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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눈에 비친 한미관계: F-4 팬텀2 도입 관련
박정희와 M-16 에서 트랙백

다음은 미 국무부의 공식 외교관계문서 사료집인 FRUS 1964-1968 한국편에서 추출한 것으로, 당시에는 TOP SECRET으로 분류되었던 기밀 문서였다.
FRUS(Foreign Relations of the United States) 1964-1968, Volume XXIX Korea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고 온 Vance국방부 부장관과 Johnson대통령 회의록(1968년 2월 15일)

The President: Is Pak's drinking irrationally something new?

Mr. Vance: No, this has been going on for some time. He hit his wife with an ash tray. He has thrown ash trays at several of his assistants and I was fully prepared for that.
(존슨과 밴스가 박정희 개인에 갖고 있던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

The President: What does he want us to give him?

Mr. Vance: He has a large shopping list. He wants:

--Six squadrons of F-4s.
--One million dollars to augment his anti-guerrilla forces.
--Four new air fields.
--Expansion of existing air bases.
--A large increase in the amount of aid.
--A promise to remove none of the air craft now in South Korea until the new ones he has requested are in place.

(중략)

The President: Did the South Koreans say what brought the Pueblo attack on?

Mr. Vance: Nothing more than they thought this was part of a North Korean political plan to destroy morale and to harm us and the South Koreans.

The President: Have they asked for any more U.S. troops?

Mr. Vance: No.

The President: Did they say anything about Vietnam?

Mr. Vance: No, they did not.

The President: Was there any criticism about Vietnam?

Mr. Vance: No, they said their resolve was the same as it had always been.
(미국대통령이 뭐에 관심이 있었나를 잘 보여주는 대목)

번역
대통령: 박이 취해서 또 무슨 기괴한 짓을 하지 않던가?

밴스: 아닙니다. 가끔씩 하던 행동의 연장선일 뿐입니다. 그는 재떨이를 던져 자기 마누라를 맞췄습니다. 그는 자기 보좌관들을 향해 재떨이를 집어던지기 일쑤여서, 저는 그 점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그래, 그가 우리에게 뭘 달라고 하던가?

밴스: 그는 길다란 쇼핑목록을 갖고 있더군요. 그는 다음과 같은 것을 원했습니다.

-- F-4 전투기 6개 대대
-- 대게릴라 부대 증강자금 1백만 달러
-- 비행장 4곳 신설
-- 기존 공군기지의 확장
-- 원조도 대폭 늘려 주시고
-- 그가 새로 요청한 전투기들이 배치될 때까지 현재 남한에 배치되어 있는 항공기들을 빼지 않는다는 약속

(중략)

대통령: 남한인들이 푸에블로호 피랍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밴스: 그들은 우리와 남한에게 피해를 주고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북한의 정치적 계획의 일환이라고 본다는 것 외에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대통령: 그들이 미군을 더 보내달라고 요구하던가?

밴스 아닙니다.

대통령: 그들이 베트남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밴스: 아닙니다. 그런 말은 하지 않더군요.

대통령: 혹시 베트남에 대해 무슨 비판을 하진 않던가?

밴스: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습니다.

위 글은 강대국과 그 피부양국 간의 웃지못할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런 관계는 강대국과 제3세계 국가들 사이에 흔하디 흔한 것이었고, 우리도 그들 중 하나였다.

이 글 속에서 박에 대한 밴스의 인물평은 다음 한 마디로 요약된다.
(1.21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There is a very strong danger of unilateral action by Pak.

Pak controls the whole country. Nobody will tell him what he does not want to hear. He is moody, volatile and has been drinking heavily. He is a danger and rather unsafe.

베트남전이나 푸에블로호 사건, 김신조 부대 사건 등 안보문제를 제외한다면, 미국 대통령의 인식 속에서 대한민국은 침울하고 변덕스러우며 술에 취해서 뭔가를 집어던지는 습성을 가진 독재자가 장악한, 미국에게 늘 뭔가를 달라고 칭얼거리고 있는 후진국이었다.

즉... 그것 또한 우리의 나라인 것이다.' 너희들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by sonnet | 2006/09/12 01:23 | 정치 | 트랙백(3) | 핑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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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페페의 열여섯살의 정원.. at 2006/09/12 10:57

제목 : 가랏!! 재떨이!!!
미국 대통령의 눈에 비친 한미관계: F-4 팬텀2 도입 관련과 박정희와 M-16에서 트랙백 합니다. M-16건이야 예전부터 돌아다니던 이야기였고 그 맥도널 더글러스의 전설의 M-16(M-16소총이 맥도널 더글러스에서도 나왔나 보......more

Tracked from 라피에사쥬의 회색빛 세상 at 2006/09/12 14:34

제목 : 갈땐 가더라도 트랙백 한개.
미국 대통령의 눈에 비친 한미관계: F-4 팬텀2 도입 관련 딱히 역사논쟁에 낄 생각은 없지만, 이런 다소 '음침유쾌한'(?) 일들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존재했었다는 사실.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주창해버린다해도, 이 '한심함'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힘들겁니다. 다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저......more

Tracked from 나를 숨기는 것은 얼마.. at 2006/09/12 16:51

제목 : 나의 아슷하는 그렇지 않아!!!
미국 대통령의 눈에 비친 한미관계: F-4 팬텀2 도입 관련 사실관계라는건 매우 초라하다. 박통의 신화라는 것도 웃기고.. 사실관계만 보자면 박통은 미국이랑 관계가 자주 '어그러'졌던 편이었다. 사실 전두환을 제외하면 남한의 정권을 잡은 애들중에 미국이랑 마냥 친하게 지낸애들이 몇이나 되겠냐만 서도... (이승만의 반공포로......more

Linked at Adagio ma non ta.. at 2011/08/24 22:02

... 디씨 힛갤에서 본 박정희. (어느 힛갤 글에 올라온,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했다고 주장되는 어떤 말.) 이글루스에서 본 박정희. http://sonnet.egloos.com/2690564 (박정희를 만나고 온 사이러스 밴스 국방부 부장관과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대화) ... more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6/09/12 02:53
... ...
Commented by gforce at 2006/09/12 04:16
너무나도 유쾌하면서도 유쾌하지 못한 대화군요.


...망할.
Commented by 로리 at 2006/09/12 05:54
잿떨이 던지는 것은 한국 군인의 기본 덕목인 겁니까?


...망할
Commented by RENN at 2006/09/12 08:18
안녕하세요.. 이글루 링크타다가 너무 좋은글이 많아 링크신고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6/09/12 09:34
으하하하

...망할
Commented by oldman at 2006/09/12 10:03
무언가 굉장히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페페 at 2006/09/12 10:15
오...상국의 병조참판이 재떨이 날라올까봐 대비를 했다니 박통 정말 깡이 있긴 있었나봅니다. >_<b 맥도날의 M-16 보다는 훨씬 리얼하군요. (풋..)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6/09/12 10:29
과연 무대뽀 모 특정 전범 국가의 마지막 군인 다운 기백이군요.-_- 대략 모 업계에 전해지는 재떨이 던지는 보스가 어디에서 연원했는지 짐작되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확실히, 제3세계 국가는 멀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웃을 일이 아니죠.-_-
Commented by 페페 at 2006/09/12 10:58
트랙백도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12 12:05
功名誰復論, gforce, 로리, 觀鷄者/ 저도 동감입니다.

RENN/ 말씀 감사합니다. 좋게 봐 주시면 저야 다행이죠.
참고로 저도 링크 했습니다.

oldman/ 트랙백해온 "원래의" 미담과 같이 읽으면 더욱 오묘한 맛이 아닐런지... 쩝쩝.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뒷맛이 써서,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잘 안씁니다. 하지만 "미담"을 하나 보고 나니 왁찐을 한방 놔야 하겠다는 생각이...

페페/ 저 밴스는 카터 행정부의 국무장관이 되어 박정희 대통령과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그 때의 무용담은 또 다음 기회에...

안모군/ "네 안에 잠든 3세계를 깨워라"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12 12:06
All/ 저건 40년 전의 사건이고 과거를 오늘날의 잣대"로만" 보면 가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현재의 우리 기준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과거를 모두 숙청해서 당 아니 조국의 무오류 신화를 창조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과거도 '우리 자신의 일부'로 어떻게 받아들일 건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band at 2006/09/12 12:54
보통 노는 물이 틀리다...라고 예기합니다. 그 '놀던 물'의 수질은 '유년기'에서 '청년기' 시절에 발생해서 '장년기'에 완성되죠. 보통 말하는 '불혹'의 나이때죠. 그렇개 보면 70년대라고 해도 20~30년대(가치판단) 기준으로 살아가던 시점이고. 지금의 30~40대도 70~80년대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거리고 됩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09/12 13:14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특정 분야에서는 저 이상의 평가를 듣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500만 서명운동을 꾀하시는 분들은.)
Commented by 길잃은 어린양 at 2006/09/12 13:35
1948-50년 시기의 문서를 보다 보면 미국측이 한국 언론(주로 요즘도 그러는 ㅈ모 일보)이 미국에 대해 찡얼 대는 것들을 정리해 놓은 게 눈에 띄더군요.
요즘 그 언론들이 찡얼대는 건 미국측이 어떻게 보고 있을 지 궁금합니다. 죽기 전에는 읽을 수 있겠죠.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09/12 16:44
신화는 신화로....-_-;;;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12 22:24
band/ 그런 측면도 있겠군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민족국가로 '하나의 정체성'을 공유해야 할텐데, 그들을 어떤 형태로 나의 정체성의 일부로 삼아야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as Mr. Hyde?

라피에사쥬/ 음... 저도 가서 500만1번째 서명을 할까 생각중이니 수준이 딱 맞는 듯 합니다 (__)

길잃은 어린양/ 저쪽도 1세계 바깥에 대해 지독한 편견과 무지를 갖고 있는지라, 어디까지나 '저들의 시각'이란 한계를 인정하며 봐야 하겠지요.
어쨌든 저도 오래 살아서 꼭 현재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보고 싶습니다.

기린아/ 테로에는 테로로? ( '')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6/09/13 01:28
재떨이;; 넘버쓰리가 생각나는군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박정희가 거기 나오는 보스같은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영화에 등장하는 재떨이같은 면이 있을줄은;;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13 20:40
아텐보로/ 그 영화를 안봐서 뭐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6/09/14 23:55
상국의 병조참판에게 재떨이를 던지는 대통령 각하라...
정말 깨는군요.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15 08:43
あさぎり/ 검은 대륙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의 어쩌구저쩌구 스탄 이란 나라들엔 그런 사람도 가끔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냥 그런 겁니다.
Commented by nfsifyv at 2006/09/25 20:00
이 일화가 박정희 신화에 흠집을 낼 거라고 보는 분들은 자존심이 너무 세서 미국에 칭얼대지도 않을 지도자를 바라는 분들인가 보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09/25 22:33
nfsifyv// 맥도넬 더글라스사가 M16A1 소총을 생산한다는 헛소리를 철썩같이 믿으시는 분들께는 소용이 없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6/09/26 07:05
nfsifyv/ '식은 피자' 오부치 게이조 같은 지도자를 원한다고 해 둘까요(웃음)
Commented by dasd at 2011/10/15 20:09
(웃음) 이런건 일본번역체아닌가요?
Commented by 흐음 at 2011/10/17 11:28
박정희 대통령의 행동에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1. 길다란 쇼핑리스트... :
당연히 요구해야죠...
한국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인데...줄지도 모르는 상대방이 있다...
요구하지 않는것이 직무유기 입니다.

2. 재떨이 던지기.. :
저건 저시대의 한국에서는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닌데요...(1960~1970년대)
지금으로부터 짧게잡아도 40년전 이야깁니다.
Commented by 유동닉 at 2012/07/18 21:31
흐음// 1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
근데 2번은 희귀한 일이 아니라고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건 좀 아닌것 같네요
그당시 풍토가 어떻든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건 명백히 잘못 아닌가요?
Commented by 전위대 at 2014/07/14 09:14
대화 내용이 생각보단 양호하군요.
Commented by 돌고래N at 2018/03/27 13:16
2번.. 가정폭력이야 어느 시대든 좋은 소리 못 듣는 망나니짓이죠. 조선시대 선비에게 물어봐도 좋은 소리 안 나올 겁니다. 흐름님의 그 이야기는, 그런 것이 박정희만의 특이한 성벽이 아니라 1910년대생 가부장들의 행동 중에 있음 직 한 행동이라는 이야기로 보면 될 겁니다.
여담으로, 1990년대에, 선배 교수가 후배 교수에게 재떨이를 던지고, 선배 장군이 후배 대령을 문서철로 두둘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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