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제네바 협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으며 포로에 대한 고문도 정당화된다는 소위 테러 메모를 곤잘레스에게 제출한 사람이지요.

이 사람은 테러와의 전쟁이 대통령에게 입법부나 사법부의 견제를 받지 않는 초헌법적인 권력을 부여한다고 주장하고, 또 테러와의 전쟁은 금방 끝나지 않고 장기적일 거라고 부언을 합니다. 즉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준항구적으로 인정할 것을 주장하는 말하자면 총통제의 이론가인 셈입니다. 부시의 백악관이 이 사람의 소위 'Unitary executive theory'를 상당 부분 채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히 있습니다.

총통제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미국적 이상의 수출을 추구하는 이상주의라고 하면 모순이 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07/24 19:49
두분의 논쟁이 흥미롭습니다.

다만 인형사님의 현실주의에 대한 인식이 정치학 전반에서 쓰이는 그 현실주의에 대한 정의와 같은것인지요. 적어도 sonnet님이 http://sonnet.egloos.com/2897618에서 인용하신 존 J 미어셰미어의 정의와는 다른것 같습니다.
(적어도 국가를 위협하는 요인을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물론 일반적 용법에서 현실주의는 현실에 순응하는것도, 또한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서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5 03:13
루시엘/ 일단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그리고 위의 제 글을 다시 읽어 보니 몇군데 실수를 했더군요.

카운터 포스 이론은 월슈테터가 아니라 마샬의 이론이더군요.월슈테터는 미국의 핵전력에 대한 소련의 선제공격을 상정했고, 마샬은 소련의 핵전력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상정했으므로 동일한 것의 양면이기는 하지만 카운터 포스라는 이름은 마샬이 먼저 사용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존 유가 작성한 메모는 언론에 흔히 '고문 메모(Torture Memo)'로 통합니다. 테러 메모라고 한 것은 제 실수입니다.

그리고 존 유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드디어 세계사에 족적을 남길 자랑스런 한국인 탄생하는 순간이지요.

제가 사용한 현실주의의 개념은 옛날에 배운 바에 의한 것입니다. 님이 지적한 미셰마이어에 대해서는 찾아 보았더니 공격적 현실주의자로 규정되더군요. 국가는 결코 현재의 권력에 만족하지 않으며 항상 패권을 추구한다고 주장하며, 현상유지세력의 존재를 부정하는 입장이더군요.

Given the difficulty of determining how much power is enough for today and tomorrow, great powers recognize that the best way to ensure their security is to achieve hegemony now, thus eliminating any possibility of a challenge by another great power. Only a misguided state would pass up an opportunity to become hegemon in the system because it thought it already had sufficient power to survive. (Mearsheimer, John, 2001, 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

그리고 작년에 이스라엘 로비를 비판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던 사람이며, 중국에 대한 매파이군요.

제가 사용한 현실주의의 개념과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 것 같은데요.

보기에 따라 네오콘이 그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현실에 적용하는 사람들인데 이스라엘 로비 비판을 통해 간접 비판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군요.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7/07/25 08:34
알렉산드르 1세가 도덕적 일관성 등에서 그리 높게 평가받을 만한 사람은 아닐 듯 싶은데 말입니다. 아버지 파벨 1세의 암살을 방조하고, 도덕적이지 않은 나폴레옹과 타협까지 한 사람이 알렉산드르인데....

알렉산드르가 도덕적 환상속에서 헤엄친 건 맞지만.^^

그 덕분에 차르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개혁적 이상의 소유자이면서도 차르에게 해가 될 것 같으면 언제든 그걸 파기할 준비가 되어있던, 당시 러시아 전체에서 가장 유능한 행정가/법률가인 스페란스키가 나폴레옹과 친하다는 이유로 파면되어 유배까지 당했죠. 알렉산드르의 측근이던 아락셰에프에게 스페란스키가 열심히 아부해서 몇 년 뒤에는 유배에서 해제되어 관계로 재진입하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07/25 12:51
인형사님께서 인용하신 미어셰미어의 글에서 인형사 님의 현실주의에 대한 인식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great powers recognize that the best way to ensure their security is to achieve hegemony now, thus eliminating any possibility of a challenge by another great power.(인형사, 2007, Mearsheimer, John, 2001, 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라는 미어셰미어의 말과 인형사님이 첫번째 남기신 리플에서의
"현실주의에서 세력균형과 현상유지는 가능한 결과들 중에 하나이지 체제나 행위자의 목표나 의도가 아닙니다. 행위자의 의도는 일정하게 정의된 국가이익의 추구이며, 서로 어는 정도 대등한 세력들이 존재할 때 그들 간의 상호관계에서 세력균형과 현상유지라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어진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희생으로 그 희생을 훨씬 초과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때, 그런 현상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현실주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형사, 2007)"
이 두개의 의미는 확실히 다르다고 보여집니다. 미어셰미어는 가장 좋은 안보의 방법은 또다른 great power가 나올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에, 인형사님께서는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현상유지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것은, 두 의견 모두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는 점에서는 같으나, 그 방법적인 면에서는 다르다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미 Great power인 미국이 현상 유지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 국익을 추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란 질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따라서 제가 보기에는 sonnet님이 네오콘을 이상주의로 보는것도 (그들의 언사는 당연히 이상주의적입니다만, 인형사님이 그것은 그들의 본심이 아니라 하시기에, 설령 그들의 언사를 제한다 하더라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네오콘이 쓰는 방법은 현실주의 하에서 Great power인 미국이 쓰는 방법에는 전혀 맞지 않으며, 오히려 네오콘이 말하고 있는 가치를 위한 전쟁을 위해 생각할 법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5 14:35
루시앨/

Only a misguided state would pass up an opportunity to become hegemon in the system because it thought it already had sufficient power to survive.

이부분의 해석은 완전히 생략하실 겁니까?

제가 보기에는 네온콘이 취하고 있는 입장과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미셰이머의 주장은 국가의 안전보장에 국가간의 합의나 양해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부정하고 전적으로 자신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모든 국가가 무한권력을 추구한다는 이야기로 보이는군요. 그러나 한 국가의 권력 증대는 바로 다른 국가의 불안 증가로 연결될테니 국제체제가 기본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러니 현상유지세력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겠지요.

사실 현상유지세력의 존재와 역할에 관한 논의는 세력균형론에서 상당히 중요한 화두입니다. 유럽에서 영국의 역할 처럼 적극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세력이 세력균형체제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냐는 논의들입니다. 국제채제의 불안정성을 주장하는 미셰이머에게는 불필요한 설정이겠군요.

그런데 이 사람이 헤게머니를 어떻게 정의하는 지가 궁금하군요. 한 국가의 헤게머니의 확보가 다른 나라의 도전을 더 격렬하게 한다면, 국가의 안전확보는 권력의 무한추구에 있다는 그의 기본 명제에 일관되겠지만, 그렇다면 헤게머니란 개념을 따로 설정할 이유가 충분치 않군요.

그러나 다음 구절을 보면 헤게머니의 확보가 헤게머니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의 도전을 억제한다고 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국가의 안전은 권력의 무한추구에 있다는 그의 근본 명제와 모순을 일으킬 수 있겠군요.

great powers recognize that the best way to ensure their security is to achieve hegemony now, thus eliminating any possibility of a challenge by another great power

일단 결론은 보류하시고, 님의 미셰이머 해석과 저의 해석에서 일치하는 부분과 차이나는 부분을 확인해 주십시오.
Commented at 2007/07/25 17: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07/25 22:20
몇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sonnet님께, 꽤 긴 리플을 직접 달게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1. "Only a misguided state would pass up an opportunity to become hegemon in the system because it thought it already had sufficient power to survive. "

이 말은 헤게모니를 갖지 못한 나라에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말이 네오콘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하시면, 네오콘 등장 당시에 미국이 헤게모니를 갖지 못한 나라로 보신다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저는 미국이 지금도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형사 님께서는 미국이 헤게모니를 (최소한 네오콘 등장 시점 이전에는) 이미 잃었기에 다시 차지하려 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2. 다음 구절이라 하심이 제가 바로 윗리플에 인용했던 "great powers recognize that the best way to ensure their security is to achieve hegemony now, thus eliminating any possibility of a challenge by another great power"가 맞으신지요. 이 문장을 "헤게머니의 확보가 헤게머니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의 도전을 억제한다고 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국가의 안전은 권력의 무한추구에 있다는 그의 근본 명제와 모순을 일으킬 수 있겠군요." 이렇게 해석하셨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제가 알기로 헤게모니란 개념은 단순히 권력의 무한 추구가 아닌, 제도, 관계, 관념의 조직망 속에서 동의를 이끌어내는(거친 정의입니다만 양해해 주십시오) 지배를 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 문장을 단순히 권력 추구로 번역하시는것은 협의의 뜻으로 해석하신것이 아니신지요.
(덧붙이자면, 사실 저는 미어셰미어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따라서 그의 용어인 헤게모니를 그람시적 의미의 헤게모니로 받아들였습니다만, )

다시 정리하자면, 1) 저는 미국이 현재도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형사님께서는 단순히 great powers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2)헤게모니의 정의에 관해서 차이가 있는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6 02:54
루시앨/ 그렇다면 님은 미셰이머를 현실주의 이론이 아니라 헤게머니 이론으로 해석하는 것이 됩니다.

물론 헤게머니 이론으로 네오콘을 비판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현실주의 이론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착각할 필요는 없지요. 공격적 현실주의자라고 불리우는 미셰이머의 주장 중에서 헤게머니 이론의 요소를 가지는 부분을 가지고 네오콘을 비판한다고 하여 그것이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비판하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셰니머에게 공격적 현실주의자라는 딱지가 그냥 붙은 것은 아니겠지요.

헤게머니 이론에 의한 네오콘 비판에 미셰이머의 이름을 빌리고 싶다면 그의 헤게머니 개념이 어떤 것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셰이머는 미국을 지역 헤게머니만 장악한 국가로 설정하더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더 많은 권력을 추구할 여지 많다고 보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7/26 18:32
행인1/ 그건 뭐 이미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Bolivar/ 조만간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monsa/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kabbala/ 거기엔 실제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상=목표 존재가 이상이 없을 때는 불가능한 어떤 강한 방향성과 추진력, 자기확신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군/ 저도 겪는 문제입니다만, 증거를 뒤지다 보면 자기 주장과 맞는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전인수를 피하고 자기 생각과 배치되는 견해들을 건설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지가 정말 어려운 문제인 듯 합니다.

아이군, 행인$#$%^/ 음, 깨진 링크는 수정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joyce/ 대단하지요. 파월의 비서실장이던 윌커슨 대령은 네오콘=쟈코뱅 이라는 주장을 펴던데, 프랑스혁명으로의 비유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형사, 루시엘/ 두 분의 토론장소를 제공해 드리는 것은 제겐 별 문제가 안되니, 편하게 토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분 논쟁에 한 가지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그것은 미어셰이머의 견해가 현실주의자의 전형적 견해에 얼마나 가까우냐 하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한스 모겐소, 조지 케난, 케네스 월츠 같은 사람들은 키신저와 의견이 더 가깝지 미어셰이머에 가깝지는 않습니다.
미어셰이머가 기존 현실주의자들보다 현실을 더 잘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하는가(아직 논의중이나 그럴 수도 있음)와 미어셰미어가 지금까지 현실주의자라고 불린 사람들을 대표하는가(확실히 그렇지 않음)는 질문이 다른 것이죠.

deokbusin/ 사실 네오콘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어떤 전범을 제시한다는 걸 빼면 저도 도덕적인지는 정말 잘 모르곘습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6 21:32
허허. 하실 말씀이 이게 답니까? 더 이상 선수 안 하고 심판을 하시기로 한건가요? 그럼 제가 기권승을 주장해도 될까요?

그리고 요새 키신저의 입장은 이라크 사태의 해결은 군사적 승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인데, 네오콘에 비해 나은 점을 발견할 수 없군요.

냉전시 키신저가 중국과 소련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제삼세계의 민족주의나 좌익 정권에 대해서는 별로 유연하지도 타협적이지도 않았지요. 동 티모르 사태나 칠레 사태가 대표적인 예들일 텐데, 이런 사태에서의 그의 역할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전범기소를 추진하고 있어서 해외여행도 함부로 못하는 신세이지요.

그런데 왜 어떤 때는 유연하고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을까요? 그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우와 그럴 수 없는 경우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네오콘과 키신저의 차이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의 크기를 어떻게 잡느냐의 차이, 즉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는 없을까요?

그리고 키신저가 활약한 냉전기도, 그리고 그의 책이 다룬 나폴레옹 전쟁후 19세기 초반도 모두 고전적 세력균형의 시대가 아닙니다. 역사적 트라우마 때문에 성립한 집단안보체제의 시대입니다. 즉 나폴레옹 전쟁과 이차대전의 트라우마가 국가의 이기적 국익추구에 일정한 제한을 가한 시기입니다. 이점을 사상하면 당시의 상대적 안정과 평화가 모두 현실주의적 세력균형의 덕분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기겠지요.

실은 냉전적 집단안보체제의 관리자인 키신저를 현실주의자로 비판하면서 실은 현실주의자인 자신을 이상주의자로 포장할 수 있었다면 월포위츠는 상징조작에 무척 탁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님은 네오콘의 등장을 현실주의의 위기로 보시겠지만 저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집단안보체제의 위기로 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7/26 21:52
인형사/ 아하, 제가 지금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었군요. 어째 좀 집요하다 했습니다. (쓴웃음) 뭐 도전자임을 자임하시니 어느 정도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7/07/26 23:40
미어셰미어의 의견을 현실주의에 놓고 그에 따라 의견을 개진해왔는데, 그 둘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sonnet님의 덧글에 의해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미어셰미어의 이론을 해석하는데 있어 헤게모니 이론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형사님의 덧글에 의해 알게되었습니다.

음, 그렇다면 현재 저와 인형사님이 나눈 논의의 결론은 (적어도) 미어셰미어의 이론에 따르면 인형사님의 주장은 어느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군요. 아직 본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니만큼, 두분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7/07/27 07:17
sonnet/
처음부터 도전은 아니었지요. 님의 글들을 읽어보니 상당한 내공을 가지 분인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선 의견에 대한 경계가 지나친 것 같아 좀 놀라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하고 장황한 논의를 일삼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호승지심이 발동하지 않겠습니까?

저 역시 준거틀이 좁다고 도발을 했으니 무죄는 아닙니다만 거기에 대한 대응치고는 좀 과잉입니다.

덕분에 저는 자신을 해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빠졌고 사태는 에스칼레이션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니까요.

뭐 감정은 없습니다. 지나친 경계 없이 재미로 하시겠다면 논의를 계속할 수도 있고요. 또 싫으시다면 제가 또 어쩌겠습니까?

남의 불로그에 굴러들어온 객 주제에 이미 수 많은 결례를 저질렀는데요.

아직 제 자신을 해명할 필요가 조금 더 남아있는 것 같아 몇 가지 논점에 대한 더 정리해본 다음에는 중단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님이 편하신대로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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