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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라?
[배명복칼럼] 리더의 상상력이 역사를 바꾼다 를 읽고
리더의 상상력이 역사를 바꾼다(모기불통신) 에 트랙백

국경 없는 경쟁 시대를 맞아 각국은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경제전쟁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센터장은 "경제전쟁에서 단시간에 극적으로 승리하는 비결은 남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전쟁의 진짜 이름은 '상상력 전쟁'이라는 것이다.

상상력 전쟁이라고? 두바이가 하고 있는 전쟁은 저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우아한 경쟁이 아니라 총성도 있고 테러도 있는 진짜 전쟁이다. (파키스탄 과다르항에 드리운 외세의 그림자 참조)

두바이의 성장 뒤에는 테러리스트를 키워 주요 동맹국에 위치한 경쟁항구에 대한 파괴공작을 사주할 정도로 비정한 마인드가 깔려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이야기해주었으면 한다.


두바이의 에미르(土侯)가 존경받아야하는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가 존경받을만한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중동 산유국의 왕족들과는 달리 석유로 얻은 거대한 부의 상당 부분을 자기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중동에서는 보기 드문)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적된 바 있듯이, 중동 왕국들은 국가라기 보다 개인소유 기업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국가는 기업이 아니다. 경제논리로만 생존이 결정되지도 않고, 소유권이 법으로 보호되지도 않는다. 이란의 팔레비 왕조서 입증된 바 있듯이, 국민이 봉기를 일으킬 경우 모든 것을 단번에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국민의 충성심을 돈으로 사거나 적어도 회유해 두기 위해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국가의 부를 국왕과 왕족들이 꿰차고 벌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와 엽색 행각을 똑똑히 보고 있다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재미로 평민의 땅을 뺏아 46억 달러짜리 테마파크를 지어 노는 철부지 왕자를 보면 어느 평민이 분개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지배하는 나라 밑에 깔린 검은 황금에 빨대를 박고 빨아대는 것을 즐기면서도 석유가 떨어진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투자에는 의외로 인색한 경향을 보여 왔다. 상당한 재산을 국외로 빼돌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는 것이 유사시에 들고 튈 수 없는 국내 투자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즉 중동의 개인소유 국가들은 경영의식이 뛰어난 오너가 지배하는 선진국형 개인소유기업이라기 보다는, 역사적인 우연을 통해 거대 기업을 손에 넣은 마피아 두목이나 러시아 과두재벌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게 된다.

그건 그렇고 과연 두바이 에미르의 투자는 결실을 거둘까?
고층빌딩과 초호화 호텔을 미친듯이 지어올리는 그의 투자는 이란의 샤가 미제 무기를 미친듯이 사들여서 강대한 페르시아 대제국을 세우겠다는 망상을 불태웠던 것의 재판인 것은 아닐까? 빌딩을 잔뜩 지었다고 그곳이 금융허브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것은 아직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오일 달러를 유사시에 들고 튈 수 없는 고정자산이나 상업인프라, 제도 등의 형태로 국내에 잔뜩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다른 중동 왕족 대비 1000%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 정도는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by sonnet | 2006/12/23 09:40 | 정치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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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愚公移山 at 2006/12/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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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6/12/23 09:51
중세 지방영주 사이에 자라난 계몽군주인가요(^^);;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6/12/23 09:53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6/12/23 10:07
또 그놈의 상상력 타령이군요.......... 지겹지도 않나....
Commented by ssn688 at 2006/12/23 10:27
금융-물류 외에 '제조업' 육성에는 중요타겟이 하필 항공산업이군요. 뭔가 순서를 잘못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12/23 16:43
저 동네에서 투자라는걸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중동이 존재가치가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석유고, 그 석유가 떨어진 다음에는 관광업이고 뭐고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될 가망성이 높죠. 저는 중동에서 가장 쳐주는 국가가 세속주의 국가관을 확립한 터키입니다만;;;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2/23 18:17
상상력이라.... 상상력도 기초가 있어야 상상을 하죠....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6/12/23 19:02
어떻게든 훈계는 하고 싶으니 적당히 생각나는 대로 쓰는 모양이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12/23 19:48
기린아님// 세속주의 국가관에 그쪽 지방의 독특한 종교-민족 문제가 결합되면 그것도 나름대로 문제가 아닐까요. 적어도 쿠르드족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면에선 그 어떤 국가도 터키를 따라갈 수 없으니 그것도 쳐줄만한 요소긴 하네요[..]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6/12/23 23:17
그냥 그 오일달러로 어디 시골국가 하나를 홀랑 사서 전 주민을 이주시키는 게 주민들한테는 더 좋은 장사일 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12/24 00:38
라피에사쥬 / 그것도 그렇네요.-_-;; 마냥 쳐주기는 쉽지 않은듯.-_-;;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24 19:56
미친고양이/ 정확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economist 기사는 저도 보았는데, 앞으로 갈 길이 상당히 멀어 보입니다.

카린트세이/ 단어를 망상력으로 바꾸면 좋을텐데...

ssn688/ 크 항공산업이라... 영 아닌 것 같은데요.

기린아/ UAE는 다른 중동 산유국보다 먼저 석유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석유가 잘 나는데, 우리는 안나면 할 수 있는 건 저런 것 밖에 없죠.

행인1/ 사실 기초야 한국이 UAE와 비교할 수 없게 뛰어나죠.

길 잃은 어린양/ 그런 것 같습니다.

기불이/ 그게 가능할리가.

라피에사쥬, 기린아/ 결국 터키나 파키스탄의 세속적인 측면은 주로 "군부"가 담보하는 형태입니다. 터키도 한국처럼 군의 위상이 찌그러들었을 경우 터키라는 나라가 계속 세속주의로 남아있을지 저는 의심합니다.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6/12/26 12:59
포스팅을 읽고 있다보면, 사람들이 한 쪽만 보고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만 보고 사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a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26 20:54
觀鷄者/ 세상이... 좀 그렇죠.
Commented by 백선호 at 2007/03/01 20:14
2월 10일 BBC Radio 4의 Today의 인터뷰에 나온 파키스탄 저널리스트 Ahmed Rashid에 따르면 탈레반이 두바이에서 무기를 "드러내놓고" 사다가 파키스탄의 카라치로 싣고 와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지고 온다고 합니다. http://www.bbc.co.uk/radio4/today/listenagain/ram/today2_nato_20070210.ram 에서 4분 20초 가면 이 얘기가 나옵니다.

Ahmed Rashid의 홈페이지 http://www.ahmedrashid.com/
Commented by sonnet at 2007/03/02 07:49
백선호/ 정보 감사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특히 영국쪽 채널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노골적으로 탈리반을 돕는다는 뉴스가 계속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아흐마드 라시드는 탈리반과 아프가니스탄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자입니다. 특히 언어의 제약이 심각한 영어권에서는 더 그렇지요.

9.11 이후 "빈 라덴의 목을 드라이아이스 통에 담아" 돌아오라는 특명을 받고 북부동맹에 파견된 CIA 준군사공작팀 JAWBREAKER의 팀장 Gary Berntsen의 회고록을 보면 그 임무를 부여받자 마자, 일단 서점에서 아흐마드 라시드의 책『Taliban』을 수십권 사서 전 팀원과 관계자에게 돌리고 시작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09/12/23 20:50
요즘 돌아가는 것(구제 금융) 보면,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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