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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블로그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요즘 정보원이나 소식통으로서 전문가 블로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사용해야 하나를 생각중이다.

여기서 전문가 블로그라 함은, 실명과 직업, 경력 등 게시자의 신분이 명백히 밝혀져 있으며, 학자, 관료, 언론인 등으로 상당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말한다.


1. 언론사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생각해 보자. 사실 요즘 국내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자사 기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는는 게재되지 못하고 사장된 기사라든가, 취재 후기, 기자 개인의 견해 등이 올라오곤 하며, 따라서 이들의 블로그를 잘 체크하다 보면 의외의 정보를 건질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같은 인물이 썼다고 해서 같은 수준의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익명의 취재원을 생각해 보자.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기사를 게재하기 전에 데스크가 익명의 취재원의 신뢰성 같은 것에 대해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려지는 내용에는 그런 과정이나, 해당 언론에게 주어지는 독자의 신뢰성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개인으로서 그 사람의 견해와 양심을 믿는 수 밖에.


2. 블로그이기 때문에 본업에서는 하기힘든 말이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Foreign Policy의 편집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
최근 여기에서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종교학교에 대한 폭격(80명 사망) 사건을 다루면서 ABC방송의 탐사취재팀 블로그에 올라온 이 공격을 미군의 프레데터 무인기가 감행했다는 "익명의 파키스탄 정보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것이 알 카이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목을 노린 October Surprise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 Foreign Policy같은 잡지 지면엔 입이 찢어져도 내기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인용해, "Foreign Policy의 편집자 누구는 ~~하다고 주장했다"라고 하면 난감하지 않을까?


3. 논문처럼 주석을 통해 출전을 밝히는 유형의 글을 쓴다고 생각해 보자.

* 전통적인 출판물의 인용 ==> 모씨의 블로그에서 검색(URL)
* 당사자와의 인터뷰 ==> 모 씨의 블로그에 댓글로 질문하여 답변을 받음(URL)

이렇게 써서 낼 수 있는가?

블로그 그 자체만 갖고는 불특정 독자에게 충분한 신뢰성을 주기 힘들다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출판물 같은 전통적인 자료들을 이용할 경우에도 교차검증은 필수다. 하지만 다른 자료를 이용한 교차검증을 통과했을 경우에도 해당 정보를 얻은 블로그를 출처로 밝힐 것인지 망설이게 된다. 교차검증 내용만 출처로 밝히고 처음 정보를 얻은 블로그는 background briefing로만 이용해야 하나?

그럴 경우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해당 블로그에 나온 주장이나 논리 전개 등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이용할 경우 표절이 되거나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4. 블로그 이외의 채널로 정보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직 정보기관원이라든가, 알 네다, 알 안사르 같은 게릴라 단체의 성명서가 올라오는 블로그는 어떤가?


블로그는 흥미로운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는 채널이지만,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생각해보면 만만치 않은 제약사항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by sonnet | 2006/11/03 11:26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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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07 16:25

... 면 그나마 좀 낫겠으나(*1), 그렇지 못해서 익명을 고수하는 이상 대안적인 신뢰를 제공해 줄 경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1 이렇게 하는 경우에도 나름의 문제는 남는다. 다음 링크 참조 ... more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6/11/03 11:33
전문가의 블로그와 전혀 상종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딜레마도 없군요[...] 깊은 맥락에서 보면 블로그에 올라온 그 사람들의 글이 그만큼 공신력이 있느냐란 문제와 직결됩니다만...
Commented by 세리자와 at 2006/11/03 13:17
왠지 온라인 친구도 친구냐는 문제와 비슷할 듯..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6/11/03 14:01
원래도 넥타이 안매고 쓰는게 블로그의 원칙인데, 넥타이 세상으로 끌고들어간다면 이가 안맞게 될 수 밖에 없죠.... 나중에 이쪽을 가지고 다루려면, 한 10년 정도 지나서 누가 이걸로 글 좀 써서 관례같은게 잡혀야 어찌 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만 하더라도, 웹 주소로 인용을 따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잖습니까.^^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6/11/03 21:55
물론 논문이나 학술 단행본 주석에서 인용할만한 블로그가 많지는 않겠지만....

블로그를 출처로 명시할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오겠죠. 안모군님 말씀대로 이제 박사 논문 등 형식을 심하게 따지는 논문에서도 웹사이트 주소로 인용을 따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출처로 표시하면 사람들은 그에 적합한 그만큼의 신뢰도만 줄겁니다. 요즘 일부 논문에는 제3자가 확인 불가능한 1대1 인터뷰 내용을 시점과 장소, 일시를 명시해 각주에서 출처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런 것도 가능한 마당에 블로그라고 안될 이유는 없을듯...



Commented by 길잃은 어린양 at 2006/11/04 20:55
온라인 자료를 이용하려고 할 때 난감한게 그런 것이더군요.

예전에 잠깐 방송일 할 때도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만 가지고는 뭔가 찝찝하더군요. 직접 당사자를 찿아 인터뷰하기 전 까지는 그 사람의 신상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Commented by 페페 at 2006/11/05 20:09
어려운 문제군요. 당장 해답이 안나와서 약간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도 쉽지는 않는 문제인 듯 합니다.

다만 글 형식에 따라서 차이점은 있겠죠. 상당히 전문적이거나 정치적 혹은 파격적인 주장의 근거로 블로거 글 하나, 신문기사 하나 이렇게 인용 따왔다는 것은 자살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블로그 - 블로그 인용과정 같은것은 격에 맞춰서 생각해 볼때 별 문제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조금 더 공신력이 있는 매체가 하위매체만을 매개로 삼아서 인용을 따오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군요.



제 생각은 참조할 가치는 충분하나 그것만을 근거로 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정도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6/11/09 08:16
계란소년/ 제 경우는 중요하게 참고하는 전문가 블로그가 예닐곱 되거든요.
전문가 블로그라고 해도 (내 친구들에게 사석에서 이야기하듯이) 조금 비공식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제기하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세리자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다른 듯한...

안모군/ 확실히.
그런데 원래 유명한 모모씨의 일기 같은 걸 분석해서 논문의 주요 자료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까 사적인 자료라고 안될 건 없긴 한데, 당사자가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갖다쓰기 시작하면 당사자와의 관계가 좀...

번동아제/ 웹주소(URL)을 논문에 적는 경우는 전부터 있었지만, 공공기관이나 학술단체 따위가 아니라 검색처가 개인 홈페이지 막 이렇게 가는 경우는 별로 못본 것 같습니다.

1:1 인터뷰 자료 같은 것은 디펜스나 blind review 때 필요하면 annex 등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원래 자신의 오래된 실험 데이터와 랩노트 같은 것도 누군가 요구하면 제공하는 게 기본적인 상도의인지라...

길잃은 어린양/ 확실히, 배경정보나 뉘앙스를 잘 잡기 힘든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페페/ 예, 싱글소스에 의존하는 건 자살골.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6/11/09 22:27
개인 홈페이지를 따는 경우가 흔하지는 있지만 사례가 좀 있죠.

조선시대의 갑주 같은 서울대 박사 논문에서도 개인 홈페이지를 인용 출처로 넣었죠. 이 논문 제일 끝의 참고문헌 목록에도 제 개인 홈페이지 주소인 war.defence.co.kr이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최근 논문에서 이런 개인 연구자(?) 홈페이지 인용한 사례가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어차피 시간이 문제이지 시대적 추세입니다.

만약 인쇄물의 형태로 학술적 논쟁이 진행된 적이 없지만 웹기반하에서 토론한 주제가 논문의 논지 전개에 일정한 관련성이 있다면 과연 이걸 어떤 형태로 표시할 것인가...석박사 과정에 있는 사람이 이런걸 함부로 각주에 표시한다는 것은 모험임에 분명하지만 이걸 밝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표절에 가까울수도 있을듯합니다.

다만 정식 학술 단행본이나 논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인용 근거로 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증언 문제는 현대사쪽 논문에서는 당사자의 증언을 증언일시를 명시해서 인용따는 경우가 있던데...이게 공개적인 증언이나 제3자가 확인해 볼수 있는 형태(별도의 녹취자료나 증언자 본인의 기록물 등이 없는 상태) 없이 인용하는 사례가 있더군요. 다시말해 연구기법상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주장하는 내용의 근거로 인터뷰 사실과 내용, 일시만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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