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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냐예프 일기
아나톨리 체르냐예프(Anatoly Sergeevich Chernyaev)는 소련공산당 국제부에서 서유럽 형제당과의 교류를 담당하다가 고르바초프의 외교수석으로 발탁되어 권력의 핵심부에서 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고르바초프 시대를 지켜본 인물이다.

체르냐예프의 회고로는 다음 단행본이 시장에 나와 있다.
My Six Years With Gorbachev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ress, 2000)
『ゴルバチョフと運命をともにした2000日』 (潮出版社、1994年)


그런데 사실 내가 소개하려는 것은 이 책이 아니라 책의 기초가 된 체르냐예프의 일기이다. 조지워싱턴대의 국가안보서고(National Security Archive)에서는 이 체르냐예프의 일기를 영문으로 번역해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일기는 원래 20년치(1972~1991)인데 현재의 프로젝트 진행으로 보건대 고르바초프 시대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1985~91의 7년간을 번역하려는 것 같다. 지금 공개되는 속도로는 1년에 1년치씩 밖에 안되는지라 앞으로 5년 정도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좀 감질나지만 어쩌겠는가. 공짜인데;;;;

체르냐예프의 눈에 비친 이 격동의 시대의 역사를 접하려면 앞서 소개한 단행본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일기는 전체가 공개되려면 멀었을 뿐만 아니라,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기에 적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단행본 독자에게 제공되는 배경지식이 결여되어 있다. 전문적인 편집자의 도움은 그리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즉 일기만 보고 단행본에 실린 내용을 대략적으로라도 머리속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절정고수인 것이다.

그러나 일기에는 일기 나름의 매력도 있다. 우선 소련이란 사회에서 당간부로 살아간다는 것의 미묘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단행본에는 중요하지 않아 빠진 부분들, 특히 조직 내 인간관계나 일상적인 업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풍부하다. (그리고 나처럼 주변적인 인물들 -예를 들어 그의 상관이었던 국제부장 포노마료프- 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사실 일기조차도 솔직한 기록이 아닐 수가 있고 소련 같은 사회에서 나온 자료는 다룰 때 더 주의해야 하지만, 체르냐예프의 일기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니크 아이템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체르냐예프 일기의 영문 번역본
chernyaev_diary_translation_1985.pdf
chernyaev_1986.pdf

by sonnet | 2007/07/16 22:53 |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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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녁 at 2007/07/17 00:46
으으으~ 외국어 수행의 필요성이 갈수록 절실해집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7/17 21:46
어느 서적을 보아도 종국에 가면 간접적 찬밥대상으로 취급되어 모 백합물의 '이름만 등장하는 캐릭터'에 가깝다는 주장을 제기, 포노마료프 황녀라는 불명예스런 제 마음속 별명을 얻으신 그 분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것입니까!

분량의 압박을 감안해서 하루에 딱 2일치만 읽어 삶의 활력소로 삼겠습니다.[과연??]
Commented by joyce at 2007/07/19 15:00
포노마료프. 추억 속의 이름이군요.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7/07/20 10:49
라피/ 오옷 그럼 로사 포노마료바 입니까? 옷 레닌미테(http://chimuchyo.egloos.com/423431)의 새 인물이 추가되는 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7/20 11:34
이녁/ 다들 고민하는 문제죠.. (꿍얼)

라피에사쥬/ 일기에 보면 거의 "똥차 언제 치우나" 분위기입니다.

joyce/ 그러고 보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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