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암살에 대한 기묘한 한마디

김구씨를 살해한 동기에 관하여서도 공표하고 싶은데, 그것은 발표할 때가 되면 반드시 공포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때 모든 사실을 일반인 앞에 공개해 놓는다는 것은, 나의 생각으로는 그 생애를 조국독립에 바친 한국의 한 애국자에 대한 추억에 불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건발생 일주일 후 김구 암살에 대한 이승만 대통령의 언급, 『서울신문』, 1949.7.4
도진순, 『한국민족주의와 남북관계 -이승만·김구 시대의 정치사-』, 서울대출판부, 1997, p.344

이승만은 과연 무슨 소릴 하고 싶었던 걸까?
by sonnet | 2007/05/09 14:58 | 한마디 | 트랙백(2) | 핑백(1)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316255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뭔가를 공부하는 사람 at 2007/05/10 23:45

제목 : 제 1 공화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댓글을 달려 했는데 길어질 것 같아 트랙백합니다. 김구 암살에 대한 기묘한 한마디나는 (대학에서 배운 대로) 이승만의 말을 김구에 대한 흑색선전이라고 해석했고 sonnet님은 나의 해석에 다음과 같은 리플을 남기셨다. 확실히 그런 수사법입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그런 행동이 통제하기 힘든 역풍 -특히 이승만이 김구 암살에 대한 모종의 정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거나 직접 관여했다라는 관점- 을 부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그 점을......more

Tracked from 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 at 2007/05/11 01:04

제목 : 대통령 리박사 화법....
이박사 화법에 대한 Sonnet님 글에서 트랙백...more

Linked at 뭔가를 공부하는 사람 : 제 .. at 2007/07/17 21:01

... 댓글을 달려 했는데 길어질 것 같아 트랙백합니다. 김구 암살에 대한 기묘한 한마디나는 (대학에서 배운 대로) 이승만의 말을 김구에 대한 흑색선전이라고 해석했고 sonnet님은 나의 해석에 다음과 같은 리플을 남기셨다. 확실히 그런 수사법 ... more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05/09 15:09
"시역의 고민"을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언급은 되어 있지요.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아마 초창기 한국전쟁사에 나온 여순사건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언급일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5/09 15:13
이준님/ 저도 김창룡 구술, 안두희 작 "시역의 고민"의 논리가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게 아니고, "난 다 알지만 지금은 말 못해주지롱!"이라고 말을 던진 이승만의 계산은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김미상 at 2007/05/09 15:17
김구에게 무언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 씌워서 김구와 그 추종세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대학에서 배웠습니다. -_-).
Commented by joyce at 2007/05/09 16:43
번역하면 '죽어도 싸다'로군요.
뭔가 입증하기 힘든 주장을 할 때 변죽을 울리며 냄새를 피우는 전형적인 지식인적 수사법.
결론은 이승만도 지식인이었던 겁니다.(응?)
Commented by 愚公 at 2007/05/09 17:42
역시 당대 최고의 능구렁이다운;;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05/09 17:43
고문을 하는 거 보다 고문의 분위기를 풍기는게 더 무섭습니다.

고문의 방법을 기술하는 것보다 은연중에 언급하는게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바로 그거지요. 김구는 이래저래해서 죽었다~ 가 아니라 은연중에 이야기를 던져 놓으면 온갖 상상과 불신이 벌어지는 거거든요. 그리고 "아님 말구"라고 밀어버리면 되고. 바로 그런 계산일겁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05/09 17:44
냄새 피우기는 이박사의 전매특허지요. 49년 국회프락치사건이나 52년 국제간첩단 사건때도 비슷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07/05/09 18:44
안두희의 말로 착각했습니다.
한국의 한 애국자? 너였냐!(응?)
Commented by 이승환 at 2007/05/09 18:49
이승만 의외로 말 잘하네요. 정말 의외로 똑똑한 양반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5/09 19:27
이승환/ 저래 뵈도 미국유학을 하신 분이시니까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5/09 21:12
어딘가에 떡밥으로 던져보고 싶어지는 말이군요. (어이)
Commented by rumic71 at 2007/05/09 21:49
이박사가 삽질이 많았지만 적어도 머리 하난 똑똑했습니다.
Commented by F.E.M.C at 2007/05/09 23:42
똑똑하기는 한데.. 헛똑똑이라는 말이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교쪽에서도 반공포로 석방사건이나 인권문제 같은 문제에서 벼랑끝 전술로 슬금슬금 미국 심기 건들다가 결국 결정적일때 뒤통수 맞질 않나... 내치쪽에서야 딱히 뭐 할말도 없고. 똑똑은 한데 너무 눈앞의 이익만 보고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Cato at 2007/05/10 00:41
작가 이병주의 소설 [산하]의 이승만은 실물치의 이승만과 차이가 있겠지만 이범석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1948. 10. 13. 제헌의회에 30명 의원의 발의로 外軍철퇴안이 상정되었다가 보류된 직후)

"나는 이총리의 성격을 잘 아는 때문에 민족청년단을 일으켜세워 국회를 점령해 버리지 않나 하고 은근히 걱정을 했읍네다. 그런데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적이 안심을 했읍네다. 애국은 서두를게 없는 것입네다."

(이병주, [산하] 제3부, 37쪽 (동아일보사, 1985년))

이범석과 민족청년단의 末路가 비참했던 걸 보면 대인께서 소개해 주신 이범석의 레토릭에도 불구하고 꽤 이승만에게 강단있게 대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5/10 01:13
김미상, joyce, 이준님, 길 잃은 어린양/ 확실히 그런 수사법입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그런 행동이 통제하기 힘든 역풍 -특히 이승만이 김구 암살에 대한 모종의 정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거나 직접 관여했다라는 관점- 을 부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그 점을 어떻게 판단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라면 누군가가 박근혜를 쏴 죽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노무현이 저런 말을 했다면 그게 곱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김영삼이 총맞은 후 전두환이 그렇게 말했다면요?

한 시대에 당연했던 것이 바로 다음 세대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될 때, 당대에 당연한 것은 기록에 잘 남지 않으므로 기록만 보면 그런 관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때는 정치테로가 흔하던 시대고 사회가 후진적이고, 언론이 미약해서 김구 같은 거물이 피살돼도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을까요?

저는 저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결과가 그랬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원인들이 그런 결과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愚公/ 아주 좋지요.

하이버니안/ "내가 입을 열면 김구는 떡실신나게 되어 있어!"라고나 할까요 :-)

이승환, 행인1, rumic71/ 그럼요.

paro1923/ 대략 좋지 않습니다.

F.E.M.C/ 한반도의 남쪽 반에 대한민국을 세워 끌고가야 한다는 구상에 참여해 성사시킨 한국측 주역이고, 그 구상은 그 후 60년간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텐데 그걸 "눈 앞의 이익"만 보는 사람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봅니다.

이승만의 프린스턴 박사학위논문 제목이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입니다. 이게 1911년의 일입니다. 이승만은 이때부터 강대국 특히 미국을 업고, 끼고 뭔가를 하려는 구상을 발전시켜온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이승만의 독립운동 과정 전체가 일본과 직접 싸우는 것보다 미국을 업는데 더 관심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으니까요.

Cato/ 사실 서중석의 책에 묘사되는 이범석은 전혀 그런 쪽은 아니더군요. 이병주의 소설은 본적이 없어 사실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