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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계교
미국은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인 폴란드와 체크에 미사일 방어(MD) 기지를 설치하려는 중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를 자국 핵전력을 무력화하려는 음모로 간주하고 폴란드와 체크에게 MD 기지를 받아들일 경우 그 나라들에게 핵미사일을 겨누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의 미사일을 요격할 생각이 없으며, 불량국가들(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맞서면서 근래 양국 관계는 냉전 종식 이래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올해 6월 7일 G8정상회담에서 부시와 만난 푸틴은 기묘한 제안을 내 놓았다. 이란 바로 북쪽인 구 소련 공화국 아제르바이잔에 소련이 쓰다 남긴 구형 레이더 기지가 있는데, 이 기지를 MD용으로 대신 쓰라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도 이미 이야길 다 해놓았으며, 그렇게 하면 양국간의 모든 갈등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당황한 미국은 일단 그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얼버무렸다.

미국의 MD 기지를 두려는 폴란드와 체크 대 러시아가 제안한 아제르바이잔

지도를 보면 기지의 위치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미국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적어도 러시아는 미국이 내세운 명분에 어긋나지 않는 그럴싸한 역제안을 함으로서 평화공세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입김을 피할 수 없는 아제르바이잔에 MD기지를 두느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라크에 두는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 MD 기지가 생길 경우, 이란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UN 등에서 은근히 이란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왔는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이란을 희생시켜 떡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참고기사
Putin Offers Radar Site in Azerbaijan (AP)
Putin Offers to Join Missile Shield Effort (Washington Post)
by sonnet | 2007/06/08 15:14 | 정치 | 트랙백(1) | 핑백(2)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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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o Die, To S.. at 2007/06/09 09:34

제목 : 푸틴의 제안 - 아제르바이잔의 Qabala기지?
동아일보의 관련기사.soonet님의 포스팅 (푸틴의 계교)Global Security의 Qabala 기지 정보Global Security의 Pechora / Daryal LPAR 정보아제르바이잔의 대 탄도탄 감시 레이더 기지, 정확히는 Qabala기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의 MD의 전초기지로는 꽤나 적격인 요구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Daryal Radar레이더의 위치 및 탐지범위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러시아의 탄도탄 감시 레이더는 Daryal......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7/09/02 18:13

... 충분히 의미있는 것으로, 의회는 러시아와의 대결을 승인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고려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 포스톨은 푸틴이 부시에게 기습 제안한 아제르바이잔 조기경보 레이더 이용 제안을 지지하는 컬럼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적도 있는데,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논조는 그대로입니다. 주파수가 낮은 러시아나 미국의 기존 조기경보 레이더가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7/11/24 07:39

... 필자 주: 이 글은 예전에 포스팅했던 푸틴의 계교를 가필하여, 월간 Platoon 2007년 6월, pp.86-91에 기고했던 것이다. 전재를 허락해 주신 월간 Platoon 편집부께 감사드린다. 업데이트: 상황 ... more

Commented by 로리 at 2007/06/08 15:21
과연 본좌는 다르군요.. 미국 당황한 것이 보입니다...
Commented by Hairou at 2007/06/08 15:22
절묘한 공격입니다. 역시 푸틴.
'멈추어라! 이것은 공명의 함정이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6/08 15:24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게 되는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6/08 15:32
명분 싸움에서 미국이 한 수 밀렸군요. 역시 대인배들 샘처럼 솟아나는 나라 답습니다. 거스름돈은 거스름돈답게 취급하는 저 냉정함이라니...
Commented by uriel at 2007/06/08 15:33
역시 헤비급들의 행위는 격이 다르군요.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7/06/08 15:44
역시 푸틴좌...바둑알은 바둑알일 뿐...( ' ^')
Commented by 에이왁스 at 2007/06/08 15:47
오호라~! 멋진 반격이군요.
역시 푸틴입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06/08 15:57
처음엔 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저런 의미였군요.
왠지 이 세상엔 대인배들과 그들의 거스름돈 2가지의 유형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청야적월 at 2007/06/08 16:12
팁은 팁대로 세상을 살아야가지요.
Commented by 措大 at 2007/06/08 16:22
우리는 조용히 푸라면 봉지나 뜯으며, 목마를 그리워합니다.
Commented by IEATTA at 2007/06/08 16:47
왓하하하하하 대 이란용 방어책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겠네요.

받아들이면 속으로는 러시아를 겨냥하고픈 미국의 실속이 사라질테고

거부하면 거부하는대로 문제가 생기고. 참 미국 냉가슴앓이 하겠군요.
Commented by 대나무 at 2007/06/08 16:56
저는 본문에 굵게 써주신 "이미 이야길 다 해놓았으며" 가 무척 신경쓰입니다. 과연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다 된 것일까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6/08 17:11
역시 대인배는 다르군요. 저런 기습(?)을 하시다니...
Commented by joyce at 2007/06/08 17:31
과연, 계교로군요.
Commented by F.E.M.C at 2007/06/08 17:50
뻔히 보이는 소리 하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았군요.. 미국은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7/06/08 18:25
대 이란용으로 최적의 자리를 제공해주겠다는 푸본좌로군요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7/06/08 18:42
부시(은)는 혼란에 빠졌다!

그러고보니 아르베이아잔은 러시아 은근히 싫어하던거같던데 가끔 미국편들기도 하고
Commented by IWBJ™ at 2007/06/08 19:14
푸틴 승!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7/06/08 19:45
역시 대인배의 포스. 쌀국 빼고는 전 세계가 거스름돈인 건가요. ㅎㄷㄷ
Commented by shaind at 2007/06/08 19:49
아, 이란에겐 굴욕...
Commented by 非狼 at 2007/06/08 20:51
멋지게 한 방 먹였군요;

거스름돈만 고생하게 생겼네요 (...)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6/08 20:58
저도 제안이 좀 당혹스러웠는데, 저런 멋진 쯧코미가...!
확실히, 위치만 놓고 보면 對 이란 방비용으로는 푸틴의 제안이 더 매력적이니...
(이건 받아들이면 정신적 데미지, 자존심에 밥상 걷어차도 미국만 볍신 빙다리 되는 꼴...)
Commented by H-Modeler at 2007/06/09 04:17
이거이거....황상폐하 최대의 핀치?![...]

Commented by 444← at 2007/06/09 04:52
지난번에 부시가 푸 대인에게 쪽 당했던게 엇그제같은데 이건 한술 더 뜨는군요....OTL 역시 푸 대인은 강합니다.

"조지, 네 패턴은 이미 파악했다. 강강약강강약중약약!!!"

-이란은 그저 안습....OTL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7/06/09 09:37
진짜 답이 안나오는건 미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6/09 10:08
이야아;;; 푸본좌네요 정말; 부시, 답이 없습니다. 이건 뭐 제대로 한방 먹었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7/06/09 14:44
확실히 명분상 훌륭한 받아치기 입니다. 이란은 얼마전부터 러시아를 못믿겠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요.. 저러니 막강파워는 참 좋습니다. 쓸만한 방안이 있으면 크게 나가버릴 수가 있으니..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7/06/09 21:49
아제르바이잔이 EU도 아니고 나토가맹국도 아니라서 안된다는 핑계도 안통할까요?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7/06/10 09:49
너무 이란에 가까워 이란의 파괴공작에 의해 MD 시설이 무력화 될수있다! 라고 엄살을 부려보면 통할까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7/06/10 13:21
너무나 본좌다운 한수입니다. 엉성한 흑돌 대마 다 죽겠군요. (파하합)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6/10 22:03
다스 라이스께선 이리저리 말을 돌려가며 결국 기존방식을 고수하겠다고 하시던데, 어여 동토의 대인배들만큼 재밌고 유익한(??) 제안과 유머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6/10 23:32
로리/ 예, 거절해야 하는 건수인데, 부시가 잘 모르니까 말실수할까봐 일단 검토해 보겠다고 시간을 번 것처럼 보입니다.

Hairou, 하늘이, 에이왁스, 행인1, H-Modeler, 444←, 제절초/ 역시 푸틴의 잔머리는 알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라피에사쥬/ 서방 기자들이 많이 모였을 때를 딱 노려서 기습을.

BigTrain/ 어떤 의미에서 푸틴의 러시아는 정책을 분석하기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데올로기나 내부 인간관계 같은 것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고전적인 국익, 특히 지정학적 이익을 중시하는 듯이 보입니다.

uriel/ 거의 짤짤이 분위기 아닙니까.

あさぎり, 청야적월/ 사실 국제사회는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경우도 종종 있는지라... 꼭 거스름돈이 계속 거스름돈으로만 남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措大/ 푸라면은 뽀글이로 끓여야 제맛입니까?!

IEATTA, F.E.M.C, paro1923/ 좀 아프지만 쌩까는 쪽으로 가는 모양이더군요. 양측 보좌관의 정책지원을 받아 제대로 준비를 갖춘 리턴매치는 다음 달의 정상회담에서 벌어질 것 같습니다.

대나무/ 미국이 아제르바이잔에 급 접근해, "그런거 싫다구 빨리 말해!"라고 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약속을 다져 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G-8회담 바로 전 주에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아제르바이잔에 다녀 왔는데, 거기서 그 이야기를 하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joyce/ 이건 정말 삼국지에 나올 만한 류의 계교인 것 같습니다.

게온후이/ 그런 것.

됴취네뷔/ 부시(은)는 회복에 실패했다!
반면 현지 독재자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언제 또 민주화를 요구할 지 모르는 위험한 상대지요.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끼어있다는 문제도 있고 줄타기가 많이 필요한 지리적 위치입니다.

IWBJ™/ 1라운드만 보곤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맷집이 좋아서요.

스카이호크/ 요즘 푸틴이 자꾸 부시에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은 푸틴이 세져서가 아니고, 부시가 국내정치적으로 약해져서기 때문에, 미국에 다음 대통령이 들어서면 러시아가 다시 한번 물러서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shaind/ 굴욕! (화르르~)

非狼/ 솔직히 이란도 가만히 꺼져 줄 상대가 아닙니다. 이란이 중동을 보는 시각은 대 페르시아 제국의 '관대하' 관점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생각/ 소개해 주신 지도 잘 봤습니다. 러시아는 머 x-band 레이더 필요있느냐 그냥 중고쓰세요... 라는 수준의 제안을 하는 거로 봐서 사실 진지한 제안인지는 좀.

지나가던이/ 저건 강대국들이 제3국에 땅을 빌려 하는 지정학 게임이라, 제3국의 국민이 보기에 어느 쪽이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우열이 좀 변하게 되는 듯 싶습니다. 전 여러 가지 의미에서 80년대 초의 중거리핵전력(INF)협상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아텐보로/ 타지키스탄이라든가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기지를 빌려 쓰는 나라는 많으니.

바보이반/ 사실 아제르바이잔은 2005년 5월에 이란과 불가침조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에 레이더 기지만 두고 요격미사일은 딴 데 배치하면 어떠냐는 이야기는 그것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Luthien/ 안보여! 안들려! 기억안나!!

라피에사쥬/ 다음달의 '부시 목장의 결투'를 지켜 보도록 하시죠.
Commented by band at 2007/06/11 00:05
어제인가..? 아침뉴스시간에 밥먹다가 라이스 레이아 공주 왈 '제안은 고맙지만 폴란드와 채코 역시 중요하다...' 라는 뉴스를 본거 같습니다. 혼자 낄낄거리니 짱깨들이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는대.....CCTV로 보는 이란대통령담화를 지긋히(정자세 취하면서) 보던 인간들이 왜 그러는지.....-;-..
Commented by Cato at 2007/06/18 20:38
잘 읽었습니다. 지난 6월 13일자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에 푸틴의 제안에 대한 반박 사설이 실렸군요. 우선 이란을 거스름돈 취급한 것이 기존 러시아 입장과 다르다는 지적, 그리고 폴란드, 체코에의 시설 설치는 "제한주권론"의 시대가 아닌 이상 그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러시아가 참견할 일이 아니라는 말을 했더군요.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계획을 전적으로 내치지는 못하고 rocket engine이나 propulsion system 같이 러시아가 기여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 체코 방안을 보완하는 것이 어떻겠냐고도 덧붙였네요. 트랙백도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6/19 09:05
Cato/ WSJ는 쿠바(혹은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탄도탄을 도로 갖다 놓는 문제를 쿠바가 알아서 할 일이지 미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사설란을 통해 밝혀 주면 좋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6/20 00:15
헉, 반박에 쯧코미 날릴 여지는 아직도 엄청나게 남아있던 것이군요...
(그러게 부셰비키... 뭘 믿고 또 '다스 풋힝'을 건드리나...)
Commented by Cato at 2007/06/20 09:47
sonnet님/
후후.."가정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 놓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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