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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2호(改) 발사실패에 관해
특별히 제3세계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방문객들이라도 오늘 새벽 발사된 북한의 탄도탄에 관련해서는 주목하지 않았을까 싶다.

6자회담에 초청받지 못한 당 검역소가 아직 어떤 논평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 가지 점만은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대포동2호 실패 '미스터리' (연합뉴스)

위 기사처럼 일각에서는 대포동2호의 발사실패는 북한측의 의도된 행보 -즉 사태의 파급력을 제한하여 정치적 위협을 감소하는 한편, 미사일 실험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기술적 실리를 취하기 위한 행동- 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는 이 주장은 별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

북한이 잃을 엄청난 정치적 손실(위신 손상과 정치적 지렛대 상실), 경제적 타격(잠재적 북한 미사일의 구입국으로부터의 신뢰상실), 기술적 모호성 상실 등을 고려해 볼 때, 상대적으로 의도적인 실패에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극히 작은 것일 뿐이다.

또한 타이머 방식의 자폭장치가 아니라 무선지령에 의한 자폭장치였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통신을 면밀히 감시해온 미국이 이를 탐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미 국가안전보좌관 스티븐 해들리의 다음 발언을 보면 미국도 이를 단순실패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The Taepodong obviously was a failure - that tells you something about capabilities," Stephen Hadley, President Bush's national security adviser, (New York Times)

또한 우리는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반응이 곧 북한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본다.
북한이 실패를 기획했거나,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했다면 북한의 반응은 사전에 준비된 신속하고 확신에 찬 대응일 것이지만, 북한이 성공을 확신하고 쏘다가 의외의 사태에 직면한 것이라면 한동안 권위있는 채널로부터의 반응이 침묵하거나 적어도 실패에 대한 설명을 얼버무리거나 횡설수설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실패가 책임소재 논란으로 이어져 누군가가 실각하거나 한다면, 우리는 김군의 나라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좀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by sonnet | 2006/07/05 16:31 | 정치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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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6/07/05 16:52
그러고보니 북한은 크렘린학 연구자들에게 남은 몇 안되는 모델이군요. 노동신문 표지에 주목! -_-
Commented by 措大 at 2006/07/05 20:09
일본 기자단에게 미슬 발사를 확인해준 걸 보면 의도된 실패 같기도 하고...

추가로 미슬을 하나 더 발사한 걸 보면 단순 실패 같기도 하군요.

...직감으로는 후자에 기울어집니다. 연료 주입 후 너무 (정치적으로) 시간을 끌다보니 기계적 문제가 생겼거나, 반대로 문제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느라 발사가 늦어진 것이었거나...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장갑냐옹이 at 2006/07/06 00:28
NHK를 보니 일본은 계속 난리더군요. 기술적 실패든 의도적인 실패든 일본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방금 주식 뉴스가 나왔는데 유럽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하락했더군요. 게다가 아나운서가 뉴스를 끝내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더군요. 김정일 아저씨 여러 모로 사람 괴롭게 만드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6/07/07 15:52
어째 얼버무리려는 듯. 역시 노동신문이나 논평 행간 읽기를 해야 하려나요.
그나저나 이젠 공보부서들이 언론과 투쟁을 하고 있더군요. 아 정말 여러 의미로 안습의 상황.-_-
Commented by 길잃은 어린양 at 2006/07/09 18:46
흥미로운 건 북한측의 결정을 옹호하는 사람들 입니다. 설사 대놓고 지지하진 않더라도 북한이 미국을 "골탕먹인다"는 자체에 통쾌(?)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마치 강건너 불구경 하는 사람들 같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6/07/09 21:08
하얀까마귀/ 실제로 RFE/RL(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는 30년+치의 소련 신문 기사를 색인해서 인명순으로 정리해놓은 "The Soviet Biographic Archive, 1954-1985"라는 자료 DB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공산당 간부나 군인 이름을 치면 그 사람 거취가 연도순으로 쫙 뜨죠.

措大/ 7월 4일이란 날자는 그냥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갑냐옹이/ 현청에도 비상대책반을 만들 정도라고 하니까 그쪽도 광분은 광분입니다.

안모군/ 역시 게는 옆걸음질밖에 할 줄 아는게...

길잃은 어린양/ 저는 오사마 영감의 암묵적인 지지자들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로빈후드나 임꺽정을 응원하는 듯한 멘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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