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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북 몇 권
파이널 판타지 이야기(屍君) 에서 트랙백

중간에 파이팅판타지 이야기가 나오길래 잡담을 조금 적어 봅니다.

어드벤처 게임 북이라고 해서 각 장(번호가 매겨져 있음)마다 상황을 설명하는 지문이 있고 독자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면 정해진 번호의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책 형태로 된 게임을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식입니다.

[138] 작은 뱀이 - 반짝거리며 빛나는 이빨을 가진, 가느다란 녹색의 독사가- 당신에게 덤벼든다. 깨물리지 않도록 민첩도로 1레벨의 회피 굴림을 할 것(20 - 민첩도). 회피 굴림에 실패하면 이빨이 당신의 피부에 박혀들며 맹독이 당신의 신경계를 파괴한다. 그 때는 [98]로 가라. 회피 굴림에 성공했거나, 당신이 독에 끄떡없는 체질이라면 내구도에 1점의 대미지를 입을 뿐이다(갑옷은 소용이 없음). 그리고 당신은 그 불쾌한 녹색의 파충류를 죽여버린다. 살아 있다면 [225]로 가라

Ken St. Andre,『카잔의 투기장』Arena of Khazan, p.158

일본에서 출간되었던 게임북들


국내에서도 해문에서 냈던 『팬텀대작전』 같은 것이 유행한 적이 있으니, 아시는 분은 아실 것 같습니다만, 사진에 나온 영어권 솔리테어 RPG류의 경우는 이보다는 좀 더 복잡해서 캐릭터 시트에 자신의 HP와 힘, 마법 같은 능력치를 적어놓고 주사위도 굴려 가며 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Tunnels & Trolls(T&T) 게임북과 캐릭터 시트


남성적 100% 조카(?) 屍君양이 이야기한 스티브 잭슨과 이안 리빙스턴의 '파이팅 판타지 시리즈'가 바로 이런 류의 효시입니다. 시리즈 1권인 Warlock of Firetop Mountain이『火吹山の魔法使い』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히트를 쳤지요. 사실 그런데 제가 이 시리즈를 꽤 해봐서 뻔히 알지만 이런 시리즈가 완소까지 갈 만한 깊이있는 물건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당시 일본 친구들은 그래도 CRPG가 치고 들어오는게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웃음)

사회사상사의 게임북 번역에 깊게 개입했던 게 바로 로도스도 전기와 소드월드 RPG를 내놓게 되는 Group SNE 멤버들입니다. 야스다 히토시(安田均), 키요마츠미유키(清松みゆき), 타카야마 히로시(高山浩)... 지금은 トンデモ本으로 더 유명해진 듯한 야마모토 히로시(山本弘)같은 이는 직접 게임북을 쓰기도 했구요.

첫번째 사진 맨 오른쪽 하단의 『포보스 내란』 같은 게 나중에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게임북인데, 이 경우는 주사위 굴림은 없애버리고 도로 「번호선택」하나만 하는 고전적 게임북 양식으로 돌아가 버린 경우입니다. 일본 업계를 보면 일단 해외에서 뜨는 게임을 들여다가 얼리어댑터들을 상대로 한번 장사를 하고 나면 저변 확대를 위해 양키센스의 장벽 극복을 노리고 더 단순하게 가공한 국산 입문게임을 만들어 시장확대를 노리는 패턴이 많은 듯 싶더군요. (대개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일본에서 RPG게임북 시장이 굴러갔던 것은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 정도로 비교적 짧지 않았나 합니다. 요즘처럼 컴퓨터가 완벽한 시대에 책으로 이런 걸 하기는 좀 그럴지도...

p.s. 그건 그렇고 정작 인증샷에 파이팅판타지 시리즈는 한 권도 안보이지 않나 싶은 것은 기분탓?!
by sonnet | 2007/06/04 06:03 | 게임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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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7/06/04 07:28
그래도 누워서 데굴거리면서 낄낄거리는 맛은 암만 라이트한 타블렛PC라고 해도 맛볼 수 없더-3-
Commented at 2007/06/04 07: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7/06/04 07:56
집에 이스 게임북이 1,2,3 다 있는데 말이죠... 이게 스토리가 엽기라니까요;;;
Commented by An_Oz at 2007/06/04 08:21
이스가 진짜... 엽기였어요... OTL (조금만 더 강했으면 트라우마 될뻔)
Commented by 충격 at 2007/06/04 09:04
만화로 된 탐정, 괴도류 게임북도 꽤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444← at 2007/06/04 09:06
저런 게임북들은 은근히 막장스러운 선택지와 스토리가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한번 독파한 뒤에 일부러 엄한 선택지를 골라가며 '어떤 식으로 유저를 괴롭히려 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지요. 요새는 귀찮아서 못할 것 같습니다만...OTL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6/04 13:49
어렸을 때 참 많이 사서 봤는데 말이지요...
(몇몇 작품들의 경우, 번안되면서 괴악한 번역까지 더해져서 생판 관계상황을 모르는
저로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물건들도...)
Commented by 장갑냐옹이 at 2007/06/04 14:07
90년대를 이런 게임북으로 즐겁게 보냈죠. 아마도 일본 걸 베끼거나 그대로 낸 해적판(혹은 정식판?)이 아닌가 합니다. 심지어 슈퍼 마리오 게임북까지 나왔고, 여차저차 해서 마리오 게임북도 3권이나 구해서 해봤습니다. 죨리 게임 시리즈와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진정한 놀이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屍君 at 2007/06/04 14:40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초중반에 초딩용으로 상당히 많이 나왔었지요. 그 중에는 YS를 찾아라! 같은 괴악한 물건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클리어하면 YS가 나와서 칭찬해주는.. orz)
Commented by GARAHAD at 2007/06/04 15:19
그 트럼프를 8x8인가로 깔아놓고 하는 던전식 게임북 있지 않았나?
그 녀석 사진은 안 보이네?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7/06/04 16:29
스파이류 게임북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들러갑니다 at 2007/06/04 18:36
인생게임류나 말판게임류 등과 더불어 한 시대를 말해주는 물건이죠. 정글이나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을 소재로 과학적 지식을 가미한 것도 많았으므로 요즘의 '~~서바이벌'류의 선조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쿨짹 at 2007/06/05 09:27
Castle Wolfenstein는 뭐하는 게임인가요? 총으로 나쁜놈들 쏘는 건가요???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6/05 12:42
게임 북은 근래 앤탈 아저씨 책 정도나 제대로 접했고, 국딩때는 한 두 개 정도 다뤄봤던가 그랬죠. 그때 하던 것 중 기억에 남는거 하나는, 중간에 독일인의 "하루토!" 라는 대사를 듣고 독일인이다 라는 식의 지문이 있는데... 뭐, 나중에 일어 좀 깨치고 2차대전 관련해서 좀 이리저리 눈팅하다 보니 Halt라는걸 저렇게 옮겼다는 걸 알았죠. 한마디로 대부분이 해적판 수준이었다...는 것이죠.

하긴, 고바야시 모토후미 씨의 첫 데뷔 단행본 내용을 국내에서 소년중앙에서 절찬리 연재했던 걸 고바야시 씨 홈페이지에 올라온 데뷔 단행본 스캔본을 보고 알고서 참 쓰게 웃던 기억이 납니다.

이쪽 바닥은 정말 여러가지로 복잡한 과거가 많달까요. 덕분에 그 깊이는 저같은 애송이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흑흑.
Commented by sonnet at 2007/06/05 13:19
하이얼레인/ 캐릭터 시트를 관리하고 주사위를 굴려야 되기 시작하면 누워서는 좀 힘들걸?

비밀글/ 그 이야긴 그냥 농담으로 한 것입니다. :-)

개발부장/ 아. 전 본 적이 없는데... 언제 한번 블로그에 소개해 주심이 어떠신지요?

An_Oz/ 그정도이더냐...

충격/ 새소년이나 학생과학 같은 잡지에도 부록으로 간간히 제공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원본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444←/ 원래 이런 게임들은 맵을 그리면서 진행하는게 상식...(음?!)

paro1923/ 재미있잖습니까. 학교에서 돌려보기도 그만이고 ^^

장갑냐옹이/ 90년대에도 저런 물건이 계속 나온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제가 손을 떼도 세상은 계속 돌아가는 것인데... 아아 우물안 개구리~

屍君/ 헉!

GARAHAD/ 그게 바로 山本弘의 『四人のキング』인데, 아쉽게도 발굴에 실패했어. 집 안에 남아있기는 한 것일까!

미친고양이/ 그게 혹시 '스파이 대작전'이 아닌가요? 맨 처음에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시작하는.

들러갑니다/ 예. 사이토 다카오의 '서바이벌'을 게임 북으로 만든 것도 본 기억이 납니다.

쿨짹/ 독일군의 성에 몰래 숨어들어가서 금고에 들어있는 비밀계획 페이퍼를 훔쳐오는 겁니다. 중간에 경비병 같은 애들을 죽이기도 하구요.

안모군/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 해본 책이 앤탈이라는 것은 공통인 듯.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7/06/07 19:41
맞는 것 같습니다. 역시 에리히 대공
Commented by blue at 2010/05/29 03:16
뭘 찾다가 우연히 위키의 게임북 항목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스티브 잭슨의 저작을 접했죠. 그래서 "The warlock of firetop mountain"이란 걸 사봤는데 그냥 전투-전투 일색이라 하다 말았고, 마법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Socery!"도 사봤는데 대충 이런게 있구나는 알겠지만, 시트 만들고 그런게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아직 제대로 해본적이 없네요. 전 다이나믹콩콩북스에서 나온 게임북 시리즈(홈즈, 뤼팽, 그리고 요괴들이 나오는)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사오면서 왜 다 버렸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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