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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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답
독서문답(oldman)의 지명으로 트랙백
예전에 했던 책 릴레이 보다 질문의 선정이 좋지 않아서, 약간 비틀어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보즈네센스키나 린뱌오 같은 친구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2.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중앙의 방침이 바뀌면 제일 먼저 바꾸겠습니다.(음?)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저의 계급적indoor한 성향때문입니다. 햇볓에 타는 일과 손에 흙 묻히는 종류의 일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러나 물론 중앙이 결의하면 Comrade Squealer보다도 앞장서겠습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지난 몇 년간의 기록에 따르면 만화와 잡지, 문고를 제외하고 8,9권 정도입니다.
만화와 잡지, 문고를 제외하는 이유는 그 카테고리를 차별해서가 아니고, 그쪽은 읽는 속도에 큰 차이가 있어서 집계를 같이 하면 통계상의 착시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몇 달 쉴 때 한달 20권을 목표로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단 한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최대 17권) 따라서 그것이 제 한계인 것 같습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다른 책이 많이 인용하고 있는 책을 주로 봅니다.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고등생물의 살뭉터기를 얇게 펴서 여러 겹으로 쌓은 뒤, 바늘로 꿰거나 화학물질로 붙인 물건

일본의 SF 작가 星 新一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단편에서 지구인들은 전파로 접촉한 외계인들에게 책을 가득 실은 로켓을 선물로 보냈다가 답례로 돌아온 수폭 로켓의 세례를 받고 멸종하고 맙니다. 이들 식물형 외계인은 우주평화를 위협하는 "극도의 가학적 취향을 가진 외계종족"을 성공적으로 박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끝납니다.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그나마 저렴한 지식획득 수단입니다.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느 한국 말씀입니까? 저는 제 주위에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의 독서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비판하겠습니다.

(1) 외국어 능력이 열등하다.
(2) 양서에 대한 감식안이 부족하며, 탐색능력도 떨어진다. 지난 세기에 배운 잡기술을 재활용하는데 안주하고 있다.
(3) 다른 취미가 몇 가지 있어 시간투자가 부진하다.

생각하건대 저의 유일한 경쟁력은 동년배들의 선택과는 동떨어지게 대중교통 출퇴근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으로 약 하루 1시간 정도의 추가적인 실질독서시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9.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May, Ernest R., Zelikow, Philip D.(Eds), The Kennedy Tapes: Inside the White House during the Cuban Missile Crisis, W. W. Norton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위층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환상을 깨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배경지식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이 사건에 대한 개설서를 한 권은 읽고 시작해야 합니다.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그렇습니다.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문학의 비중은 10~15% 정도입니다.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눅 15:32)

우리 산업계는 오래전부터 Consumer Electronics(家電)란 용어를 써 왔는데, 출판계가 오랜 방황을 접고 우리의 뒤를 추종하기 시작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N/A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John M. Keynes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편의주의적 태도는 제 인생의 등불입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몇몇 궁금한 분이 있지만 다들 바쁘실 것 같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여유가 되시는 분은 자유롭게 하시지요.
by sonnet | 2007/05/07 22:56 | | 트랙백(3)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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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변태중년황금용마족 미르.. at 2007/05/08 00:30

제목 : 독서문답-sonnet님 이글루에서
독서문답 sonnet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보니까 해보고 싶어져서리... -_-;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그다지 평안하달 수는 없습니다만, 살아는 있습니다.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싫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싫어하는 책은 있어서 모든 독서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좋아한다"쪽에 무게가 실립니다만. (웃음)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독서를 좋아하는 부분이라면 "재미있어서"고 싫어하는 경우는 "......more

Tracked from 슈타인호프의 봉황의 레어 at 2007/05/08 03:10

제목 : 지명은 안 받았지만.
독서문답에서 트랙백. 뭐, 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현재는 몸은 편하나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논문의 압박이 시작되고 있고, 이제 7개월밖에 안 남은 시험에다가(그런데 공부는 하나도 안한 거나 마찬가지니), 마음의 번뇌를 일으키는 것들은 왜 그리 많은지. 2.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밥먹는 것보다 좋습니다. 재미있는 책만 있다면. 지금도 식사할 때 꼭 책 보면서 ......more

Tracked from 길 잃은 어린양의 놀이.. at 2007/05/08 20:32

제목 : 독서문답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2.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그럼요!...more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7/05/07 23:13
저 이따가 새벽녘에 바톤 받아가겠습니다. -ㅅ-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5/07 23:55
아니, 근처에 어떤 분들이 계시길래 sonnet님의 독서율이 낮은 편이신 겁니까? 역시 세상은 넓고 구름타고 다니시는 고수님들은 많군요. orz...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05/08 00:24
대인께서 이러시면 소생은 어쩌란 말씀이십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07/05/08 01:00
윤민혁/ 제 바톤을 받아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

BigTrain/ 저는 지난번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책을 보고 나서 하는 잡다한 작업에 시간을 상당히 쓰기 때문에 책읽기가 빠를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독서율이 떨어집니다.

길 잃은 어린양/ 천하의 양대인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린양 대인께서 바톤을 받아주시기를 불초 앙망하나이다. :-)
Commented by Cato at 2007/05/08 02:05
0. 역시 sonnet/에리히님다우신 대응이십니다^^

1. 추천하신 책은 혹 D-13인지 하는 영화의 바탕이 된 테이프를 풀어 놓은 책인지요? 맞다면, 제가 듣기로는 그런 종류의 책으로는 유일하게 영화 스틸샷을 표지에 넣었다는 유쾌한 화제를 남기기도 했었다더군요.

2. 아울러 대인께서 인플레를 생각하여 항상 팁이 짰다는 어느 영국 동성애자를 제일 좋아하는 작가로 꼽으셨다니 의외입니다. 하긴 말씀대로 그 양반의 실용적 태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지요,

3. 끝으로 이미 joyce님이 거명하셔서 트랙백을 한 관계로 바톤을 받지 못해 무척 유감입니다.
Commented by RENN at 2007/05/08 03:11
저 역시 이것을 했습니다만.. 질문선정이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심히 공감되네요.. 몇일전에 다른곳에서 보고 했는데 여기서 같은걸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05/08 08:09
파하하하하하하하 <출판계가 오랜 방황을 접고 우리의 뒤를 추종하기 시작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니 센스 정말 죽이십니다. ( ^^)b
Commented by oldman at 2007/05/08 11:16
바톤을 친히 받아주시니 매우 감사합니다.
그런데...정말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입니다...흙
Commented by 어부 at 2007/05/08 13:13
(만화 빼고) 한달에 8~9권이 적다고요? 상대 비교의 맹점이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시는 발언이라고...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08 18:09
星 新一의 이름을 여기서 보니 반갑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5/08 18:55
Cato/ 1.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옛날 케네디 사진입니다. amazon에서 찾아보니 처음 나왔던 하드커버 판과 지금 유통되는 페이퍼백 판 사이에 D-13 포스터를 표지 사진으로 한 페이퍼백이 하나 있었던 모양이더군요.

2.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지는 모르겠고, 좋아하는 집필자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팁이 짜다거나 동성애자였다거나 하는 것은 사실 그의 사회적 업적을 이해하는데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RENN/ 넵. 질문이 좀 답을 유도하는 느낌이 있지요? 그건 그렇고 저도 쓰신 것 잘 읽어 보았습니다.

파파울프/ 하하,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전형적인 공돌이 마인드지요.

oldman/ 별 말씀을 다. 사실 이번 포스팅엔 저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좀 부족한데, 맨 위에 링크한 예전 "책 릴레이"쪽이 좀 더 솔직하게 나와 있으니 그쪽을 참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부/ 하하. 약간의 야료가 따르기 마련이지요.

marlowe/ 사실 호시 선생은 제가 로우틴 때 무척 좋아하던 작가입니다.
Commented by bluekid at 2007/05/09 11:01
재밌게 봤으나, 놀면서도 읽지 않는 스스로가 부끄럽군. ^^ (그러면서 계속 논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7/05/09 22:49
bluekid/ 즐겁게 웃으면서 놀 수 있다면야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시게나.
Commented by shaind at 2007/05/14 18:34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눅 15:32)"

끝내주는군요. 아주아주아주아주 적절한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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