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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Fearsome Cripple Gambit
stratfor는 국제정치와 지정학에 관련된 정보분석 보고서를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미국의 민간기업이다.

이들이 내놓은 북한 관련 분석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 Crazy Fearsome Cripple전략에 대한 해석이었다. 이 분석은 1999년에 처음 등장했으니 무척 오래되었지만, 내가 보기에 2006년의 핵실험 전까지를 설명하는데는 최고의 해석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핵실험 이후를 설명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북한에게 있어서 무엇을 하는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나 무슨 일을 저지를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덜 효과적인 수단"일 텐데도 북한은 핵실험을 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끝없이 추락하던 러시아 경제도 바닥을 찍고, 에너지 강국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현 국제정세와 맞물려 향후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미사일 실험과 북한의 서바이벌 전략
출처: stratfor.com
일자: 1999년 7월 12일

(전략)

북한은 한 가지 일관된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 목표란 현 정권의 통제 하에 독립국으로서 살아남는 것이었다. 북한에게 있어 이것은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었으며 점점 더 어려워지다가 소련이 붕괴하고 나자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였다. 북한 안보는 이 나라의 생존이 소련과 중국 두 강대국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최소한 일정한 자원이 흘러들어오도록 해 주었고 이 나라의 물리적 안보를 보장해 주었다. 심지어 중소분쟁 이후에도 북한의 안보는 보장되었다. 게다가 중소분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전보다 더 나은 협상입지를 가져다주었다. 북한은 서구에 개방을 강요받는 일 없이, 지원을 늘려 받기 위해 중국과 소련을 경쟁시킬 수 있었다.

중국에서 덩샤오핑 노선의 승리는 북한에 대한 첫 번째 도전이었다. 중국이 서구에 개방하고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이 제공해왔던 전략적 이익은 그 적절성을 상실하였다. 북한이 어찌되든 간에 상하이에 대한 투자는 그보다 비할나위없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글라스노스트와 소련의 붕괴는 한층 더 북한을 전략적 궁지로 몰아갔다.
1993년까지 북한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후견국 없이 자기 정권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소련 공산주의가 사라지고, 중국 공산주의는 공염불 수준으로 내려앉자, 엄청나게 번영하는 남한에 맞서 고립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북한의 붕괴가 예측되었고, 이를 우려하는 모든 나라들이 이러한 사태를 다루기 위한 시나리오들을 짜기 시작했다. 남한은 북한을 통치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작성하면서, 그들이 북한의 부채를 대신 갚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같은 문제들을 염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그렇게 곱게 죽어줄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다. 그들은 우리가 “미치고 무시무시한 중환자(Crazy Fearsome Cripple) 도박”이라고 부르는 전략을 고안해 냈다. 북한은 자국의 취약성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다른 나라들의 두려움도 알고 있었다.
남한은 통일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그들의 수도이자 산업 핵심부가 휴전선에서 몇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자국의 경제 기반을 위험하게 할 어떤 분쟁도 피하려고 하는 동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 미국 또한 그에 못지않게 한반도에 주둔중인 미군이 고강도 분쟁에 말려들게 될 상황을 피하는데 열심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과의 관계가 꼬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북한은 또한 자신들이 군사적 실력과 예측불능성에 대해 평판이 높음을 깨닫고 있었다. 사실 1953년 이래 극히 주의 깊고 합리적인 대외정책을 추구해 왔지만 말이다.
북한은 실질적으로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쓸만한 카드를 갖고 있지 못했다. 그 두 가지란 첫째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깊이 신경 쓰는 나라는 사실 아무도 없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아무도 북한과 전쟁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1994년까지 북한은 탁월한 3단 구성 전략을 완성했다. 전략의 첫 번째 부분은 그 자신이 [곧 죽을 것만 같은] 중환자(cripple)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었다.
1994년 이래 우리는 북한 인구의 엄청난 부분을 쓸어가게 될 막대한 식량부족에 대해 들어왔다. 매년 여름, 다가올 겨울에 막대한 아사자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한 풍문으로 시작되는 보도들이 나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북한의 생활상이 끔찍하고, 영양실조가 만연하며, 아사자들이 발생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만약 1994년 이래 돌아다니던 보도들이 모두 사실이었다면, 지금쯤이면 북한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죽었어야 맞다. 그러나 대부분은 죽지 않았다. 북한이 한 것은 실제로 있는 문제-식량상황-를 골라 그것이 너무 끔찍해서 북한 정권뿐 아니라 온 나라를 파괴할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다.

이는 이상한 행동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사실 “미치고 무시무시한 중환자” 전략의 일부로서 극히 합리적인 행동이었다.
1990년대 초반, 세간에는 평양 정권의 붕괴를 가속화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남한과 미국은 모두 평양 정권에게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단들을 갖고 있었다. 이때 엄청난 해결할 수 없는 식량위기를 제기함으로서 북한 정부는 외부자의 개입이 전혀 불필요한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에티오피아 수준의 식량난이 벌어진다면 북한 정권은 스스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북한의 붕괴를 재촉하기 위해 위험한 전략들을 취할 이유가 없었다. 이러한 붕괴에 대한 기대는 기묘한 방식으로 북한의 적들의 손을 묶어놓았다. 그에 더해, 아사사태가 임박했다는 인식은 실제로 국제사회를 자극해 북한에 식량을 보내줌으로서 식량난을 경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스로를 외부의 [붕괴] 공작이 필요하지 않은 “중환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후, 다음 단계는 스스로를 “무시무시하게(fearsome)”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북한은 그들이 핵무기와 그 운반체계를 개발하고 있음을 서방이 깨닫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정규군을 휴전선 코앞에다 밀집시켜 언제든지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첩보작전도 벌여 워싱턴, 도쿄, 서울에 경보가 울리도록 만들었다. 북한은 자신이 가능한 가장 무시무시해 보이도록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최근에 북한이 자신들의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막았을 때, 그러한 행동은 서방 사찰관들이 북한이 얼마나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는지를 알아내는 것을 막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지 못했음을 미국이 알아채는 것을 막았을 수도 있었다. 우리도 진실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찰을 중단시킴으로서 북한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 멋대로 상상을 부풀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일이 조용해 질 때마다, 북한은 남한 정보기관이 흘리는 또 다른 무기개발 프로젝트에서 북한이 새롭고 놀라운 성과를 거둔 데 대한 이야기들에 의존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사실일 수 있다. 북한은 확실히 자기 자원의 막대한 부분을 무기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무기를 실제로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북한이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것보다는 덜 중요했다. 북한은 실질적인 핵무기 제조능력과 운반수단을 보유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바깥세상에서 그들이 그런 무기체제를 갖고 있다고 믿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중환자”이며 게다가 “무시무시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확고하게 각인시킨 다음, 최후의 결정적 요소는 그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평판을 굳히는 것이었다. 이때 그들이 “중환자”로 보이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북한 정권이 절박한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는 이상 북한 정부는 그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북한 정부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오만가지 군사적 선택들을 테이블에 전부 올려놓고 있는 이상, 붕괴는 어떤 미친 군사적 모험을 촉발할 수 있었다.
그런 사태를 바라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아무도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지 않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북한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었다. 궁지에 몰리면 북한 정권이 무슨 미친 짓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북한 정권의 귀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환청이 들린다는 뿌리 깊은 믿음과 합쳐져 북한은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존재라는 널리 자리 잡은 인상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부주의하게 한번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이러한 관점은 북한의 필요성에 완벽히 부합했다. “미치고 무시무시한 중환자”가 국제무대의 중요 행위자로 태어난 것이다.

북한은 그들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관찰되고, 반응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연출했다. 더 이상 아무도 북한의 붕괴를 논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예측할 수 없이 급작스레 남한 침공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 주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 일들은 북한이 실제로 할 것 같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예를 들어 북한군은 국내 안보를 위해 핵심적인 조직이다. 서울의 거대한 부가 휴전선에서 공격 가능한 거리 안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또한 방어자가 결정적인 강점을 갖는 끔찍한 시가전을 의미했다. 북한은 자기 정권의 주춧돌을 뽑아 서울에서 건물 한 채 한 채를 장악하기 위한 싸움에 내던질 상황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앵커리지에 핵폭탄을 퍼부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그 직후에 북한의 대부분이 버섯구름 밑에서 사라질 테고, 결국 정권이 확실히 무너질 터였다. 북한이 가하는 대부분의 위협은 우리가 그들을 또라이(nuts)라고 간주하지 않는다면 신뢰성이 없었다.
물론 그들의 외교정책 중 어떤 것도 엄격한 자기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괴이쩍은 공개성명을 제외한다면 북한은 1953년 이래 잘 억제되어 있었다.

북한에게 있어서 무엇을 하는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나 무슨 일을 저지를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덜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북한은 그들의 독립과 정권을 보존할 수 있도록 꾸며진 “미치고 위험한 중환자”의 이미지가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행동을 유보해 왔다. 그들의 목표는 지정학적 날씨가 바뀌고 그들을 유용하다고 인정하는 후견국을 찾아낼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북한은 중국에게 다시 한번 유용해지는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의 한 정상회담에서 일본 총리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키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에는 선물이 따라갔다. 일본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에 대해 양자협상을 시작한 첫 번째 G-7국가가 되었다. 이는 중국의 잠재적으로 막대한 통신산업에 대한 참여에 대한 쟁점에서 중국에게 양보함으로서 달성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명백히 했다. 중국은 일본이 대만을 남한 및 미국과의 3자 관계에 끌어넣지 말 것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이 미국보다 미사일 실험을 훨씬 더 중요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에다가 북한의 핵능력을 덧붙여 생각한다면, 이는 도쿄와 워싱턴 사이에 매우 만족스러운 분쟁거리를 던져놓게 됨을 의미한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북경과 평양이 보고 싶어 하는 사태이다.

현재 중국이 북한에 대해 과연 얼마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이 중국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그 영향력을 명백히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양보와 맞바꿀 수 있는 이상, 이는 중국이 얼마간의 영향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훌륭한 이유가 된다. 만약 일본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우려한다면, 중국은 그 우려에 대해 거래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중국에 대해 가치가 있으며, 북경으로부터 양보와 지원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그것은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정권안정을 도울 것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걱정하기엔 너무 약하면서도 동시에 화나게 만들기에는 너무 위험한 존재, “미치고 무시무시한 중환자”가 몇 년 전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일, 북한 정권의 생존을 끌어내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by sonnet | 2007/02/18 02:10 | 정치 | 트랙백(1) | 핑백(5)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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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 = k logW at 2009/11/26 20:05

제목 : 정론직필, Garry, 그리고...
최근에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은 되는 대로 차단하고 혼자노는 재미에 푹 빠진 정론직필과, 아무 근거도 없이 논의의 진행을 전혀 따라가지 않으면서 밑도끝도 없이 주장만 계속하는 Garry의 행각을 관람하던 중 다음과 같은 포스트를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Crazy Fearsome Cripple" Gambit(sonnet님) 요약 : 북한은 (고의적이든 아니든) 대외적으로 세 가지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각각; 1)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3/16 09:49

... 평화보다 더 열등한 선택'이란 기본 입장을 갖고도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관찰자들은 과장된 수사와 몸짓을 앞세우고는 있어도 북한은 극히 주의깊고 합리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 또한 '전쟁이 평화보다 더 열등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은 다음에 소개할 역사적 대결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27 07:06

... 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결국 북한 지도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기 전엔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지정학적 날씨가 바뀌고 그들을 유용하다고 인정하는 후견국을 찾아낼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는 분석처럼, 북한이 6자 회담에서 얻어내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대가는 안전보장도 경제적 이익도 아닌 시간일 가능성이 ... more

Linked at '명랑노트' 시즌 9. 봄날의.. at 2009/05/28 12:41

... 수가 없다. 정부와 각 정당은 대북정책에 대한 대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설마 그 전략이라는게 "내가 귀싸대기를 존내 맛깔나게 후리면 감동먹어서 나랑 협상하겠지"라면 나는 북한의 인내심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블랙코미디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북 대전략은 무엇인가? 현재의 갈등고조는 어떠한 상황으로 가기 위한 어느 단계의 상황인가? 그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29 09:31

... 세력균형 게임에서 그들이 미국에게 유용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미국이 그것을 깨우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앞서 소개했던 "그들의 목표는 지정학적 날씨가 바뀌고 그들을 유용하다고 인정하는 후견국을 찾아낼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는 분석과도 일치한다. 북한은 언제든지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릴 수 있는 서면 안전보장 따위보다는, 미국이 잠재적 경쟁자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7/03 07:55

... . 한반도평화연구원에 올라온 글 중에서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입장 및 대응"(최명해, 외교안보연구원)이 제일 볼만한 것 같습니다. 이를 Crazy Fearsome Cripple Gambit,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등과 비교해 보시면 공통되는 점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more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7/02/18 04:32
'미치고'와 '무시무시한' 부분은 확실히 타당하다고 봅니다만, '중환자'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환자임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체제에 대한 자긍심에 얼마나 데미지가 컸겠습니까. 전체주의 국가들이 곤경을 인정하는 일은 정말 드물잖아요.

그리고 작년의 핵실험은 카드를 소모했다기 보다는 단지 미치고 무시무시하다는 명성을 재확인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더 끌면 블러프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러니 차제에 핵실험 카드를 써버리고 다른 카드들을 주루루 뽑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핵실험 덕분에 탄도미사일 카드는 보너스를 받게 됐고, 핵개발 중지 카드는 핵시설 동결 카드와 핵무기 해체 카드의 2장으로 나뉘어졌으니까요.
Commented by uriel at 2007/02/18 07:56
이 보고서가 99년에 등장했다면 놀랍군요. 제가 보기엔 중환자도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90년대 들어와서 약해진 후견인들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적으로 자긍심을 희생하고, 대신에 내부적으로는 더 강화된 통제로 이러한 것을 막았겠죠. 이런 것을 위해 북한이 계속 강성대국을 부르짖어 왔겠죠.
Commented by 들러갑니다 at 2007/02/18 08:10
비핵화 선언은 깨어졌는데 짝사랑에만 빠져 혹은 일본과 대만의 핵 보유를 막기위해 우리는 손을 묶고 있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참 저주스럽군요.
북한의 전술에 과장이 있다 할지라도 그들의 군사적 역량과 지정학적 위치는 이라크에 비해 미국을 충분히 망설이게 만들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었기에 벼랑끝 전술이 만들어지고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실험의 경우 핵보유국이 되면 08년 이후 중국이 등을 돌리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생기는 셈이니 지킬 것이 많은 자인 미국이 중동문제에 정신없는 요즘을 택한 것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2/18 10:46
첫번째 카드가 여러모로 마음에 와닿는군요. 북한지도부에 관해 충분하고 정확성 높은 정보가 있었다면 이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대북한 정보능력의 개선은 어려워보이니 종종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수 있을듯.

PS : 다만 국력의 한계가 분명한만큼 후견인을 찾긴 찾아야 할터인데.. 핵실험의 의중 내면에는 중국에 의한 안전보장이 불분명해졌다는 판단이 깃든 것일까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2/18 11:51
한반도 포커게임에 대한 (당사자들은 짐작도 못한)날카로운 분석이군요....

결국 핵문제는 '북한 정권의 생존' 문제로 귀결되는데 그럼 해결책은...
Commented by 어부 at 2007/02/18 14:08
저 말대로 무관심이 유일한 해답인지, 참 이상한 상황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玄武 at 2007/02/18 14:49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7/01/26/AR2007012601363.html
지난달에 워싱턴포스트에서 이런 얘길 꺼내긴 했는데..역시 정보가 없으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02/18 14:49
역시 정보부족이 제일 문제군요. 뭘 알아야 어떻게 할텐데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보고서가 나와도 받아들이는 측이 무관심하면 말짱 헛거군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7/02/18 16:10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도 저 정도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걸 보니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정보부족을 탓하는게 변명으로 여겨지는군요.
Commented by 잠시 들른 고딩 at 2007/02/19 14:42
어쩌다가 한번 들른 블로그에서 무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군요-.
이런점에서 확실히 인터넷이란 정보매체가 참 대단한 존재라는걸 새삼 느낍니다.
덧붙여서 영어공부가 확실히 필요하다는것도-;..
아무튼 여러모로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7/02/19 20:08
all/ stratfor의 분석은 재미있지만 사후적인 해석의 성격이 강합니다.
저는 북한이 처음부터 완성된 3단전략을 짜서 밀어붙였다기 보다는, 3가지 요소의 개별적인 부분은 이전부터 북한에 존재하던 것인데, 냉전해체와 소련붕괴로 벌어진 극히 불리한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몸부리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그중 약발이 듣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살아남아 강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진화했다는 쪽이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하얀까마귀/ 아Q정신으로 무장하면 뭐...
그 2-3년 전까진 세계최고수준의 농업생산성 운운을 국제기구에 보고하고 있다가, 갑자기 국제사회에 막대한 식량부족을 인정하고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행동 자체가 중환자임을 인정한 셈이죠.

90년대 초는 동유럽에서 소련의 철수, 독일 통일, 천안문 사태, 소련의 붕괴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급박히 일어나던 시대여서 김정일 정권 측으로 볼 때도 자신들이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들 나름대로 비상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극약처방을 내놓았는데 다행이 그것이 먹혀들어갔다라는 것이 보다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실험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변화를 확인하는 행동일 것이라는 견해들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처럼 무한정 시간을 끌면 주변국가들이 "당연히 이스라엘쯤 되면 핵폭탄은 많이 있겠지"라고 체념하는 단계가 올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uriel/ 다만 제가 서두의 코멘트에서도 밝혔듯이, 북한의 전략엔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변화의 핵심은 '중환자'딱지를 떼버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남한과 서방세계에 만연하던 '북한붕괴 임박설'자체가 힘을 잃게 되면서 '중환자'카드의 약발이 떨어진 측면이 있고, 북한도 식량지원을 개발지원으로 바꿔 달라고 나서면서 이를 인정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들러갑니다/ 핵실험 자체의 시점은 미국이 너무 상황이 좋지 않아, 공격을 쉽게 결단내릴 수 없는 그런 때가 온 것을 보고 했다는 쪽에 동의합니다.

라피에사쥬/ 아무래도 후견인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있으니까... 사실 최근에 나온 북한이 북한 내 중국 정보망을 단속했다는 보도 등이 사실이라면 북한도 중국이 자신을 팔아 미국과 거래하지 않을까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행인1/ 해결책이야 물론 사람마다 각각이죠. 똑같은 이 글을 읽어도 자기의 평소 생각과 잘 맞는 부분만 따서 썰을 펼칠 사람은 다양할거라고 봅니다.

어부/ 무관심도 한 가지 방안일 수도 있는데, 핵무기를 상대로 무관심으로 대응하기는 좀 어렵겠죠.

玄武/ 그 컬럼의 요점은 미국이 동북아 국제체제 안에서 북한에게 유용한 역할을 주어야 한다는 건데, 그런 건 말은 좋지만 그걸 북한이 연구해서 미국에게 홍보해도 될까말까 한데, 미국이 알아서 그걸 개발하라고 하면 미국 정치지형에서 한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あさぎり/ 정보부족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길 잃은 어린양/ 사실 저 분석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 내놓기에는 너무 wild하지요.

잠시 들른 고딩/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2/01 08:44
이오타고 와서 잘 보고 갑니다.
소개 및 적절한 강조 감사합니다 :D

적절한 후견국...에서 미국이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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