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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각설이?
U.S. to help train, equip Lebanon army (AP, 2006년 8월 2일)

미국은 이스라엘과 히즈불라 간의 전쟁이 그치면, 레바논군이 전 국토의 통제권을 쥘 수 있도록 레바논군의 무장과 훈련을 도울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밝혔다.

1982-1984년 사이에 미국은 똑같은 행동을 했었다. 당시에 이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사업의 영명함과 탁월함을 칭송했었다.

모든 일은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듯 했다. "신 레바논군"이 레바논 정부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베이루트 남쪽에 있는 Chouf산에서 벌어진 전투에 투입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드루즈파 및 기독교 민병대와 일단 접촉하자 그 부대들은 산산조각이 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은 그러한 개혁 시도를 포기하게 되었다... -Pat Lang

충직한 프라이데이현지인을 훈련시켜서 우리의 더러운 일을 대신하게 하자는 것은 강대국이면 누구나 꿈꾸는 계획이지만, 종종 실패한다. 베트남, 라오스, 아프간, 레바논 등 그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많은 실수 뒤에는 모집된 병사들의 성향이나 현지의 복잡한 인종, 부족, 종교, 가문 관계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본국에서 하던 대로 "선진국 방식"만 밀어붙이는 어리석음과 오만이 자리잡고 있다.
(20년 전에 실패한 짓을 똑같이 다시 해보겠다는 건 또 뭔가? 현재의 담당자들은 자기네가 예전에 실패했었다는 것을 알고 저런 이야길 하나? 왜 비싼 세금을 들여 애써 지역전문가를 키워 놓고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나?)

Lang 대령이 전하는 다음 이야기는 미군이 자신들이 훈련시키는 부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보통 종족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잘 모르며, 지역문제는 한술 더 뜬다.
내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국방무관으로 근무하던 때의 이야기다. 나는 사우디 국가근위대의 훈련을 참관하러 갔었다. 이 부대는 사우디군에서 독립된 베두인족 부대였다.
내가 왜 거기 갔냐구? 모든 사우디군의 훈련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방문 중에 나는 완편된 기계화부대의 중위 한 명이 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이야기해 보니, 그의 악센트도 좀 이상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느 부족 출신이신가요?"
"Beni Sakhr출신입니다."

신기한 일이었다. 왜냐면 그 부족은 요르단에 있는 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맞습니다. 저는 요르단군 장교로 사우디 근위대를 지원하러 파견나온 사람입니다."

나는 훈련을 지휘하고 있던 미군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사람들도 압니까?"

"아니오" 그는 신나게 웃어젖히고는 말했다.
"그들은 한달이나 같이 일했지만 그런 걸 물어볼 생각도 못합니다. 그들은 내게 뭔가 가르친다고 믿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저는 샌드허스트(영국사관학교)를 졸업했거든요."

... 우리는 종종 우리가 누굴 상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by sonnet | 2006/08/04 09:40 | 정치 | 트랙백 | 핑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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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08/25 01:43

... 력을 독점하는 정상적인 국가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홀랑 날려먹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과거 레바논에서도 이 비슷한 도박을 하다가 망해서 내전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은 적이 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시아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권력독점에 대한 이들의 결의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8/10/17 18:09

... 이슬람 문명권의 많은 지역이 아주 복잡한 부족사회라는 점이 우리 같은 국외자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 상세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이 글에 등장하는 일화를 보면 필자가 사우디군에서 요르단의 Bani Sakhr 부족 사람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Bani Sakhr는 도대체 ... more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6/08/04 10:02
충성스럽고 정예롭고 또한 바트™프리한 신 이라크군은 요즘 어떻댑니까?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8/04 10:53
숭어가 뛴다니까 망둥이도 뛴다고...지딴에는 SAS흉내를 내보겠단 거죠. 뭐 월남 산악지대에서는 약간의 성과는 있었지만.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6/08/04 11:40
(음모론에 가깝지만)친척이나 지인이 대량의 중고무기세일즈에 나섰는지도[..]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6/08/04 12:35
MIcheal Scheuer가 지적한 대로 지역 전문가 각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력을 놔두고도 그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반영하지 못한 체 일단 상황이 지나면 그러한 이들은 썩고 있고 그러다가 사태가 갑자기 터지거나 긴박하게 대응해야 할 경우 대증요법적으로 대응하느라 저런 발상들을 꺼내 놓는 게 아닌가 합니다. 현지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은 전문가들은 실제의 정책 결정 과정 및 그 전단계에서 배제되거나 주변부서 맴도는 성향이 있는 것우로 여겨집니다. 이 게 어떻게 보면 현지 전문가들은 현지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어느 정도 해당 지역의 사정 현황 경험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는 해당 지역 혹은 자신들이 관련한 분파에 대하여 동조 동화된 면도 있어서 그러한 부분이 정책 엘리트들의 성향이나 혹은 보다 큰 정책기조틀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탓에 해당 지역 전문가들은 소외되고, 정책 라인에서는 사태가 터지면 그 떄 그 때 상황에 임기응변적으로 대처하고 이 과정에서 비교적 손쉬운 발상이 과거에 나온 안들을 손질해서 다시 내놓는다 라는 식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6/08/04 12:36
<실제로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보 보안기관들이 내놓은 테러 대책 .대비 강화안을 보면 과거 레이건 행정부 시절 제기되었으나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 지나치게 급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서 사장. 폐기된 안들이 좀 있더군요)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8/04 15:40
뭐랄까....
적어도 아시아 변방 구석탱이에 찌그러져 있는 나라 한 곳에선 통했으니까요. ( '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6/08/04 18:27
샌드허스트 출신 요르단 장교에게 미군 고문관들이 어떤 족속들로 보였을까...-.-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6/08/04 20:55
샌드허스트 출신이 저런곳에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6/08/04 21:10
하얀까마귀/ 다음 글에 조금 적어 봤습니다.

rumic71/ 주한미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CIA베테랑 제임스 릴리의 회고록 "China Hands"를 보니까 산악부족 공작도 우환이 많았었던 모양이더군요.

라피에사쥬/ 그집도 이라크 국방장관처럼 은행에서 현금으로 3억달러를 인출해 라면박스에 담아 나르..진 않겠죠?

腦香怪年/ XX대책회의 류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옛날에 나왔었던 대안 다 모아서 올려!

우마왕/ 여긴 부족사회는 아니어서 그런지 굴러는 가더군요. 사실 보기 드문 성공사례죠.

슈타인호프/ 실실쪼개면서 뭐하는지 구경해 줬겠죠.

아텐보로/ 요르단군은 영국군과 관계가 아주 깊고, 중동전에서도 이스라엘과 대등하게 싸웠던 보기 드문 아랍 군대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글럽 장군은 요르단군의 지휘를 맡기도 했었죠.
Commented by band at 2006/08/04 22:47
아시아 변방 구석탱이에 찌그러져 있는 나라 한 곳 의 모병관: 현제 우리의 사정은 열악하지만 최대한 가릴건 가려야 한다
흔히 말하는 우리의 고문관: 우리군의 전통에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우리군은 걱정없다.


아시아 변방 구석탱이에 찌그러져 있는 나라 한 곳의 여순이라는 곳의 반란사건 일어나기 1년전의 예기라죠.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08/05 00:32
사실 그 극동의 나라는 보기 드문 성공사례이면서, 지나치게 성공해버린 거의 이상적인 성공사례입니다. 너무 대박을 내니까 이렇게 미친듯이 시도하는 거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6/08/07 15:45
개발부장/ 그런 건 공무원을 시험봐서 뽑는 전통이 1천년쯤 되는 나라들에서만 되는 거라고 말해줘야 할텐데요.
Commented by ssn688 at 2006/08/16 14:29
극동 모국의 성공사례는, 비교적 단일민족에 가까울 정도로 동질성이 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중앙집권제가 확립된 전통 덕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한 이념 성향의 집권세력이 반대 성향 및 그와 유사하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집요하고도 철저하게 소탕한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도연맹 등등의 사례에서... 모국과 그 상대국이 피차;;;
Commented by sonnet at 2006/08/16 15:22
ssn688/ 그런 점도 있겠지요.
생각해 보면 권력투쟁의 패배자들이 전쟁통에 국경을 넘어 반대편으로 흩어모여를 할 수 있었던 환경이 저항이 적었던 다른 한 가지 요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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