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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분노의 역류에 대비
사우디가 이라크 국경에 보안장벽 설치를 계획하다
* 필자: Heba Saleh
* 출처: BBC 뉴스, 카이로
* 일자: 2006년 1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와의 국경을 밀봉하기 위해 보안장벽의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사우디 내무장관이 밝혔다.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왕자는 이 장벽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불법이민자들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900km에 달하는 이 장벽은 사우디 왕국이 북부/서부/남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을 추진중인 더 큰 전자 장벽의 일환이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사업에는 원격감지장치와 열상 카메라와 같은 장비들이 사용된다.

사우디는 그들의 광대한 사막 국경을 통제하여 이라크로부터 격리됨으로서 이라크의 혼돈이 사우디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사우디 내무장관은 이라크 전쟁이 모든 이웃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보안장벽은 사우디 왕국의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나예프 왕자는 이라크를 이 지역 테러리즘의 주요 거점으로 묘사하면서, 보안장벽의 건설이 내년에 시작되어 완성되는 데 6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자 알 카이다의 표적이 된 나라로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가 공중분해되면 사우디 왕국의 안정에 파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다.

그들은 보안장벽을 알 카이다 전사들을 차단하는 외에도, 마약 및 무기 밀수, 잠재적인 대량의 난민 유입을 막아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대테러전쟁에 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 변화란 무엇일까?


사우디아라비아는 원래 알 카이다와 과격 이슬람 세력을 자극할 행동은 그 어떤 것도 하려고 들지 않았다.

1996년 사우디 정부는 오사마 빈 라덴을 넘겨 주겠다는 수단의 제안을 한마디로 거절했다. 리야드의 설명은 이렇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너무 인기가 높다. 따라서 그를 체포하면 혁명을 자극할 것이다. 9.11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단 한 건의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고 쓸 만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봉쇄가 얼마나 철저한지 FBI는 사우디 납치범 15명의 가족들을 포함해 어떤 용의자도 면담할 수 없었다. 9.11 테러 한참 뒤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행 비행기 탑승자의 사전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Robert Baer, Sleeping with the Devil : How Washington Sold Our Soul for Saudi Crude, Crown, 2003 (곽인찬 역, 『악마와의 동침』, 중심, 2004년, p.66)

그러나 9.11 테러는 미국인들이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테러범 가운데 15명이 중동에서 이스라엘에 이어 최고의 우방이라고 수없이 들어온 나라, 즉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기는 무척 힘들었다. 지금까지 로비에 밀려 언론의 주목을 받기 힘들었던 사우디를 겨냥한 각종 폭로와 고발이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예를 들어 2002년 여름 『USA투데이』는 알 카에다의 비밀 웹사이트에 대한 조회수 5건 가운데 거의 4건이 사우디아라비아 안에서 이뤄졌음을 보도했다.

미국 국내에서 범인들과 그들을 후원한 세력을 추적해 책임을 물으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사우디 왕정에 성의를 보이라는 강한 압력이 가해졌다. 구체적으로 이들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은 시기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은 "협력하든가 석기시대로 돌아가든가 택일하라"라는 협박을 받고 미국측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감안하자.

사우디는 문제 해결에 착수했다.

이라크 침공이 벌어진 2003년 봄에서 2004년 여름 사이에 사우디 보안군과 알 카이다의 대결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알 카이다가 사우디 내의 서방측 시설을 공격하면 사우디 보안군이 알 카이다 거점을 습격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2004년 여름이 지나자 사우디 국내의 알 카이다 조직이 현저하게 약화된 것이 감지되었다. 공격 작전의 실패 빈도가 늘어나고, 사우디 알 카이다는 압델 아지즈 알 무크린, 살레 모하마드 알 아우피, 사우드 빈 하마드 알 오타이비 같은 주요 작전지휘관을 연속해 잃고 약화되어 갔다.

그러나 사우디가 무력으로만 알 카이다를 제압한 것은 아니었다.
사우드 집안은 한때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옥고를 치르다가 전향한 이슬람 율법학자 모흐센 알-아와지 같은 이를 내세워 알 카이다와 접촉하고 회유했다. 알-아와지는 이슬람 전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그들의 노력을 다른 곳에서 펼친다면 진정한 이슬람의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논했다. 그러면서 알-아와지는 협상과 회유를 거쳐 2003년 연말에 900명의 보안사범들을 석방해 주었다.
사우디의 이슬람 근본주의 전사들이 이교도 십자군과 싸울 수 있는 제일 쉬운 곳이 어디겠는가?

2004년 9월에는 26명의 사우디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연명으로 파트와(이슬람법 해석)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문서에서 이라크의 무장세력들이 점령군과 싸우는 것은 침략자를 격퇴하기 위한 방어적 지하드에 해당하며, 알라의 법에 합당한 행동이라고 인정하였다.

이 문서 작성을 주도한 사파 알-하왈리, 나세르 알-오마르, 아이드 알 카르니, 살만 알 아위다 같은 사람들은 모두 걸프전 당시 사우드 왕가를 비난했다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옥고를 치렀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석방될 때 정부를 비난하지 않고 테러리즘에 반대하겠다는 서약을 하였다.(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 등은 테러가 아니라 정당한 행위라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이 개인적인 주장을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지만, 이들을 체포하거나 벌주지는 않았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립대학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즉 사우디 정부는 사우드 왕가와 정부에 대한 공격을 다룰 때와, 기타 외국에서의 지하드를 다룰 때의 태도가 전혀 달랐던 것이다.


이들이 정말 이라크에서의 지하드 활동에 참여했을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10일 전 다마스쿠스에서 다년간 알고 지낸 시리아 관리와 대화하면서 모두가 궁금해하는 점을 물었다. 성전 전사들은 무슨 생각으로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잠입하는가? 그 관리는 누구도 그렇게 긴 국경선을 완벽히 감시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똑같은 답변이었다. 그런 뒤 그는 폭탄을 떨어뜨리듯 말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 개시 이래 시리아 당국에 체포된 잠재적 자폭테러 용의자 1200명 가운데 85%가 사우디아라비아인이라는 얘기였다.
(Robert Baer, 워싱턴을 잠 못 들게 하는 사우디, Newsweek한국판(2005년 8월 17일자/693호)


3월에 이스라엘의 테러리즘 전문가 뢰벤 파즈가 죽은 지하드 전사들의 명단을 분석한 논문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이라크에서 죽은 154명의 아랍인의 정보를 수집했는데 그중 61퍼센트가 사우디인이었다, 시리아, 이라크, 쿠웨이트인을 합치면 25% 정도 되었다. 그는 또한 웹사이트에 이름이 거명된 자살폭탄범중 70%가 사우디인임을 밝혀내었다. 파즈는 두 형제가 자폭공격을 수행한 사례 세 건을 찾아냈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자폭범 중 많은 이들이 결혼했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20대 후반이라고 한다.

"불완전하지만 (이 데이터는)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성전에 사우디 자원병들이 깊게 개입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파즈는 썼다.
(Susan B. Glasser, 「이라크의 '순교자'는 대부분 사우디인」('Martyrs' In Iraq Mostly Saudis), 워싱턴포스트, 2005년 5월 15일)


그리고 여기에 아주 좋은 설명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의 무장세력을 소탕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우디는 테러의 확산을 막거나, 사우디 자금이 외국의 테러조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정보, 외교, 기타 정부 관리들은 말한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젊은 테러 용의자들이 사우디의 강화된 단속을 피해 허술한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들어오고 있다고 이들 비판자들은 주장한다.

미국의 고위 반테러 및 정보 관리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내부에서의 작전과 관련해 FBI 및 CIA와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우디의 노력이 거의 전적으로 자국 내의 작은 알 카이다 작전 세포들을 소탕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의회 청문회와 인터뷰에 따르면, 그들은 더 폭넓은 분야에 있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사우디에게 촉구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Josh Meyer, 「미국이 사우디의 대테러 노력에 불평」(U.S. Faults Saudi Efforts on Terrorism), LA타임즈, 2006년 1월 15일

즉 사우디는 도망갈 길을 열어주고 국내의 알 카이다 동조자들을 소탕하였다. 이를 통해 1)테러분자들을 척결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서 2)이번 기회에 국내의 말썽거리들을 제거해 사회 안정을 도모하되 3)이라크로 넘어가는 자들은 굳이 잡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이다.

이들 지하드 분자들은 수고스럽게 이라크까지 제발로 찾아온 미군을 공격할 수 있어 좋고, 사우디 왕정은 피흘려 가며 테러분자들과 싸우는 더러운 일을 미군에게 떠넘길 수 있어 좋으니 이 어찌 누이좋고 매부좋은 관계가 아니겠는가?


물론 사우디측은 미국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다. 앞의 기사를 좀 더 보자.

사우디 관리들은 사우디 출신 전사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미국의 비판에 반대하면서, 사우디 정부는 양국간의 국경을 폐쇄하기 위해 훌륭히 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이라크에 들어가고자하는 사우디인들은 제3국을 경유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대로 사우디 관리들은 이라크의 미군이야말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을 순찰하는데 거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 전사들은 시리아나 이란을 통해 이라크에 들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라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오려는 수천 명을 체포했습니다. 여기에는 마약밀매상이나 폭발물을 밀수하려던 자들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사우디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뻔뻔스럽게 이야기하는 자는 말이 안되는 소릴 하는 겁니다. ... 어느 쪽이 충분히 하지 않았습니까? 국경에 병력을 보강한 쪽은 누구고 그렇게 하지 않은 쪽은 누굽니까?"
(Ibid.)

아마도 사우디측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을 것이다. 앞선 글('이라크 추가파병론?')에서 상세히 언급했듯이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너무나 병력이 적어서 주변국과의 국경을 폐쇄할 수가 없었다. 도시를 장악하기에도 병력이 부족한데 한가하게 국경경비에 배치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라크와 접한 국경은 사우디: 814km, 이란: 1,458km, 요르단: 181km, 쿠웨이트: 240km, , 시리아: 605km, 터키: 352km로 도합 3,650km나 된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참선 참조) 이렇게 긴 국경을 철저하게 지키려면 엄청난 규모의 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의 동맹국이라면 당연히 척척 알아서 잘 해주는 것이 당연하며 그런 당연한 행위에 보상같은 것은 없다란 것이 미국식 사고 내지는 적어도 부시 행정부의 사고방식이다. 미국이 대의를 위해 떨쳐 일어났는데, 동맹국들이 당연히 그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안그런가?
부시 행정부의 고위지도부들의 생각엔 사우디 국경 폐쇄 문제는 그들의 업무 축에도 들지 못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저 사우디 관리의 말에 해답이 있다. 그들은 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오려는" 불순세력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제멋대로 나가서 미군과 싸우다 죽을 놈 따위 알게 뭔가?

사우디의 이런 행동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1979년 11월 주하이만 알 우타이비를 중심으로 한 일군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메카의 대사원을 점령하고 사우드 왕정 타도를 외쳤다. 메카의 대사원은 그 방향을 향해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최고의 성지다. 2주에 걸친 대치와 치열한 전투 끝에 사우디 병사 1백 27명과 사우디 폭도 1백17명이 사망했다. 폭도들이 내건 메시지는 부패한 사우디 왕가는 이슬람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크게 놀란 파드 국왕은 사우드 집안이 할 줄 아는 제일 좋은 방법으로 자신이 진짜 경건한 무슬림임을 증명하기로 했다. 우선 2백50억 달러를 풀어 메카와 메디나에 있는 성지를 확장하고 현대화했다. 또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들여 대학을 곳곳에 새로 지었다. 이들 대학에서는 현재 서방과 서방의 혜택을 입는 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 이슬람 학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또한 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에 혈기왕성한 이슬람 전사들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와 이집트에서 과격 이슬람분자로 투옥되어 있던 수천 명이 소리없이 정부의 사면을 받아 아프간으로 향했다. 소련을 괴롭힐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낀 CIA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아프간에서 싸우는 무자헤딘 전사들의 자금과 무기, 후방지원을 책임졌다. 후방기지에 해당하는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병참을 돕기 위해 새로 길을 닦고 전사들을 키울 훈련소, 부상자를 치료할 병원 등이 속속 세워졌다.
12년 이상에 걸친 이 전쟁에서 소련이 패배했을 때, 무자헤딘 지원을 위해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었는데 이중 절반은 사우디가 낸 것이었다.


사우디의 계산은 교활하기 짝이 없는 것 같지만 한 가지 중요한 약점이 있다.

외국으로 나갔던 지하드 전사들이 모두 거기서 깨끗하게 순교하고 끝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세계는 그렇지 못하다. 개중에는 그 수라장을 뚫고 역전의 용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자가 나오고, 실전에서 갈고닦은 노련한 작전 경험과 카리스마를 갖춘 영웅과 간부들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순식간에 조직이 커질 수 있다.

아프간 내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오사마 빈 라덴이 바로 그런 경우다. 사실 영웅만 있다면 사우디에서 젊은이들을 모아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주 쉽다. 왜일까?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약 4분의 1, 15세에서 64세까지의 연령층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유전에서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가정부로 일하기 위해,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정유소 관리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입국이 허용됐다. 사우디 내 일자리 10곳 중 7곳 -민간 분야의 경우 모든 일자리의 90퍼센트 정도- 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져 있다. 왜냐하면 사우디인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다른 교육을 받았거나 다른 일을 더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 교육 체제가 와하비 근본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기술 혁신 시대나 글로벌 경제 안에서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박사 학위자 3명 가운데 2명의 전공이 이슬람 관련이다. 국내에서 컴퓨터 공학과 엔지니어링, 다른 세속적인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따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한다.

사우디 젊은이들은 와하비 지하드 전사들과 무슬림 형제단원들이 시계 바늘을 몇백 년이나 뒤로 돌려야 비로소 존재하게 될 세상에서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마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일 것이다. 2002년의 경우 인구 1천 명당 신생아 수가 대략 37.25명에 이르는데, 이는 철천지원수 이스라엘에 비해 딱 2배의 출산율이다. 이스라엘은 인구 10명 중 1명 꼴로 65세 이상이다. 반면 사우디 인구의 97%는 64세 이하이며 인구의 절반이 18세 아래다. 취업 연령층이 그토록 많고, 더구나 노동 인구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이 그토록 많다는 사실은 경제에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Robert Baer, 『악마와의 동침』, pp.256-259)

즉 이슬람식 교육만 받은 엄청난 수의 산업예비군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곧 지하드 예비군인 것이다.


어찌되었건 사우디는 이제 진짜 역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120억 달러를 들여 국경에다가 최첨단 전자장비로 보강된 만리장성을 쌓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진 것이 돈밖에 없다고 자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라지만 그렇다고 해도 120억 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사우디 왕족들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놀라운 곶감빼먹기 실력을 감안한다면 이 프로젝트가 120억 달러에 완수될 가능성은 절대 없다) 하지만 왕조의 존망이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만리장성을 향후 6년에 걸쳐 쌓을 거라고 한다. 즉 그 이야기는 사우디 지배자들이 볼 때 6년 후에 완성되어도 쓸모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6년 후의 이라크 모습이 눈에 선하다.
by sonnet | 2006/11/26 12:41 | 정치 | 트랙백(1) | 핑백(3)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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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6/12/12 02:19

제목 : 사우디의 노골적인 위협
11월 2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명컬럼난에 사우디 공직자가 기고한 폭탄이 터졌다. 이라크에 개입하기(Step into Iraq) 미국이 빠지겠다면 사우디가 나서서 이라크 수니파를 도울 것이다 * 필자: Nawaf Obaid * 출처: 워싱턴 포스트 * 일자: 2006년 11월 29일 2003년 2월,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한 달 전 사우디 외무장관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사담 후사인을 무력으로 제거한다면 “한 가지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2/08 13:16

... ving up jihad for an easy life in the Kingdom, Financial Times 이 이야기에 관련되어 내가 할만한 이야기는 예전 글 사우디, 분노의 역류에 대비에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만 다시 강조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결코 지하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사우디가문아라비아에 봉사하는 버전의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8/25 17:19

... 부터 이들은 반 시아파 동맹 구축을 모색해 왔으며, 드디어 이스라엘의 모사드와도 손을 잡는 단계까지 왔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두려움은 특히 심해서 국경에 만리장성 축조를 서두르고 있다. 위에서 본 사우디 관료의 폭탄발언도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이해해야 한다. 사우디는 위 글이 파문을 일으키자 발빠르게 필자를 공직에서 해임하였다.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11/05/26 06:27

...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가능하면 문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권장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가르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성전을 벌이는 것은 안 될 말이오. 지하드는 해외에 가서 하시오.' 폭탄돌리기 게임을 계속할 경우 내 손에서 폭탄이 터질 때도 생기는 법이다. 하지만 내가 다 끌어안고 터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그 ... more

Commented by 로리 at 2006/11/26 12:49
6년 후에도 쓸만할 것이다라..... 6년 후에도 미군은 거기 있을 것 같군요(먼산)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6/28 00:14
6년이나 걸린다는 것을 보고, 사우디가 아직은 많이 급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벽은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자재,장비,인력)만 충분히 있으면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6년 뒤에도 쓸모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은 이라크로 몰래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 곳부터 설치하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막힌 곳을 피해 다니면 다시 그 곳을 막고. 최악의 경우에는 6년에 걸쳐 완전히 틀어막는다 정도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6/11/26 13:09
6년 동안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저항군을 묶어둬야 효력을 발휘하겠군요.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11/26 13:23
처음 보면서 6년 안에 이라크가 망하면 아무 소용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반대 해석도 되는 거군요--;;
Commented by 대나무 at 2006/11/26 13:29
사실 국민들이 잘먹고 잘사는 동안은 아무리 왕정타도의 깃발이 휘날려도 큰 영향은 못미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경제에 어마어마한 압력"이 사우디내에서 진짜 현실로 나타나는 그날이 오면 어떻게 될런지... 과연 사우디 지배자들이 두려워할만 하네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6/11/26 14:00
그리고 석유까지 떨어진다면.........?
Commented by teferi at 2006/11/26 14:00
그 엄청난 지하드 예비군을 모조리 이스라엘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이스라엘과 싸우면 소련이나 미국과 싸운 것처럼 이교도를 철수시키는 승리는 거의 가망이 없을 것이고 역전의 용사는 거의 없을것이고 깨끗하게 순교하고 끝날것이니 사우디의 정치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6/11/26 14:28
미국도 그렇고(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건설), 이스라엘도 그렇고(팔레스타인과의 국경에 장벽건설) 서방 국가들은 새로운 만리장성을 쌓는 쪽을 좋아하는 것으로 바뀐 것 같네요. 만리장성이 중국에 도움이 되었나를 생각하면 말리고 싶어집니다만...;;;
Commented by 길잃은 어린양 at 2006/11/26 16:38
사우디 정부는 항상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는데 그게 방대한 지하드 전사의 예비군일 줄은 몰랐네요. 박사학위자의 60% 이상이 이슬람 종교학자라는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친구들이 사우디 정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 이라곤 석유가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정도겠군요.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6/25 00:23
그나마 UAE 두바이는 다 아시는 삽질이라도 합니다. UAE 수장국 아부 다비는 반도체 투자를 합니다. 아부 다비 사람들을 반도체 인력으로 교육시키고, 아부 다비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합니다. 사우디는 그 엄청난 석유 수입으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나요?


[기사] ATIC, 아부 다비에 초대형 반도체 단지 건설 계획.
http://parkoz.com/as_abuz

[기사] AMD/GF, 아랍 에미리트에 개발 시설 건설을 고려중.
http://parkoz.com/as_yzr

========================================================
[기사] 중동의 아부다비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중요해진 이유.
http://parkoz.com/as_advv

····아부다비 국내에 내일 당장 Fab을 열겠다고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그건 우리 방식이 아니다····앞으로 5년 이상 아부다비에도 투자를 행하여, 준비를 진행한다. 인재, 인프라, 교육, 비지니스 환경, 관련 규제 정비 등등, 장래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에 투자를 할 것이다.”
...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내의 인재의 육성과 투자를 행한다. 에미리트 국내의 젊은 학생들을 싱가폴, 독일, 뉴욕의 반도체시설에 인턴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와 반도체 프로그램을 아부다비의 대학에서 강의한다. 반도체의 고등학문기관 (폴리텍) 역시 아부다비에 설립한다. 이렇게 국내에서 장래의 유망한 인재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의 제1보이다.
...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11/26 17:02
미국이 고유가를 용납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저 사우디의 이슬람 근본주의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조차 있을 정도죠;; 유가가 비싼동안은 사우디 왕가가 돈을 뿌리든 뭘 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테니까요;;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6/11/26 17:35
고유가는 사우디 왕가에게도 복음이겠지만 이란 원리주의자와 베네수엘라의 돈키호테 아저씨와 러시아 불곰에게도 복음인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6 18:50
로리/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부시 임기가 끝나고 그 다음 대통령의 첫임기가 끝날 때까지인데, 사실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겠지요.

계란소년/ 사실 사우디에서 이라크로 가는 주요 도로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보안장벽 건설은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만들어 가는 게 아니고, 중요지점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라도 있으면 경비 인력의 일을 줄일 수 있으니 미완성이라도 가치는 있겠죠.
지도(http://sonnet.egloos.com/2817861)를 참고

개발부장/ 망해도 땅이 바다속으로 꺼지지 않는 이상 거기 뭔가 난리가 계속 날테니, 더더욱 필요합니다. 레바논, 소말리아, 아프간 등 내전이 한번 터지면 10년 이상 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니까요.

대나무/ 오일달러가 있긴 해도 사우디 국민이 전반적으로 잘사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우디 왕족들의 호사는 하늘을 찌르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도 크지 않을까요?

슈타인호프/ 개털

teferi/ 팔레스타인 저항조직들과 알 카이다는 사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지금까지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이야길 거의 들을 수가 없습니다. 현지에 지원세력이 없으면 뿌리를 내릴 수가 없을 겁니다.

미친고양이/ 장성 축조가 정규군을 막을 때는 별 쓸모가 없어도 게릴라나 테러세력을 통제하는데는 상당히 유효한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길잃은 어린양/ 베이루트가 난리통인 틈을 타 중동의 상거래 중심지 자리를 빼앗은 두바이 같은 사례면 몰라도 사우디 정부에 차세대 성장 동력이 있을지...
사우디는 중앙아시아 석유 개발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는 정도 밖에 잘 모르겠습니다.

기린아, 미친고양이/ 늘 양면적인 면이 있죠. 미국만 해도 기업의 이익도 챙겨야 하고, 표심도 관리해야 하고...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6/11/26 19:35
사우디 저 친구들 은 그 방법 쓰다가 제대로 피박본 사실을 기억도 못하는 걸까요?
여하튼 잔머리도 뒤 한 번 돌아보고 제대로 굴려야지 잘못 굴리다간 피박본다는 말이 사실입니다 그려-_-;

ps. 사우디 박사 학위자의 2/3이 이슬람 관련 학위라니, 진정으로 그 친구들이 할 일이라곤 석유 떨어지지 않게 해주십사 기도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차라리 석유 관련 엔지니어링이면 몰라-_-;]

ps2. 사우디나 쿠웨이트같은 주요 중동 산유국의 경우 왕족들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부자들이지만 점점 서민 쪽으로 내려갈수록 생활수준이 안습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특히나 위에서도 언급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더 심하다고 하더군요. 당장 93년에 WTC에서 폭탄 터뜨린 람지 유세프도 쿠웨이트에서 살 때 꽤나 쪼들렸다니까요. 아마 사우디에서 석유 떨어지면 볼만할 겁니다-_-;

ps3. 1979년 11월 메카 대사원 점령 때 프랑스 애들이 참가해서는 사원을 물바다로 만들고선 전기를 통하게 해서 반군 거의 전부를 감전사 시켰다고 하는데, 이거에 대해 아시는 분?;;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11/26 20:13
이스라엘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효과적으로 테러를 방지할 수 있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한편으론 온건적이든 과격하든 간에 시오니즘의 이상성취를 팔레스타인 전역에 대한 정착촌 확대. 라고 생각하는 괴리가 겹쳐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었다는 장벽을 '스스로 사면을 포위하게 건설하는' 어이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쨋든 사우디가 저 정도니 미국이 중동문제에 대응함에 있어 '다중적인 모순'에 빠져버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S : 종파나 성격이 유사한 집단이라 하더라도 몇가지 문제가 꼬이면 사이나빠지는 것은 순식간이더군요. 90년대 후반에 러시아에서 '체첸과 같은 수니파인 터키와의 군사적 충돌'을 예상하곤 했었지만 터키는 PKK들 때려잡느라 정신이 없었고, 지도자급을 배출한 시리아 역시 카프카즈 전선에 특기할만한 지원을 해주지 못한 탓에 이미 지역내에서의 활동이 밖으로 많이 삐져나왔고 이슬람권 전체의 지하드운동에 대한 열기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체첸은 아직 국제적인 지하드의 일동으로 대접받진 못하는 모양입니다.(종교적 특성자체가 좀 차이나긴 했지만[..] 이러다가 보스니아처럼 다소 서구화된 무슬림들이 사는 국가가 되어버릴지도? 물론 독립했을때의 이야깁니다만 -_-)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6/11/26 22:58
그렇군요. 역시 서투른 생각도 현인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가치가.....(퍽!)^^
Commented by 페페 at 2006/11/27 08:41
그런데 아랍에서는 종교학 박사라고 해도 그 동네에서 종교학 박사란건 정치가, 법률가, 경제 언론등등 사회 각층에 이슬람식 종교가들이 파고 들지 않던가요?

어떻게 보면 행정 및 사회서비스 생산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국식의 단순한 종교인으로 생각해도 될런지는 잘 모르겠군요.

사우디에서 종교학 박사소지자가 하는 일이 지하드 단원도 분명 있겠지만 그걸 전부라고 생각하기는 좀...
Commented by 백선호 at 2006/11/27 09:40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도 왜 과학 기술은 공부하지 않고 종교만 공부하냐고, 이러다간 뒤떨어진다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2001년 4월 18일 스트레이츠 타임즈 기사입니다.

Muslims risk losing out to others in Info Age: Mahathir
Obsession over Islamic studies at the expense of other subjects will keep Muslims oppressed, says Dr Mahathir
By Wan Hamidi Hamid IN KUALA LUMPUR

MALAYSIAN Prime Minister Mahathir Mohamad yesterday warned Muslims that they would lose out to others in the modern, globalised world if they continued to be obsessed with religious studies.

He said many brilliant Muslim students were not interested in studying important subjects such as science and engineering because they had been told these were secular subjects.
Commented by ssn688 at 2006/11/27 10:02
약간 단어의 정의를 명료히 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어에서 '종교학'은 비교종교학이나 종교사학(History of religion)을 말하며 특정 종교의 도그마에 얽매이지 않는 중립적인 인문학 분과를 말합니다. 하긴 종교학도 서양에서 처음 할 때는 기독교 신학자들이 시작하긴 했고, 인문학과는 많아도 인문적인 관심과 열의는 희박한 한국에선 종교학에 관심을 보일 사람은 오히려 종교인들 중에서 곁다리로나마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과 합리화를 전제로 한다면, 그냥 '신학'이나 '교학'이라고 해야겠죠. 이슬람이야 유일신 종교니 (이슬람)신학이 어울리는 말이고요. 설마 사우디에서 서울대나 서강대 종교학과 같은 곳에서 공부한 전공자들이 넘쳐나는 건 아니겠죠.
p.s. 이슬람은 원래 율법이 발달한 종교라서 신학에서도 율법사들이 많을 겁니다. 정교일치적 성향과 더불어 이런 사정이 있어서 법률/행정이나 사회 각 분야에 개입할 소지가 많죠.
Commented by 페페 at 2006/11/27 10:21
이슬람 율법학자 - 흔히들 울라마라고 하더군요. 이런 사람들은 이슬람 세계에서 법률이나 교육 나아가서 정치, 언론까지도 장악하고 있다고 하죠. 심지어 외국계 은행들 조차 이슬람권에서 장사를 할려면 이러한 울라마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로마식의 법 체계를 가진 서구 문화권이라면 법률가의 자문을 받아야겠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그 지위가 율법학자들의 것이니까요. 물론 구시대 부터 내려온 교육시스템을 혁신하지 못한 것에도 큰 문제가 있긴 한데 팔레비의 이란이 이들 울라마와 서구식 시스템 도입과정에서 패배한게 현재의 이란이기도 하니 정말 쉬운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사실 이런건 한국에서도 국가고시나 공무원 임용등의 문제와 유사점이 있어보이고 세계적으로 이공계가 어려움을 겪는거랑 유사해 보인다랄까요. 특히나 석유 말고는 제대로 된 산업기반도 없고 그 석유마저 외국인과 유학자가 전부를 차지 하는 실정을 생각한다면 우리식으로 2/3가 고시 지망생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랍권에게 석유 외에는 다른 산업 시설에 대해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믿는 아랍인들에게는 단순히 종교적인 증오만이 아닌 현실적인 분노도 꽤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페페 at 2006/11/27 10:50
자세히 보면 본문에는 분명히 이슬람 관련이라고 되어있는데 리플들을 읽으면서 저도 좀 헷갈렸고, 아무튼 리플 다신 분 중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시면 소넷님의 본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늘 그렇지만 알고 있는 것을 오해 없이 정확히 전달하는게 참 어려운..;;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1/27 11:08
사우디도 시한폭탄이군요...... 석유가 고갈되거나 유가가 급락했다간....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7 15:35
리카군/ 적은 부담으로 일단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요.
구체적인 전투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라피에사쥬/ 이스라엘도 국내적으로 워낙 고집센 소수정파들이 많고, 연립정부 아닌 정부가 한번도 선 적이 없었던 만큼 파격적인 대안이 나오기 힘들죠.

미친고양이/ 별말씀을 다.

행인1/ 잠재적인 수소폭탄이라고 할 수 있죠. 워낙 절대적 산유국이라.

All/ 이슬람 전공자들은 단순 성직자(예배인도자) 이외에도 우리나라 식으론 '글읽기' 공부를 해서 과거도 치고, 학생도 가르치고, 공무원도 되고, 재판도 주재하고 그런 것에 해당하겠지요. 즉 전통사회의 교양계층에 해당하는 셈인데...

문제는 그런 교과과정을 갖고는 현대사회에 걸맞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엄청나게 불어난 자기나라 국민을 먹여살릴만한 생산력을 감당하기 힘들다는게 문제겠지요. 알라께서 검은 황금을 주셔서 당분간은 버티고 있지만...

사실 전통적 기준으로 말해도 지금 사우디가 길러낸 이슬람 전문가는 너무 많습니다.
3세대 전에 반유목하면서 메카 순례객들에게서 들어오는 부수입을 보태서 간신히 먹고 살던 시골뜨기들에게 지금 같은 엄청난 오일달러로 만든 대학이네 성직자 계급을 떠받칠 능력은 없었으니까요.
Commented by ssn688 at 2006/11/27 15:39
앗, 종교학의 영역을 잘못 적었군요. @.@ History of religions(복수형이란 것이 중요)입니다. 비교종교학(comparative study of religons였던가...?)은 예전에 사회진화론에 바탕을 둔 문화제국주의 죄과가 있는 탓에 영어 원어로도 서구에서 사용하길 꺼리고, 통시적인 연구보다 공시적인 비교연구를 행하는 쪽은 보통 Religious studies를 선호한다 합니다.
Commented by 백선호 at 2006/11/27 17:21
옛날에 아랍 상인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싸게 산 향신료를 '아시아 향신료의 유럽 독점 수입업자'인 이탈리아 상인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 엄청난 돈을 벌었는데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가 유럽에서 아프리카 끝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직항로를 뚫으면서 아랍과 이탈리아 상인들이 다 쪽박을 찼죠. 아랍이 그 때부터 결정적으로 낙후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Commented by band at 2006/11/28 13:42
제목은 잊은 이디오피아-이탈리아전쟁의 영화인대...게릴라에 매번 관광 당한 이탈리아가 끝내 국경봉쇠(5중 윤형철조망으로)해서 게릴라를 말려버리죠. 거기에 보인 윤형철조망위에 걸려있는 시체들이 갑자기 연상되는것이......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6/11/28 18:02
참 사우디의 테러 및 알 카에다에 대한 저런 이중적 태도를 보면 웬지 파키스탄이 따ㅓ오릅니다. 둘 다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우방이며 특히 대테러 전의 핵심 동맹국이지만 테러 및 알 카에다에 대한 그들의 대응이 이중적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의 명분에 동조적인- 직접 가담하지는 않더라도-내부 구성원이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할 만한 양상이 있긴 하더군요 ( 거기에다 파키스탄의 경우 그러한 과격 세력에 대한 지원에 정부 공식 기관들이 깊숙히 연루되어 있으니 더 복잡하다고나 할까나요)
Commented by 愚公 at 2006/11/28 23:19
ssn688님 말씀처럼 적어도 한국에서 종교학은 신학하고 별개의 학문이고 학자들끼리
서로 경원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그런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만) 대부분의 신학과
설치 대학에는 종교학과가 없고 반대로 종교학과 설치 대학에는 신학과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9 10:09
ssn688, 愚公/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백선호/ 수입원 자체라면 현재는 석유가 나니까 그 시대에 비해 특별히 못할 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후기산업사회에 대한 적응이란 측면은 취약한 것 같습니다.

band/ 흐.흐.흐

腦香怪年/ 비슷한 점이 꽤 있지요. 그러나 파키스탄이 제3세계의 전형적인 국가를 떠받치는 군부 모델이라면, 사우디는 개인소유 재벌기업 같은 모델이라는게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4/28 23:39
뉴스를 보아하니 드뎌 분노의 역류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체포된 172명의 알 카에다 요원들 중 상당수가 이라크에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라고 하더군요.

휘발유 리터당 2천원의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박혜연 at 2008/09/17 11:05
사우디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불가한나라라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 대다수가 외국인이며 그것도 학교교사나 병원간호사, 혹은 부유한가정의 하녀로 일하는게 전부죠! 사우디현지여성들은 일도 안하고 그저 먹고 놀고 자는게전부고... ㅡㅡ; 외국인여성들은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등 동남아에서 주로 수입하고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6/27 21:11
네. 석유로 인한 부와 외국인 노동자의 기묘한 조합은 GCC국가들 전반에 만연해있는 현상이지요. 오만의 사례(http://sonnet.egloos.com/4567188 )만 봐도.
Commented by mooni at 2011/06/27 18:12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예상은 현실이 되었죠... -_-;;
Commented by sonnet at 2011/06/27 21:09
요즘 중동에 다른 사건들이 많아 좀 묻히는 감이 있지만,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좋아지는 듯 싶다가 도로 폭탄테러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한창 때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Commented by ㄹㄴㅇ at 2012/11/03 22:36
20일쯤 지나면 이 글 씌여진지 6년되네
Commented by ㅇㅇ at 2014/09/28 22:52
캬 8년 되어가는데 더 심각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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