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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r?
요즘 저 단어가 저렇게 신경을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우선 내 귀에 들어오는 방식이 기묘하다. 왕년에 Peter Senge의 학습조직 이론이 내 귀에 들어올 때와 아주 유사한 패턴인 것이다. 요 몇 년 사이에 누가 이걸 갖고 경영학 책을 팔고 있나?

게다가 묘사되는 방식도 이상하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관계는 "을이 갑의 protege였다"(과거형인데 주의)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한국에서 들리는 용법은 그런 표현이 없고 어딘지 모르게 낯선 데가 있다. "갑이 을의 mentor를 해주고 있다"라는 식이 많은 것이다.

즉 내가 생각하는 건 콘돌리자 라이스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의 protege였고, 스코크로프트는 헨리 키신저의 protege였다는 식이다.

기다니 도장 출신의 제자들에게 기다니는 mentor였지만 mentoring이랄 만한 것을 받고 살았던 건 아니지 않았나? 예전의 mentor란 mentor가 기회만 주면 protege가 그 밑에서 열심히 딱가리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mentor가 빨간펜 선생처럼 짚어주는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뭔가 매우 어색하다.

이건 마치 새 과자에 맥이 끊어진 옛 과자의 이름을 붙여 파는 것 같지 않은가. 단순히 내가 구식인가?
by sonnet | 2007/03/09 13:16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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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3/09 13: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3/09 13:43
요즘음 후자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는 듯 합니다. 앞에서 이끌어 주고 충고해 주고 기회 제공해 주고...그런 분위기더군요.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3/09 13:47
멘토링은 요즘 인사교육쪽에서 좀 뜨죠. 저 말 처음 본게 2003~4년 정도인데, 책에서 보기는 2000년 전후쯤에서 본 거 같습니다. 외국책 번역에서 얼핏 지나가던 걸 본 기억이 있군요.

뭐 양키들이야 싸수 조수 개념이 좀 없는 편이어서 이게 꽤 참신했던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개념 있던걸 비즈니스 하고 다니는거죠. 원래 이바닥이 다 그렇죠. 그래서 동종혐오에 걸린달까요-_-. 한국의 경영관련 책들은 죄다 개낚시들.-_-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3/09 14:20
가끔 CEO가 즐겨보는 책 운운하는 기사를 보면 철렁합니다.
아침형 인간, 6 sigma 등등 밑에 사람들이 고생을 할 게 눈에 훤히 보여서요.
Commented by rainkeeper at 2007/03/09 14:49
sonnet/ 멘터. 모 제강의 '빅브라더' 제도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핵심을 찌르는 멋진 네이밍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덜덜. 귤이 회수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오면...

marlowe/ 왜 CEO들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인재는 불량사원에서 찾아라' 같은 명저는 제쳐두고 아침형 인간 같은 책을 읽을까요.
Commented by 玄武 at 2007/03/09 14:56
교회 쪽 조직관리 서적에서 대인기입니다.
Commented by joyce at 2007/03/09 19:15
뭔가 인문적인 아우라가 있어서 좋네요 :)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3/09 19:37
요즘 대유행인 정체불명의 단어인데 sonnet님이 잘 지적해주신듯 합니다.
Commented by 들러갑니다 at 2007/03/10 15:50
멘터라 쓰고 빅브라더 제도라 읽는군요=.= 오가작통법의 직장용 형태군요. 하긴 우리야 반상회라는 친목을 구실로 하는 상호감시조직이 일제때부터 있었으니 생경할 것도 없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3/13 11:36
비공개/ 그렇구랴. 역시 유행의 탓을 해야 하나

슈타인호프/ 그래서 왜 그런 것일까? 끌어준 사람이 받는 이익은 뭐지? 문벌의 형성이라도 되나?

안모군/ 아하. human RESOURCE의 대가의 설명을 들으니 뭔가 삘이 오는구료. 왜 내가 대가를 두고 포스팅을 했을까나 ^^

marlowe/ 글쎄 말입니다. 높으신 분들 치고 아랫사람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한 분은 없으니까요. 역시 우리 스따하노쁘 동지 만만세입니다.

rainkeeper/ 역시 강철의 규율이군요 D모 제강

玄武/ 역시 이 음모의 배후에는 교회의 검은 손길이... (펑!)

joyce/ 앗 그렇습니까. 제가 단순히 구식이어서 그런 것 아닌지...

행인1/ 관심을 가졌으면 좀 더 빨리 알았을 텐데 워낙 무신경하게 살다 보니...

들러갑니다/ 옛 풍습이 다 효과가 있으니 오래 살아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효과가 무슨 효과인지가 문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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