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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현황과 난민 문제
긴 글을 쓸 여력이 없어서 간단한 뉴스 촌평이나마...

Pentagon Cites Success Of Anti-U.S. Forces in Iraq (워싱턴 포스트, 2006년 12월 19일)

기사 요약
의회의 요구에 따라 미 국방성은 분기마다 이라크전 전황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있다.

18일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 이라크 저항세력은 종파분쟁을 통해 부분적 전략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국방성 차관보 Peter W. Rodman이 브리핑했다.
* 훈련받은 이라크 병력은 32만5천명이어야 하지만, 죽거나 부상, 그만둔 사람을 빼면 현역은 28만명이며, 그중 30%는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병력은 19만6천명 미만이다.
* 종파분쟁이 강화됨에 따라 46만명이 국내 난민으로 변했다.(분쟁지역의 집을 버리고 동족들이 사는 지역으로 흩어모임)
* UN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를 뜨는 난민이 하루 3천명이라고 한다.

하루 3천명이라고 하면 감이 잘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라크 난민 문제는 만만치 않으며 단순히 이라크의 문제도 아니다. 다음 글은 주변국들이 겪는 고초를 잘 보여준다.


Uneasy Havens Await Those Who Flee Iraq (뉴욕타임즈, 2006년 12월 8일)

매일 이라크에서 3천명씩 탈출함에 따라, 난민들이 주변국 요르단과 시리아의 사회 경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요르단은 인구가 600만 밖에 안되고 이미 그중 150만이 팔레스타인 난민인 나라인데, 여기에 수십만의 이라크인들이 밀려들었다. 요르단 정부는 대부분의 이라크인을 난민이 아니라 여행객 취급하고 있다.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시작된 2003년 3월 이래, 인구의 7%에 달하는 16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요르단 보안관리들은 250만 인구를 가진 수도 암만 주변에 75만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들어와있다고 한다. 시리아 관리들은 인구 300만의 수도 다마스커스 근교에 최대 백만명의 난민이 있다고 한다. 카이로에도 또한 난민 15만명이 가 있다. 매달 요르단과 시리아로 밀려드는 이라크 난민이 10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그 결과 암만 서부지역의 중상류층 거주지역에 있는 방3개짜리 아파트 가격이 5만불에서 15만불로 뛰었다. 월세 400불짜리 아파트는 이제 월세 1,200불이다. 그 결과 한달 평균 500-750불 정도를 버는 평범한 요르단인들이 밀려났다.

서울에 300만 탈북자가 몰려들어 여기저기 판자촌 치고 버티고 있으며 꾸준히 더 들어올거라고 예상되면 굉장한 사태 아닐까? (거기다 전세는 전멸하고 월세는 3배로 뛴다면?) 아랍 형제애가 제아무리 뜨겁다 한들 저런 상황을 오래 버티긴 힘들 것이다. 솔직히 지금껏 참고 있는 것 자체를 높이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본다.

다른 여러 나라들의 사례를 볼 때 이라크 내전도 한 10-15년 정도 더 불탄 후에야 (탈 것이 다 떨어져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각각 백만의 난민을 안고 10년씩 버틸 생각을 하면 요르단이나 시리아도 눈앞이 아찔할 것이다. 왕년에 팔레스타인 난민을 잔뜩 받았던 요르단은 왕권을 넘보는 PLO와 탱크와 전폭기까지 동원해가며 싸워 이들을 쫓아내야 했고, 레바논 내전의 불똥이 이슬람 혁명운동으로 옮겨붙은 시리아는 하마 시에서 3만명의 자국민을 야포와 불도저로 뭉개버리고야 불을 끌 수 있었다. 즉 이들처럼 사회구조가 취약한 아랍국가들에게 있어 대량난민은 엄청난 사회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과연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한편 이라크 난민은 단순히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돈 있고 기술있는 엘리트들이 불균등하게 많다. 요르단의 집값을 3배로 튀겨놓은 것만 봐도 이들의 사회계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엘리트 수십만명이 조국을 탈출할 경우 남은 나라가 어떤 꼴이 되는지는 이전 글에서 다룬 그대로다.


Iraqi exodus could test Bush policy (보스턴 글로브, 2006년 12월 11일)

이라크 난민 수십만 명이 미국으로 가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이라크 난민에 쿼터 500명을 할당해 놓았을 뿐이다. 부연하자면 미국 대통령은 직권으로 추가 난민 2만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내전에서 승산이 없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약 12만)이 미국으로 가고 싶어한다.

미국에 수십만명의 이라크 난민의 이주를 받아들이게 되면 부시 행정부는 극히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를 해방한다고 전쟁을 벌인 후에, 망명을 요구하는 막대한 난민을 받아들이게 되면 미국은 사실상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작년까지 국무부 난민문제 담당 차관보였던 아더 듀이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난민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피해왔다. ... 패배했다는 심리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이 끝난 이래 미국 정부는 베트남인 90만명의 이주를 받아들였다.

정치적 명분도 다 좋은데, 미군을 철수시킬 경우엔 그동안 미국 친구들을 위해 일하고 싸웠던 이라크인들 만큼은 데려가기 바란다. 그들은 미국을 제외하면 정치적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그냥 남겨두면 부역자로 전락해 정말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by sonnet | 2006/12/20 07:14 | 정치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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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7/02/15 08:21

제목 : 문을 닫아거는 시리아
이라크전 현황과 난민 문제에서 셀프 트랙백 우선 다음 기사를 보도록 하자. 시리아가 이라크 난민에게 빗장을 걸면서 위기가 심화돼 * 필자: Bassem Mroue * 출처: AP통신 * 일자: 2007년 2월 12일 시리아-다마스쿠스 -- 대량의 이라크 난민을 받아들여온 마지막 아랍국가인 시리아가 이제 문을 닫아 걸기 시작했고, 조국을 버리고 탈출한 매달 4만명의 이라크인들에게는 다른 갈 데가 없다. 어떤 공식......more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12/20 10:54
하루 3천명씩 한달이면 10만명, 일년이면 120만명이군요--;;;
Commented by 에이왁스 at 2006/12/20 11:22
부역자라는 단어가 무섭네요. 정말 비시정부 취급을 받을까요?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6/12/20 12:15
현 상황 하에서 제가 저쪽 동네 입장이라면, 아마 여기저기서 "어케 해야 제일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할까"논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ㅡㅜ 저 분노와 실망과 한이 1차로 향할 곳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묵념)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2/20 13:19
하루 3천명씩 엘리트 계층이 빠져나가면 내년 중반쯤에는.....(덜덜덜)
그나저나 미국이 철수하면 얼마나 많은 '부역자'들이 숙청대상이 될까요?
Commented by didofido at 2006/12/20 13:46
한국 우익들의 친미 편향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6/12/20 13:57
아이고 하루 3,000이면 1주일만 돼도 21,000이나 되잖습니까. 더군다나 엘리트 층들이 저런 식으로 쭉쭉 빠져나가면 과연 이라크가 어찌 될지는 상상도 안 갑니다. 더군다나 시리아하고 요르단은 안그래도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골치아픈데 이제 이라크 난민까지 끼어들면...아이고 어머니[...]

ps : 정말로 미국이 철수할 셈이라면 베트남 전 때처럼 미국에 협조한 사람들이라도 빼내야 합니다. 안그랬다간 그 사람들 정말로 인생 비참해 질테고, 그러면 있는 협력자들도 도망갈테니까요[솔직히 옛 협력자들이 버림받은 채 고통받는 걸 보면 누구라도 쉽게 협력 안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20 19:08
개발부장/ 2003년과 2004년 초에는 이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왁스/ 미군 철수 후 어떤 정권이 집권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겠지요. 폴 포트나 물라 오마르 같은 사람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하이얼레인/ 그것도 그렇지만, 약은 놈들은 진작에 어딘가 줄을 대서 말을 갈아탔을 거고, 당하는 건 순진한 사람들 뿐일 거라고 봐.

행인1/ 글쎄요... 미군과 정면출돌해서 많은 희생자를 낸 분파가 집권하는 경우나, 아니면 완전히 전국시대로 돌아가 동네마다 산적두목이 하나씩 버티는 사태가 나올 경우, 전직 경찰이나 정부군 출신들은 각오를 해야겠지요.

didofido/ 정확히 어떤 부분이 연결되는지는 잘...

리카군/ 이라크를 쳐들어갈 때, 이미 "버림받은 협력자가 너무 많아서 쳐들어가는 것 이외에 선택이 없다"라는 것이 CIA 이라크작전단장의 보고였습니다.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6/12/20 21:28
통계에 다소 내지는 상당히 과장이야 있겠지만, 암튼 주변국들이 폭탄 하나씩 떠안은건 확실하군요.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6/12/20 21:51
왠지 부역자로 전락하는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아서 권력을 잡을 족속들이 그런걸 신경 쓸 타입인지는...]
Commented by Cato at 2006/12/21 00:12
밥 우드워드의 [Plan of Attack]에 보니까 쿠르드족이나 시아파들이 43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직전까지도 과연 미국이 1차 걸프전 직후처럼 봉기한 후세인 반대파들을 버리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던데....결국 그 의심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21 15:14
하얀까마귀/ 저런 통계는 과장이 안 섞일 수가 없겠죠.

あさぎり/ 글쎄.. 저라면 미군 헬기 꼬랑지를 잡고라도 탈출합니다.

Cato/ 사울의 이야기였던 것 같군요. 쿠르드나 시아파는 이미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배신에 따르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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