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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로비
이스라엘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은 주로 유대계 미국인들이 갖는 정치적, 경제적 파워로 설명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런 관계를 미국 사회 깊숙히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에까지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다음 일화를 보자.

(미국-이스라엘간 군사협력관계를 토의하기 위해) 나와 함께 협상에 나선 미군 대표는 해군 제독이었다. 처음에 그는 외교에 문외한이었다. 텔아비브에서 개최된 첫번째 공식 만찬에서 이스라엘에 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잭 다비(Jack Darby) 제독은 잠깐 생각하더니 느린 남부 사투리로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죠. 아시겠지만, 잠수함 안에서도 잠망경을 통해 이스라엘의 많은 것을 볼 수 있거든요."
...
후에 잭 다비는 미 해군의 태평양 잠수함 부대 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진주만 주위를 조깅하다 실족사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다비의 가족을 이스라엘로 초청해 잭 다비 기념 공원이라는 조그만 숲을 사막에 건설하고 헌정식을 가졌다.

Clarke, Richard A., Against All Enermies -Inside the White House's War-, Free Press, 2004
(황해선 역, 『모든 적들에 맞서 -이라크 전쟁의 숨겨진 진실- 』, 서울, 휴먼앤북스, 2004, pp.85-86)


다비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일을 하다 죽은 것도 아니지만 그의 가족들에게 이스라엘 친구들은 그를 기억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 주었다. "정승 개 문상은 가도 정승 문상은 안 간다"라는 속담이 무색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는 맥아더 동상을 갖고 시끄러운 소문을 만들어 (평소에 별 생각없이 사는) 미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한국의 풍경과 좋은 대조가 된다. 맥아더가 대한민국 건국과 한국전쟁에서 한 역할은 잭 다비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크다.

영국이나 이스라엘이 미국과 맺고 있는 특수한 관계는 단순히 국가 대 국가의 협력관계라든가 전략적 제휴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배경에는 양 사회의 구성원들 간에 인적 유대를 지속적으로 맺고 강화시키며, 관계가 낡아 부식되지 않도록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끌어들이려는 적극적 행위가 있다.


이번 이스라엘-히즈불라 전쟁만 해도 그렇다.

전쟁이 끝나고 제일 빨리 나온 분석 보고서는 CSIS의 Anthony Cordesman의 리포트였다. 이 리포트를 읽어보면 이스라엘 군은 코즈먼을 초청해서 전쟁에 참여한 각급 장교들의 직접 브리핑을 듣고, 이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코즈먼의 보고서가 이스라엘의 입장을 아주아주 잘 반영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히즈불라가 다시 맞붙게 된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이번에 알게된 인맥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글을 쓰게 될 것이다.

MSNBC방송에서 군사문제평론가로 일하고 있는 Francona 예비역 중령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비슷한 이야길 전한다.

I just returned from a tour of Israel as a guest of what many would term "the lobby." I have been to Israel several times during my career as an intelligence officer and Middle East specialist, but this trip was particularly illuminating.

I was invited in the aftermath of the summer Lebanese war between Hizballah and the Israel Defense Forces (IDF). I assumed that much of the discussion would be a post-mortem on the IDF's operations in Lebanon - I had been fairly critical of the IDF's performance against Hizballah.

As I expected, we did have a lot of discussions with IDF officers and government officials, as well as members of the press and academia about the IDF's problems in Lebanon, but the overwhelming message of the trip was the recurring and persistent theme: Iran - specifically the Iranian nuclear program - is an "existential threat" to the State of Israel. Not only did my discussants tell me this, but Prime Minister Ehud Olmert used the phrase in an October meeting with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a Rice -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feel that there is an existential threat against the State of Israel."


사실 미군 같이 거대한 조직에서 예비역 중령은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 존재이지만, 이스라엘은 돈을 대어 그를 초청해가며 비판자들이 레바논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자유토론을 통해 '왜 이스라엘은 이란을 저지해야 하는가'같은 새로운 입장을 전달했음은 물론이다.


사실 한국은 이스라엘 같이 미국의 편애를 받는 나라를 부러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편애를 받고 싶다면 일단 얼추 비슷하게라도 이스라엘을 흉내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 The Israel Lobby(John Mearsheimer and Stephen Walt)
by sonnet | 2006/11/22 11:20 | 정치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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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elcome Aboa.. at 2006/11/23 13:20

제목 : 이것이 진정한 로비입니다.
이스라엘의 로비 여기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다 보셨겠지만 말이죠 ^^; 미국국적 유대인의 파워뿐만이 아니라 저런 인적 네트워크 형성 노력이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한 편에서는 미국의 정보수집함도 용서없이 두들겨대지만 말이죠. ^^; 맥아더, 워커, 릿지웨이, 밴플리트, 딘 등 미국의 장군들 이름을 딴 공원이 우리나라에 있나요? 하다못해 그들의 친척들, 자손들을 초청해서 "당신들과 우리들이 피를 바쳐......more

Linked at Welcome Aboard! .. at 2007/07/12 12:59

... 이스라엘의 로비 여기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다 보셨겠지만 말이죠 ^^; 미국국적 유대인의 파워뿐만이 아니라 저런 인적 네트워크 형성 노력이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들지 않았나 합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7/11/03 13:27

... 의 민주화운동을 탱크로 밀어버린 소련인지라, 푸틴의 말 같은 걸 듣고 잘 참고 있으려면 상당히 비위가 좋아야 겠지만... 모진 놈 옆에서 오래오래 살아가야 할 이상 현명한 처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 ... more

Commented by BigTrain at 2006/11/22 12:18
로비란 저렇게 하는 것이군요. 박동선이 코리아게이트 터뜨리던 식이 로비의 전부가 아니네요... -_ㅜ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1/22 12:39
저런게 진짜 로비군요.... (우리야 돈아니면 향응 정도니...)

그리고 '이라크 10만 파병설' 관련해서 과격한 덧글로 마음 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글을 삭제했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6/11/22 12:42
"맥아더 동상을 갖고 시끄러운 소문을 만들어 (평소에 별 생각없이 사는) 미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한국의 풍경과 좋은 대조가 된다."
이런 닭짓이나 저지르는 우리 나라하고 천양지차라 정말 안습이군요...
Commented by Charles at 2006/11/22 12:48
한국이 정교한 로비 활동을 통해 이스라엘처럼 미국의 편애를 받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처럼 되어서는 안 되는가 하는 선이 좋은 외교관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르는 선인 것 같군요. 아마도 저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절대 외교관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겠죠.
Commented by band at 2006/11/22 14:19
대나무와 학..고고한 절개(?) 굽히지 않는 기상......


모르갰습니다. 자기가 그러고 싶은건 이해하지만 그런다고 남이 알아주지는 않는것이니 까요...(그러면서 3차..4차는 비싼걸로만 가죠. 앞이랑 뒤는 역시 틀린가나..)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11/22 14:20
*사관녀 사건[..] 같은 것을 보면 이스라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정작 행동은 부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목적 자체를 지지하느냐 지지하지 않느냐를 떠나서)
Commented by 리카군 at 2006/11/22 16:55
저런 이스라엘식의 정교하기 짝이 없는 전방위 돈지랄식 로비에 비하면 박동선 코리아게이트는 3류 로비에 지나지 않죠. 정말로 저런 건 어느 정도는 본받아야 합니다[개인적으로 우파나 좌파나 외교 관련으로 목소리 내는 놈들 중 80% 이상은 다 닭대가리 이하의 존재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됩니다. 대체 뇌를 어느 은하계로 쏘아보낸건지;]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가 분명 부럽기야 하지만, 과연 국익을 위해서라도 저렇게까지 로비를 해야 할련지 모르겠습니다[International Rlationships 학생으로서는 낙제점인겐가-_-;]. 미국이란 나라는 국익과 반대되면 그게 뭐가 되건 가차없이 버려버리는 나라 아닙니까. 그리고 이스라엘 외교는 대미관계는 100점이지만 다른 쪽에선 0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이, 대미 외교를 통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유효했지만 그 대신 끊임없는 불안과 공격에 시달리니 말입니다[이 면에선 진짜로 이스라엘 외교팀이 닭대가리인게, 일단 평화 정책을 통해 인정받으면서 '테러리스트'의 본거지 국가들과 공조해서 대테러 작전을 펼쳐도 시원찮은 판국에 테러리스트 잡는다고 남의 나라 영토에 쳐들어가 폭격해대는 놈들이니-_-;]. 거기다가 대미외교의 대성공과 맞물리면서 '미국만 믿고 설치는 미국 쫄병' 소리나 듣고 사니, 과연 저게 잘하는 짓인지는 정말로 의문이 듭니다-_-;

ps. 물론 로비는 아니더라도 인적 유대를 쌓고 보수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점은 배워야 하겠지요. 이스라엘 외교의 최강점이 바로 저 점이니까요. 있는 관계 유지도 못 하고 깨먹는 우리나라 외교팀은 정말로 머리 박고 반성해야 합니다-_-;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6/11/22 17:54
로비라는 걸 현 권력층에 연줄로 접근해서 돈푼이나 뿌린다는 걸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로비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레일까나요. 이스라엘이나 그 외 로비에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국가들을 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층 저인망식 접근을 바탕으로 오랜 동안 맺은 연줄이나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현 권력 집권층들을 떠나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든지 보좌관 층 혹은 신진 연구자 등 들에게 접근하여 금전적 물질적 지원 뿐 아니라 정보 제공 정책 조언 등을 통한 유대관계를 맺고 이를 기반으로 고위층들에까지도 접근하기도 하지요. 이스라엘 이외에 이런 식의 장기적 저인망 로비에 능통한 국가로는 대만을 꼽을 수 있지요.
뭐 미세스 "쏭"부터 시작되는 차이나 로비의 역사를 보다 그렇고 초선 의원, 그 보좌관들을 뽑아서 대만 관광 여행, 연수 , 교류 등을 베풀면서 이른 단계부터 관계를 맺는 방식은
꽤 정교한 양상을 보여주더군요.

그 외 저인망 식 기층 로비 에 능한 또 한 국가로는 사우디도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 까 봅니다. 뭐 이 동네는 남는 게 돈이니 .. 중동 관련자라면 학계 연구자부터 과장 국장급 중간관료정책결정자들 할 것 없이 기부, 정치자금, 학술 교류 연구 기금 등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뿌려데며 기층 상층부 할 것 없이 삼켯으니까요.

이런 국가들의 로비들을 보면 자신들과 관계가 있는 해당 인사들의 일시적 부침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유대와 친분을 맺고, 특히 불우한 처지에 처한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도 꽤 두드러보이더군.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2 18:00
BigTrain/ 저런 게 합법적으로 하는 로비지요. 박동선이 했던건 불법로비 아닙니까.

행인1/ 괜찮습니다. 의견을 주시면 저야 감사하지요.

어부/ 그 사건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를 새삼 깨우쳐주는 건이었습니다. 네에.

Charles/ 원만하고 더 나아가 절친한 관계를 맺는 데까지는 두루두루 다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그렇게 만든 관계를 뭐하는데 쓰느냐겠지만요.

band/ 제가 보기에도 한국은 한국인들이 명분으로 내거는 기준과, 사람들이 실제로 지키는 기준 사이에 괴리가 특히 큰 나라인 것 같습니다.

라피에사쥬/ 이스라엘의 경우는 거의 국가적인 조율하에서 이뤄지니까요.

리카군/ 돈지랄 로비의 최강자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실 한국은 이스라엘 식은 짝퉁으로라도 모방할 수 있겠지만 사우디식은 죽었다 깨나도 배울 수가 없을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이 전쟁의 승리를 정치적 승리로 승화시키는데 재주가 거의 0점에 가깝지요. 유대인들 조차도 그런 이야길 하더군요.

腦香怪年/ 역시 대륙의 수뇌가 정리를 해주시니 일목요연합니다 *짝짝짝*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1/22 20:01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저인망식 로비라..... 무섭군요. 우리도 어서 미 의회에 저인망 어선을 풀어....(타타탕)
Commented by DJHAN at 2006/11/22 20:11
http://sanwang78.egloos.com/1455417

하지만 걔들도 이렇게 놀았던 때가 있었죠.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6/11/22 21:20
사우디의 "돈지랄 로비"를 말씀하시니 생각나는게...

예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들어서 뿌린 "ARAMCO WORLD" 한국어판이 생각나네요. 그 수많은 화보에다 엄청난 인쇄수준, 게다가 무료라는 압박!

한국같은 벽촌에도 국가 홍보를 위해 퍼부을 돈이 넘친다는게 어린 마음에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이정도 성의를 보이니 미국에는 어느 정도일런지...

짐작이 안가는군요.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6/11/23 01:04
저런 노력은 꼭 벤치마킹을 해야겠죠.
[성향까지 고대로 베끼면 골룸]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3 10:42
행인1/ 빨리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게 중요합니다.

DJHAN/ 그거야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죠. '갈릴리의 평화' 작전에 실패해 우울증으로 KO된 메나헴 베긴의 최후는 교훈적이랄까...

길 잃은 어린양/ 중앙아시아에다가는 엄청난 양의 꾸란과 주석서들을 찍어다 뿌렸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에도 다음과 같은 거점을...
http://sonnet.egloos.com/tb/2059458

あさぎり/ 장기적 비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해볼만합니다.
Commented by monsa at 2006/11/23 11:41
어떻게 너절한 한국이 외교계의 본좌급인 이스라엘과 비교나 하겠습니까?
사실 개인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저런 정부차원의 외교보다는 민간의 감정이
더 깊은 골을 팠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 시초는 미선/효순 사건 이라고 봅니다.

그때 좀 생각을 해본 사람들의 반미 논리는 왜 일본 보다 우리를 더 쌩까냐?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상처 입은 자존심만큼 manipulate 하기 힘든게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국민들에게 계몽을 바라는 사람이야 말로 이뭐병이죠.
사실 상식을 갖췄다면 일본에 비교해서 안된다는것 쯤은 알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23 17:11
monsa/ 이스라엘도 대미일변도 외교를 빼면 사실상 낙제점입니다. 중동 한귀퉁이에 있으면서 이웃나라들과의 관계를 결코 좋게 끌고가지 못해 끝없는 분쟁에 시달리고 있으니까요.
또한 腦香怪年 선생도 지적했지만 저런 로비는 부패하고 무능하기로 소문난 국민당 관료나 사우디 왕족들도 잘 해내는 일입니다. 한국이 일류 국가론 손색이 있을지 모르지만 자질이 떨어져 로비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 같은 사건들로 인한 감정 문제가 있다고 인정합니다만, 한국이 미국과 국민적 감정으로 대립할만한 중요한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일본처럼 역사적으로 심각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문제는 오히려 정부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여론을 선도하는 대신, 프로파간다를 방관하거나 여론에 편승하려고 들면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만든 측면에 있다고 봅니다.
적절한 판단력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물들로 하여금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대신 통치하도록 '일부러' 만든 제도가 대의민주주의 체제입니다. 이는 국민들의 감정적 판단이 그대로 국가운영으로 연결되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안전장치가 동작하지 못해 정부와 정치인들이 전략적 비전없이 여론에만 끌려다닌다면 그것은 대의제의 몰락과 포퓰리즘의 시작을 의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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