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No Return
재탕입니다... (__) 2년이 지난 지금 이 글의 지적사항들은 정확히 들어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제시된 대책도 성마른 유권자들 마음에 들기는 쉽지 않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합니다.

No Returns
* 필자: Richard A. Clarke
* 출처: New York Times Magazine
* 일자: 2005년 2월 6일

지난달, 이라크 알 카에다 지도자로 자처하는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는 “민주주의의 이런 사악한 원칙들”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는 투표하려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전사들을 보낼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그 며칠 전, 워싱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거의 전적으로 민주주의의 전파에 초점을 맞춘 취임 연설을 하였는데, 대통령은 그것을 “우리의 취약점”에 대한 해독제로 묘사하였다. 그의 이론은 비민주적 국가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폭정”이 “치명적 위협”을 가하기 위해 “가장 잘 방어될 국경을 넘을” 폭력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자르카위와 부시의 이러한 언명을 놓고 본다면, 미국인들이 알 카에다의 일차적 목표가 민주주의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의 이론을 따른다면, 그들은 민주정 내부에서는 테러리즘이 자라지 못한다고 간주하고 있으며, 따라서 테러리즘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더 많은 민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가지 믿음 모두는 잘못된 것이다.

자르카위와 그 추종자들은 이라크에서의 민주정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부분적으로는 일련의 선거 절차(올 10월엔 제헌 국민투표가, 12월에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를 미국의 술수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그들은 단순히 점령군이 떠나길 원하는 많은 이라크 인들을 그들에게 합세하도록 할 수 있다. 게다가 자르카위 조직은 어떠한 민주적 절차를 거치든 바트당 통치 시절에 그들이 갖고 있던 권력을 잃게 될 수니 아랍 소수파로부터 지지를 구하고 있다.

이라크를 넘어서서 더 넓은 무슬림 세계를 보면,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알 카에다나 더 광범위한 지하드주의자 네트워크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다. (예를 들어 알 카에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정이 더 민주적 정부로 교체되길 원한다)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 모델과는 어긋나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들은 신정(神政), 혹은 그들 고유의 (지상에서 알라의 대행자로서 칼리프가 통치하는) 칼리프 통치지역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들은 또한 무슬림이 주류인 나라들(혹은 자르카위의 말처럼 시아파는 “사악한 종파”이며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라는 그들의 관점에 따르자면, 이라크처럼 무슬림이 소수인 나라에서도)로부터 미국의 영향력을 몰아내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들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느슨하게 연계된 이슬람 테러리스트 그룹들은 최소한 이슬람을 전파하고 식민주의와 싸우기 위해서 무슬림 형제단이 창립된 192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큰 흐름의 일부이다.

이러한 흐름은 민주정의 확산에 의해 완화되지 않는다. 1998년 수하르토의 통치가 종식된 이래 세 번째 민주적 권력 이양이 막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하드주의 운동은 다른 아시아 민주국가에서 그런 것처럼 더욱 강하게 성장했다. 알제리에서 1990년과 1991년의 자유선거는 지하드주의 신정을 지지하는 이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서유럽 전반에 걸쳐 지하드주의자들은 불만을 품은 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즉 한마디로 말해서, 자유선거는 칼리프 통치를 달성하려는 지하드주의자들의 욕망을 완화시키지 못했다.

지하드주의자들이 아니더라도, 서구 민주정에 테러리즘에 대한 면역이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독일의 바더-마인호프 갱단, 이탈리아의 붉은 여단 등은 전부 잘 발달된 민주정 내부에서 발달하였다. 사실 미국 안에서도, 9.11 이전의 가장 큰 테러 공격은 오클라호마에서 완전한 공민권을 가진 미국 시민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따라서 지하드주의 운동을 낳는 것은 민주주의의 결핍이 아니며, 민주정의 설립이 그것을 누그러지게 하지도 못한다. 그 지역을 개혁하려던 대통령의 지난번 시도 -시작도 하기 전에 죽어버렸던 대(大)중동구상- 에 대해 반응했던 것과 유사하게, 부시 대통령의 새 정책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만큼 지하드주의자들은 그것을 도발적인 미국의 간섭이라고 받아들일 것이 뻔하다.

부시 대통령의 민주주의 전파 정책은 올바른 시점에 올바른 나라들에 대해서라면 타당하며 칭찬해줄만 하겠지만, 이것은 테러리즘에 대한 치료법이 아니며 알 카에다를 박멸하고 본국에서 우리의 약점을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으로부터 우리를 빗나가게 할 것이다.
분노가 자라나고 있고 그것이 테러리즘을 키우고 있다고 한 대통령은 옳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우리에 대한 분노이지, 민주주의의 부재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9/11 위원회는 대통령과 유사한 제안을 하였지만, 핵심 -지하드주의자의 테러리즘은 이슬람의 사도(邪道)라는 것을 더 많은 무슬림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이념 대결- 을 더 잘 짚고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중동 전문가가 동의하는 것은, 현재로선 미국이 직접 이념 대결에 손대면 역효과만 낳는다는 것이다. 이슬람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미국은 여전히 25만 명을 팔루자 시에서 몰아낸 것 같은 행동과 결부되어 있다.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슬람 세계 내의 미국 정부에 대한 엄청난 분노 때문에 우리는 비정부기관(NGO)나 다른 나라들이 이념 대결을 선도하도록 기대해야 할 것이다.


필자 약력
필자 Richard A. Clarke는 미 국방부, 국무부 NSC에서 30년간 근무한 직업 관료로, 1992년부터 12년간 대테러 업무를 담당했다.

백악관 NSC (1992-2003)
* 특별보좌관 2001-2003
* 안보 기반시설 보호, 반테러 담당 국가조정관 1998-2000
* 반테러 안보 그룹 의장 1992-2003
국무부 (1985-1992)
* 정치군사문제 담당 차관보 1989-1992
* 정보담당 부차관보 1985-1988
by sonnet | 2006/12/06 11:52 | 정치 | 트랙백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285868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12/06 13:00
미국은 손떼고 NGO와 유럽등 기타 중동이랑 척지지 않은 나라들에게 바통을 넘기라, 이거네요. 적절한 평가이기는 합니다만, 미국이 이걸 선택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티앙팡 at 2006/12/06 13:15
유럽이나 NGO라고 해서 말을 들을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 NGO 직원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더욱 더 서로 간에 치고받기를 일삼을 지도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6/12/06 13:24
요새 sonnet님이 올리신 예전글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보다보면 수많은 식자들이 미래를 뻔히 예측하고 있는데도 정책결정 집단들은 그 미래로 걸어간 것 같더군요. 역시 인간이란 흥미롭습니다.

ps. 예상을 깨고 현직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이 대북정책 담당관이 됐더군요. 그닥 중량감있는 인사는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대북정책은 아직도 뒷전인 걸까요? 거기다 현역 차관보를... -_-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06 13:51
기린아, 티앙팡/ 이 필자가 말하는 것은 이라크 전쟁/치안유지나 군사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고 대테러전쟁에 있어서 대항 이념개발 및 보급에 대한 것입니다.

알 카이다 같은 그룹은 돈이나 다른 세속적 이익으로 지지세력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종교나 민족주의 이념 같은 것을 통해 세력동원을 하기 때문에, 이들과 맞서려면 어떤 형태로든 이념대결을 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는 그 일을 할 능력도 없고 그럴 위치도 아니란 것이지요.

지금 미국에서 이런 이념보급 및 홍보 업무는 국무부의 국제홍보담당 차관보 카렌 휴즈가 맡고 있는데, 휴즈는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데리고 있던 심복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활동은 거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BigTrain/ 밀실에서 이미 다 결론이 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크 전쟁 같은 경우에 지금까지 알려진 범위 내에서는 "전쟁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를 국무회의에서 토론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CIA국장 조지 테닛이나 국무장관 콜린 파월은 각각 대통령이 결심했으니 따라오라는 이야길 듣고 동참했다고 합니다. 그럼 대통령은 안보관계 주요장관들과 토론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이걸 결정했을까요?

크리스토퍼 힐이 대북정책 담당관이 됐단 이야긴 한마디 "현 정책에 변화는 없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2년간 아무 기대도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12/06 13:59
sonnet / 힐은 얼굴이 미남이라는 것 말고는 현재 가치가 없는것 같습니다.-_-;;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06 14:35
기린아/ 대사 시절에 한국의 여론이 어떤지 '한번' 귀기울여 들어보려는 자세를 취한다는 것 정도가 호평을 받은 이유인데, 중앙에서 협상에 비중을 두지 않으니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입니다.

all/ 카렌 휴즈는 차관보가 아니라 차관인데 잘못 적었네요.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6/12/06 19:57
부시 행정부 들어 반미 정서는 거의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지요. 이슬람 제3세계 들 뿐만 아니라 우방인 유럽 선진국에서도 말할 나위가 없으니 이런 걸 봐도 회교 원리주의가 미국의 민주주의 때문에 미국을 증오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 들이 미국에 분노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 때문이지, 미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나 제도가 아닌 건 데 일부 논자들은 대테러 전을 옹호하는 이념과 논리를 개발한 답시고 이를 자유 대 억압, 문명 대 야만 심지어는 선과 악과의 투쟁이라는 식으로 덧칠하고 있으니 기가 차죠.

이런 반미정서를 극복하고 또 한 이슬람권에서의 미국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걸 목적으로 전개되는 공공 외교(Public Diplomacy)에서도 이런 양상은 비슷해서 주 촛점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좋은 가? 미국에서 중동계가 얼마나 잘 살고 있나?
이런 거나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니 핀트가 틀려먹은 셈이죠. 이런 사실을 그나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정책 의사 결정에 전혀 반영되고 있지 못하니 참

휴즈 같은 경우도 나름대로 홍보 전문가로써 평가받고 있지만, 저 업무는 무엇보다도 미국이 왜 나쁘게 평가받고 있는 지에 대한 인식과 타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한 활동인 데 저런 인사를 했으니 참 안습일 따름이죠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6/12/06 20:08
솔직히 휴즈 선생같은 홍보 전문가도 좋지만 저런 직책에서 성공하려면 일단 그 홍보 대상국의 문화같은 거에 빠삭한 전문가를 앉혀야 하는데 말입니다. 여하튼 저런 식의 인사치고 잘 된 적이 없다니까요[부시 이 양반, 적어도 인사 면에서는 반성 좀 해야 합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6/12/07 01:54
미국인들이 대테러전에서 하는 일을 보면 상대방이 행동에 대해 자신들의 해석을 지나치게 적용한다는 느낌입니다. 문제를 문제 그대로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기들 나름대로의 해석을 넣어 도식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야 되려나요.

지나친 비약 같지만 5~60년전 공산권에 대한 인식도 오늘날 이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별반 다른게 없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Commented by CAL50 at 2006/12/07 20:27
인사문제에 관한 한, 부시는 반성 정도가 아니라 할복을 해도 시원찮을 것 같군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06/12/08 21:16
腦香怪年. 리카군/ 솔직히 그 자리는 누가 가도 안되는 자리입니다.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를 가진 홍보전문가가 가도 미움을 받는 원인인 '미국의 태도'는 옛날과 똑같은데 어떻게 상황이 바뀌겠습니까.
이스라엘의 목을 쳐서 그 수급을 일단 바치고 시작하면 모를까...

그렇기 때문에 위 글의 필자처럼, 차라리 미국이 목청 높여 "니들 태도 고쳐먹어"같은 소리를 하는 대신, 조용히 음지로 숨어 괴뢰들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게 그나마 미움이나 덜 사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길 잃은 어린양/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CAL50/ 부시가 할복을 하면 상황이 좀 개선될 것 같긴 합니다 (__)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